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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기적인건가...
부모님과 저는 한 도에서도 극과 극의 거리에 살아요. 빨리가면 1시간 40분 거리지만 보통 2시간 승용차로 달리면 갈수 있는거리이고 기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시간 30분은 넘게 걸리는 대충 잡아도 3시간 거리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중간에 들러서 나무에 물을 주었으면 하더라구요..
손주들이 어린데 엄마도 없는 빈집에 내가 나무에 물주러 왕복 4시간거리를 가야 하느냐고 하시니 화를 마구 내시더라구요.
전 아무래도 이상했어요. 엄마도 없는 빈집에 가까우면 모를까..게다가 관광지라면 모를까.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 물만 주러 갔다오는것이 정말 그게 합리적인 일인가.
부모님 말씀으론 10만원짜리 화분때문이라는거에요.
님들 생각엔 그게 올바른 생각 같으세요?
제가 이상한건지 저는 그게 올바르게 보이지 않아요.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부모님이 가신 주부터 주말마다 아이 유치원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어요.
첫주엔 캠프를 갔다온다더니 두번째주엔 운동회를 한다대요.
게다가 연휴의 마지막날엔 남편의 회사에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가족이 갔다왔어요.
세번째주엔 아버지와 함께 라는 날이라대요.
그리고 이번주인데 제가 이번주에 무척 아팠어요.
주말에 쉬지를 못해선지 너무너무 아프더군요.
그런데 며칠전에 또 전화가 왔어요.
집에 들러서 물주고 왔냐구요.
엄마가 있어도 우리 두달에 한번밖에 못가거든요.
부모님이 제게 신경써주시는거 다 알지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고작 나무 그거 10만원짜리 화분때문에 저러시는건지.
우리 부모님 하룻저녁 술값으로도 그이상은 훌쩍 쓰시는 분들이에요.
제가 알아보니 그 화분값 14만원 하더군요.
그 14만원짜리 화분때문에 온가족이 차타고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가서 물주고 오면 좀 좋냐고 하시면서 어제 또 전화가 왔어요.
너 아픈거때문에 전화했다면서 물은 줬니? 또 그러시더군요.
부모님은 다음주면 오세요.
전 좀 황당해요.
만약 시부모님이라면 남편과 대판 하면서도 갔다왔겠지 싶은 기분은 들더군요.
시어머니 욕 되게 했겠지요.
친정부모님인데 당사자인 남편이 해야지 하면 또 모르겠는데..
남편은 너무 황당한 얼굴로 처음 보는 비 이성적인 모습이라며 이상하게만 생각해요.
어머님 아버님이 10만원짜리 화분 한개때문에 우리가 애들 둘을 데리고 4시간거리..(혼자 왔다갔다하면 5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왕복하라시는거냐고. 거기 놀러가는 심정으로 라고 하지만 정말 동네에 목욕탕 두개 외엔 할인마트도 없는 보통 동네 아니냐고.
제가 어제까지 아파서 누워있다가 청소를 좀 했거든요.
엄마가 전화로 아파서 누워있다면서 무슨 청소냐고.. 그러면서 물은 안줬다고 하시는데
너무 서운한 마음이 왈칵이었거든요.
님들같으면 그 거리를 10만원짜리 화분때문에 가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아이들이 크면서 주말마다 일이 있다는것도 잘 아시는 분들인데..
본인들이 계실때에도 그렇게 자주 부르거나 하시는 분들도 아닌데...
게다가 아이들의 크고 작은 잔치때 초대를 하면 볼일이 있고 골프약속이 있고 그깟것 때문에 내가 골프를 빠져야겠냐고 나오시는 분들이라 이번일에 우리의 애정 전부를 걸고 보시는 그 시선이 너무 이상하거든요.
이미 시간은 갔고.. 어떻게 해드려야 옳을까요?
1. 커다란
'05.10.16 11:03 AM (200.63.xxx.60)크기의 화분인가요..? 계획된 여행이셨다면 전에 친정에 들르셨을때 님댁으로 화분을 옮겨놓으셨으면 좋을것을 그랬나봐요..그러셨다가 돌아오시면 인사겸..시간내서 들를적에 가져도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그 먼거리..아이델고 왕복 4시간 이상 화분에 물주는것만을 목적으로는 좀 힘들지요.
사정을 말씀하시며 죄송하다고 하시면 친정부모님인데 뭐 미워라 하시겠어요..?2. 얼마나...
'05.10.16 11:11 AM (141.223.xxx.82)오랫동안 여행을 가신건지 모르겠지만,14만원이면 ...큰 나무 종류인가보네요.
