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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조언 부탁드려요..(특히 통역하시는 분들 계시면요)

고민 조회수 : 640
작성일 : 2005-10-12 11:36:29
제가 영어를 많이 좋아해서 어렸을 때 막연하게 통,번역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늘 영어 방송이나 잡지 같은 것을 많이 읽어왔었는데요..

결혼하고 지방에 와서 살면서, 제대로 공부는 못하고 있다가,
작년에 기회가 생겨서 시험을 보았는데 대학원에 붙게 되었습니다.
통,번역대학원 중에는 제일 역사가 오래된 그리고 명망있는 대학원인데요.

정말 제가 운도 좋고, 아줌마라서 배짱도 좋고 했었나 봅니다.

열살 어린 학생들하고 지난 학기 열씸히 공부했는데, (공부는 거의 저 고 3때 하던 식으로
해야 하더라고요, 저는 특히 미리 해둔 공부가 부족해서 시간 투자를 많이 했어야 했고요.)

방학 때 덜컥 임신이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유산도 많이 하고 많이 기다리던 아이라 너무 기쁘지만,
도저히 학교를 계속 다닐 형편이 못되어 휴학을 하게 되었네요..

휴학하니 이래저래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걱정이 꼬리를 뭅니다.

출산을 하면 3월인데, 6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녀야 하는데,
학비에 어린이집 비용에 그리고, 남편이 지방에 있다보니, 계속 왔다갔다 하는
교통비에 비용 부담이 만만찮고,,

이 대학원이 동종 대학원 중 가운데 가장 좋긴 한데,
졸업하기가 정말 너무 힘들고 (반 정도 겨우 졸업한다네요.)
졸업한 후에, 물론 대부분 취직을 잘 하지만, 저는 졸업하면 30대 중반이고,
이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등을 잘 감당할지도 갑자기 걱정이 되고,,
사실 안정성은 없는 직업이고,,
또 거의 고 3처럼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 고로,

이 생활이 실현 가능한 생활인지 괜히 머리속으로 걱정에 걱정만 하고 있게 되네요.

그러다가 차라리 이 지역의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계절학기로 운영)
여름, 겨울 한달씩만 수업받으면 되고, 졸업후 직업도 안정적이니,
지금 대학원은 포기할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

저에게 주어진 상황은 모두 너무 감사하고, 기쁜데,
제가 워낙에 의욕적이기만 해서, 제 능력과 현실로 감당하지 못할 일을 자꾸 벌이는 것 같고
그로 인해 남편과 아이에게 어려움만 안겨주나 싶어서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조언이던 감사히 듣겠고요.
괜한 딴지는 정중히 사양하고 싶고요..

저는 집에 조금 있어본 결과, 집에 있을 체질은 아니니,
건설적인 조언 부탁드릴께요...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제 자신에게도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IP : 220.81.xxx.18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10.12 12:06 PM (222.233.xxx.132)

    학원도 안다니시고 외대(?) 통역대학원 붙으실 정도면 영어실력이 장난 아니시겠네요.
    통역대학원준비반에서 몇년씩 공부하던 사람들도 우수 떨어지는데, 그 실력이 너무 아까워요.
    대학원 포기하지 마세요. 아이 낳으시고 복학하셔서 졸업하세요.
    그러기엔 실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으실 체질도 아니시라면 졸업하세요.

  • 2. ..
    '05.10.12 12:12 PM (218.48.xxx.94)

    저희언니가 그 학교 통역대학원 나와서 통역사로 있거든요.
    전문직인만큼 다들 결혼하고 아기 있는 분들이고요.
    여자한텐 거의 최고의 직업인거 같아요.
    프리랜서니까 시간이 있을때도 있고요. 수입도 좋고요.

    그리고 영어과 나오면 워낙 수요가 많아서 일도 많다고들었습니다.

  • 3. 와우
    '05.10.12 12:28 PM (211.205.xxx.148)

    진짜 외대 통역대학원이면 매우 경쟁율이 쎄다고 하던데
    대단하시네요. 저같으면 그런 실력이 있으면 계속 다니겠어요~

  • 4. 그냥 다니세요
    '05.10.12 12:36 PM (211.109.xxx.29)

