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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주는 남편

언제까지 조회수 : 1,523
작성일 : 2005-10-27 12:46:40
출근전 단풍이 들기시작하는 산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난 왜 견디고 있을까..하나뿐인 여리고 착한 내 아이..혼자되신 친정엄마..아니면 내 선택에 따를 책임감?
가슴이 많이 아팠고 지금은 일터입니다
남편은 평소에는 저나 아이에게 잘합니다. 근데 화가나면 말을 막해요
특히 친정식구일에 민감해서 늘 눈치를 보게 됩니다..왜 눈치를 보느지 저두 알수 없이 그렇게 되버렸네요. 아마 화가나면 제 친정욕을 많이 해선가 봐요..제 남동생을 싫어해요
대놓고 그래요..제 남동생이 맞벌이로 자리잡느라 여유가 없어서 주변을 잘 못챙겨요..그래두 전 둘이 노력하는게 기특하고 엄마한테는 잘 하니깐 괜찮거든요
뭐랄까 남편은 하나를 주면 똑같이 받기를 원하는데 동생은 고맙다는 말만 한다 이거죠..
하여튼 요번엔 장난감 하나가 문제입니다..선물 받은건데 시누아이를 주고싶다는걸 개월수가 안 맞으니 그냥 두자고 해서 화가 났었는데 얼마전 남동생이 왔을때 아이가 동생준다고 해서 도로 뺏기가 뭐해서 보냈거든요..난리가 났네요..제게 따로따로 살잡니다..처가집 식구들 징그럽대요.아이에게도 왜 아무한테나
막 주냐고 소리지르고 욕합니다
벌써 삼일째 입니다
전 그랬어요..섭섭했다면 미안한데 애한테까지 왜그러냐고요 그랬더니 아이보는 앞에서 제 목을 붙들고 방바깥으로 내치네요
아이는 또 엄마가 맞을까봐 사색이 되구요(두 세번쯤 그랬어요)
아이를 안심시켜 학교에 보내구 일터에 왔는데...자꾸 눈물이 납니다
알고 있나봐요..제가 어쩌지 못하는 거 아무리 심하게 해도 여전히 출근을 하구 청소를 하구 밥을 하구..늘 제자리에 있으니까요
이번엔 절 어디까지 끌고 갈까요?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껀데..
아침보단 화가 누그러졌는지 점심을 시키랍니다...
마주 보고 밥먹기 힘들것 같아서 하나만 시켰네요  우울한 이야기 죄송해요




IP : 221.155.xxx.1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한테
    '05.10.27 12:51 PM (210.109.xxx.43)

    큰 상처가 될 것 같네요. 지금은 막 말로 끝나지만 나중엔 손을 댈 것 같아서 맘이 안좋네요.

  • 2. 저도 동감
    '05.10.27 1:07 PM (211.107.xxx.72)

    손찌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요? 두세번쯤 된다면..
    친정식구들에 그렇게 까지 민감할만한 사건이라도 있으셨어요?
    혹 생활비를 댄다던가... 전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되네요.

    저도 나중에 남편분이 아이한테 까지 손 댈까 걱정이네요.
    윗분 말씀처럼 엄마가 맞는 걸 본 아이한테 큰 상처가 될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아이를 많이 보듬어 주세요..ㅜ.ㅠ

    님! 님을 온전히 제자리에 돌려놀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바로 님 스스로 하셔야 합니다.
    손찌검하고 며칠 잘해주고 빈다고 다시 제자리로 가신다면 평생 그렇게 사셔야 할거 같습니다.

  • 3. 제발
    '05.10.27 1:21 PM (220.93.xxx.170)

    그렇게 살지 마세요.
    님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막으로 하는 행동 감수하며 사실 겁니까?
    평소에 잘하는 건 아무 소용없습니다.
    거기에 얽매여 평소가 아닌 경우에 지옥을 사는 사람들은
    그게 함정이란 걸 결코 깨닫지 못하더군요.

