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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페이지의 "나이 들어도"를 읽고
전 40대에요
드라마에 나오는 그 갈래머리가 안 어울린다고요?
뒷모습은 20대, 앞모습은 40대여서 놀랐다구요?
평소에 늘 궁금했어요
40대의 뒷모습은 어때야 하는지......
식구들이 남긴 찬밥 다 쓸어먹고서
허리에 군살 툭 삐져나오고
미장원 가는 돈 아끼려고 오래오래 가는
빠글빠글 파마머리
식구들 아침출근, 등교 챙기느라 미처 거울도 못보고 나온
까치집 지은 머리
신발은 유행지난 촌스런 슬리퍼?
아니면 딸내미가 이젠 안신는다고 쳐박아놓은 운동화?
바지는 무릎 나온 추리닝?
우리 40대에게 뭘 원하는지.......
우리 40대가 어떤 모습이길 원하는지....
30대, 20대에게 저도 물어보고 싶네요
위의 모습을 보면 또 그러겠죠
저렇게 푹 퍼져있으니 남편이 딴데 눈을 돌리지 라고
저희 40대도 유행하는 머리 한번 해보고 싶답니다
유행하는 옷 한번 입어보고 싶답니다
비록 그것이 안 어울려도 말입니다
여러분은 공주가 아니어도
공주왕관 한번 머리에 얹어보고 싶은적이 없었나요?
매일 파티만 여는 재벌 상류계층이 아니어도
이브닝 드레스 한벌쯤 갖고 싶은적 없었나요?
40대의 옷차림이 비난 받을 때마다 저는 슬프답니다
거울 들여다 볼때는
아이크림을 바르고 발라도 눈 아래 보이는 주름살에
화운데이션에 파우더를 두드릴수록 도드라져보이는 주름살에
나날히 늘어가는 내 나이, 그 숫자의 허무함에 놀라
동녘이 훤히 밝아올때까지
캄캄한 거실바닥에 동그맣게 한숨짓고 앉아 있는 때도 있답니다
40대는
삐져나온 허리살만이 내 모습답다고
무릎나온 추리닝만이 내 나이답다고
그렇게는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한숨짓는 긴밤이
하루에서 이틀로
이틀에서 사흘로
어쩌면 그냥 매일매일을 침대에서 안 빠져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두웠던 터널에서 박차고 일어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원 한번 거닐어보거나
동네 도서관 한번 가는 발걸음이랍니다
머리에 구르프말아 세팅하고
백화점에서 브랜드옷 빼입고
치렁치렁 귀걸이하고
그랜져몰고 동창회 가는 날도 있다면
긴생머리 감아 그냥 툴툴 털어 말리고
또는 갈래머리하고서
또는 야구모자 푹 눌러쓰고
다운타운가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 구경하고픈 날도 있을것이지요.......
이렇게 센치해져서 긴 글을 쓰고 있으니
작은놈이 점심 달라고 보채어
늦은 점심 차리러 부엌으로 달려가야하는 40대랍니다
너, 나가 아닌
이것이 우리들 모두의 모습이랍니다
1. 가을 바람
'05.10.16 2:58 PM (59.25.xxx.201)예전에 40대이시던 엄마가 어느날 느닷없이 빨간 바지와 빨간 구두를 사오셔서 면박을 줬던 적이 있었지요. 엄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빨간색이 뭐냐구요...
그러던 제가 요즘 (제나이 31살) 핑크색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요..님글을 읽으니 너무 부끄럽네요.
그렇게 생각했던 저도 점점 나이들어 가고, 밝고,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에 맘을 빼앗기고 있으니까요.
겉모습이 어떻든 ...너그러움과 연륜이 쌓이는 내면을 더 아픔답게 가꾸고 싶네요..2. 가을엄마
'05.10.16 3:08 PM (211.168.xxx.184)원글님도 멋지게 하고 다니세요.
요즘 느닷없이 느끼고 사는게 드라마 장밋빛인생 있잖아요.
거기서 최진실 가족한테 헌신하며 가정만 일구고 자기에게는 투자도 없이 진짜 꾸미지 않고사는데
보면서 넘 안탑갑다고 느꼈어요..그렇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그모습 징그럽다고 남편 바람이나 펴대고...
