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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슬픈 꿈
추석고기를 사러 가게를 다녀오고 한달만에 공유총각을 보았어요.
아니 한번은 우연히 시장에서 공유총각과 딱 마주쳤어요. (심장이 쿵덕쿵덕~ )
저는 야채가게에서 무우를 사고 그는 화장품 가게에서 무엇을 샀어요. (화장품일까요? 헤어제품일까요? )
그리곤 고깃집을 향해 멀어져 가는 그를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보았어요.
빠른걸음으로 따라가 와락~ 안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고 (너를 어쩌면 좋으냐~)
그때 공유총각이 휙~ 돌아봐요. 앗! 깜짝이야~ 창피해서 집으로 달려왔고
얼굴은 불타지만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의욕이 생겨요. (뜻밖의 횡재라도 한 기분)
그는 피로회복제, 열가지 생약성분의 효과가 나요;;
콧노래 부르며 동태찌개를 끓였더니 둘이먹다 하나가 혀 깨물어도 모를 맛이래요;;
그 후로 가게를 두번 방문했지만 공유총각을 볼 순 없었어요.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도 안 계시고 처음보는 분들만 계셔요. 모두 이사를 간걸까요?
공유총각이 없는 가게는 단팥 빠진 붕어빵이고 바이킹 없는 놀이동산처럼 횡하기 짝이 없어요.
보고싶고 보고싶어서 서러운 기분이에요. 손에 든 고기가 돌덩이처럼 무거워요.
그렇게 여러날이 지났어요. 중간고사도 보았고 한동안 몸이 안좋았어요.
오늘에서야 살만하니 생각나는 사람 랭킹1위는 공유총각 ㅠ.ㅠ, 바로 시장으로 달려갔어요.
늘 무겁게 느껴지던 유리문이 오늘은 열려 있었고 가게로 들어서 식사중인 그를 본 순간
그동안의 노심초사가 모두 사라지고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어요.
하지만 딱딱한 표정으로 주문을 받는 공유총각 (지난번 일 때문인지 가진자의 여유가 돋보여요)
나의 눈은 이끌지 않아도 알아서 나아가고 (오죽하겠는가)
생기있는 작고 까뭇한 얼굴에 나는 그만 녹아버릴것 같아요. (그를 알기전에 내가 살아있던 걸까요?)
아주 짧게 깍은 머리가 지금껏 본 모습 중에 가장 멋져요. (자신이 잘 생겼다는걸 충분히 알고 있겠죠?)
내가 공유총각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거울 속의 모습 말고 애타는 내 마음을 봐주면 안돼요? )
고기가 들어있는 냉장고 진열장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한번만 만나주소~ ㅠ.ㅠ)
그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라요. (내 일상에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
그는 이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기를 다른분께 넘기고 식사를 하고
저는 우리 또 만나요! 속으로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왔어요. (몸은 비록 가게문을 나서지만 마음은 이곳에 있어요.)
어느덧 마술은 풀리고 책임있는 주부의 현실로 돌아와 콩나물을 사는데
흥분이 가시질 않았는지 거스름도 안받고 돌어서고 시장통에서 우왕좌왕해요. 으하하;;
복길이 아가씨의 여린가슴에 어느새 정이 쌓였어요;;
눈을 감고 누우면 강하고 믿음직한 그가 어른어른 해요.
하지만 건강하고 잘 생긴 그는 딴세상 사람, 외모에 자신이 있고 제법 신경도 쓰는 눈치에요.
나도 여자라고 이쁘게 보이고 싶지만 한계가 있는 사람이고 건강하지 못한점
또 결정적인 한가지만 빼면 흠을 잡을래야 잡을게 없어요. ㅠ.ㅠ
세상에 남녀간의 사랑이 전부가 아니고 자식을 낳아도 사람답게 키울 자신이 없었는데
공유총각을 알면서 마음 속에 자라나는 생각이 있어요.
불안했던 옛일에 대한 기억이 편안해지고 나도 시어른, 남편 관심 받으며 잘 살아보고 싶어요.
공유총각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란걸, 그는 알지 못하겠죠?
고기가 신선해서 맛이 좋아요. 구수하고 연해요. 대림동 사시면 한번 들려보셔요.
깍까머리에 피부가 검고 얼굴이 작은 매력남이 있거든 그가 바로 주책바가지의 애간장을 녹여놓은 공유총각이에요.
저의 허망한 짝사랑을 들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82 가족이 있어 제 마음이 든든해요.
