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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 남편의 더듬이 손
어제의 일입니다.
반상회를 한다하여 직장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아이들을 씻겨서
갔더니 맞벌이를 좋지 않게 보는 곱지 않고 부담스러운 시선을
견뎌내고 있는데 복도계단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은 층때문에
너무 힘들다... (원래는 세대별로 월 5천원의 용역을 줬었지만
청소상태가 맘에 안든다하여 한마디로 짤랐습니다.)면서...
직접적으로 저희집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부끄러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왔습니다.
헌데 갑자기 제가 처한 환경때문에 막 화가 나는거예요...
항상 맞벌이라고 청소며 분리수거등등을 얘기할때는
주로 맞벌이들이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얘길해왔었거든요
최고5층의 사택이라 조금씩 비질을 하고 닦고 하면
깨끗해지겠지만...
아침에 아이둘을 출근시간에 쫒겨 부랴부랴 챙겨나오고
저녁이믄 지친 몸으로 아이들과 집에 들어가고
남편은 잦은 출장으로 거의 집에 없는 상태라...
청소를 소홀히 한데 대해 말씀했던 분들에게 너무 서운한거예요...
속도 상하고...
어찌어찌 속을 달래서 잠이 들었는데
12시반즈음 동문회 다녀온 남편의 손이 제몸을 더듬는 겁니다.
순간 너무 화가나고 귀찮아서 손을 치웠더니.. 막화를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평소에도 자주 그래서 좀 귀찮아했어요)
무슨 남처럼 대하냐고.. 내가 멀 그리 잘못했냐고... 남편이 마누라 몸도 못 만지냐고..
길길이 화를 내는데...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직장에 지친몸.. 아이에 지친몸... 반상회에서 다친 마음... 막 섞여서 너무너무 서러운거예요...
항상 퇴근시간을 지나 보육시설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러 갈때도 종종걸음으로 가는데...
저희부서에 회식을 하거나 하면 아이를 어디다 부탁해야하나 수없이 고민하는데..
남편은 주중에 2~3번은 가볍게 회식하고 모임가지고...
그러면서도 밤까지 상냥한 마누라를 원하니...
너무 지치고 서럽더라구요.. 온갖 생각이 다 나더라구요...
그래서 막 언성을 높여서 대꾸를 했더니...
악을 쓰며 말한다고 빨래가 가득 널린 건조대를 던지고
문을 주먹으로 때리며 부시고...
아이는 깨서 울고불고...
(큰아이가 잠에서 깨며 울더니 아빠~ 조용하고 다정하게 얘기해야해요~ 엉엉 꺼이꺼이~)
그렇게 우는 아이를 보고 조용히하라고 소리치고...
(결국엔 아이가 울다가울다가 아빠~ 우리가 잘못했어요~ 꺼이꺼이 그럽디다.)
그렇게 아이랑 저랑 한참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두시즈음되니...
난 이집에서 필요없는 인간이네
혼자 잘 살아가라고하고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가버립디다.
아이는 그럼 이제 우리 세식구만 되는거냐고.. 네식구 사랑하며 살고싶다고 ...울고불고...ㅠ.ㅠ
아이를 어찌어찌 달래서 재우고 나니 잠이 안오는거예요
한참을 뒤척이다 새벽5시경 거실을 나가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대자로 소파에 뻗어 자고있더라구요
아이를 깨워 출근준비 하다보니 혼자만 옷을 차려입고 출근해버리는 겁니다.
아...또다시 몇일을 이렇게 서먹서먹하게 보내야하는데... 반복되는 이런일들이 너무 힘이 들어요
술을 마신 남편과 일상에 지친 제가 만나는 저녁엔 아니 밤중엔 항상 이런일들이 반복이 됩니다.
너무 힘들어요... 힘들어 미치겠는데... 가슴 못 더듬게 한다고... 제가 문제 있다고 하는 남편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어요....
취중이든 아니든 밤중만 되면 신경이 곤두섭니다.
편한 숙면을 추하고 싶은 제가 잘 못 된건가요????