화분에 물 주는거...요즘 같은 날씨엔 이,삼주에 한번 정도면 될 것 같은데요.
(전 한달에 한번 줍니다만.)
4시간 거리를 날마다 가서 물주는건 힘드시겠지만
한두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마땅히 부탁 할만한 사람이 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서요.)3. 제 생각도
'05.10.16 11:22 AM (211.171.xxx.26)윤상은. 소위. 80년대 작곡가로써 싱어송라이터의 대명사이면서도. 현재에도 아이돌과 작업이 가능한 작곡가
라서 보아나 아이유와 작업을 하는지 몰라도. 그의 소속사는 그 유명한 SM엔터테이먼트입니다.
80년대에 그가 실험적인 프로그래시브 음악을 시도했던. 작사.작곡,편곡, 거기다 연주까지 아우르는 싱어송
라이터던 뭐던. 어쨌건 그는 가수로써 노래...못불렀지요..
각설하고 슈스케 2에서 미국편 심사위원때만 해도 저러지 않았어요.
물론. 심사위원자격으로써 어떤 자격으로 나와 있는지는 몰겠지만.
꼴사납습니다. 어린 참가자들. 자질없다는 이유로 조소섞인 표정..
그 아이들에게 꼭 그런 *씹은 표정과
연출된듯한 표정. 글쎄...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지.
윤상때매 뻘쭘한 상황 수습하려고 이승환 성시경..노력하는 모습까지..
지가 뭐라도 된냥..참나
차라리. 이선희 이승환. 윤일상. 등이 훨~ 낫네요.
그들 눈이라고. 윤상만 못하겠습니까4. simple
'05.10.16 11:57 AM (219.241.xxx.252)페트병에 물을 담아서 화분에 비스듬히 꽂으면 계속 물이 들어간다던데요....^^
화원에 물어 보시면 방법을 아마 알려주시기 않을까요? 그 화분 집에 갖고 가셨다가 다시 돌려놓기도 힘드실텐데...5. 원글
'05.10.16 11:58 AM (211.215.xxx.47)화분이 너무 높아서 옮길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이해되지도 않고 화까지 나는 상태에요.
아프다는데 전화걸어서 그놈의 10만원짜리 화분에 물주는 이야기라니.
하룻저녁 30만원 50만원 술마시면서 쓰는건 너무 당연한거고 하룻저녁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 한번만 안가셔도 나오는 돈인데
어쩌면 저희가 그 고생을 해서 내려가서 물주고 오는게 당연한거라고 고집스럽게 네가 해야지 하면서 표정변하시고 화내시고. 이해가 안되요.
도대체 세월이 뭘까요.
그전에도 비이성적인 분들이라는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적어도 사위앞에선 아니었음)
세월이 지나고 나니 비이성적인데다 고집도 세지시고 성격 맞추기 너무 힘드신 노인네들이 되어가시네요.
제가 성장할때 한번이라도 제대로 잘 대우 받았아면 이런정도의 일에 합리적인거 운운하지는 않았을텐데.
자기들 마음 내키는데로 쓰나미처럼 사랑을 줬다가 별거 아닌일 (지우개 떨어뜨린정도의)에 불같이 화내며 아이를 꺼꾸로 들고 흔들고 던지고 하셨다가
그래놓고 그 모든게 저를 위하는거라고 하셨다가
손주들 생기고 난다음엔 처음엔 귀여우니까 자주 찾아오라고 하셨다가
그 다음에 좀 커서 행사들 있을땐 그런 쓸데 없는데는 왜 가냐고 골프보다 중요한건 없다고 하셧다가
(오셔도 이마에 그림만 그리고 계시다 가시고) 이제 아이들이 더 커서 손갈때가 없고
더 귀엽게 느껴지고 자신들은 늙었다고 생각하니 자꾸 보고 싶으니까 아무 이유없이 정말 500원짜리 과자사놨다고 오라고 하시다가
이젠 버려지는거 같고 외로우시니 10만원짜리 '내'화분'에 물주라는 내 명령에 절대 복종하지 않는다는것에 자기 권위를 몽땅 걸고 저렇게 혼자서 화내시고 계시는 부모님들 보면
정말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 그 과정을 다 알겠고.. 거기에 지금 목숨걸고 자기 권위를 다 걸고.. 딸의 자신들에 대한 애정을 재고 계신것이 분명하지요.
아마 이거 오래갈꺼에요.
다른 친정부모님이라면 딸의 과오도 금방 잊으시나보더라구요.
