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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얘기

제발부탁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05-10-18 08:58:15
아침부터 이런 글 올리게 되어 좀 뭣하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글올립니다.
뭐, 세상에 대고 저 혼자 소리지르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어제 밥먹는데 한 남자후배들이랑 한 대화입니다.

"누나, 누나 남편이 집안 일 잘 도와줘요?"
"말이 좀 이상하네~~ 그렇게 말하면 모든 집안일이 내 일이라는 뜻이잖아~~ ^.^ "
"그게 그렇게 되나요?"

이렇게 시작된 게.. 다른 애들 얘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자기네들도 결혼하면 도와줄 생각은 하고 있답니다..
청소정도는 하겠다는 후배,  "밥"만은 할 수 있겠다는 후배, 요리 한번 안 해 보았지만 요리도 재미있는일 아니냐는 후배, 그러나 누구도 결혼하면 집안일이 자기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듯 했습니다.

이 후배들 80년 이쪽저쪽에 태어났는데도 이럽니다.

집에서 손가락 까딱 안하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은, 더 심하게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답니다.
따라서 대단한 발전이랍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랐는데도 자기들은 도와줄 생각은 하니까요.

참.. 70년 근처 태어난 나의 남편에게 절망하고 있던 중인데 10년 어린 이 후배들 보니깐 깝깝합니다.
정말정말 딸 말고 아들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똑똑한 척 하다가 집안일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만 대단히 진보적인 남자 만나서
자기 이상에 맞지 않는 생활로  가끔씩 좌절^^하는 저를 또 한명 만들고 싶지는 않네요.

정말, 이미 아들가지신 어머니들 아들 좀 잘 키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80년생 어머니라면 이미 4~50대 정도 되니까 요즘 젊은 엄마들하고는 다를 수도 있지만요.
시어머니도 여자고, 시어머니에 힘들어 하는 며느리도 여자고, 집안일에 힘들어 하는 주부도 여자고,
그러나 아들을 너무 애지중지해서 이런것 되풀이하게 하는 것도 여자라는게, 참,
풀지못하는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IP : 220.116.xxx.24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말
    '05.10.18 9:13 AM (211.196.xxx.253)

    요즘은 딸도 그렇게 키우지 않나요.
    손가락에 물 않묻히고 공주처럼.
    공주 왕자가 만나서 서로에게 마당쇠, 파출부 이기를 바라는 듯--

  • 2. ...
    '05.10.18 9:21 AM (220.124.xxx.73)

    이런말님...딸은 공주처럼 키워놔도 결혼하고 그러면 살림하고 그래야되지 않나요?
    아들은 왕자처럼 크면 난중에도 전혀 손하나 까딱 안하지요
    저희 남편이 그러지요
    시댁가면요 시아버지 남편...시어무니 힘들게 일하고 있어도 꿈쩍도 안하고
    대뜸 저보고"야 어머니좀 도와드려"
    라고 합니다
    참나
    그래서 제가 그럽니다
    너만 왕자같이 큰거 아니라고 나도 집에서 설거지 한번 안하고 컸다고
    결혼전엔 니가 (저희 동갑) 왕자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그러니 같이 살림 도와주라고
    아들들도 정말 어릴때부터 엄마 하는일 도와주고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난중에 어른되서도 혼자 남일 쳐다보듯이 안합니다

  • 3. 그건
    '05.10.18 9:22 AM (210.104.xxx.5)

    그런데요.
    그래도 여자는 어느정도 무수리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남자들은 그 본능이 좀 약할뿐 아니라 사실 여자아이들 한테는 "니 속옷빨래정도는 해라" 하고 가르치지만 남자애들 한테는 그정도도 못시키는 경우가 많으니............

  • 4. ,,
    '05.10.18 9:26 AM (220.88.xxx.151)

    결국은 문제는 아들 딸이 아니라 엄마들의 자식 키우는 방법이 바뀌어야 해결 나겠군요.

