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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동굴에 들어간 애인의 글을 읽고서...

조회수 : 1,232
작성일 : 2005-10-07 07:55:52
이렇게 심약하고 나약한 제 모습이 죽기보다 싫습니다.
몇일전 동굴에 들어간 애인의 글을 읽고서
너무 제 얘기 같아서 마음이 아립니다.
전 적지도 않은 나이. 29세에 2년째 교제하고 있는 1살 많은 오빠가 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였고. 부모님께서도 다 허락하신 아래
저흰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서로를 참 아끼면 잘 사귀어오고 있습니다.
항상 싸우면 같은 문제로 다투지요.
이번에도 생각지도 않게. 또 그문제로 다투었고.
오빠는 자길 믿지 못한다고 화를 내었고.
통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언성이 높아져서 오빠가 당분간 연락을 하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한시라도 떨어져 있질 못합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하니. 연락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통화를 안한지 벌써 5일.
첫날엔 울면서. 둘째날엔 욕하면서. 셋쨋날엔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 저에겐 너무 버거운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오빤 싸우면 자기가 풀릴때까지 내버려 달라는 사람입니다,
그럼 풀릴테니. 자기가 알아서 풀릴테니. 그치만.전 항상 그걸 못했습니다.
제가 그게 괴로우니깐요.

이번엔 이를 악물며 참고 있습니다.
지금 전화했다간. 또 언성을 높이면서 싸울수도 있으니깐요,
이젠 그걸 아니깐요

어제밤에
저랑 쌍둥이 남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울었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이러다 오빠가 헤어지자 하면 어쩌냐고.
그랬더니.
헤어지자 했으면 그때 전화로 싸웠을때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안하고 진작 헤어지자 했다고.
너한테 화가나고 짜증이 난상태니.진짜 전화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기다리면 자기 마음 추스리고 전화한다고,.
남동생이 보면 항상 전 그걸 못한답니다.
항상 싸우면 너무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극적으로 생각해서 더 자신을 괴롭히고,
그러면서 단순히 싸운거 뿐이라고.
자기도 여자친구랑 싸우고.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했을때
울며 불며 전화하면. 단순히 자기 마음 풀리자고 전화하는거 같아 받아주면서도 싫다고,
형도 니가 힘들꺼란걸 알긴하지만 자기가 화가난상태니
그냥 일주가 됐건 이주가 됐건.
기다리랍니다.
이기회에 그런 심약한 마음도 고치라고.
통화를 하고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치만 아침에 일어나 비오는 날을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보구싶고, 그립습니다.
몇일 밖에 안됐는데.
도대체 얼마나 있어야 연락이 올지.
내가 없는 동안. 내 필요성을 못느끼면 어떻할지..

제 친구들은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 그럽니다.
너처럼 힘들게 연예하면 어떻게 사냐구.

왜 너만 오빠가 그립겠냐구. 같이 사랑한건데.
자신감을 가지랍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자신감을 상실한건지..
되도록 빨리 연락이 왔음 좋겠는데.
바보같은 내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IP : 61.73.xxx.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퐁퐁솟는샘
    '05.10.7 8:51 AM (220.90.xxx.25)

    남동생분이 정답을 주셨네요
    힘드시지만 이왕 기다린김에 그냥 꾹 참고 기다려보세요

    주말에 마음맞는 친구들과 여행 하시는건 어떨까요?
    밤기차타고 밤에는 기차에서 자고 낮에는 관광 즐기고...
    밤기차여행을 하다보면 많이 피곤하기땜에
    잡념이 생길틈이 없거든요
    힘내세요

  • 2. 동굴은 개뿔
    '05.10.7 9:10 AM (211.218.xxx.33)

    저 그런생활하다가
    드디어 몇달 만이던가...남자친구 만난날
    남자친구가 지금 너무 일이 많으니(장교였음)
    3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꾹참고 기다렸다가
    전화 했더니
    어떤 여자가
    <저여자친군데요? 누구세요?>
    하던데요.
    그렇게 7년 사랑 끝났지만
    알고보니
    저한테 기다려 달라고 했던
    그무렵에 우연히 알게된여자랑
    사귄지 3개월만에 저한테 딱들켰던거더라구요.