1. ~~ *
'05.10.27 9:22 PM (211.44.xxx.41)ㅋㅋ 꿈얘긴 줄 알았답니다. ^^
가까운 곳에 언제라도 달려가서 보고 싶은 얼굴 볼 수 있다는거 또 다른 행복이죠. ^^2. 제가 대신
'05.10.27 9:40 PM (211.201.xxx.79)제가 대신 그 공유총각에게 주책바가지님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파이팅!!3. 주책바가지
'05.10.27 10:32 PM (61.80.xxx.101)님 오랫만이예요..
여전히 화이팅~~ 긍정의 힘!!!4. ...
'05.10.27 11:16 PM (218.153.xxx.94)정말 궁금했었어요.
근데 아직 한발짝도 더 내디디지 못한거 같아 안타까워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힘이 되시죠.
근처 사시는 분들 힘을 모아 거사를 한번 치루시길...5. 어머
'05.10.28 12:14 AM (211.192.xxx.56)드디어 공유총각 얘기가 나왔네요.
언제 나오나 기다렸었는데....
담엔 사진도 올려주면 안될까요? 같이 공유하죠?
죄송해요.6. 음
'05.10.28 12:19 AM (221.140.xxx.165)저 아는분도.....동네 약국에 젊은 관리약사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매일매일 반찬고며 바카스며 산다는칭계로 매일 약국에 들르더니만 결국 현재 사귀고있더군요.
주책바가지님도 희망을가지세요 ^^7. 첨밀밀
'05.10.28 12:30 AM (81.71.xxx.198)제가 한동안 82cook을 멀리하다가 요 며칠새 다시 들어오기시작했는데요,
사이트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일은 주책님 글 검색이었답니다.
제가 안들어왔던 사이에 새로운 글을 쓰셨나해서요.
주책님의 애타는 심정.. 너무 절절하구요..
짝사랑이라지만 너무 예뻐보이고, 부럽구요..
무엇보다도 깔끔한 글솜씨에
전 홀딱 반했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비록 바다건너 먼 곳이지만
주책님께 氣를 불어넣어드릴께요..
자주 글로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8. 저 그동네
'05.10.28 2:04 AM (222.234.xxx.26)살지는 않지만 그동네 근처에 있는 교회 다닙니다.
안타깝고 애타는 주책바가지님의 마음을 실어
두손모아 기도 드리겠습니다.
주책 바가지님~ 화이팅!!! 입니다.
그 지고지순한 사랑이 꼭 열매 맺었음..정말정말 좋겠어요.
그리고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더욱 홀딱 빠져 버렸어요^^
공유총각! 복덩이 아가씨 복길씨를 잡으소서...!!!9. 안타까움..
'05.10.28 6:34 AM (59.187.xxx.3)할수만 있다면... 정말 도와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분인데... 그분이 그 마음을 좀 알아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 아름답게 느껴져요... 좋은 소식 전하게 되는 그날이 꼭 오길 바래요~~
화이팅이요~~~!!!10. ㅡㅡ;
'05.10.28 11:42 AM (61.254.xxx.32)어제 기나긴 댓글을 달려고 열심히 썼건만...글들이 날라가버렸어요..엉엉...
사설은 구만두고....용기있는자만이 미인이나 미남을 얻는다는건 확실한 말이에요^^
저두 짝사랑하다가 성공한 케이스라서리....ㅋㅋㅋ
어찌어찌 기회가 오면 확~잡아서 님의 매력을 맘껏 발휘해서 공유총각을 뻑~가게 만들어보세욤~!!!!!
먼저 찍은 절 남편이 먼저 찍었다고 아직도 착각하고 있게 만든 저의 칼은.........도시락이였슴당~
주책바가지님도 당근 요리 잘하신다니.....승부걸어보셔서 꼭~!승리하시길........!!!!!!!!!!!!!111. *^^*~~
'05.10.28 11:42 AM (220.127.xxx.195)홧~~~~~ 띵~~~!!
12. *^^*
'05.10.28 4:10 PM (211.201.xxx.52)주책바가지님~저도 화이팅 할께요.
그리고 필명을 이뿐 걸로 바꾸세요.^^*13. 아공...
'05.10.28 10:23 PM (221.165.xxx.162)쓰던 스킨 로숀 쓰고..나중에 오일 바르라는 말씀이시죠?^^
14. 주책바가지
'05.10.28 11:04 PM (211.219.xxx.164)우와~ 기분좋은 답장 감사합니다.
맞아요. 제자리 걸음이지만 즐겁습니다. 뭘해도 힘들지가 않아요.
청소, 반찬만들기, 가정식 감기약도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중학생 남동생이 "큰누님, 좋은일 있어? 표정이 밝아 보여~" 그래요.
공유총각을 보고오면 한동안 펄펄 날아요. 그는 행복한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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