  • 5. 이런말
    '05.10.18 9:32 AM (211.196.xxx.253)

    여자는 무수리본능? 없던데요. 저도 않하고 싶거든요.
    물론 남자도 가르쳐야 되지만,
    제 경험상 엄마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집안 분위기라고 봐요. 아빠가 집안일을 거드는 집에서 크는
    아이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은 가정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요.
    엄마들이 아들보다는 남편들을 가정일에 참여시키는 게
    젤 빠르지 않을까요
    남자가 가정일 않하는 거 엄마탓만은 아니란뜻입니다.
    참고로 제남편 부엌에 안들어오는 건 시아버지때문이랍니다.
    제 친정 남자들은 집안일하는 거 자연스럽게 생각하죠
    제 친정아버지가 늘 병약하신 엄마를 도우셨거든요. ^ ^

  • 6. 제발부탁
    '05.10.18 9:58 AM (220.116.xxx.241)

    이런말님... 네 맞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왕자와 공주가 만나게 되어 있지요. 그런데 이들이 만나서 서로 돕는 삼순이-삼돌이가 되는게 아니라 많은 경우 무수리-왕자가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좋은 예도 많지만, 대략적으로 보면 제가 드린 말씀이 맞지 않은지요.
    집안 분위기가 중요하단 얘기도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버지가 가사일을 많은 부분 담당하지도 않고 그러고 싶어하지도 않지요.
    어머니 입장에서도 이미 머리가 굳어진 아버지를 가사일에 동참시키기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저만 해도 신혼인데도,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저의 남편을 바꾸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겠지요.

    ?님... 기분나쁘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잘 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만 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거 같아서 올린 글입니다.
    음.. 이런면도 있지.. 하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딸 아들 막론하고 결혼해서 살면 집안일은 같이 나누어 해야 한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드린 말씀이구요,
    지금 사회구조상 딸들에겐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거 같아서 아들얘기만 했습니다..

  • 7. 으음
    '05.10.18 10:18 AM (218.237.xxx.18)

    딸들 집에서 아무일 안시켜가며 키워도 결국 결혼하고나면 살림 다 맡아 하던걸요?
    아무리 손에 물한방울 안뭍히고 키워도
    집에서 엄마는 집안일에 쩔쩔매고 아빠는 누워서 티비 보는것만 보고 자란 아들딸들은
    결혼하고나서 그대로 따라가덥니다.
    서로 맞벌이하는 가정이 흔한 요즘에서도
    돈이 많아 도우미 부를 여력이되면 그렇게 하거나 아니면 조금씩 "도와주는" 경우는 있어도
    남자들이 여자들처럼 살림을 내일이다 하고 나서는 경우는 본적없네요.
    원글님이 나쁘게 말씀하신것도 아니고
    그냥 아들 잘 키워달라는말이 그렇게 기분 뜨악해지는 말 아닐텐데
    ?님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네요.
    금자씨가 웃겠어요.

  • 8. 우유
    '05.10.18 10:24 AM (58.102.xxx.11)

    지금 5개월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 결혼생활 오래한건 아니지만 살면서 제 나름대로 앞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부터 시작해서 엄마인 내가 그리고 부모로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생활해야 할까 등등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남자건 여자건간에 어떤 상황이든 일이든 구분을 짓기 보다는 물론 구분 되어야 할 상황과 일들도 있겠지만요 차별화하지 않고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였습니다

  • 9. 으흠
    '05.10.18 10:30 AM (211.217.xxx.138)

    ? 님, 정말 금자씨가 웃고 가겠어요
    설마, 남들이 딸들을 귀하게 키우고 있으니 나도 내 아들 왕자로 키우는거야.라는 건 아니시겟죠.ㅜ.ㅜ
    저도 손에 물 한 방울 안묻히고 공부만 하며 살았지만 지금은 주부습진에 시달립니다. 집안일은 육체 노동인데 왜 몸도 허약한 제가 해야하는건지.-.-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서 남편과 살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생각안하려 합니다.

    원글님 남편...우리 남편과 넘 비슷해요...ㅜ.ㅜ

  • 10. 글쎄...
    '05.10.18 10:50 AM (218.38.xxx.2)

    요즘 아들 딸 모두 손에 물안묻히고 키우는 건 다 사실이죠
    딸이라고 집안일 더 시키고 그러는 거 같지는 않구요.
    그 애들이 커서 그 중 여자만 가사 노동을 하게 되고, 남자들은 절대 일안하는게 아들 교육을 잘못 시켜서 그런걸까요....

