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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패물은 어떠케 나누는지요?
몇달 전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장례 치른 후 시누 다섯이랑 모여서 어머님 유품을 정리하는데 시누들의 관심사... 패물을 찾아냈지요. 장롱의 비밀서랍 안에서...
봤더니 명품 시계들이랑 1캐럿 다이아, 기타 보석들... 역쉬 울엄만 보석을 좋아하셨어.. 하면서 좋아들 하더군요. 나두 엄마 닮아서 보석이 넘 좋더라... 하면서.
한참을 서로들 이거 껴보고 저거 껴보고 하더니, 근데 이걸 어떠케 나누지??? 하면서 눈치를 보다가 그냥 나중에 나누자 하면서 뚜껑을 덮더군요.
그리고 며칠후 저녁모임이 있었어요. 큰시누가 절 부르더니 조그만 상자를 주네요. 어머니 패물을 나눴다구요. 원래 이런건 딸들이 나눠갖는건데 자기들은 교양이 있어서 제것도 챙겼다고...
집에 와서 봤더니 준보석이라고 할수도 없는것들, 옥반지, 칠보팔찌, 오팔반지. 그리고 개목걸이 같은 쇠사슬 목걸인데 전에는 금색이었을텐데 다 벗겨져서 쇠색깔이 나는 거 하나.
남의 속도 모르는 남편은, 누나들이 준 패물 잘 뒀느냐, 도둑들지 않게 조심해라, 칠칠맞아 잃어버리지 말고 안보이는곳에 깊숙이 숨겨둬라... 하는데 열이 확 받더라구요.
얼마나 대단한거 받았나 함 보여줄까?? 하면서 꺼냈더니 남편이 당황해하면서, 울 어머니가 이런거밖에 없으셨나? 하더이다.
좋은건 많았는데, 그건 누나들이 다 나눠갖고 이걸 남겨주었네. 근데 그냥 누나들끼리 나눠갖았으면 차라리 좋을뻔했어. 이건 자기들 갖기 싫고 버리기도 찝찝하니까 나 준거 같아. 솔직히 누나들이나 나나, 이런거 하고다닐거 같아?
공짜 물건 싫다할 사람 없지만, 어떨땐 정말 받고서 기분 나쁠때 있잖아요. 제 경우가 그랬어요. 전 사실 돈은 좋아하지만 보석은 좋아하지 않고 필요도 없어요. 보석도 다 돈이다 하시겠지만, 살때 가격과 팔때 가격은 천지차이이고, 그렇다고 수중에 있는 보석 진짜 파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요. 정말 보석이 욕심나서 그러는게 아니라 시누들 마음이 넘 미운거 있죠. 그땐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혹시 정말 남들도 다 그렇게 어머님 패물은 딸들이 나눠갖는건데, 괜히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시누들한테 서운해한건가 싶어서요.
그렇다면 정말 그나마 제 생각해서 그거라도 주신걸 감사해 해야하는건데 되려 기분나빠 한건가 싶네요.
저는 그냥, 어머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항상 엄마 생각하려고 딸들이 나눠갖었어.. 라고 했다면 그냥 이해할수도 있었을텐데 상대적으로 너무 하찮은 것들만 모아서 생색내면서 저한테 주는게,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했길래 싶어서 기분 나빴던거에요.
에효, 쓰고보니 또 그러네요. 제가 잘못한거라면 오해 풀면 그만인데, 혹여 시누들이 이상하다.. 그러면 더 서운할것 같고... ㅠ.ㅠ
1. 에휴..
'05.10.27 5:06 PM (218.38.xxx.2)그때 받지 마시고 이것도 다 아 나눠가지라고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좀 심하다~2. ..
'05.10.27 5:06 PM (211.218.xxx.33)딸들이 나눠 갖지요.
며느리야 그거 받아야 얼마 짜리다 먼저 생각되지만
딸들은 그거 보면서 울엄마 하던거다... 생각 되잖아요.
님이 물건을 보셨으니 나름 갖고 싶은게 있으셨을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마음 접으세요.
근데 시누들이 너무 했네요.
그냥 지들끼리 갖던가 아님 좋은거 하나 언니주던가 하지.3. ^^
'05.10.27 5:12 PM (222.120.xxx.77)다시 돌려주세요.
하지도 않을 보석 어쩌다 볼때마다 열받지 마시구요~4. ??
'05.10.27 5:16 PM (58.76.xxx.201)..님 말씀듣고보니 그렇겠네요. 며느리는 얼마 짜리다 돈 먼저 생각한다.. 라는 생각이 들면 저라도 엄마 물건 주고싶지 않겠어요. 그런데 저도 딸이자 며느리지만 그 말씀 들으니 괜히 서운하네요. 사실 제가 어머님을 극진히 모시고 사랑해드리고 그러진 못했지만, 돌아가시고 시간이 지나니 어머님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이 들고 잘해드리지 못했던거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미운정도 정인데, 정말 어머님 물건 받으면 돈 먼저 생각할까요? 딸들 조차도 며느리는 가족으로 인정 안하는 게 아닌지...