    과는 다르지만 제 후배이신 모양이네요. ^^
    한영과신가 본데, 왜 그 좋은 기횔 스스로 포기하려 하시나요?
    졸업하긴 힘들지만 재시, 삼시도 많이들 보고, 수료만 해도 본인 하기에 따라 잘 풀리는 사람도 많아요.
    저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도 다닐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의 다 꿋꿋이 버텨냈지요.
    그리고 지금 그만두면 두고두고 미련이 많이 남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학교 그만두고 교육대학원을 간다니요...(절래절래)
    교육대학원이고 일반대학원이고 비교가 안됩니다.
    찾아오는 기회의 양과 질이 다릅니다.
    요샌 대학원도 미달이 많아서 아무데나 나와선 인정 못받습니다. 취업이 안되서 대학원 가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거긴 할일없어 다니는 학교가 아니잖아요. 어디가도 꿀리지 않고 인정받는 학벌이 생기는거에요.
    전 솔직히 다시 들어가라면 영어 공부해서 한영과 들어가고 싶어요.
    물론 거기도 사람에 따라 풀리는 정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과랑 비교했을때 가장 잘 나가는 과거든요.
    전 영어도 아니고 제 언어 중에서도 아주 잘 나가는 통역사가 아닌데도, 지금의 생활에 대략 만족하고 있어요.
    님도 잘 버텨보세요. 나중에 웃으면서 옛말 할 때가 올거에요.
    그리고 아기때문에 정 힘들다 싶으면 휴학을 한번 더 하시든지요.
    나이때문에 좀 걱정이신 모양인데, 전 낼모레 사십인데도 아직도 이따금 취직자리 들어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영어는 더 기회가 많다 들었어요.
    힘내세요!

  • 5. **
    '05.10.12 1:54 PM (220.126.xxx.129)

    하실 수 있으세요. 아이낳고 대학원 졸업하고 직장가지고 다 하실 수 있으세요.
    제가 그쪽 분야는 아니지만 제 경험이 도움이 되신다면요.
    병원에 가보시면 여자 전공의 중에서 임신해서 아이낳고 하는 분들 있잖아요.
    그 일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인데요.
    그 와중에서도 잘 해냅니다.
    다른 동료들에게 폐안끼치게 노력하면서 잘 해내요.
    제가 그 분야 종사자는 아니지만 합격하신 곳이 제가 알기로도 들어가기도 나오기도 힘든 곳인 것 같거든요.
    훌륭한 능력 사장시키지 마시고 공부완성하세요.
    용기내시고, 지금부터 체력 보강 하시고... 꼭 해내세요.

  • 6. 수다쟁이
    '05.10.12 2:56 PM (61.32.xxx.33)

    그러게요..ㅠㅠ

    완전 컨셉 잘 못 잡은거 같으네요..

    이번 위탄 메인 멘토 맡기 전에, 슈스케3에서, 미국 오디션에서도 심사했었거든요

    그때는, 이렇게까지 완전 지 기분에 따라 하는 독설은 절대 없었거든요..

    참가자들 인격도 챙겨주면서, 쓴소리 하던데...

    위탄 제작진이 어떻게 컨셉을 잡으라고 한건지, 아니면, 지 성격인지 ....

    완전, 부부싸움 하고 화풀이 회사 부하 직원에게 아무 내용없는 화풀이 하듯이...

    표정이..절대 심사위원이나 멘토의 표정이 아닙니다..

    차라리....이승환, 박정현, 윤일상.....이 하는 독설이...진짜 독설...이라고 생각되고

    윤상은....진짜....짜증....지데로 입니다...ㅠㅠ

  • 7. 포기하지
    '05.10.12 8:40 PM (210.55.xxx.30)

    마셔요.
    하구싶은 일이셨잖아요. 절대 포기하지 마셔요.
    모두 다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남편이 지지하구, 님이 너무 하구싶은 일이라면 지금 좀 힘들더라도
    밀구나가셔요.
    저는 지금 30대 초반인데요, 정말 가구 싶었던 과가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너무나 심하게 반대를 하셔서
    결국 학교보구 대~충 가서 재미없게 대학 졸업하구... 어찌어찌 지금까지 왔는데요,
    지금 둘째가 만 두살되면 다시 공부해서 원했던 대학, 학과 다시 갈려구 차근차근 준비 중입니다.
    남편도 적극 지지하구요. 졸업하면 30대 중반이 넘을텐데...
    그래도 그렇게 공부하면 앞으로 25년은 족히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넘 걱정 마시구요, 즐거운 임신기간 보내시구, 앞으로 꼭 졸업하셔서 자랑스런 엄마가 되셔요.
    홧팅~!!!