    혹시 은연중에 딸이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인식하면서 자랐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러면, 딸들은 아무 일도 안시키고 키우고 아들들에게는 가사분담(?이라고까지 하긴 좀 그렇지만)을 하면서 키워야 바뀌는 걸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그런 의문이 드네요....

    왜 우리 여자들은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서 커서는 전적으로 가사일을 부담하게 되는걸까요...

  • 11. 작은 체험담
    '05.10.18 11:16 AM (220.88.xxx.151)

    외국에서 몇년 살다가 왔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비교대상은 아닙니다. 문화 자체가 다르니까요.
    주변 서양 사람들의 모습은 당연히 함께였어요.
    애들 키울때 역시 우리나라처럼 그저 왕자공주처럼은 아니고, <보통의 중상층과 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부분을 함께 합니다 아이들과. 무거운 짐 역시 아들 딸 없시 함께 나누어 들고..항상 함게 나누더군요.
    집안일도 함게 나누어 가르치고..
    물론 아빠가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덜 하죠.
    역시 엄마의 역활이 크다고 생각드네요. 아빠들은 시어머니에 의해 결혼하면 갑자기 승천한 개천표용으로 변신하니까요.
    어릴적부터 엄마가 어떻게 이끄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듭니다.
    아빠의 모범을 보면서 큰다면 대단히 좋은 본보기 입니다만, 대체적으로 그렇지 못하니까요.
    이 모든부분들을 결국은 저희 세대까지는 엄마들이 담당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세대를 거쳐가면서 남자 여자의 집안 분립이 사라질겁니다.

  • 12. 한가지 더 입니다.
    '05.10.18 11:26 AM (220.88.xxx.151)

    그리 평등화 되기 위함입니다.
    어찌본다면 서양과 비교해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만.
    우리나라도 대략 그리 되지 않을까 해서에요.
    일단 서양이 그런식으로 남자들의 역활성이 가정적인 이유중 하나는요.
    아주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여성들의 사회적 지휘가 남성과 다름 없서져서라고 생각듭니다.
    모든 부분들을 남성과 동등히 돈도 벌고,,등등.
    그 여성들은 집안의 못박기나,, 무거운 짐들기 혹은, 노동일까지 함께합니다.
    모든부분들을 아주 동등히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평등화 되었다는 생각들더군요.
    함께 살면서 갑자기 힘든 부분이 생길대 연약해지는 아직 우리나라의 보편적 여성 사상은 여전히 그리고 한참을 더.... 변화해야만 가능해 지리라고 생각듭니다.

  • 13. 아들둘
    '05.10.18 11:27 AM (221.168.xxx.187)

    동감합니다. 저는 여자같은 남자로 키우려고 노력중입니다.
    우리 친정엄마를 보니, 아들은 자라서도 자식이 아니라 상전이더라구요.
    시어머니도 마찬가지고.
    나는 상전 아들 두고 싶지 않습니다. 무수리 아들로 만들어야지~~ㅎㅎ

  • 14. 지금은
    '05.10.18 11:28 AM (220.88.xxx.151)

    과도기일 수 있습니다.
    결국은 그리 변화할테니까요.
    과도기의 변화를 위한 시점이라고 여겨집니다.

  • 15. ...
    '05.10.18 11:58 AM (219.248.xxx.97)

    솔직히 애 키울 때는 일이 많으니까 남편도움이 필요하죠.
    하지만 애 다 크고 나면 여유 있지 않나요?
    너무 집안 일 가지고 뭐라고 안 그랬음 좋겠어요.
    거꾸로 남편이 자꾸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하면 좋은가요?
    물론 맞벌이라면 모든 일을 같이 나누는게 맞겠지만
    외벌이라면 나자보고 집안 일가지 공평히 나눠서 하자고 하는건 무리 아닌가요?
    이건 돈 벌고 안벌고 남자고 여자고의 문제를 떠나
    애 다 키운 전업주부가 여유시간이 많은건 사실이잖아요.
    남편을 너무 마당쇠 부리듯 하는건 좀 그렇더군요.
    자신은 눈꼽도 안 뗀 얼굴로 텔레비젼 보면서 출근하는 남편 손에 쓰레기 봉투 들려서 내보내는 여자들.
    좀 심하다고 보여집니다.

