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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희첩의 병천 순대글을 읽고 나니...

나쁜딸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5-10-13 10:47:53
대장암으로 엄마 돌아가신지 딱 한달 지났네요..
오늘 희첩을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살아계실때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순대 였거든요.
그 덕분에 저도 순대를 너무 좋아하는데..
엄마 아프신 후로는 순대를 먹을때마다 눈물이 나서 일부러 안 먹으려고 하는데..
희첩을 읽으니....마음이 짠해지면서 또 눈물이 나요..
우리 엄마도 항상 시장에 다녀오실때면 절 먹이시려고..또 당신도 드시려
순대를 항상 사오셨습니다.
온기가 남아있는 따뜻한 순대를 모녀지간에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불쌍한 우리엄마..
환갑도 못사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딸을 남겨두고
어찌 그리 매정하게 눈을 감으셨는지....

해주고 싶은것 사드리고 싶은것들이 아직 너무 많은데....

나중에 죽어서 그것들을 다 갚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집니다.

사람이 참 간사해요 정말.....

이젠 눈물도 가끔 나고..기억이 벌써 옅어지는걸 보면 참..저 못된 딸입니다.

사랑해 엄마..

미안해...정말 미안해..엄마한테 해준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

그저 아파하는거 옆에서 지켜본것 밖에는 난 정말 못나고 나쁜딸이다..


IP : 211.197.xxx.2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5.10.13 10:50 AM (221.138.xxx.186)

    나쁜 딸 아니에요.
    엄마는 하늘에서도 님이 밝게 환하게 사는 걸 바라실거네요.
    힘내시고요~~

  • 2. 나쁜 딸
    '05.10.13 11:14 AM (210.178.xxx.163)

    아닌 딸들이 얼마나 있겠어요.
    님의 예쁜 마음을 어머니도 알고 계실거예요.
    지금 어머니께 할수있는 효도는 님이 행복하게 잘 사시는거랍니다.

  • 3. 아티샤
    '05.10.13 11:24 AM (58.141.xxx.130)

    자꾸만 나이들어 가는 울 친정엄마 볼 때마다
    저도 마음이 싸~해져요.
    엄마가 기억에서 자쭈 옅어지는 건
    예뿐딸 마음 아프지 말라고 엄마가 자기 모습
    조금씩 걷어 가시는 거예요.
    님도 엄마가 바라시는대로 아픈 마음 보다
    건강하고 씩씩한 마음으로 잘 사는 모습 보여 드리세요..

  • 4. ....
    '05.10.13 11:39 AM (221.138.xxx.143)

    한달만에 기억이 엷어질수 있는님은 현명 하신겁니다.
    나쁜 딸이어서 후회의 눈물이 아닌 ...그리움의 눈물일테지요.부친 이별 몇개월만에 또 다른 이별
    연습 진행중입니다 .이젠 이별이 두렵습니다.여전히 용감 하시길!

  • 5. 정말
    '05.10.13 12:30 PM (211.197.xxx.223)

    정말로 아티샤님 말씀대로 엄마가 기억에서 옅어지는게 제가 마음아프지 말라고
    엄마가 기억을 가져가시는 걸까요?

    이 말이 왜이리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는지......
    엄마가 항상 제 곁을 지켜 주시겠지요..그렇게 굳게 믿고 씩씩하게 살아야겠지요..
    요즘 저도 몸이 안좋아서..괜한 불안과 우울감이 들어요.
    나도 엄마처럼 오래 못살면 어쩌나 하는..그런 막연한 불안이요...

    그래도 엄마가 절 지켜주시리라 믿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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