최진실이 좀더 예쁘게 꾸미고 밝게 살았다면 더 좋았을껄 하구요..
전 양갈래던 삐삐던 화려함에 쳐다보는것 뿐이지 좀 그렇다 생각은 들지 않는데
가슴이 훤히 보이는 옷입고 다니는 사람보면 헉...하게 되더라구요.3. ..
'05.10.16 3:35 PM (211.210.xxx.84)20대, 30대가 생각하는 40대다운 모습이 어떤건지 정말 궁금하기는 하네요.
저는 고등학교 다니는 딸이 있어요.
한달에 한번 엄마들끼리 점심먹는 모임이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나오지만 대부분의 낮 모임엔
전업주부들이 나오죠. 직장맘은 출근복 차림입니다만 전업주부는 입고 싶은 차림으로 오지요.
그 엄마중에 44세인 제가 제일 나이가 젊습니다.
엄마들 대부분 청바지나 가벼운 데님바지에 남방,티셔츠 그리고 스니커즈 신고 옵니다.
머리는 중간길이에 가벼운 컬이나 길게 길러 굽실굽실 공주 파마 머리도 있고요.
저희가 착각속에 빠진 인물들일까요?
그 누구도 우리중의 누구 옷차림이 나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적 없는데요.4. ....
'05.10.16 4:37 PM (59.12.xxx.235)원글님 글 너무 자분자분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저는 30대지만 너무 공감가는 향기로운 글이에요.^^5. 티나신
'05.10.16 4:39 PM (220.75.xxx.134)저 49살 인데요 눈이 쳐 진 편이예요 주름 수술 하긴 쑥스럽고 용기도 안나고 ,난시가 와서 안경을 쓰게 됐어요 그런데 빨간테 안경을 썼더니 지적으로 보이고 예뻐요 주위에서도 좋다고 하고----
전 아직 아이들이 중고등 학갱들인데 친구들은 거의 대학생이거든요 요샌 만나서 짧은 여행 다니고 좋습니다
이나이 괜찮아요 여유도 생기고 아름 다운 것도 바라볼수있고 지혜도 생기고
어느 신부님이 그러시데요 우린 100살 까지 살수 도있데요 의학이 발달 되어서
그렇다고 tv만 보지 말고 공부 하라고 하시데요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선 쉬지않고 노력하고 잘 살아야 한다고
수필에도 파격이있어야 재미있잖아요
가끔 파격 적인 모습은 필요 하지만 알찬 인생을 살도록 합시다6. 묵사랑
'05.10.16 4:56 PM (220.93.xxx.240)저두 40대 후반입니당....
전 40대 다운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쌓이는 나이만큼 연륜을 챙기고 그 연륜만큼만 아름답게 보였으면 합니다.
혹자는 다시 청춘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이도 있지만 전 다시 돌아 가고
싶은 맘 전혀 없습니다. 그저 세월 가는데로 물 흐르는데로 그리 살다 가고 싶답니다.
원글님 남들이 뭐라하든 나름의 아름다움으로 그게 삐져나온 살이든 츄리닝이든
크게 괘념치 말고 웃으면서 살지요. 행복한 마음 행복한 날 되셨으면 합니다.7. jasmine
'05.10.16 5:08 PM (222.236.xxx.201)40대 옷차림에 대한 글들, 저도 가슴이 아파요.
젊은 사람들은......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똑같다는 것 모르겠지요?
백만번 추천하고 갑니다.~~~~~~8. 정말 다행입니다.
'05.10.16 5:25 PM (218.235.xxx.206)뒷모습 20대에 앞모습 40대라니.
젊어보인다거나 늙어보인다는건 알겠는데
딱 20대모습이라거나 40대모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싶지만..
그래도 정말 다행인것은
뒷모습 60대에 앞모습 40대가 아닌
뒷모습 20대에 앞모습 40대 라는 점이지요.
세월은 속일수 없으니 제나이 얼굴 보면 알지만
스스로를 가꾸기는 가능하니 뒷모습이나마 20대면 참 좋은 일이지요.
나이 40..멀리 있는것 같고
자기는 그나이때는 정말 다를거라고 상상은 하겠지만
40이 바로 코앞이데요.