  • 16. 제 주변에는..
    '05.10.18 12:28 PM (58.140.xxx.126)

    울 남편만 빼고 어찌나 잘 도와주는지..
    작년에 결혼한 여동생은 한번도 음식쓰레기 버려본적 없다고 하고..제부 75년생..(맞벌이)
    울 친정 오빠 결혼하구 주말마다 취미가 베란다 청소...오빠 71년생(맞벌이)
    울남편도 약간 영향을 받아서 요새는 좀 하네요...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사람 나름 아닐까요?

  • 17. 공평
    '05.10.18 12:39 PM (59.150.xxx.184)

    맞벌이 하면서 애들 키울 때는 남편의 도움이 절실했는데..
    이제 전업주부에다 애들이 어느 정도 크니까 그리 할 일이 없는 것 같네요.
    사실 요즘은 저만 너무 집에서 편한 거 같아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는걸요.
    직장 생활을 오래 해서 살림을 잘 못하긴 하지만 솔직히 살림만 하는게 밖에서 돈 벌어오는 것보담은 훨~ 쉬운걸요.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고 처한 경우가 다르니....
    사실 맞벌이 하면서 아기 키우는 경우엔 남자라도 집안일을 같이 해야지요.
    근데 그렇지 않을 경우엔 퇴근후나 휴일에 좀 쉬는걸 가지고 잔소리해선 안되겠죠?

  • 18. 하늘
    '05.10.18 12:48 PM (61.74.xxx.144)

    제 남편은 74년생입니다...
    근데 제가 결혼하고 첨 파트타임으로 일할때나 지금 전업주부로 있을때나....
    집안일은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같이 사니까....
    그래도 요리는 넘 기술적인(?) 일이라 자기가 하는것보다 내가 하는게
    훨씬 능률적이니까 제가 하고...남편은 스스로 말한 큰 기술필요없는 청소하고
    밥먹음 설겆이합니다...저보다 휠씬 잘하고요...남편은 더 잘하는걸 하면 된다네요...
    자기 와이셔츠도 자기가 다려입고 가지요....
    자기 출근준비도 스스로 합니다.....
    일어나는것도 스스로.....
    가끔 친구들이 남편에게 너무 그러지마라 나무라면....심지어는 제 친구들조차..왜들 그러는지..
    남편인 딱 잘라 신경끄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기본적인 그런것도 안하고 사냐고......

    우리남편만 그러냐???
    아뇨...동생네는 둘다 바쁘게 사는 맞벌이인데...
    제 남편과 동갑인 제부가 11시에 퇴근해도 자기 와이셔츠는 자기가 다립니다...
    그리고 요리 못하는 동생위해 아침까지 스스로 합니다...
    암튼 그집은 요리는 제부가 주로~~

    제 남편은 아버님이 설겆이 하시고 그런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크진않았지만...
    아버님이 어머님을 아주 위하고 잘하셨어요...진짜 맘고생한번 안시키시고요....
    그냥 부인을 위하는 맘으로 시대에 맞춰 하는거지요...
    아내가 기뻐하는 일을 한다~
    이게 기본 마인드아닐까요...

    엄마가 안시키고 아빠가 안하는걸 보고 배운 남자래도요....

  • 19. 40대
    '05.10.18 2:14 PM (211.215.xxx.177)

    가부장의 화신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제 남편은 타고난 페미니스트입니다...만...
    전 남편이 집안 일 거의 안 하게 합니다.
    남편은 밖에서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고 전 전업주부니까요.
    하지만 그 사람이 언제든 무슨 일이든 도와 줄 준비가 된 사람이란 확신이 있으니
    저희 부부사이엔 가사노동 분담은 아무 논란거리가 안 됩니다.

