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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다가 지쳐요.

힘든엄마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5-10-13 21:00:30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요
우리 아이가 이제 3살인데 평균에 비해 몸무게도 너무 안나가고 많이 말랐어요.
밥 먹이는게 얼마나 힘든지
오늘도 거의 두시간을 실갱이하네요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고 삼키질 않고 눈말 땡굴땡굴 굴리고 있어요
그러다가 무서운 얼굴하면서 협박하면
잉~ 우는소리내다가 기침이라도 나오면 밥풀 막 튀기며 울고
저 정말 악~~ 소리니면서 정신나간여자처럼 소리지른거 한두번도 아니에요
너무 힘들어요 너무너무...

전 직장다니는 맘인데 직장에 있을때가 정말 더 마음이 편해요
남들보다 일찍 퇴근해서 오는편이라 아줌마 따로 안두고 제가 다 하려고하는데
정말 힘드네요

이럴땐 위기의 주부의 리넷이 생각나네요
우리 아이도 그집 쌍둥이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액티브하거든요
애 뒤치닥거리하랴 밥 두시간동안 먹이랴 잘땐 잠옷 갈아입지도 못하고 그러고 자다보면
이불에 가끔씩 밥풀이 나오기도 하고..

아이 생기기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는 정말 일 잘하고 명랑하다는 소리많이 들었는데
페이도 높았고 해외출장도 잦고 ..
그땐 제가 슈퍼우먼이 될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 이 3살짜리와 씨름하는 내 모습이란..

흑흑 너무 힘들어요

하루에 천사와 악동을 넘나드는 우리 애기야! 제발 밥좀 푹푹 잘 먹고 둥실둥실 살좀 많이 올라라.
IP : 221.147.xxx.10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13 9:25 PM (211.178.xxx.29)

    저희 딸도 참 밥 안 먹고 애태웠어요.
    오죽하면 100원줄께 한숟갈 먹자~~ 했다니까요.
    하도 밥 먹는게 느려 뭐라고 하면
    "엄마 나는 목구멍이 작아 밥을 빨리 못 먹어요" 그랬어요
    그러던 애가 지금은 다이어트를 걱정해야 할 나이네요. ㅎㅎ
    님의 아이도 언젠가 거짓말처럼 밥 잘 먹는 날이 올거에요.

  • 2. 베네치아
    '05.10.13 9:32 PM (218.232.xxx.34)

    에휴,,
    전 오늘도 몸속에 사리를 몇개나 쌓았는지 모른답니다.
    하소연할려구 여기 글쓰다 뭘 눌렀는지 싸그리 다 날려버리기까지...
    그래도 하나는 나아요.
    저 지금 둘인데요 정말 울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하나는 안아달라 울지 하나는 다리붙잡고 밥달라 책읽어달라 나도 업어달라
    밥한끼를 엉덩이 붙이고 먹기가 힘드네요.

    저도 일할때 일잘한다는 소리 많이듣고 '미스 스마일'이란 별명까지 있었는데요
    아이 둘 키우는 지금은 히스테릭한 아줌마가 돼있네요.

    어헝~~~!!!

  • 3. 울컥
    '05.10.13 9:37 PM (218.232.xxx.12)

    저도 똑같은 상황이에요. 여러가지로 왜케 눈물이 나는지모르겠어요.
    애보는 것도 힘들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쉴새없이 일하고 애보고......초라하고 우울한 수퍼우먼이에요. 히스테리컬하구요.

  • 4. 원글인데요
    '05.10.13 9:44 PM (221.147.xxx.100)

    리플달아주신것 보고 위로도받고 또 눈시울 벌게지고 그러네요.
    7시부터 먹이기시작한 저녁밥을 얼마전 9시가 넘게까지 입안에 넣고있다가 이제야 삼키네요.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아이 재우고 누워있으면 눈물이 핑 돌면서 처량해지는 마음.. 흑흑
    다들 아시죠..

  • 5. 음..
    '05.10.13 9:49 PM (211.224.xxx.180)

    딴지 아니구요.
    간식(빵,요구르트, 우유,과일,사탕,껌,음료수......)을 하나도 안주는데도
    그렇게 안먹어요?

  • 6. 원글동감
    '05.10.13 10:33 PM (221.143.xxx.64)

    어쩜 원글을 읽으면서 어머 울딸이 또 있네하면서
    리플을 읽으니 웃음도 나오고 나만 그러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안심도 되고 그러네요
    울딸요 말도 못해요 간식 안주면 그대로 넘어가요
    더 뭘 안먹어 버리니 안줄수가 없더라구요
    엄마도 힘냅시다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기위해서

  • 7. ^^
    '05.10.13 10:38 PM (218.147.xxx.228)

    저도 옛날생각이 나서요^^
    딸은 아니고 나이차이 많이나는 제 동생이 어렸을때 간식만먹고 편식도 심했거든요.
    간식을 안주면 달라고 떼쓰진 않았는데 아무것도 안줘도 밥은 잘 안먹구요
    근데 지금도 그래요~^^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아주 많이 먹죠.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스런 동생이예요.
    저도 일하는 엄마가 될텐데 걱정되네요.
    울지마시구요! 강하게 나가세요~ 저희부모님은 워낙 유하게 대하셔서..
    제동생이 아직도(16살)..밥은 그냥 살아가기위해 먹고 주로 간식을 먹는 아이가됐지만
    원글님의 아이는 꼭 튼튼한 아이가 되도록 제 맘속으로 빌어드릴게요^^

  • 8. 동감...
    '05.10.13 10:53 PM (58.141.xxx.117)

    진짜 밥잘먹는 약 있으면 먹여보고 싶네요...
    좀 잘 먹었다 싶음 마지막 수저 넣고 나서 돌아서서 욱~!(무슨소린지 아시죠?)...얼마나 아까운지...
    울 아들만 그런게 아니라니 위로가 되지만서도 밥먹을때마다 전쟁이네요.