5. 별로
'05.10.27 5:33 PM (222.101.xxx.113)저라면 별로 열받을 거 같지 않은데용...
열받기엔 사소한 일 같아요... 게다가 보석도 안 좋아하신다면서요...6. 안양댁..^^..
'05.10.27 5:38 PM (219.248.xxx.14)원래 내것이 아니 었던것을......^^마음 비우소서....
7. 흥!
'05.10.27 5:45 PM (210.125.xxx.126)그게 시누들이 엄청 생색 내면서 이상한거 줘서 섭섭한거잖아요.
원래 보석 좋아하구 안하구가 아니라.
이를테면 넌 김치 안좋아하는데 우리가 신경써서 준다.. 그러면서 쉬어빠진 쉰김치 주는거.. 그거랑 비슷한거 아닌가요?
꼭 패물 못받아서 섭섭한게 아니라 시누 처사에 섭섭한거니.. 에궁.. 정말 차라리 주질 말던가.8. ??
'05.10.27 5:51 PM (58.76.xxx.201)저도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빈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깊은 바닥을 체험하고 낮아져 보니 그지 패밀리 말씀에 동감하게 됩니다. 이제는 비교 안해요.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외 다른 생각으 없어져요. 다만 가족들 모두 병없이 건강하고 세 끼 먹는 거 걱정 안하고 세금 꼬박 꼬박 내고 직원 월급 밀리지 않고 제때 줄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9. >
'05.10.27 5:52 PM (58.76.xxx.201)흥!님, 예를 드신게 넘 잼있어서 웃었어요 ^^ 맞아요, 제 마음이 그랬어요. 근데 그게 다 결국은 제 탓이다 싶네요. 저라도 올케가 넘넘 이쁘면 좋은것 주고싶을거 같아요. ^^
10. 친구는..
'05.10.27 7:07 PM (210.221.xxx.36)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를 하는데
큰 동서가 그러더래요.
이 보석 저 반지_거의 모두_내가 해 드린거니 내가 가져간다.
그러고 다 가져가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그랬대요
전 먹을 거리만 해다 드렸으니 변소에 떵이나 퍼 가야겠네요.....
웃고 맙니다.....
지나고 보면 어머니가 남긴 다른 사랑이 정말 더 소중하지요.
??님의 말씀에 정답이 있네요11. 친구는님 잼나요
'05.10.27 8:52 PM (218.153.xxx.159)떵이나 퍼가야겠네요...
그렇구나... 우리도 시누 형님만 세분에 저는 외며느리인데. 나중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 미리 알았네요12. 저희 엄마는
'05.10.27 9:02 PM (59.186.xxx.99)지금 미리 저에게 다 당부하셨습니다.
며느리(아직 안들어왔지만..)는 결혼때 뭐뭐 해줄꺼니까 그거 빼고 뭐뭐 주고(주로 돈 되는거)
너는(딸) 나머지 다 가져라(주로 돈 안되는거.. -_-.. 그러나 엄마가 하나씩 사모으면서 기분 좋았던 것)
하시데요..
저도 그랬어요.
며느리는 결혼할 때 다 나눠서 알아서 해주고, 난 엄마 기념할 수 있는 걸로 가지겠다고...
며느리한테야 시어머니 패물이 돈 되는거 아님 뭐 반갑겠어요..
딸이야 엄마 생각나는게 더 좋겠죠..
그래도 울 엄마 진주목걸이 3개중에 2개는 저 가지라고 하시데요^^13. 11
'05.10.27 10:41 PM (222.107.xxx.163)좀 서운하겠지만 시누다섯이랑 나누면 여섯이 나눈건데
좋은건 어차피 많이 못받겠네요14. 울랄라
'05.10.27 11:43 PM (211.110.xxx.110)뭐 첨부터 받지 마시지 그랬어요. 남편분께서 첨부터 나서셨으면 또 모를까......
참고로 며느리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돌아가셔도 상속권 없죠. 예외적으로 대습상속하는 경우면 모를까..당연히 사위도 장인 장모 돌아가셔도 상속권 없고요. 역시 예외적으로 대습상속하는 경우(괌에서의 비행기 추락사건을 기억하심!) 빼고 말입니다.
이상 참견이었습니다.15. 돈이나
'05.10.28 2:12 AM (58.140.xxx.147)보석으로 보지 마시구요..그냥 유품이다 생각하세요..마음편하게요..
16. 우리엄마
'05.10.28 6:22 PM (222.98.xxx.97)우리엄마에게는 제가 3가지의 패물을 해드렸어요
목걸이와 반지.
어느날 물어봤어요
엄마 돌아가시면 이거 내가 가져도 되지?
어라?
며느리 준다네요.
내가 엄마 그거 해드릴때 며느리는 어느 하늘아래 사는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그리고 걔는 결혼할때도 엄마가 5세트나 해줘놓고...
황당하더라구요.
쩝!
임자 마음이죠?
그런데 이경우는 답을 모르겠네요.
하지만 기분은 더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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