  • 4.
    '05.10.27 1:59 PM (220.90.xxx.192)

    어린아이가 있다면 아직도 신세대인데 왜 세상은 바껴도 남자들은 그 돼먹지 않은
    가장이라는 폼을 잡고 사는지들 모르겠어요. 분명 동시대에 똑같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받았고
    했을텐데도 이상하게 아이를 낳고 내사람이다 싶으면 알기를 우습게 아는 부류들이 있는지
    화가 나네요.

    결혼 전에는 칼자루를 쥐었다가도 이건 뭐 애라도 낳았다 하면 모성애라는 칼날을 쥐고 살아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서 폭력이나 사상을 뜯어 고쳐서라도 동등하게, 당당하게 사세요.
    물론 무력행사를 하겠지만 죽을 힘을 다해 좀 맞서 보세요.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제가 그러고 살아서 억울하고 분해서 그럽니다. 지금은 마누라 무서운지도 알아요.
    세월이 가면 갈수록 내성이 붙어서 점점 고치기 힘드니 아예 지금이라도 짚고 넘어가야 덜 고생해요

  • 5. 시작이네요
    '05.10.27 2:03 PM (219.240.xxx.94)

    님은 '이정도쯤이야..'했는데 이제 폭력남편의 시작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마음 약하고 저항 못하는 아내,
    남편 분에 약점이 있는 친정식구들...

    그러나 사실 친정문제는 남편의 이기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님은 시댁이 더 심한 문제를 일으켜도 남편에게 '시댁과 남남으로 살자'는 말을 못할 겁니다.
    그게 아내를 때릴 이유가 되나요?

    남편은 콘트롤도 못하고 그를 통제할 어떤 것도 없습니다.
    아내를 두들겨패도 누구도 뭐라할 사람 없고, 아내도 절대 이혼 못할 거라는 사실이
    그를 제멋대로 인간으로 만듭니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질 겁니다.
    왜냐면 그것은 아내 문제가 아니라,그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고치고 사세요.
    남편은 고쳐져야합니다.
    이건 님의 문제가 아닙니다.남편에게 문제가 있어요.
    그가 뭔가 스트레스 쌓이고 일이 안풀리면 더 심해질 겁니다.
    님이 그렇게 힘들다고 해서 남편에게 욕하고 때립니까? 못하죠?
    그건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박혀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이는 거죠.

    자기가 아무리 함부로 해도 다음날은 님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대해주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런데 남편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뭘하나요?

    두려워마세요.
    남편에게 '당신이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폭력남편하고 사는 것은
    여자를 가장 불행하게 한다.'확실히 말하세요.
    당신이 떠날 수도 있다는 느낌도 어느정도 풍겨야합니다.
    남편이 때리면, 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나오지 마세요.
    며칠간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이 차갑게 구세요.
    마치 이혼을 생각하는 것처럼,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여자처럼요.

    님이 가정이 소중하듯,남편도 소중할 겁니다.
    자신의 경솔하고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가정이 깨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님이 아직은 이혼을 생각 못하는 여린 분 같아서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 그랬는데 어느날 방에 들어가서 안나오니
    내게 전화를 했더군요. 겁이 더럭난거에요.
    아내를 달래달라고요.... 그런 일종의 쇼도 충분히 필요합니다.
    지고지순한 아내를 감사하는 남편이 있고, 만만하게 우습게 여기는 남편이 있습니다...

  • 6. 화이팅
    '05.10.27 2:54 PM (211.55.xxx.130)

    자영업이신가봐요.

    제생각에 여자도 남자가 시댁만 챙기는 마음가짐이면 속이 상하잖아요.
    남편분도 그런 부분이 맘에 안들었을지도 몰라요. 시댁은 별로 무관심이나 의무적으로 하지만
    친정엔 온 맘을 뺏겨있는듯한 인상(실제로는 아니지만)을 받은지도 모르지요.

    제가 찌금 결혼생활해보니(초기에는 엄청싸웠지만) 내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일을 할필요가 없더구만요.
    내 동생보다 내 부모보다 중요한 사람은 남편이란 결론이였어요.(이혼을 불사하면서 싸우기도 했지만)

    남편분이 장난감때문에 그랬겠습니까?