  • 9. 참고해보세요.
    '05.10.13 11:02 PM (221.140.xxx.80)

    예전에 하정훈 소아과의사가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한번 참고해보세요.

    건강] 우리 아이가 왜?..."밥 먹이기 전쟁"

    입력 : 2000.08.02 17:25 43'


    ## 음식종류 엄마가, 먹는 양 아이가 결정하는게 원칙 ##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엔 상상도 못하던 일이지만 요즈음은 이런 아이들이 많습니다.

    배가 불러 안먹는 것이라면 걱정을 덜할텐데 허약한 아이가 먹지

    않겠다고 뻗대면 엄마의 마음은 아프기 그지 없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밥 잘먹게 하는 약은 없냐고 진지하게 물어보지만 그런

    비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엄마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더 안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강요하면 당장은 조금 더 먹겠지만 갈수록 먹이려는

    엄마와 먹지 않으려는 아이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만 점점 더 치열해집니다.

    밥을 잘 먹이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음식 종류는 엄마가, 먹는

    양은 아이가 결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먹을 음식은 엄마가

    선택하고 맛있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얼마를 먹든 지 먹는

    양은 아이에게 맡기십시오. 그리고 식사 시작 30~40분이 지나면

    식사가 끝났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리고 식탁을 치우십시오. 음식을

    남겼다고 벌을 줘서는 안됩니다. 특히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았다고

    애쓰러운 마음에 간식을 줘서는 안됩니다. 간식으로 배를 불리면

    다음 식사 때 또 안 먹게 됩니다. 다음 식사 때 배가 고파 더 달라고

    하면 그때 먹는 양을 늘여 주십시오. 절대 강제로 먹이지 마시고

    먹는 것을 놓고 아이와 거래를 하지도 마십시오. 밥은 자기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지 부모를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줘야 합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먹는 것도 못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음식차리는 것을 돕게

    하는 것은 식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쁜

    그릇이나 컵, 숟가락, 그릇 밑에 까는 천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처럼 잘 안먹는 아이들 중에는 간혹 빈혈처럼 식욕을

    떨어뜨리는 병을 가진 아이도 있기 때문에 소아과에 가서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하정훈·소아과전문의 )

  • 10.
    '05.10.14 9:03 AM (211.205.xxx.148)

    저도 어렸을땐 그랬어요^^;
    잘안먹고 밥먹는데 2-3시간은 걸리고 게다가 편식까지..
    그래서 엄마한테 매일 혼나고..
    국민학교때는 급식우유도 맨날 썩어나가고 몰래 버리고...

    그런데 지금은요(20대후반)? 편식 거의 없구요.
    먹는거 너무 좋아해요^^ 먹는 낙이 아주 크구요.
    키도 몸무게도 평균은 되구요.
    그래도 건강했던건 고등학교때까지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가풍과
    군것질을 안시키신 부모님 덕분인것 같네요.

  • 11. 소현
    '05.10.14 9:28 AM (24.23.xxx.26)

    저도 아기 밥먹이는 일에 지쳐가고있어요.
    이유식부터 정말 공들여 해줬는데
    순하고 발육이 좋아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건 오산이었어요.
    원글 님말씀처럼 악~ 하고소리가 절로나오죠.
    아이 나무라고나면 기분이 더 나쁘고..

    저 어렸을때 무지 편식하고 까탈스럽고..
    너무 안먹고 돌아다녀서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가서 체크해보니 영양 실조였었대요.
    제가 그 업보를 치르나봅니다.
    아기랑 씨름하면서 친정엄마 생각 많이 나요.
    하나도아니고 지금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우리를 이렇게 고되게 키우셨을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고 아이한테 할수있는한 온유하게 대하고자 쉼호흡을 한번 해봅니다.

    엄마들 힘내자구요~ 아자!!

  • 12. ...
    '05.10.14 10:17 AM (210.95.xxx.2)

    간식을 안 하는데도 그렇게 밥을 잘 안 먹으면 , 한의원 한 번 가 보세요
    저희 친구 애가 그랬는데 6살 쯤 K대 한방병원을 가서 진맥을 해 보니 체기가 있다고 하더래요
    체기를 내리는 약을 먹이니 거짓말처럼 밥을 잘 먹더라고 하던데요
    스트레스가 크신 것 같은데, 한번 가 보세요

  • 13. 울애도
    '05.10.14 11:09 AM (219.249.xxx.81)

    지금 다섯살인데 애기때부터 속을 그렇게 섞이더니 아직도 그러네요
    어제는 지 아빠가 밥잘먹는 한약을 지어 왓는데 한번씩 먹이기는 하지만 별 효과는 없구요
    그냥 체념하고 내버려둘수 밖에 없어요
    크면 달라지겟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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