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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말씀때문에 괴로운데요.... 냉정하게 의견좀 주세요.

냉정하게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05-10-31 17:01:17
지금 결혼 10년차 입니다.
신혼때 몇 달만에 첫 아이 유산하고 집에 있는데 시어머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이 큰 상처가 되서 지금도 기분이 안좋거나 컨디션이 나쁘거나 할때면 어김없이 생각나서
저를 괴롭히네요.
아들 셋에 제가 둘째 며눌인데요...

"큰아들은 며느리가 적으나마 돈을 버니 안심이 되고 셋째아들은 처가가 빵빵하니
무슨일 생기면 설마 안 도와주겠느냐 그런데 둘째가 걱정이다...."

그 말씀은 둘째 며눌이 돈도 안벌고 친정이 별볼일 없으니 우리 아들만 고생이다..
이 말씀인거 같은데
그 당시 저희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당시 은행원이었던 남편이 전세자금 대출받은거 형이 600만원 가져가서 현금서비스로 급하게
돈 메꿔서 집 얻었고  동생이 제 신용카드 6개 (그 당시 전 몰랐었음)  몰래 가져가서 깡해서 사업자금
했고  그거도 모자라서 남편이 본인 명의로 보험사에서 천만원 대출받고  대출조건으로 보험까지
든 상황이었거든요.

형은 부부가 미싱공이었는데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와이프 속이고 노름하고 다니다가
급전빌리고 또 급해지면 남편에게 손 벌리는 그런 인간이었구요.
동생은 사회 초년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밑바닥부터 시작하려는 노력은 안하고
어떻게 하면 고생안하고 크게 한번 성공해볼까 이런 부류였어요.

결혼전에도 반듯한 직장가진 사람은 남편뿐이니 크고 작게 양쪽에서 손벌리는건 다반사였고
바보같은 남편은 본전 건지기 위해서 계속 도와줘왔고....

결국 결혼 3년만에 직장도 집도 친구도 사회도 다 배신하고 파렴치한이 되버렸지요.
남편이나 저나 상처는 많았지만 지금은 새로 딴 자격증으로 서서히 일어서고 있는중인데
가끔씩 어머니의 그 말씀이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남편은 아무것도 아닌일로 예민하다고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처럼 이야기하는데
전 어머니 얼굴 마주대할때 마다 오래전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살갑게 대해지지가 않네요.

그래서 어머니가 운명처럼 짊어지고 계시는 외할머니나 형네 두 아이들에게도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가족이 되기가 참 힘듭니다.

우리 어머니 인정 많으시고 주변분들에게 좋은 평판 듣고있는 분이지만 전 제 맘속에
선을 그어놓고 그 이상 가까이 가지지 않아요.  

여러분들께서 냉정하게 판단을 한번 해주세요. 그 말씀에 상처받고 십년이 지난 지금도
괴로워 하고있는 제가 이상한건지  아무것도 아닌 일이니 툭 털어버리라든지....

객관적인 의견좀 주세요...
IP : 59.187.xxx.19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란마음
    '05.10.31 5:15 PM (211.204.xxx.51)

    상처는...없었던 것처럼은 안되죠.
    저도 전에 어머님께서 하신 행동이나 말이 문뜩 떠오를때는 미움이 북받치기도 하지요.
    하지만,그걸로 아직까지 괴롭다 하시니...그건 좀 특이한 경우 같아요...
    그 뒤에 특별한 사연이 없다면...이젠 과거 일로 묻어 버리세요.
    남편분께서 원글님이 이상하다 말할 정도면 남편 분께도 이 심정을 밝히시는것 같은데
    괜히 그러다가 두 분 사이마저 멀어질까 걱정 됩니다.

    속모르는 어머님의 말한마디가 억울하신것 같은데...
    지금도 그러지 않는다면 과거 일로 멀리 보내버리세요.
    만약 아직도 그런 소리 하시면 속으로 끙끙 앓지 마시고
    무슨 소리냐 ...말하시고 그동안의 경위를 밝히세요.
    짧은 제 소견으론 엄머님의 말보다 말 못한자의 억울함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인것 같기도 하군요...
    그렇담,말하셔야죠.그러면 아마 풀릴지도 몰라요...

  • 2. 저랑비슷..
    '05.10.31 5:39 PM (58.140.xxx.126)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요...
    제가 시동생일로 친정아버님께 말씀드려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을 소개해드렸어요..
    시어머니가 시동생한테 아는 사람한테 사기당한다시며 조심하라구 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분의 도움을 거절한것은 아니구요..도움은 다 받았지요...
    평소에 존경하던 시어머님에 대한 제 마음이 그날 우지직 깨졌답니당...^^
    그 이후로는 별 신경 안 써요..내 일같이 도와드려도 잘 안되면 흉잡히는게 며느리구나 알았거든요..^^
    님도 걍 잊어버리시고..대신 시어머니한테 마음주지 마세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왜 나왔겠어요...^^

  • 3. ^^
    '05.10.31 5:45 PM (211.204.xxx.139)

