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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가를 키우면서..

아가맘 조회수 : 1,330
작성일 : 2005-10-05 19:29:10

처녀 적 부터 아가를 특별히 이뻐 한다던가 내아기를 낳고 싶다던가 .. 그런감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기도 낳고..

지금 삼개월 다되가는데 .. 제가 아기엄마 자격이 있나 싶어요..

이개월 지나면서 좀괜찮아 지긴했는데..순산하고 병원 퇴원하면서 외가댁에서 몸조리..
할머님이 미역국 끓여주시고 늘 아가는 내가 봐야하고 밤새 아기 보채고 몸은 아프고..

허리를 틀어 아기를 낳았어여.. 허리가 뿌러지고 망치로 떄리는 것같은 고통속에 아가는 잘안나와서 흡입기로 머리를 뺴고 난 힘주고 수간호사 언니 배를 눌르고..딱 죽겠다 싶게 아가를 만나서..아가에게 넘미안하고..머리가 흡입기 때매 한쪽이 뽀족하게 나왔더라구여..

이젠 여름아가라 몸조리 못하고 그런거는 다 괜찮고 .. 내복이려니 하는데 ..
왜 이렇게 답답하고 다른사람은 애기만보면 행복하다는데..

전 아가는 이쁜데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어여..

남편은 잘해주는데..왜 이렇게 외롭고 혼자 인것같은지..

제가 친정이 거의 없어여..할머니 월남하시고 저희 아빠는 저 초딩떄 재혼하시고 언니는 지방에 살고..

새엄마는 참 좋은분이신데 애기를 낳아 본적이 없으셔서.. 아기낳은지 한달 좀넘은 저한테 혼자 애기업고 할머니 생신떄 오라고 그러시고..안가면 화내시고..

휴.. 평범하게 친정엄마가 있었으면 하고 늘 바래여..

애기는 백일 넘으면 키우기 싶다는데 넘 지금까지 넘힘들고..
남편의 이해는 한도가 있고..
친구들은 처녀 .. 아님 애키운지 오래고..

언니는 멀리떨어져 살고 살가운 친정도 없고..

혼자 무인도 에서 우리애기랑 둘이 사는것같이 외롭고 힘들어여..

새어머니가 참 좋은분인대도.. 한번씩 하시는말씀도 상처가 되고 ..
예를들면.. 제 결혼떄..

아... 말을할려니 넘 힘드네요..

왜 서운하고 힘든게 애기낳고 키우면서 새록새록 되 새겨 지는지 ..

넘 힘들어서  혼자 넋두리 하다가요
IP : 222.112.xxx.24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날마눌
    '05.10.5 7:31 PM (61.74.xxx.198)

    정말 힘들게 느껴지는 글이예요....
    가까이 살면 가서 말동무도 해드리고..아가도 봐드리고 싶네요...

    진심으로요....

  • 2. ^^
    '05.10.5 7:55 PM (24.23.xxx.26)

    18개월 아기 키우고있어요.
    엄마자격없나봐요 하셨는데
    그렇지않아요.
    다들 그렇게 느끼기도하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때도 있고
    그러다 아기때문에 웃기도 하고
    그러지요.
    지금 한참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한계를 느낄때 같아요.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할지..
    쓰신대로 백일 지나면 아기 점점 더이쁘고 조금은 수월해지고
    엄마도 좀 능숙해지고
    점점 좋아질꺼예요.
    전 출산보다 육아가 더 힘든거같아요.
    남편보구 제가 그럽니다.
    당신은 잠시 잠시보니 이쁘기만하지 난 정말 던져버리고싶을때도 있어.
    차마 엄마가 할소린 아니지만
    이렇게 힘든일을 두번 세번 해내는 사람들 존경스럽고
    내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눈물도 나고 그러대요.
    힘내세요.
    아가는 딸인가요 아들인가요?
    궁금하네요.