1. 동감
'05.10.28 10:48 AM (221.163.xxx.105)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맞벌이 부부의 애로사항이죠.
이런 문제는 대화로 푸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 같네요.
남편분께 내 감정.내입장을 설득력있게 말씀드리세요.남편분께서 이성적이라면
그런 아내의 심정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실것이라 생각되네요.( 술먹지않은 맨정신일때)2. 음
'05.10.28 10:52 AM (211.253.xxx.41)저도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결혼 6년차 맞벌이 부부라 서로 바쁘고 정신없지만 아이들 모두 재운 밤엔 차 한잔씩 마시며 (가끔은 술한잔씩 마시며)많은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갖아요. 물론 저 너무 피곤하죠. 하지만 남편과 대화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저 힘든 얘기도 하며 보낸답니다.
피곤하고 힘든 우리 맞벌이 엄마들~~힘내세요!!3. ....
'05.10.28 10:55 AM (222.118.xxx.230)그런데요...
감정이 코너에 몰렸을때 이야기 하지 말고
다음날이라도 꼭 얘기 하세요.
어제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들었었다.
그런데 당신이 늦게 들어와 몸을 만지니 더 괴로웠다.
좀 도와 줬으면 좋겠다.
말도 안하고 상대방이 먼저 알아주길 바라면...4. 5백년전
'05.10.28 10:57 AM (69.243.xxx.134)일하고 들어와서 당연히 숙면을 취해야 다음날 또 일나가죠. 남편분 21세기 사는거 아직 모르나봐요. 시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의식있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요. 그렇게 살다가 몇 년 안되서 퇴직, 실직 이런거 하면 끈 떨어진 연신세가 될텐데. 모르시네.
같이 직장생활하면서 집안일, 양육 모두를 아내가 다 해야하는지. 그러곤 아무도 자기 이해못해준다는 둥 사회생활하느라 자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는둥 집에 오면 소외감 느낀다는 둥 이기적인 사람처럼 일방적인 이해를 요구하는지 오백년 전 사람들 같습니다. 남편이 혼자 소외감 느끼는 건 당연하지요. 엄마가 혼자 애키우고 살림하니 '니가 가정을 알어?'(삼순이 버전으로)
그러구 삐져서 나갔다 새벽에 들어와? 철없고 속탱 좁은 남자탱구 같으니라구. 뭘 던지고 깼다고요? 그거 하나도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두고 직접 치우게 하세요. 철 좀 들어야겠습니다.5. 저도
'05.10.28 10:58 AM (61.101.xxx.246)그래요
충분히 이해가 가요 님의 심정 ..상황도 비슷해요.
저도 해결책 못찾고 있어요. 가끔 기분 좋을떄 애기 하죠,,내가 몸이 많이 피곤할때 나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저도 짜증 엄청 냈고 그것떔에 부부싸움 하는편이죠.
어떤떄 남편이 아주 늦게 들어와 피곤할떄가 기다려지기도 해요.
저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 많이 해요..6. 에구
'05.10.28 11:07 AM (211.215.xxx.107)원글님을 어떻게 위로해드릴 수 있을지....
어떤 경우에라도 물건을 던지고 과격하게 나온 남편분은 잘못한 것 맞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여성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말로 풀어야 몸이 반응하지만
남성은 똑같은 경우 몸으로 먼저 풀어야 그 담에 입도 열린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양쪽이 다른 거지요.
이 사실을 남편 아내 모두 인정하는 데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 같애요.
시간이 좀 지나면 기회봐서 꼭 진지하게 대화해 보세요.
오늘은 기분전환 잘 하시고 힘내시구요.7. 사실
'05.10.28 11:14 AM (222.238.xxx.22)대화 한다고 되지않아요.
윗분 말 처럼 여자랑 남자랑 다르더군요.
남자는 꼭 푸는 방법을 그렇게....
아마 오히려 자기 고민 안알어준다고 섭섭해 할걸요.
