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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 직업 원망을 할때

짜증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05-10-18 18:44:34
결혼 4년차인데 요즘 너무 짜증이 치밀어 몇 마디 적으려고 들어왔어요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러 생각이 나서요

아이 하나 있고 홀시모와 결혼하고 1년부터 함쳐서 지금껏 같이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성격에 직업은 공무원인데..
남편에 대해선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불만이라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제 성격과 너무 틀리게
항상 허허거리고 다닌다는 점 정도..

둘째를 갖게되어 몸이 유산의 위험이니 뭐니 해서
하던일을 모두 접고 거의 일년가까이 본의아니게 집에 있다보니
시모의 모든 말이 사사건건 짜증입니다.

완전히 이조시대 사고방식을 갖고 계신데
그동안은 다행히 제가 회사에서 일하는 커리어가 눈에 보여서였는지
모든 살림을 다 도맡아주셨고 말도 조심하고 며느리를 어려워했었거든요

그런데 집에서 같이 부딪친지 거의 일년가까이 되니
이젠 대놓고 제 직업에 불만을 토로하네요
여자가 공무원이 최곤데 그 학벌에 너는 왜 그런일을 하느냐,
(참고로 한번도 제 직업이 사회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본적 없어요
물론 어느 직종이나 그렇듯 불안정하고 둘째 이후에 복귀하는 문제도 안심할 수는 없지만
또 연봉이 높다고도 볼수 없지만)

제 성격상 도저히 저런식으로 말을 하는 걸 용납하기 힘든데 어쩌지요
사실 제 친정부모도 인생 진로에는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소릴 듣고 살았는데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힘든 이 시기에
시모한테까지 직업에 관한 잔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볼때
시모가 도대체 자기 아들도 아니고
며늘의 직업에 대해 무슨 시시비비란 말이죠..
(막말로 자기가 학비를 대고 키운 대상도 아닌데)

짜증납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간섭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집에서 살림하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할까봐
혹여 며늘이 집에 눌러앉아 본인과 같이 살림이라도 편하게 살게 될까
전전긍긍한다는 느낌이 매번 들어서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이게 제 오버인가요?
IP : 218.154.xxx.1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버 아닙니다
    '05.10.18 7:32 PM (194.80.xxx.10)

    둘쨰 낳으시고 꼭 직장에 복귀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스트레스 덜 받으실 것 같아요.

  • 2. 저는
    '05.10.18 7:50 PM (58.140.xxx.126)

    회사가 넘 힘들어서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 하고 있어요..
    친정 아빠는 저 만나면 공부한다고 힘들지..하시는데요...
    시아버지는..공부 많이 했냐...라는 말씀만 하시지 힘드냐..이런 얘기는 절대 안하시더라구요..^^
    머 제 인생이니까 신경은 안쓰는데요..그래도 좀 섭섭하긴 하데요..
    님도 그냥 시부모는 시부모일 뿐이다..생각하시고..
    맘 편히 지내세요...
    저는 셤 붙으면 울 아빠 엄마한테만 효도해야지..하는 맘으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ㅋㅋ

  • 3. .
    '05.10.18 8:18 PM (218.145.xxx.118)

    제 직업이 공무원이었음
    이 집에서 어머니랑 살고 있지도 않을 거예요
    라고 하면 너무 뾰족할까요?

    약사, 교사만 고르던 우리 시어머니보단 덜 계산적이시네요.
    그냥 내 아들 혼자 힘들까봐 그것만 걱정되는 보통의 시어머니이죠.

  • 4. ..
    '05.10.18 8:20 PM (61.85.xxx.158)

    동네에 부잣집 아줌마가 플라스틱 그릇만 써요
    짜장면집에서 춘장담아주는 그릇이요
    이쁜것도 많은데 꼭 그렇게 궁상을 떨면서 돈 백원에 벌벌 하면서 사셨지요..
    그걸 보면서
    돈만 많으면 뭘하냐... 나라면 저렇게 안살텐데... 생각하게되잖아요
    보통 사람이면 그럴거에요..