  • 3. ..
    '05.10.5 8:24 PM (219.248.xxx.154)

    저도 친정엄마없이 결혼하고 애낳고 그랬는데요.
    그 친정엄마의 빈 자리는 살아갈수록 뼈에 사무치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엄마는 그 자리에 안계시는 걸..
    지금은 아이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외롭고 힘들고 할거에요.
    뭐랄까.. 외롭다 생각하고 서럽다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게 될거에요.
    전 남편에게서 엄마없는 허전함을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꿋꿋하게 잘 살아왔던 것 같구요.
    님.. 조금만 힘내시구요. 남편한테도 지금의 마음상태를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말하지 않으면 남들은 몰라요.

  • 4. 애가 셋...
    '05.10.5 8:35 PM (61.80.xxx.66)

    웬수같을때가 더 많아요.
    내 젊은 갉아 먹는 것들이란 생각들때도 있고요..
    지금 원글님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드셔서 그래요.
    저도 큰애를 진짜 혼자서 키웠거든요...
    힘내세요.

  • 5. 8개월 아가맘
    '05.10.5 8:40 PM (211.108.xxx.151)

    첨에 애기 낳고 많이 울고 하도 울어서 신랑이 일하다 말고 들어오고...

    조리원에도 있었구 친정 엄마가 매일 오셨는데도 그렇더군요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가 가요...

    넘 힘들고 그래서 애기 잘키우는 사람에게 데려다 주라고까지 했지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실 꺼예요...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힘내세요...

  • 6. 화성댁
    '05.10.5 8:58 PM (60.196.xxx.118)

    오늘이 딱 1년 되는 아기 엄마여요. 지금도 아기 붙잡고 울면서 내가 정말 아기 엄마 맞나 ,
    난 자격이 없어 하고 생각 되여.
    아기 키우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여요. 정말 제 자식이니까 봐주지요,
    어제도 자다가 깨서 새벽 1시까지 울기에 너무 너무 화가 나서 속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힘내세요. 원글님만 그런 생각하는거 아니니까 슬퍼할꺼 없어요.

  • 7. 동감
    '05.10.5 9:34 PM (211.215.xxx.58)

    너무 힘들게 나아서 그 맘이 더 큰것 같아요..
    저도 아가가 지금 6개월
    저도 님과 비슷하게 무통주사가 먹히질 않아서 12시간 허리 틀었어요..
    진통속에서 제 자신이 무서운 인간으로 변하는걸 느꼈어요..아기도 너무 밉고..
    어디 고문실에 끌려가서 고문당하고 나온 느낌이랄까.. 아직도 생생해요..흑흑..
    아기 태어나고..얼굴을 보는순간..
    남들은 고통이 싹 잊혀진다고 하는데..전 쳐다보기 싫었어요..내가 엄마 맞나 싶기도 하고..
    힘내세요..^^ 토닥토닥..
    아기가 좋아지고 사랑스럽게 보일때가 언제냐면요..
    내몸이 건강해지고 힘이 생길때..
    내가 건강해야 모든게 다 좋아보여요..지금 님은 조리를 좀 더 하셔야 해요..
    다른사람들이 애낳으면 다 그런거다..엄살은..그럴꺼에요..
    저 또한 평소에 깡다구 있다는 소리 많이 듣고 힘 끝내주고..건강..더 끝내줬거든요..
    아프니까..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말 한마디에..얼마나 울었던지..
    그래서 울면서 하루하루 보냈는데..지금 생각하면..후회되요.

    1.님..돈이 좀 들더라도 도우미 아줌마 쓰세요..아기 백일까지만 쓰시면 훨씬 몸 회복하는데 좋아요.
    2.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보양식으로 잘 챙겨드세요.. -> 이게 아주 중요.
    (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
    3.누가 날 위해 무언가를 해주겠지 기대하지 마세요. (내몸 내가 지킨다)
    남편 와이셔츠 세탁소에 맡기세요. 다림질 5개 하고 나면 팔에 바람이 막 불어요.
    4. 보약드세요.