    옛날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속으로 치받는데 그 자리에서는 말못하고 뒤돌아서서 속앓이하던~
    주변에 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시는 분들 보니까 세상사는게 이런게 아니구나 싶었어요.(비약하는게 아니라요, 각자의 삶을 사실 별일 아닌일에(별일이 아니지도 않지만) 신경전으로 소비하지 말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고두고 곱씹어지고 속상해하는 님의 마음 제가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더이상 그러지마세요. 그러지않으려고 해도 잘안되지만 연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좀 못된 사람이 되어도 좋구요. 저 그렇게 10년을 허비하며 살았답니다. 이제 더 이상 제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아서 무지하게 노력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 4. 우선은
    '05.10.31 6:09 PM (211.207.xxx.247)

    잊으려고 노력하시고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쓰도록 하세요. 결국 소모전이니까요.
    그리고 그 시어머니 정말 머리 나쁘네요. 요즘 세상 디지털 시대여서 쌓은 공에 대한 대가는 늦게 돌아와도 지은 죄에 대한 벌은 금방 돌아옵니다.
    속상할 때마다 곱씹지 마시고 아주 적적한 시기에 한번은 돌려 주세요. 시어머니한테.

  • 5. .......
    '05.10.31 7:09 PM (222.234.xxx.173)

    속상한데 잘 하려고 하시지 마시고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그러다 속병납니다.
    잊어지지 않으시거든 조금씩 어머님께 풀어보시던가요..
    차라리 말 안 하고 정을 끊는 게 차라리 욕은 안 드시겠지만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속이 속이 아니다 싶으시면 그냥 말씀다 하셔서 푸시는 것도 좋지요..
    "형님네나 동생네 그렇게 저희집에서 돈 받아 가셔서 저희도 완전히 망했는데
    요새도 생각할수록 속상해요..
    어머님도 물론 실제로 그러시지야 않겠지만 그걸 당연시하시는 것 같아 더 속상하구요.."
    포인트는 어머님이 설마 실제로 그렇게 나쁘게 저한테 하실리는 없다는 생각을 겉으로 보이시면서
    은근슬쩍 그동안의 형님네, 동생네, 어머님 만행을 줄줄 읊으셔서
    어머님이 스스로 깨닫게 하시는거죠

  • 6. 힘내세요
    '05.10.31 8:01 PM (210.178.xxx.18)

    힘내세요!
    그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저희 시어머니 너무너무 미워 미치겠습니다.
    그 미움이 저를 많이 힘들게 한다는 것 알면서도 잘 안되네요
    가슴에 맺히는 일들이 두고두고 생각나고 저를 괴롭히고- 그만큼 저도 시어머니한테 정을 내지 않네요
    다 잊자고 맘을 추스리면서도 또 다시 새록새록 감정이 살아나고...
    저희 시어머니도 불쌍(?)하고 저도 그렇고..... 안타깝지만

    솔직히 저희 친정어머니였다면 어떤 말도 잊혀지고 이해될지 모르지만

    시어머니 말씀은 어찌 이리도 가슴에 콕 박혔는지요.

    저도 시어머니되겠지만 - 정말 가슴에 새긴 얘기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괴로워요.

    어쨌든 힘내세요! 어쩌겠습니까? ...저도 답답하네요.

  • 7. 한마디
    '05.10.31 9:19 PM (61.82.xxx.238)

    어머님께 따지거나 대드는건 안되겠지만... 분란은 일으키지 않되... 알아들을 수 있는 뼈있는 한마디 하시고 딱 접으세요...
    아무것도 없이 그냥 접어지나요... 그래도 한마디 하긴 해야 접어지죠..
    접지 않기엔... 그로인해 새나가는 에너지가 너무 많고... 그로 인해 내가 너무 늙더란 말이죠...
    왜 내가 쓸데없는 에너지 써서 손해 보냐... 생각하세요..
    저는요... 그때 지갑에 써가지고 다녔어요..
    그 에너지로 힘내서 아이들을 한번 더 보고... 나에게 더 투자하자...

  • 8. 말이란..
    '05.10.31 11:30 PM (58.233.xxx.163)

    저도 울셤니 못된 말씀으로 제 가슴에 수도없이 못박으신 거.. 절대 못잊습니다.
    성격문제겠지만, 절대로 잊혀지지가 않네요..
    말로 천냥 빚 갚는다고 그러죠..
    말로 수천냥, 아니 수만냥 빚 지신 분을 어떻게 맘으로 사랑하겠습니까..
    저도 그저.. 힘내시란 말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 9. 어른
    '05.11.1 2:58 AM (204.193.xxx.8)

    생각없는 어른들 많습니다. 그까짓 말때문에 속상해 하지 마세요.
    경우도 없으면서 돈은 무지 좋아하시나 보네요.

  • 10. 원글..
    '05.11.1 9:44 AM (59.187.xxx.199)

    조언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그게 제 인생을 지배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절 절망 비슷하게 하게 만드니....
    첫아이 낳고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오셨어요. 근데 그때 남편이 어디 돈 좀
    알아볼곳이 없느냐고 전화를 했더군요. 산후우울증인지 뭔지 기분이 계속 안좋았는데
    어머니 오시고 남편이 그런말 하니 억울하고 분하고 그래서 막 울면서 어머니께 다 이야기 했어요.
    근데 어머니 말씀이 몰라~~~ 이 한마디로 끝...
    워낙 생각없이 말씀을 하시는지라 그게 저한테 어떤 말인지 아무 생각 못하시는 눈치더라구요.
    그 뒤부터 저도 어머니 맘속에서 몰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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