    배워보지 못한 울시어머니... 많이 배운 며느리를 부러워라 합니다
    내가 저만큼 배웠다면
    내가 저만큼 젊었다면... 매일같이 생각하시죠
    사실 저도 저희 시어머니 극복하기 무척어렵지만
    원글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용
    시어머니가 원글님을 미워하는것도 아니고.. 무시하는것도 아니고..
    부러워하시는 면이 더 클거라고..
    저렇게 젊고 저렇게 많이 배워서 남자들이랑 같이 사회생활할 수 있다믄..
    너는 많이 배웠으니 공무원 셤 봐도 되지 않았겠니..
    여자직업으론 최고라더라...

    그런데 며느리 귀에는 그렇게 안들리죠
    저도 임신해서 유산도 했고.. 다음 임신에서 유산기가 있어서 집에만 있었거든요
    저희 시어머니 맨날 점보시고 와서 너한테 공무원 운세가 있다더라
    시험만 보면 붙는대더라... 같이 벌어야 먹고 살지...
    집에만 있는 여자는 능력없다... 지겹게 말씀하셨는데
    정말 미웠거든요
    날 놀고먹는 사람으로 취급하는거 같고... 또 내 인생인데 몬 참견이래... 싶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자꾸 시어머니랑 얘길 하다보니까
    나쁘게만 생각할게 아니구나... 미워만 할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노인분들은 공무원에 세상에서 젤 좋은 직업인줄 아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내가 너만큼 배웠으면 공무원되서 남편한테 큰소리도 치고 살고 싶다고..
    다음 생에는 그렇게 태어나고 싶으시대요 저희 시어머니는..

  • 5. 도대체 이해안가는
    '05.10.18 10:24 PM (211.41.xxx.23)

    처음 직장 다닐때 야근이 많았는데 승진의 욕심이 있어 휴일근무든 야근이든 빠지고 싶지 않았어요.
    시댁 제사며 행사때문에 '못간다'는 말도 못하고 회사일에 소홀해 지니까 아예 다니고 싶지 않더군요.
    대신 시간조절이 용이한 방문교사를 했더니 '그런 직업'운운하며 그만두라고 하다 그래도 계속하니까 일이 고생스러워 아이가 안생기니 그만두라는 말에 또 그만두고...
    1년동안 놀면서 시댁 문턱 닳아지게 다녀도 스트레스만 늘어가서 다시 직장 다니다 아이 생겼고 지금 애 키우고 있습니다.
    저더러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유아교육 배워 놀이방 하랍니다
    애는 못봐주겠고 제가 편히 노는 건 못 보겠고..
    너무 맘 상해서 안갔더니 왜 안오냐고 전화로 닥달입니다.
    남들한텐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 사시면서
    왜 며느리 한테는 그렇게 이기적인 분들이 되시는지..
    정말 이혼하고 싶습니다

  • 6. 된장..
    '05.10.19 8:03 AM (211.59.xxx.81)

    울 시어른들 결혼전에 놀러갈때마다 누구는 의사부인 맞았다네..교사부인이 어쩌고 저쩌고..내참..
    자기 아들이 의사인것도 아니고,,자기 아들이 교사인것도 아닌데..뭘 부러하시나 하고 그냥 잊어버렸는데요..
    시아버지가 작은 공장을 하심다..놀러가면 의례 남편이랑 조금 도와드리는데..한날은 "내가 느그가 의사 판사만 되도 이런거 안 시킨다.."하시길래..바로 "농사짓는 부모님한테 가면 농사도와드리는게 당연하고,,일케 놀러왔음 아버님 일 도와드리는게 당연한데 의사 판사가 무슨 상관입니까!"했죠..전 아무리 어려워도 바른말 밖에 안 합니당.ㅋㅋ
    그 다음에 공장직원분이 일장 훈계를 하더군요..아버님이 섭섭해 하셨다나..내참..자기가 무슨 상관이며..
    아버님이 생각을 바꾸셔야지..십원한푼 도와주지도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시는 분들이 무슨~~ 내참..
    자기 아들 3년전 당시에 연봉2500 안됐어요..지금도 간신히 3000이죠..그치만 월급적다는 소리 한번도 안했어요.. 근데,,거기다 대고 의사며느리,, 교사며느리,, 웃기죠..
    원래 시어른들이란 자기 현실을 직시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나 보네요..

  • 7. .
    '05.10.19 9:31 AM (61.84.xxx.46)

    주제파악들을 못하시는게 시부모님들이죠,저 며느리가 분에 넘치는 며느린가 아님 모자란 며느린가.
    꼭 넘치는 며느리 얻은분들이 저렇게 경우에 안맞게 말씀들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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