    남자 동굴에 들어가는거
    책에서 봤고 실상으로 느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그렇다... 믿어줄수도 없는거더라구요.

    이유야 어찌했건 내가 싫어 혼자 있고 싶어 했던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3. ...
    '05.10.7 9:19 AM (221.164.xxx.48)

    ..ㅎㅎ 진짜 동굴인줄로..요즘 들어가 살 동굴도 있나? 했어요.역시 연애와 결혼해서 사는거와는 너무 다르네요.

  • 4. 결혼한
    '05.10.7 9:30 AM (211.224.xxx.122)

    사람들에겐 화성남자....의 내용이 상당히 도움이 되긴 하는데
    결혼전의 연애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좀 적용하기가
    곤란하지 않을까요?

    연애 단계에 있는 남자가 ...내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려라...라고 하는건
    마음이 떠난게 아닐까요.

  • 5. 여자지만
    '05.10.7 9:56 AM (210.183.xxx.163)

    혹시 도움이 될까 하고 올려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꼭 마음이 떠나고 그러워서는 아닐거에요

    저는 자주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제 아이들, 남편
    무지무지하게 사랑하고(우리 딸 말에 의하면 '엄마 병이야'할 정도로)
    함께 있는게 너무나 즐겁지만
    때때로
    저 자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한걸음 물러설 필요를 느낍니다.

    꼭 이유를 말하라 누군가 그런다면
    제가 너무 몰두하는 성격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몰두해서
    함께 있을땐
    객관적인 내 자신을 잃기 때문이죠

    예전에 제 남편과 연애할 때,
    잠시 냉각기를 갖나는데 합의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둘다
    감정이 격했을 때
    다투는 건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격정 때문에 상처줄 수 있어서 싸운 주제가 해결되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떨어져 있는 동안
    솔직히 자존심은 상했어요
    특히 주변에서, 남자가 널 아주 좋아하면 절대 안 보고 못참는다
    이런 말들에 불안하고, 정말 그런가 싶은 마음에 자존심이 상한 거죠

    그런데
    헤어져 있으면서
    연애에 몰두해 소홀한 내 생활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그가 내게 가지고 있는 의미도 될돌이켜보게 되었어요
    저희 남편도 그 동안
    자주 만나면서 사라진 그리움, 애틋함 같은 걸 많이 느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도 마찬가진 거 같아요
    가끔 제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애들을 이뻐하다가 나중에 어떻게 시집, 장가 보내겠느냐
    결혼 시킨 뒤 허전해서 어떻게 살겠느냐고 하죠
    가끔 아이들이 캠프를 가거나 해서 떨어져 있을 때,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선명하게 보일 때도 있어요

    엄마라고 너무 요구하거나 요구를 받아주었나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아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것들요
    또 아이들이 점점 자라고 나와 분리되는 걸 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죠

    동굴에 들어가버린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일방적이에요
    그렇지만 앞 뒤 과정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꼭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힘 내세요

  • 6. 에구
    '05.10.7 10:01 AM (220.94.xxx.130)

    동굴은 무슨..

    그 책에 나온말 몽땅 믿으면 안돼요.
    남동생 말도 남자 입장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에 귀담아 듣되 그대로 따를 만한 지침은 아니랍니다.

    연애는 철저히 내 페이스에 상대방이 맞추도록 끌고 나가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남자에게 맞춰주는 순간 남자는 자기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여자분을 끌고다니게 돼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끌고 가는 사람 마음대로..

    '내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감히 어떻게 한답니까.
    저라면 용납 안합니다.

    결혼해서도 남편에게 쩔쩔매며 살겁니까?

    사람이 아무리 괜찮고 대성공할만한 사람이더라도 나라면 첫단추 잘못 끼운 사람과는 그만 만나겠습니다.

    막말로 그렇게 질질 끌다가 나이도 서른 넘어가는데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쩔겁니까? 매달리실건가요?

    지금 관계라면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요.