저희집은 제가 중2때 정말 맞다맞다 그렇게 맞을수가 없게 맞다가 엄마가 너무 밉고 싫다고 한마디 한거.. 그걸 아직까지 말씀하시며 네 눈빛이 무서웠다고 그리고 어디 엄마한테 그렇게 주둥이를 놀리냐고 지금까지 아이 앞에 놓고 말씀하시는 양반이랍니다. 너희 엄마는 그렇게 말안들었으니 너한테 야단치면 그 이야기 하고 그러라고.
돈도 있으시고 사회적으로도 괜찮은 평가를 받으시는 양반들인데
이제 다음주 오시는데 제게는 여전히 10만원짜리 화분에 물 안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시고 저애가 내 권위에 도전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부모님의 모습이겠지요.
화를 풀어드릴 방법은 없을거 같아요.
뭘 사드리거나 그때 잘해드려도
다 잊으시고 그 뒤에 네가 나에게 뭘해줬냐고 하시는데요.
산후조리도 2주일 하니까 그 뒤에 일어나 밭일도 한다고 일으켜 세우셨던 양반이구요.
꼭 시어머니 같은 엄마에요.
뭐 아빠도 비슷.
그냥 하소연 하고 끝나겠네요.6. 원래..
'05.10.16 12:18 PM (58.142.xxx.206)부모님과의 사이가 불편하셨던 거군요.
화분 사건만 본다면 님이 좀더 너그럽게 받아들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만,
(화분값이 아깝다기보다는 살아있는 생명인데 말라죽게할 수 없잖아요)
사실 화분 문제는 이번에 불거진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네요...
무엇보다도 결혼하여 독립한 어엿한 성인이고 부모의 권위로 좌지우지할 수 없음을
강하게 인식시켜 드릴 필요는 있다고 봐요.
근본적으로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화분에 물주는 건 하나로 어느쪽의 잘잘못을 가리기는 힘든 것 같아요....
님쪽에서 단호하고 강하게 대처하시는 것과 화분에 물을 주러 들러보는 일은
사실 별개의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아직 고민하고 화가 나신다는 자체가 부모님의 그런 지시에
부담감을 느끼고 망설이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정말 자신감있게 거절이나 승락을 하실 수 있으면 마음이 홀가분하실텐데요...
모쪼록 부모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자리잡기를 바래요.7. 효우
'05.10.16 2:17 PM (58.102.xxx.12)가장 편안해야할 부모님이
오히려 깊은 상처를 주고, 지금도 억압적이시니...
참 힘드시죠?
자식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우선이신 경우...인가봐요.
저희 친정엄마도 외할머니가 그 비슷한 성격이여서
서운하셨다는 말씀 자주 하셨어요.
어느날 외할머니가 친정엄마에게.... 니가 나를 닮아서 애들도 잘 키우고,
외손주들이 날 닮아서 저리 머리가 좋고 공부 잘한다고 그러는 것도 제가 직접 들었어요.
외할머니께선 언제나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는 공치사가 끊이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특히 우리 엄마는 거의 주방일을 맡겨 식모처럼 엄마가 집안일 다하고
외할머니는 당시 포목장사한다고 늘 밖을 돌았고
자식에게 따뜻한 스킨쉽 전혀 없었고
친정엄마는 그런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외할아버지도 비슷)
나는 커서 저런 부모는 절대로 안되겠다고 결심하셨대요.
그리고 정말 친정엄마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베푸셨고,
극심한 남녀차별이 얼마나 자식에게 상처주는가를 깨달아
엄마는 우리 남매를 정말 공평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님도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식만은 그런 상처없이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겠다고 생각하세요.
님의 딸에게 너희 엄마가 나에게 이렇게 반항했으니, 너도 너희 엄마가 그런 엄마인 줄 알고,
똑같이 갚아라..... 라고 말했다는 것에서 정말 기가 막힙니다.
죄송스럽지만 아마 돌아가실 때까지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보호하고, 자신만 변명하실 것 같아요.
친정부모님에게는 꼭 해야 할 도리는 해 드리세요.
하지만 이제 님의 가족에 최선을 다하세요.
화분 물은 왜 안줬냐고 다그치겠지요.
화내지 말고,(먼저 감정을 드러내는 쪽이 지는거니깐)
위의 글에서 차근차근 썼듯이
주말마다 행사가 있었음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번주엔 몸이 아파서 거기까지 나들이 삼아 화분에 물주러 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구요.
엄마가 정말 아끼는 화분이라서 아파도 꼭 가보려고 했지만,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하세요.
아마 친정엄마는 서운하다 하고, 화내시겠죠?
