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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냐 가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올해 서른, 결혼한 지는 1년 반 된 새댁입니다.
신랑 직장이 외국이어서.. 결혼하자마자 일 그만두고 따라 나가 살다가, 이번에 그전 직장에 급한 일이 생겨 지원요청을 받고 잠깐 도와주러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간만에 무척 바쁘고, 거의 3주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에만 매달려 있었지만 어쨌거나 일한 결과도 아주 좋게 나왔고 사람들마다 아직 내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고(?) 칭찬해 주니 간만에 사는 보람을 느꼈답니다.
사실,, 속 모르는 남들은 남편 잘만나 외국가서 벌어주는 돈으로 띵까띵까 놀면서 싸모 생활 한다고 부럽다 하지만.. 사실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외국생활이란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신랑은 직장일에 항상 너무너무 바쁜 사람이라 평일에도 일찍 들어온다고 오는 날이 10시,11시..
주말이라도 같이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고.. 친구도 가족도 없는 타향에서 맨날 집에서 덩그러니 혼자 그러구 있다가 간만에 내 손으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전엔 그렇게 싫었던 일들이 이젠 '이게 내 적성인가' 싶을 정도로 기분좋게 느껴지구요.
그리고 제가 원하기만 한다면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분들도 여럿 만났답니다.
지금 일을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일단 후임자를 정해놓고 대강이나마 인수인계를 해주고 다시 출국해야 할 상황인데요..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을 시작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젠 나이도 있고, 1년반의 공백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여기서 더 일을 쉰다면 평생 이 일은 못하게 되는 거구요.
제 생각으론 우리 부부가 어차피 외국에서 평생 살 것이 아니라면(현재 남편은 국내기업 주재원입니다)
어쨌든 다시 한국에서 들어와서 외벌이론 생활이 어려울 것 같고(지금도 월급이 많지 않습니다.. 한화240 정도)
친정이나 시댁에서 뭐 받는건 꿈도 못꾸고 있는 지경에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으로는 한달에 70만원 저축도 빠듯한데.. 언제 돈모아서 집사고 차 사나 이런생각도 들구요.
몇년간 주말부부 아니라 월말부부 생활을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확신만 있다면 문제없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신랑은 그렇지 않은 모양인지.. 전화로 말 꺼냈다가 서로 감정만 팍 상했네요.
게다가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직장생활 할 수 있겠냐고까지 그럽니다.우리시댁 방 두개짜리 주택인데 시집안간 아가씨가 아직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가끔 시댁에 가면 잘데가 없거든요..
쨌든 이래저래 갈등입니다.. 그냥 깔끔하게 사람 구해놓고 인수인계 해주고 들어가자니.. 지금이 기횐데..앞으로 남은 내 인생과 일이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신랑과 떨어져 살려니 어째 그것두 쫌 찜찜하긴 하고...
혹시 이런 상황에 부딪친 분들은 없으신지..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1. 저라면
'05.10.29 1:12 AM (200.63.xxx.58)무조건 남편곁으로 갑니다..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남편곁에서 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없으면 그냥 살림잘해 조금씩 저축하는걸로 만족하렵니다..부부가 아무리 신뢰가 있다고 해도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이야기..정답입니다...꼭 참고하세요..저도 외국생활중입니다만...사정상 남자 혼자 지내시는분들..주위의 유혹도 많고..꿋꿋하게 물리치시는분 별로 못봤습니다..
2. 실력있으신 분이라면
'05.10.29 1:13 AM (222.117.xxx.123)실력있으시면...언제라도 다시 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남편이랑 떨어져 사는 건 좀....
3. 헉
'05.10.29 1:33 AM (204.193.xxx.8)남편이 10시 11시에 들어온다고요? 이상한 회사네.. 부부는 떨어져 살면 안된다 주의긴 합니다만 같이 살아도 같이 사는게 아니네요. 자긴 매일 밤 늦게 들어오고 아무도 없는 타지에 자기만 믿고 따라들어간 아내가 기회가 생겨 일을 좀 해보겠다고 하면 당연히 격려해주고 도와주어야하는 것 아닌가요. (여자는 남자 내조할라고 공부했나.)
돈보다는 자아성취를 하면서 인생 즐겁게 꾸려나가는게 중요하잖아요.(때 놓치고 나중에 우울해 하는 것 보담...)
전 원글님이 일하시고 싶어하는 것 같아 일에 한표! (기회가 자주 오나요,그쵸?)4. 어머나,
'05.10.29 2:28 AM (220.85.xxx.66)떠난 직원 다시 불러 도움을 요청할만큼 능력을 인정받으신다니 행복하지 않으세요? 저는 결혼 10년 맞벌인데요, 나이가 더 들기전에 직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잡지못한 것이 좀 후회스럽답니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만나는 것도 사람의 복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요. 물론 아직 신혼이라 떨어져 지내기 좀 그렇지만 제 주변엔 자기 직장 놓기 아까워 남편이랑 2-3년씩 떨어져 지내는 사람도 있던데요...... 몇년후를 생각하심 아무래도 자기 일을 가지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5. ..
'05.10.29 11:29 AM (202.30.xxx.200)부부는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의 상황이면
일을 택합니다.
그러나 2,3년 이상 떨어져 지내야 한다면
일을 포기 합니다.6. ...
'05.10.29 9:08 PM (222.234.xxx.121)저도 떨어져 지내는 것은 반대!!
대부분 남자들이 일 저질러서 안좋게 끝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몇집 봤습니다.
남편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별로 없다면 그곳에서 다른 공부나 아님 지금의 일과 관련된 다른 일 준비해보시면(어학이라도) 어떨까요.
이야기 들어보니 아주 능력있는분인데...
제 대학 동창은 남편이 미국 주재원으로 나갈때 그곳에 가서 한 2년정도 다른 공부했거든요. 컴퓨터에 관련된.
사실 그 친구 결혼하기전 직장 같고 싶어도 안됬는데 오히려 그곳에서 공부하고 이곳으로 돌아온후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갔답니다.
아기가 있다면 어렵겠지만
아직 없으시다면 공부하는 기회로 삼으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지금 실력에 어학이나 다른것까지 갖추신다면
나중이라도 일 할수 있는 기회는 있을것 같은데.
제 친구 말고 알고있는 다른 언니도
외국가있는 동안 다른것 더 공부해서
지금 우리나라 다국적기업에서 어마어마한 연봉받고 잘 다닙니다.
한번 잘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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