    어찌보면 엄마가 아들을 어떻게 키우느냐의 문제보다는 부부간에 소통의 문제 아닐까요?
    딸들이 결혼할 때 뭣보다 말이 통하는 남자인지 잘 살펴보라고 이르는 게 더 현실적일 듯....

  • 20. ..
    '05.10.18 3:20 PM (211.215.xxx.196)

    저는 전업주부라서 제가 집안일은 잘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아이들이 크기 전엔 정말 아이아빠가 퇴근하면 청소해주고 아이 목욕시켜주고 병원가면 월차쓰고...
    그렇게 도움 없이 아이들이 클수 없었어요. 저희는 양가어른들도 다 따로 멀리 사시거든요.

    이제 아이들이 다 크고 손갈곳이 없고 씻는것도 스스로 씻고 먹을것도 차려주면 먹고..
    학교 다 가버리고 없으니 사실 제 할일은 집안일이지요.

    전업주부니까 해도 해도 표시안난다고 해도 집안일 제일이라 생각하고 해요.
    반대로 직장다녔다면 집안일 나누는것도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80년도 이쪽저쪽에서 태어났다는 그 후배도 당연히 결혼하고 나면 자기 일이라 생각하고 집안일 열심히 도울걸요. 맞벌이라면 그렇게 돕는게 당연하지요.

    제가 본 남자들은요. 정말 당연히 몸 불태워 아내를 '돕는다'가 아니라.. 함께 한다는 정신으로 살던데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청소기 돌리고 등등.. 와이프 시험공부 내조하는 남편도 보구요.

    저는 그냥 서로 얼마나 사랑하고 이해하고 있는가가 둘사이에서 중요한거라 봐요..

  • 21. 40대
    '05.10.18 3:48 PM (211.215.xxx.43)

    ..님 저랑 아이피 앞자리 세 자리가 같군요.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이라 (맞을지?) 생각도 같군요. ^^

  • 22. 남자는
    '05.10.18 4:46 PM (59.11.xxx.9)

    여자 하기 나름이지요.
    울 남편 결혼전에는 지가 무슨 아라비아 왕자나 되는줄 알고(시엄니가 쫌 심각하게 키우셨죠)
    부억을 쳐다만 봐도 죽는줄 알았대요. 헉!
    라면도 그릇 받침대에 수저 받침대까지 세팅해야 겨우 먹라구요.
    결혼 후 5년만에 냄비채 주었지요. 기가막혀!!
    지금요? 푸하하하
    완전 머슴이 되었답니다.
    살벌하던 시아버지도 밥상 물리면 거실 바닥 걸레로 닦으시고, 며느리 이부자리까지 펴주세요.
    어머님도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게 잘 하는줄 알았는데 내가 아들을 잘못 키워서 미안하다" 하세요.
    10년 넘게 고생한 보람을 느끼지요.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더 잘하게 되고....
    아들이 중학생인데 지금 엄청 교육시키고 있답니다.
    나중에 마누라한테 사랑받으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부부는 얼마나 서로 노력하느냐가 중요한것 같아요.

  • 23. ..
    '05.10.19 8:35 AM (220.94.xxx.130)

    그리고..교육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집안일이든, 경제적 책임이든 어느 한 쪽에서 중점적으로 책임지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제 남편은 집안일 적극적으로 하고, 시키는 일은 다 해주지만..
    책임자가 아니어서인지 빠뜨리는 부분이 많아요.
    거실 바닥에 옷이 떨어져 있어도 줍는 일이 없죠.
    책임감이 없어서겠죠.
    옷 떨어져 있어서 남편이 불편한 것도 없으니까.

    그거 주워라, 집안일에 책임감 가져라...전 잔소리하고 싶지 않던데요.
    내가 책임자니까, 남편에게 업무 배분한다고 생각하고 해달라고 시켜요.
    오늘은 이거저거 해라, 내일은 이거저거 해라...

    딸, 아들 행동 통제 안되고, 개념없고, 주체성 없는 것도 마찬가지잖아요.
    결국 어떤 분야에서 책임지는 사람만 힘든거니까...사회적 평등 어쩌고저쩌고 논해봤자 해결안되는 문제랍니다.
    실망해봤자 내 속만 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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