  • 8. 부러워요
    '05.10.12 11:10 PM (58.73.xxx.22)

    힘들더라도 꼭 다니세요
    주위에 죽어라 공부해도 3번 떨어진 사람이 있는데요
    님은 그 힘들다는 입학도 통과했잖아요
    저도 나이만 좀만 어려도 (지금 30대 후반) 도전해보고 싶은데
    흑흑 .. 40대에 다니는 사람은 없겠지요? (들어가기도 쉽지 않겠지만)
    지금 통역 대학 준비반 (학원) 에서 공부중인데
    꼭 통역 대학원을 가지 않더라도
    번역일을 할 수 있는지 그 쪽 업무에 계시는 분
    도움 말씀 주시면 넘 고맙겠네요...

  • 9. 고민
    '05.10.13 9:22 AM (220.81.xxx.156)

    여러분들께서 정말 자신의 일처럼 너무 세심하게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눈물까지 왈칵~^^

    저도 나만 열씸히 하면 돼, 하고 생각하다가도 가끔씩 맘이 약해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 조언 너무 감사드리고, 그 조언대로 열씸히 해서 꼭 졸업할꼐요, ^^

    잘되면 여러분들께 보고하러 또 올께요^^

  • 10. 고민
    '05.10.13 9:29 AM (220.81.xxx.156)

    참, 그리고 부러워요님..

    통역 대학원 가지 않더라도 번역일을 할 수 있긴 하거든요.

    1. 만일 문학 번역을 원하시는 거면,
    유명한 번역작가 분들 가운데서도 통번역 대학원 안나오시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시거든요. 공경희씨는 워낙 경력이 오래되시긴 하셨는데, 대학원을 안나오셨던
    것 같고(제 기억이 맞는지), 이세욱씨도 프랑스로 유학갔다 오신 케이스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문학 번역의 경우에는 워낙 생활의 한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인내심도 많이
    필요하고 실력도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고요.

    2. 일반 번역(기업체 관련 번역 등등)의 경우는,
    번역회사에 한번 응시해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프리랜서 번역회사 모집하는 회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한영을 아주 잘하셔야지 유리하고요, 영한도 전혀 만만하지 않으니,
    처음 시험볼때 잘하지 않으면, 떨어지기도 쉽더라고요.

    지금 학원에서 공부 중이시면 더 공부 열씸히 하셔서 대학원 가셔도 되는데,,
    40대에 다니시고 졸업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대학원 졸업안하고 번역일 하면 많이 지치실 거예요.

  • 11. 동기인가봐요.
    '05.10.13 2:08 PM (220.77.xxx.227)

    만나서 반가와요...
    저도 한영과 작년에 합격했는데..
    임신중에 합격해서, 올해 일년을 쉬고 있답니다.
    내년에 다시 복학해야 하는데, 무지 걱정이 많답니다.
    육아에, 가사에 , 공부에... 자신이 없어서 저도 포기할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미리 납입한 등록금땜에.버티고 있답니다.
    올해 학기는 어떠셨는지요?? 학생들 수준은 어떻고.. 과제랑
    스터디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12. 고민
    '05.10.14 10:54 AM (220.81.xxx.156)

    동기인가봐요님,,

    와락~ 반가와요,,^^
    꼭 다시 복학하셔서 저랑 2학기때 만나요~^^

    1학기는 그래도 스트레스가 많지 않다고 하거든요.
    1학기때는 무조건 10명씩 분반하기 때문에 ,
    같은 반 동기들이랑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요. 그래서 동기들 사귀기도 쉽고,
    비교적 즐겁게 지냈던 것 같아요,, 공부는 많지만,^^

    아실지 모르지만, 영한 한영 연설문으로 공부하시고요,
    스터디는 복학하시면 아마 같은 반 학생들이랑 같이 짜시면 될거예요,
    시간표가 반별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반 학생들이랑은 잘 안되게 되니,
    반 배정 받으시면 그 때 짜셔서 매일 1~2회 정도 하시면 되더라고요.

    다른 걱정은 미리 하지 마시고, 연설문 위주로 공부해 놓으시면
    힘들지 않게 적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더 궁금하신 거 있으면 저한테 쪽지 주시면 되는데,,
    여기가 쪽지가 안되니, 어떻게 해야 되남~
    rabbito7@dreamwiz.com으로 멜 보내셔도 되요..

    저도 원래 친정, 시댁 서울이라 임신 중반기가 되면 서울 다시
    가기 시작할거거든요, 기회 되면 우리 서로 공부 도와주어서
    둘 다 완전 성공 복학할 수 있도록 도와보아요~^^

    공부가 힘들 때는 의지할 수 있는 동기가 많이 힘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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