    지난날 생각나서 갑자기 눈물이 나요.. 전화해서 위로해주고 싶네요..

  • 8. 저두요
    '05.10.5 10:25 PM (218.157.xxx.54)

    친정은 서울이고 결혼해서 청주에 살다가 큰애 낳았는데
    몸조리해주러 할머니께서 오셨어요.
    할머니께 남편 와이셔츠 다림질까지 하시게 할 수 없어서 일주일치 제가 다렸지요.
    둘째 낳기전까지 2년 동안 부엌일 조금만 하면 어깨가 빠지는 것 같아 엄청 힘들었어요.
    꾀병인것 같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큰애 4개월때 신랑이 발령나 전북 전주로 이사갔죠.
    아는사람 아무도 없고 친정도 멀고 신랑은 매일 늦고...
    그러다 큰애보다 1살 많은 애기를 둔 엄마와 알게돼 많이 위안도 받고 도움도 받고
    10여년 되었지만 지금도 그 고마움 잊을수가 없어요.

    님도 저처럼 좋은 벗을 만나
    애기 키우는 재미도 느껴가며 사셨으면 좋겠네요.

  • 9. 힘내세요
    '05.10.6 1:03 AM (222.235.xxx.113)

    저 왠만하면 답글 안다는데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저도 님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할것 없는 사람이거든요.
    엄마도 안계시고 전 언니도 없어요..새엄마는 좋은분도 아니시고요. 게다가 전 아는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아기를 낳고 키워야했답니다. 정말 '혼자서' 키웠지요..꽤 지났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끔 눈물이 나요..
    원글님, 원글님보다 더 나쁜 상황도 있을수 있다는걸 생각하시고 힘내시길..지금 어떤 심정이실지 너무 공감이 가네요..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드시죠? 자꾸만 그 상황을 한탄하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된거같고 우울증이 더 심해집니다.
    지나놓고 나니 지금 제일 아쉬운건 그때 아기가 이쁜줄 몰랐다는 거예요..너무 힘들기만 해서 아기 얼굴을 제대로 쳐다본적도 없었고 심지어는 사진 찍을 여유도 거의 없었어요..그떄 우리애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날때 참 안타까워요..비디오라도 좀 찍어놓을걸..
    남편하고도 사이가 좋았었는데 산후조리할때 너무 실망하고-남자들의 이해와 도움은 한계가 있는것 같더라구요-지금껏 틀어진 관계가 회복이 안된답니다.
    님, 지금 너무너무 힘드시겠지만 우선 현실을 인정하셔야 해요..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것에서 도움을 찾아보세요..살림이라면 도우미 아주머니를 쓰셔도 되고 윗글님처럼 주변에 비슷한 또래의 아기 키우는 맘들과 교류하는게 정말 큰 위안과 도움이 된답니다..정 힘드시면 언니한테 구원요청을 하세요..어쩌다 하루 오시더라도 큰 힘이 될거예요..
    마지막으로 해드리고 싶은 말은, 새엄마는 엄마가 아니라는 거예요..엄마가 될수도 없고 되기를 기대해서도 안된다는게 제가 깨달은 점이지요..마찬가지로 저도 새엄마에게 친자식이 될수 없는것 처럼요..
    이 사실을 인정하니 좀 편해지더군요..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도 않고요..
    님 힘내세요..앞으로 살아가면서 엄마 보고 싶을때가 더 많을 거예요..그럴수록 더 씩씩하게 살아가세요..님한테는 남편과 아기가 있잖아요..비록 드라마지만 남편도 없고 엄마도 없는 금순이도 얼마나 씩씩하게 살았어요..님과 님의 가족 그리고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세요..아주 힘든 시기는 금새 지나갈거예요..아기 키우는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마시고 남편과의 사이도 금이 안가게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시고요..