경제적으로 힘들지않아지만 없어져요...그 증상!!!8. 맞벌이가 아니어도
'05.10.28 11:18 AM (218.235.xxx.133)전업주부인 저도 살림에 아이들 치닥거리하다보면 남편의 손길이 별루 달갑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님의 상황이라면 더더욱 힘드실 것 같네요...
이럴때 어디 도움이라도 받으면 좋으련만.....9. 늘 좋은일만~
'05.10.28 11:34 AM (220.118.xxx.141)전 사내결혼이고 그래서 인지 공통된 주제가 많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편이에요.
언젠가 한번 이문제로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한적 있어요.
남자들은 이런일로 거절 당했을때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하더라구요.
남편분께서 부인이 힘든걸 너무 모르시는거 같아요. 남자들은 말안하고 일 잘하면 자기 부인 튼튼해서 원래 그런줄 안답니다.
가끔 꾀병도 좀 부리시구요.
또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저두 결혼 11년이 넘은 직장맘이지만 감히 가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초창기때에는 직장에 더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다 소용 없더라구요.
직장보다는 가정이 더 우선이라는거...아셨음 좋겠어요.10. 저도그런 경험이
'05.10.28 11:39 AM (211.192.xxx.12)저 여기에 글 첨 올려보거든요 근데 저두 너무 동감해서요 저도 애하나에 직장생활하는데요 애 아침에 데려다주고 저녁에 데려오고 남편 밥상 차리고 치우고 나면 10시거든요 그럼 정말 피곤하죠 근데 이 남편은 계속 눈치를 주거나 몸을 만지는데 전 싫다고 몇번 뿌리치고 거절했거든요 근데 이 남자가 그게 쌓인거예요 와 순하디 순한 남자가 한번 눈 돌아가니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말씀드리는건데 적당히 해주고 저처럼 그 지경까지는 가시지 말라는 거예요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거든요 남자들은 그게 자존심하고의 문제기 때문에 쉽게 되돌려지지 않나봐요 흑 저요? 지금은 아무리 피곤해도 응해줘요....
11. 아버지학교에서
'05.10.28 11:41 AM (211.114.xxx.201)강의들은 내용이예요^^. 부부가 서로 다른점때문에 끌려서 결혼했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때문에 결혼후 서로 고통을 겪는답니다. 단지 서로 다르다는걸 인정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다네요.
그중 성적인 부분만 살펴본다면 남자들은 10대-20대에 평균 30초만에 한번씩 성에 대한 생각을 한답니다. 성이란 곧 자기 자신이며 자기정체성을 결정지어주는것으로 알고 산답니다. 여자들은 관계에서 정체성을 찾는데요. 이해받고 대화하고 배려받는 관계으로 사랑을 느낀답니다.
남자들이 잠자리를 거부당하면 곧 자기자신을 거부당하는것으로 해석하고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필사적이 되어서 분노하고 화를 내기도 한답니다.(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하네요)
반면 여자들은 하루중 마음상하는 일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때문에 성에 대한 생각이 없어지는데 남자들은 오히려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성으로 풀려는 거지요.
밤에 충분한 성생활을 하면 아침을 굶어도 행복하고 건강해질수 있다는게 남자들이라는걸 여자들이 알아주고 불쌍하게? 생각해주라고 하네요.
또 여자들은 자신의 이런점을 대화로 남편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내가 오늘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마음이 안좋다. 그래서 지금 당신을 받아들일수 없다 라고 말해주라고 합니다. 아무 말도 없이 거부하면 남편에게는 그것이 충격적인 거절로 받아들여질수 있다네요.
암튼, 대화가 중요한거 같아요12. 모두에게
'05.10.28 11:59 AM (211.217.xxx.12)도움이 될거예요
제가 채널이 생각이 안나는데 오전 11시에 아내를 바꿔라 라는 프로가 있어요
야한프로 아니야요 ㅋㅋ
매일 하는거 같은데 전 직장땜에 주말에만 보는데요
부부가 함께보면 상당히 공감이 가고 남을 통해 가정생활의 개선점이 보여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 사느게 다 똑같더라하고 느껴집니다
한쪽이 넘 피곤할때 다른 한쪽이 도와줘야 매끈하게 굴러가겠지요
이번 주말부터 이프로를 꼭 보세요 부부가 함께요~~13. 토닥토닥
'05.10.28 11:59 AM (211.218.xxx.33)남자는 콕 집어 말 안해주면 모른데요.