서른 넘으면서 호되게 가을을 앓았고 35 넘기가 너무 힘들었고 싫었지만
이제 40이 되니
그래도 이쯤이면 인생을 알듯......하는 생각으로 여유가 생기고
아둥바둥 다툴일 없어져 좋네요.9. ...
'05.10.16 5:44 PM (59.150.xxx.55).40면 불혹의 나이 아닌가요?
어떤 유혹이있어도 이것이 옳은것인지 그른것인지 판단할수 있는 나이라는 거겠지요
전요즘 너무 선악의 기준이 모호해지도 개성이라는 이름으로옳지않은 것들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가치관에 의한것이아닌 나의 내면이 원하는 소리를 들을줄아는 멋진 40대 화이팅10. 그냥...
'05.10.16 6:26 PM (141.223.xxx.82)그옷(혹은 헤어 스타일)이 그사람에게 안어울리더라...가 아닌
나이가 몇인데, 몇세가 입을 옷을 입었다,어쨌다라는
고정 관념을 가진거 자체가...그사람이 늙었다는 증거 아닐까요?
(오래된 고정 관념 들이대며 말하는 사람들을 보통,노인 취급 하잖아요.)
너무 맘 아파하지 마셔요..11. 티미
'05.10.16 8:01 PM (222.98.xxx.46)저는 두어달있으면 40이 됩니다.
아직 실감이 나질 않죠. 나이 들어가는게 싫은건 아닌데..
40이라는 숫자와 나와.. 연관을 시킬려니.. 더구나 이렇게 딱하니 써놓으니..
정말 어색하네요.
엊그제도 열살은 젋어뵈는 제 친구와 아울렛에 가서 옷을 고르며..
맘에 들고 눈에 꽂히는것들을 . ... 이제 40댄데...하면서 주춤하다가
결국 딸아이 옷을 골라 왔지요.
이쁘고 , 날씬한 제 친구가 입어도 이쁘던데..
역시나.. 제 아이가 입고보니.. 제주인을 만난듯하더군요.
내 나이도 좋고 , 나이듦이 싫지도 않은데..
자꾸만 나이를 깜빡거립니다.
내 나이를 자꾸 되뇌이고.. 친구들끼리 서로 일러주고..
우리엄마 40대때는 어땠는지..생각하고..
거울보면 30대같은 내가 있습니다.
30대가 이제 익숙해질라 하는데.. 40대로 가라하네요.12. Ellie
'05.10.16 8:18 PM (24.162.xxx.100)전 우리 오마니 빨간 바지 찾을 때 왠지 삶에 대한 활기가 느껴져서 좋던데. ^^;;
그래서 전 우리 어머니 화장품도 펄 많은걸로 사드리고, 메니큐어도 강렬한 색으로 사드리는데...
젊게 해 다니시는 분들 전 더 친근해 보이고 좋던데. *^^*13. Ellie
'05.10.16 8:19 PM (24.162.xxx.100)앗 그리고 20대 뒷모습에 40대 얼굴 (액면가 40대라고 하더군요)인 저보다는 나을 듯. ^^;;
14. 엘리님~
'05.10.16 8:29 PM (219.241.xxx.105)글을 읽고 웃음이 나왔다는...
그래요 40 불혹의 나이군요...
나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저는 가끔 내 나이가 어린 것들 앞에서는 나이를 밝히기 쑥스럽고...
나이 있으신 분들 앞에서는 아직 젊은디 ~ 하는 어처구니 없는 나이라,,,,,,,,,,,
생각했어요. 아직 할 일이 많고 가능성이 많은 나이,,, 저도 구겨진 뱃살
꼭꼭 숨키며 힘낼랍니다. 모두 기죽지 말자구요............15. 저도
'05.10.16 8:40 PM (210.183.xxx.163)40라는게 가끔은 실감이 안 납니다^^
40대 운운하는 젊은 사람들의 말은
아직 거기까지 도착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 쯤으로 가볍게 넘기세요
근데
왜 남의 옷차림이나 생활에 그렇게들 신경을 쓸까요???16. 동참
'05.10.16 10:12 PM (220.88.xxx.154)전 만으로는 39, 우리나이로 40인데요.