그때 같이 화내지 말고,
맞아... 엄마...나라도 아끼는 화분인데, 이왕이면 딸이 와서 해주면 좋을텐데
안해주면 서운한 감정이 있을거야. 미안해 엄마.
그래도 친정엄마가 폭언을 할지도 몰라요. 그렇게 말씀드리고 대충 전화를 끊으세요.
되도록 좋게 말하고, 되도록 부딪칠 시간을 갖지 마세요.
친정엄마가 원하는 것은 물을 줬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딸이 자기를 대접해주느냐? 아님 속으로 감정을 품고 있느냐를 시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서운한 감정은 일체 숨기시고,
못할 수 밖에 없었음을 납득시키시고, 엄마것도 챙겨주고 싶었지만 못했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해 주세요.
휴... 정말 힘들죠?
친정부모가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기댈 언덕이어야 하는데,
부모가 군림하려들고,
부모 스스로 감정컨트롤을 못해 자식의 성장과정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물론 누구나 그럴 순 있지만, 끝까지 자기 잘못을 시인하지 못하고, 자식에게조차 이기려고만 하는...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요?
님... 강해지세요.
어쩌면 그 부모님도 자식들처럼 한량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할 보살핌의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직장맘인지는 모르겠는데, 혹 직장이 없다면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하고,
아이들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여,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아셨죠~8. 다른 의견
'05.10.16 2:18 PM (220.88.xxx.151)가치성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 그간은 정성을 들이신 자식들을 출가 시키신후에 화분을 그만큼의 정성을 들이셨다면,
그 화분들의 소중함은 자식들과 맞먹는겁니다.
어느분께는 애견이 그 중요함을 줄 수 도 있을거고, 어느분에게는 새, 어느분에게는 식물일 수 있답니다.9. 너무하신 부모님이네
'05.10.16 3:11 PM (222.99.xxx.114)참..
부모님 주변에는 그 화분 하나 부탁할 이웃도 없답니까.
그집에 화분 가져다 놓고 여행후에 가져오면 되잖아요?
아파트라면 경비실 앞에 화분 가져다 놓고 경비원에게 부탁해도 되는일 아닌가요?
어떻게 자기에게 중요한 거라고 딸이든 상대방이든 입장을 그렇게 배려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저는 아이가 다 커고 팽팽 놀아도 엄마 화분 물주러 4시간 왕복하는 일 "절대로 "안합니다.
당근 저도 누구에게라도 그런 무리하고 무례한 부탁 안합니다.
화분이 걱정된다면 딸에게 그런 억지스런 부탁안해도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정 안되면 주변 꽃집에 수고비주고 부탁해도 되는일 아닌가요?
경제적인 여력도 되시는 분들 같은데...
저는 부모라고 특히 친정부모라고 모든 요구를 들어줘야한다는 법은 절대로 없다고 봅니다.10. 헉
'05.10.16 4:16 PM (222.234.xxx.146)화분만의 얘기로는 님이 그냥 한 번 물주러 다녀오셔도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얘기까지 읽으니 절대 가시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가 그러면 얼마나 그동아 힘드셨을지..
힘내시구요..
부모님 오시면 그냥 물 줬다고 하세요.. 낮에 남편 없을 때 다녀왔다고..
애들도 그렇고 몸도 아픈데 물까지 줬는데 선물이라도 사오셨냐고 농담처럼 물어나보세요^^11. 엄마미워
'05.10.16 6:18 PM (211.198.xxx.2)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친정엄마 생각에요.
모든 딸들에게 엄마는 푸근하고, 언제나 내 편이고,
어려울 때 생각나는 첫번째 얼굴일 것 같았는데 안 그런 분들이 많네요.
저 만큼요.
제게도 두고두고 안 잊혀지는 몇가지 사건이 있는데요...
부끄럽고 자존심 상해 아무에게도 말못한 일이지요.
우선 첫아이 가졌을 때 심하게 배가 아파 누워있겠다니까 그러셨죠.
'손님들 계시니 참으라고...아직 아이 가진 거 확실치 않으니 그렇게 하라고.'
저 화장실 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산부인과 가서 진료 받았다는 말은 국 끓여 드셨나...
저 정말 그 날 엄마한테 온정 다 떨어졌습니다.
그 아이요 유산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누워만 있었더라도... 하시더군요.
다음은 첫 아이 낳으러 병원 갔을 때 신랑이 전화 했더니
모임이 있으니 들러서 간다고 했다지요.
저 애 낳고 여섯시간 지나고 오셨더군요.
같은 서울 아래 살면서요.