님이 그전에 이런저런 상황때문에 힘들고 지쳐있었다 말씀을 하세요.
그런걸 못들은 남편은 다짜고짜 자기손 거부하는 아내로 밖에 생각이 안될꺼에요.
뭐 저도 비슷한 경험있지만
그럴대마다 남편은 제 맘은 못해아리고
<다시는 너한테 손대나바라~>
<그러길래 그만 두라니깐!>
이딴 말만 하더이다.
ㅜ.ㅜ14. 짜증쟁이
'05.10.28 12:07 PM (218.144.xxx.113)토닥토닥님... 제 남편도 똑같습니다.
다시는~! 그만둬~! 그딴말로 꼭 마무리를 합니다.
콕집어서 얘기했습니다.
아이들로 피곤하고 직장도 피곤하고 다 피곤해서 다가오는게 달가운 날이 몇일 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대가 다가오면 겁부터 나고 짜증날 때가 많다.
밤중에 옆집에 물소리 들려줘가며 씻으러 다니는 것도 귀찮다.
아이들 깰까봐 불안해서도 짜증이 난다.
한잔하며 대화도 하고
맨정신에 대화도 하고
응해주기도 했고
근데요...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어제는 아이가 울며불며하는데 집어던지는 것을 보니
우리아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충격으로 남겠다. 이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저도 어릴때 철없으신 아버지가 던진 선풍기에 가슴팍을 맞아본지라...
그 기억이 아직도 슬프게 남아있는데
우리 아이때문에도 더 걱정이예요...
ㅠ.ㅠ15. 우리모두홧팅!
'05.10.29 1:48 AM (222.110.xxx.231)아침에 글 보고 위로해드리고 싶었는데...종일 바쁘다가 이제야 짬이 나네요.
위에 댓글들에서 보셨듯이.. 일하면서 애키우고 밥해먹는 모든 여자들이 공감 할꺼예요.
파김치돼서 기절모드인 안쓰러운 와이프 꼭 더듬고 싶은지? 그러면서 자기는 행복한지?
도저히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안돼서... 다음생에는 꼭 남자로 한번 태어나보고 싶어요...
저희 남편.. 큰애때는 남편 알기를 발가락 때 만큼도 안 알아준다고 생떼를 쓰더니..
둘째때는 제가 아들놈 예뻐서 물고 빨고 하는거 보고..너는 좋겠다..하더라구요..OTL
남자들 본능이 그렇다니 한편 불쌍하기도 하지만 제가 먼저 살아야 겠기에 매번 단호하게 뿌리칩니다.
다시는~..그만둬~~ 제 남편도 꼭 그렇게 돌아섭니다..5분도 못참고 또 들이댈지언정..
남자들은 한번 콕 찍어 얘기해줬다고 안심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시시때때로 매번 처음 말하는것 처럼 자세히 님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설명하세요.
저희는 마침내 타협했어요..남편의 최소한과 저의 최대한인..주말에만..으로..
그 외에는 절대 건드리지 않기로.
주말이면..남편은 토요일 아침부터 바라고 전 월요일 새벽까지 버티죠.
남편이랑 나랑 누가 더 불쌍한걸까요?
예전에 퐁네프의 연인들이라는 영화에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마 나만 기억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신이 있어요..
거의 엑스트라급인 남자 3명중 2명이 하나는 일주일에 한번 다른 하나는 한달(? 또는 2주)에 한번 어쩌구 하고 있는데 3번째 남자가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나는 일년에 한번..하니까..나머지 둘이 근데 뭐가 좋아 그렇게 웃고 있냐? 하니까 ...그 아자씨 왈..오늘이 그날이야!!..재밌지 않나요??
밤늦은 주말에..여러분들하고라면 같이 웃을 수 있지 싶어 좀 생뚱맞은 짓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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