어제 옷을 사면서 아주 치맛단,끝단, 소맷단이 프릴로 되어있는 워싱데님의 세미정장을
입어 봤어요.하얀 블라우스와 코디해서 입으니 너무 예쁜거에요.
한데 한 편으로 이거 입어도 주책 소리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거에요.
직원 분 말씀이 지금이라도 입으라고..
나중에는 입고 싶어도 정말 못입는 때가 오니까 후회하지 말고 입으라고 ..
딸들에게도 물어보니 ..예쁘다고.
집에와서 남편에게 보여주니 아주 화사하다고 잘 샀다고 하네요
앞으로 1-2년 입더라도 기분좋게 입을래요.
예날에 후배가 대학 2학년때 30대중반이던 교수님께 30대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었대요. 교수님 왈 네가 30대가 되어봐라..
자기가 30대가 되니 너무 재미있더랍니다.
이제 그 재미있는 30대도 다 가고 40대를 맞이하여 더욱 활기있게 보내야 겠죠
40대 다운 옷차림에서 꼭 지켜야 할 한가지는 지나친 노출 삼가!
이것만 지키면 된다는 제 생각입니다17. ..
'05.10.17 1:22 AM (221.157.xxx.212)전 30대중반...20대초반애들이 입는옷을 충동구매한적이 있는데...정말 품위는 없어보이더라는..
좀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옷들이 잘 어울리더라는....
40대에게 무릎튀어나온 옷에 부시시하게 하고 다니라는것이 아니라....
발랄상큼이 아닌 우아하고 품위있는 스타일을 원하는게 아닐까...하는...^^
얼굴은 안상큼하고 안발랄한데..패션만 상큼발랄하다면..음...뭐 ..입는사람 맘이긴 하지만서도
뭔가 자연스럽지 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18. ..
'05.10.17 7:15 PM (211.176.xxx.89)글쎄요.. 전요. 뒷모습은 죽이는데 앞모습은 영 아닌 젊은 여자들을 본적이 있어요.
그랬을경우와 뒷모습이 죽이게 이쁜데 앞모습이 40대인거가 무슨 차이인가도 싶었네요.
40대에 맞는 품위를 기대하는것도 다른 사람을 틀속에 넣는 나의 오만 아닌가 싶어요.
왜 내가 남을 틀속에요?
저 밑에 글에 댓글 달았다가 왜 그리 성내면서 말하냐는 원글님의 타박을 들었는데요..
언제쯤 우리나라에선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나이레벨로 규정짓는 일이 없어질까 하는 생각을 해요.
옷은 옷일 뿐인거에요.
그사람의 취향이구요.
내가 이세상에서 사라지는 그날..
내가 인생을 뒤돌아보며.. 난 왜 긴 생머리를 한번도 못해봤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만약 그 나이가 86세쯤이라면... 사실 그 나이에 40세가 늙은 나이일까요?
어떤 할머니에게 40된 언니 한분과 30대 중반인 저..둘이.. 사실 난 둘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내눈엔 다 젊고 이쁘게 보이는데..라는 말을 들었어요. (우리둘이 그래도 자긴 젊어. 언니도 어려보이세요. 이런 말 하고 있었거든요.)
나이에 맞는 옷차림이라는것에..
다른 사람의 자유를 옭아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그녀가 그렇게 입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세요.
머리를 이따만큼 부풀려서 업스타일로 하고 치렁 치렁한 쉬폰 드레스를 매일 무도회 가는 여자처럼 입건 말건...
머리를 생머리로 길게 해서 얼굴은 40대로 늙어보이면서 뒷모습 처녀처럼 입고 다닌다고도 뭐라고 하지 마세요... 그녀가 그걸 못해서 후회하게 될때.. 그걸 책임져 줄것도 아니잖아요.
모두에게 한번 뿐인인생을..품위나 격식에 (솔직히 그게 또 뭐라구요. 갖출때만 잘 갖춰입음 되는것 아니겠어요?) 맞추라고 강요해서 밋밋하게 만드는것은 솔직히 죄악 아닌가요..
40대에게 처녀같은 옷 입지 말라는 말이나..
품위있게 옷 입으라는 말이나..같은 말이랍니다..
옛날 아줌마들이 만든 기준에 우리 몸을 끼워넣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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