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댁에 갔을때 남편에게 화를 내시더라구요. 생각없이 산다구요. 결혼하고 뭐하나 잘 되는일도 없다시면서, 결혼전부터 말썽 많은거 볼때 알아 봤다시며 화를 내셨죠.
근데 그게 참 뼈가 많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결혼전에 집문제랑 예단문제로 말이 많았거든요. 저희 시어머니 제친구들이 다들 혀를 내두를정도로 욕심을 부리셨습니다. 남편은 제친구들 남편들중에서 연봉이 제일 낮았고 시댁형편도 제일 안좋았거든요. 그러면서 다른 어떤 시어머니들보다 욕심을 잔뜩 부리셨습니다. 저희 친정형편이 시댁보다 조금 좋은편이라서 그랬는가 봅니다. 그리고 좁은 시댁에서 같이 살았으면 했습니다. 막내아들은 눈에 밟혀서 같이 살고 싶으시다구요. 그리고 또 저에게 결혼후에도 몇년동안은 맞벌이를 하라고 하셨지요. 저는 건강상의 문제로 전업주부도 힘들었습니다.
어쨌든 능력없는 아들이 능력있는 며느리를 데리고 와서 집안을 일으켜 주길 바랬는데, 며느리는 생각만큼 원하대로 움직이지 않고 아들도 슬슬 며느리 의견에 동조를 하니 속이 많이 상하셨나봅니다.
뭐...평소에도 저에게 돈벌라고 강요를 하셨고, 돈을 계속 요구하셨죠. 남편도 첨에는 부모님의 편에 서서 저에게 화를 내더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왜 부모님의 힘든 요구에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우리를 몰라 준다며 속상해 하더군요.
시어머니가 대놓고 저를 나무라는 말씀에 남편도 폭팔해서 덤비더군요. 어머니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함부로 하시냐구요. 말은 아들을 꾸짖는 말이지만 바로 며느리인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라는거 남편도 뻔히 아니까요.
시어머님 그동안 아들에게 참았던 불만을 막 털어 놓으시더라구요. 저는 항상 듣는 말이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남편도 이제서야 속속들이 알테니까요. 제가 괜한 투정을 부린것이 아니라는걸요.
왜 형편은 어려운데 돈벌생각은 안하느냐, 알뜰히 사는거 다 알지만 그걸로 살기엔 니들 부부만 어찌 살지 부모님은 못챙겨주지 않냐, 다른 형제들을 봐라 우리에게 어떻게 하는지,그리고 니가 어딜 감히 며느리 앞에서 나에게 덤비냐, 그래 너 장가가서 변했다. 지애미도 몰라보고...그러시면서 저에게 나는 너에게 감정이 없다 니가 있으면 말해봐라 하시더군요. 여기서 참고 집에가서 니남편 들들 볶지 말라구요.
그러시면서 저에게 막내며느리로써 애교도 없고 냉정하게 군다면서 서운하시답니다. 저도 귀한딸로 자라서 집에서 엄청 귀여움을 받고 컸고, 저희 애교에 친정아버지 살맛 난다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남편도 그점에 좋아하구요. 그런 제가 왜 시댁에는 그렇게 구는지 정말 모르시는가 봅니다. 결혼전 시댁에 놀러갔는데 애교부리는 저보고 나이값도 못하고 산다고 흉을 보셨답니다. 남편에게요. 그담부터는 입닫고 살았습니다.
또 형님에게 왜 차별대우를 한다고 불만을 얘기 했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형님에게 어머님은 형님이 잘하셔서 좋아하신다고 형님 좀 따라 하라고 하셔서 좀 힘들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형님이 그걸 바로 시어머니에게 말하셨나봅니다. 동서가 차별대우해서 삐졌다구요. 믿을사람 정말 시댁에는 한명도 없으니 힘드네요. 형님은 저랑 동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시자가 붙은 어려운 사람이었네요.
솔직히 이길 싸움도 아니고 이겨봤자 저만 손해라는거 예전부터 알기 땜에 없다고 했죠. 말하면 또 감정이 남으셔서 나중에 그걸로 트집 잡으시면서 저를 힘들게 하실테니까요.
울고불고 하시니 남편도 두손들고 죄송하다면서 싹싹 빌더군요. 그제서야 울음을 멈춘 시어머니왈 나는 아들인 너에겐 아무런 서운한거 없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라면서 말을 끝내셨죠.
집에 오면서 생각이 드는건 저에게 서운한거 저렇게 티를 내시면 그럴수록 제맘이 더 시댁에서 멀어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방적인 관계이라서 힘든데 자주 저러시니까요. 이번에는 왠일로 남편앞에서 저를 그러셨는지 짐작도 가구요. 그래봤자 남편은 저에게 미안하다며 쩔쩔 매는데 왜 그걸 모르실까요? 자기 부모님이 부족해서 너보기 너무 창피하다구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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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기대를 버리실까?
휴 조회수 : 662
작성일 : 2005-10-17 08:15:36
IP : 211.217.xxx.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구
'05.10.17 8:51 AM (220.124.xxx.73)막무가내 시어무니땜에 힘드시겠어요
그심정 이해합니다
남편이라도 님을 이해해주니 다행이네요
머 어쩌겠어요 저런 성격에 저렇게 살아오신 시어무니 우리가 어떻게 바꾸겠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님 할일만 하고 시어무니의 그런 태도들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넘어가는
방법들을 익히는게 좋을것 같아요
저희 시어무니나 원글님 시어무니처럼 자식한테 너무 부담주시느분들 보면
무슨 자식...특히 아들이 적금통장 인것 같아요 미래 대비용 ㅠㅠ2. ...
'05.10.17 12:32 PM (202.30.xxx.200)자식을 앵벌이로 아는 사람이네요.
그냥 싸늘해 지십시요, 뭐라 하던간에...
그래야' 제가 만만치 않구나'하고 좀 주춤 할겁니다.3. 그리고
'05.10.17 11:02 PM (222.108.xxx.238)과연님 댓글을 읽고 보니 더 절망적이네요.....
학교도서관개방은 모든 학교가 해야 되는 좋은 제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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