  • 7. oprah
    '05.10.7 10:16 AM (210.180.xxx.4)

    오프라윈프리쇼에서 봤습니다.
    미국여성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 저자가 나온거요.
    82분들도 많이 보셨을거에요.
    한마디로, "He's not that just in to you!" (그는 당신에게 빠져있지않다!) 라는데 공감이 가더군요.
    지난날 겪었던 자잘한 일들을 기억해보니까요.
    그 때 좀 더 일찍 그 프로를 봤더라면 그렇게 많은 날들을 아파하며 고민하며 아깝게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원글님은 그 남자보다 훨씬 좋은 남자분을 만나서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 8. ...
    '05.10.7 10:21 AM (219.250.xxx.139)

    저도 오프라윈프리 쇼 얘기하고 싶었어요...
    (He's not that just into you~~~)

    여자들은 어떻게든 남자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그 남자가 원글님을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랑한다면 지 성질 죽이고라도 붙잡으려고 하지...
    내 성질 이러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안 합니다...

    제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하셔서...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세요...
    나중에 결혼해서도 부부싸움 할 때마다 집 나가서 안 들어오면 어쩌실 건데요???

  • 9.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05.10.7 10:21 AM (218.147.xxx.212)

    저 어제 오프라 윈프리쇼를보니 "그는 당신에게 빠지지 않았다"라는 책을쓴 작가를 불러놓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남자들 여럿불러다가 정말 솔직한 답변도 듣고 데이트중인 여성들이 상담도 하더이다..
    그런데 작가말에 따르면 사랑하는여자는 무엇보다 남자에게 1순위가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타등의 핑계로 전화하지 않는다면 여자는 그남자에게 1순위가 아니다..
    그런 남자에게 미모를 낭비하지말고 당신을 1순위로 대접하는 남자를 찾아라.. 그러더라구요..

  • 10. -.-
    '05.10.7 2:12 PM (221.146.xxx.186)

    아무래도 님께서 그 남자분을 더 좋아하시는듯..
    그 남자분과 앞으로 계속 잘 될수 있어요.. 헤어지는걸 연습하세요.. 자신만의 삶으로 바꾸시고 남자분이 맞추게 하세요.. 그런분과는 결혼해서도 힘들답니다.
    남자가 동굴에 들어간다구요? 천만의 말씀.. 그건 몬가 다른게 있다는거죠.. 꼭 다른여자가 아니어도..
    그 남자분에 님께 빠져있지 않다 또는 그 남자분은 알고계신거죠.. 내가 이여자를 꽉 잡고 있구나..
    이여자는 내가 없음 안되는구나.. 그런걸요..
    헤어지는 연습이 필요해요..

  • 11.
    '05.10.7 2:27 PM (218.144.xxx.146)

    남자들이 동굴에 들어갈 만큼 연애에 있어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것도 믿어지지않고,
    (남자들이 그렇게 심오하지 않은거 같던데..)
    인생의 전환기라서 생각할게 있다 ..그러면2~3일 정도면 충분하고 상대방의 양해를 구해야하지 않을까요?
    님도 그 남자분에게 빠져계시지 말고 그 사이에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님을 힘들게 하지 않는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님의 몸값을 높여보세요(님이 다른데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란거 다 알고 하는 행동인것도 아시죠?)

  • 12. 동굴은 개뿔 2
    '05.10.7 8:28 PM (219.248.xxx.120)

    공감1. 남자들이 동굴에 들어갈 만큼 연애에 있어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것도 믿어지지않고,
    (남자들이 그렇게 심오하지 않은거 같던데..)

    공감2. 그런데 작가말에 따르면 사랑하는여자는 무엇보다 남자에게 1순위가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타등의 핑계로 전화하지 않는다면 여자는 그남자에게 1순위가 아니다..

    공감3. 한마디로, "He's not that just in to you!" (그는 당신에게 빠져있지않다!) 라는데 공감이 가더군요.

    공감4. 사람들에겐 화성남자....의 내용이 상당히 도움이 되긴 하는데
    결혼전의 연애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좀 적용하기가
    곤란하지 않을까요?
    연애 단계에 있는 남자가 ...내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려라...라고 하는건
    마음이 떠난게 아닐까요.


    죽어도 그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면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 듯해요.
    남자들...다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 연애할 때 여자한테 잘하는 사람이 결혼해서도 잘합니다.
    대부분 연애할때보다 결혼하면 여자한테 더 소홀해진다는 점도 명심하세요.

    그리고 원글님 남동생도 남자라는 거 잊지 마세요.
    어쩌면 남친과 같은 유형의 사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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