    먼저 남편분과의 온전한 교감에만 신경을 써보세요.(시댁은 빼고)
    나중에는 남편분이 알아서 친정을 챙길거예요.(결혼 12년차를 치닫는 아짐이였습니다)

    자영업이시라면 요즈음 신경이 날카로워 있으실거예요.
    아시다시피 경기가 장난 아니잖아요.화이팅입니다.

  • 7. 언제까지
    '05.10.27 4:21 PM (220.88.xxx.44)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마음속에 잘 새기고 현명하게 해볼께요

  • 8. 저도 경험자
    '05.10.27 6:06 PM (203.255.xxx.41)

    늦게 리플을 달아서 보실지 모르지만... 저희 엄마가 아빠에게 그렇게 사셨어요. 평소에는 정말 자식들에게 잘하고 아내에게도 잘 하지요. 자상한 아빠에 사랑스런 남편인데요..
    자신의 감정이 격해지면 꼭 엄마에게 화내고 때리고 그러셨어요. 전 벌벌 떨고만 있었구요.
    며칠이 지나면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원 상태로 돌아가지요.

    제발 제발 부탁드리는데... 아이도 있는데 절대로 그렇게 살지 마세요.
    아이가 엄청 상처받구요. 아빠를 증오하다가 결국 엄마까지 증오하게 된답니다.
    저도 부모님과 하하호호 떠들다가도 예전 생각만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쩔때는 밤에 잠도 못자요. 어렸을때의 분노때문에....

    저희 아빠는 저희 엄마 친정을 아주 싫어하셨어요. 무시하기도 하고.. 외가가 가난했고 엄마는 동생을 돌봐야 해서 알게모르게 돈을 갖다주었나봐요. 아빠는 그것도 싫고 해주는것도 없는데 ... 이러면서...
    상황이 비슷하지요? 외삼촌이나 이모만 왔다가면 화가 나셔서 집안을 뒤집어 엎었지요.

    님... 그렇게 살지 마세요. 남편에게 확실히 말하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저희 엄마. 결국 다 늙어서 그렇게 하셨답니다.
    아빠도 변하셨어요. 저희 다 불러다 앉혀놓고 미안하다고. 내가 젊었을때 너희에게 많이 잘못했다고
    다시는 엄마나 저희에게 손 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쓰는데 괜히 눈물이 나네요.
    그 뒤로 정말 손 대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여전히 전 분노와 증오가 남아있답니다.
    평생 안없어질지 몰라요.

    님. 제발 님이 확실하게 행동하시고 변하셔야 남편분도 바뀌실거에요.
    아이를 생각해서 용기를 내세요.

  • 9. 시작이네요
    '05.10.27 11:27 PM (219.240.xxx.94)

    맞아요.
    저도 부모님이 불화가 심해서...

    지금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도 부모에 대한 증오가 수시로 올라옵니다.
    어머니가 불쌍하다가도 저렇게 살아야했나 짜증스럽고 밉고
    아버지가 불쌍하다가도 (늙으면 불쌍하죠) 수시로 증오가 치밉니다.
    그래서 진심어린 효도는 안되고요,그런 가정에서 자라나서
    인간과 결혼에 대해 신뢰가 없습니다.

    님만 참으면 될거라구요? 천만의 말씀이에요.
    저는 아주 어릴적 부모불화가 가슴 속 깊이 남아있어요...
    아이는 다 가슴 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 10. 한마디로
    '05.10.28 1:47 AM (218.144.xxx.146)

    "못난넘"이네요

  • 11. 그게요
    '05.10.28 4:13 AM (24.80.xxx.150)

    남편이 화가 나면 화 나는대로 표현하는 분인가봐
    여자분들중에도 그런 분 있잖아요
    남편,아이에게 짜증부리고 성질 나는대로 막 하는 여자...
    실은 전문가 도움받아서 화 조절에 대한 조언을 들으셔야하는데
    말 꺼내기도 힘든 남편이지요
    님이 위에 많이 써놓은 좋은 조언대로 할 자신이 있으시면
    꼭 시도하세요...아이를 위해서요 그리고 본인을 위해서요
    그래도 안되면 부부상담 형식을 빌려서라도 하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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