그리곤 이렇게 빨리 낳을 줄 몰랐다죠.
저 산후조리원 가서 몸조리 했습니다.
여자는 아이 가졌을 때 전후의 일을 평생 잊지 않는다죠.
그래서 일까요?
저 엄마한테 애정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답니다.
친정가는 것도 싫구요.12. ...
'05.10.16 9:13 PM (211.223.xxx.74)전 뭐...여러가지 이유로 아예 친정부모님하고 완전히 인연을 끊어버린 사람이라서....
자식이 부모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거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화분에 대해서..원글님이 좀 이해하셔야해요.
원글님이 보기엔 그게 10만원짜리 물건이지만....어떤 사람에겐...너무나 사랑스럽고
이쁜 생물이거든요.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처럼 식물에게 사랑을
줄 수도 있답니다. 이상하리만큼 정이 가고...이쁘게 느껴지는 식물도 있는거구요.
전..화분을 단 하나도 키우고 있지 않아요. 유난히 식물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성격이지만..(전 진심으로 말도 나누고 막 그러거든요.ㅠㅠ;;;) 집 비울때..
물주기를 부탁할 사람이 없기에..애초에 집 안에 화분을 들이지를 않아요.
정 준 식물이...물을 못먹어서 말라죽거나하면...자식이 죽은 마냥 가슴이 아플게
뻔하니까요... 원글님...부모님에겐 쑥쑥 잘 자라주는 그 식물이 무지 이뻤나봅니다.
그렇게 이해하고...화푸세요..13. ..
'05.10.16 11:16 PM (221.157.xxx.212)참...이해가 안되는군요..--;;...친정부모님...
14. ...
'05.10.17 12:30 AM (211.172.xxx.69)이해하세요
나이가 들어가면 아이가 되어간다잖아요
나이가 들어가면 비이성적인면이 점점 생기나봅니다
그냥 단순히 화초가 정들어서 그러시려니 하세요
단순하게 생으로 죽게 내버려둘수는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가면 생각의 폭이 점점 좁아지니까 단순하게 하나만 생각되서 그러실 것 같아요
마음 비우시구요
들어드릴수 있으면 들어드리고 할 수 없으면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마세요
맘 속 깊이 새겨두실 필요 없어요15. 공감
'05.10.17 2:36 PM (218.51.xxx.117)백번 원글님 말씀 공감합니다...
어릴때 무지하게 맞고 또 맞다가 반항한거 제가 결혼한 거의20년되어가는데, 몇년전까지 얘기하셨구요..
애낳고 몸조리 제대로 안해주신것도 비숫하네요..
거기다가 떵떵거리고 살때는 주변사람들 너무나 무시해서 제가 그 모습보면서 성장기에
너무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쫄딱망해서 저를 비롯한 자식들이 생활비 안보내주면 생활 못하시지요...
그 망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자식들을 힘들게 하셨는지..
저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어릴적 부모에 대한 분노도 치유가 안됐는데, 이 나이까지 부모에게 당하고 살아야 하는가하고
너무 좌절되더군요..
암튼 그 이후로 부모에게 마구 마구 제 의견 제대로 전했습니다..
울 엄마, 아버지 부르르 떨며 소리지르고 ...장난아니었죠....
그 과정 겪고 나니 이제는 자식에게도 함부로 못하십니다...
나이들고 돈없어서도 잘못하지만,특히 제대로 부딪힌 저한테는 더욱 함부로 못하십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내자리는 결국 내가 지켜 나가야하는거구나하고 느꼈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 이후 시댁문제에도 할도리는 열심히 하지만 아닌 부분에는 아니다라고 말할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생겨 요즘의 제 모습은 제가 대견할 정도입니다..
님...
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으니 그런 부모를 만났겠지요...
용서하셔야만 앞으로를 살 수 있는겁니다..
용서를 안하니 분노가 쌓여 그 에너지(분노의)가 너무나 강력해서 일상생활하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선택할 수 있잖아요....
물주러 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차저차해서 못갔다....
그리고 물주러 왕복 몇시간 걸려서 가자니 애들 아빠한테 미안해서 못하겠더라..
그러니 앞으로 여행가실때 화분이 맘에 걸리면 아는 화원에 미리 전화해서 가져갔다가 가져와라..
펄펄 뛰시면,
나도 결혼해서 내 생활이 있는데, 그런 것도 고려안하고,
물주는 것은 쉬운 일이나 거리가 장난이 아닌 친정에 몇번씩이나 갔냐고 물으면 나도 화난다...
등등...
님이 부모라도 자식의 생각을 수긍하지는 않더라도 알아야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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