  • 10. 키세스
    '05.10.6 1:09 AM (211.177.xxx.160)

    누가 아기만 보면 행복하대요? ^^

    전 님보다 한달 먼저 낳았네요.
    거실에 달린 온도계가 35도 넘는 것, 눈으로 보면서 긴팔, 긴바지 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 산후조리했죠.
    생각하기도 싫어욧!!!!!
    제 평생에 이리 더운 여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답니다.
    님도 기억나시죠?
    힘들어도 그때보단 좀 낫지 않나요? ^^

    백일 지나도 지금보다 낫지는 않을 거예요.
    일단 아기가 잠을 훨씬 덜 자거든요.
    백일 지나면 괜찮다는 말은 영아산통 같은 걸로 보채는 아기가 괜찮아진다는 말이거나 엄마가 이제 달라진 인생에 적응(이라기 보다는 포기!)을 한다는 말일 거라고 생각해요.

    첫아이 울며불며 키워 이제 초등학생이고 비슷한 또래의 둘째를 가진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래도 시간 지나면 아기가 크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다는 거예요.
    이러다 혼자 걸어다니는 돌이 되고, 기저귀 떼고, 어린이집 가고...
    그러면 다시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된답니다.
    한번 경험하고 다시 겪으니 첫 애 때처럼 아득하고 절망스럽지는 않네요.
    지금은 아기 돌보는 일을 제외한 다른 일은 적당히~ 적당히~
    아니면 남편분이나 도우미 힘도 빌리시구요.

    전 지금 살도 안 빠지고, 아기 때문에 큰애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하고, 주위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 다 키워놓고 자기인생 찾아가는데 느즈막히 아기 낳아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끝이 있는 일이려니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아기는 이뻐요.
    근데 잘 때가 제일 이쁘고, 아기 깨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섭네요. ^^;
    큰애랑 남편 여행보내고 아기 재워놨을 때 너무 좋아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남편이 좋아서 결혼했고 애들 낳아서 좋았는데 이게 뭐람? 싶대요. 웃기죠?

    전에 시간 많을 때는 여기저기 리플달며 참견하고 다녔는데 요즘은 바빠서 거의 눈팅만 하다 님이 첫아이 낳고 힘들어하던 저 같아서 이리 장문의 리플을 답니다.

    이런저런 생각하지마시고 그냥 아기 얼러주고 재롱보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집에만 있지말고 유모차 태우고 산책도 하시구요.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다음의 임출까페에도 가입해 눈팅해보세요.
    아기 키우며 사는 모습이 다들 비슷한지라 위안이 좀 될겁니다.

    그리고 아기가 님께 보이는 사랑, 전폭적인 신뢰, 이건 평생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거예요.
    나만 사랑주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랍니다.
    아마 남편분이 님께 보내는 사랑보다 훨씬 더 크고 맹목적일거예요.
    좀 버겁긴 하죠? ^^;;
    그리고 아기는 엄마가 웃고 있으면 자기도 웃고 있는 줄 알고, 울고 있으면 자기도 우는 줄 안대요.

    새어머니가 이해 못 하시면 님이 먼저 힘든 이야기 하세요.
    제 친구 어머니가 정말 좋은 새어머니신데 그 애는 속상한 일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하더라구요.
    솔직히 아기 낳아 키우신 우리 엄마, 시어머니도 다 잊어버리고 힘들게 할 때도 많아요.
    이해 못하시더라도 출산경험이 없는 새어머니시면 좀 봐드려야겠네요.
    우린들 아기 낳고 이리 힘들 줄 상상이나 했습니까? ^^

  • 11. 아가맘
    '05.10.6 1:58 AM (222.112.xxx.243)

    리플 달아주신 님들 고개숙여 감사드려여..

    아무도 아무것도 날 몰라주고 모르고 싶던이때에 많은 님들이 답도 해주시고 ...

    피붙이 에게도 못하는 말들이 있더군요..언니 힘들까바 이거저거 말도 못하고 혼자 ..

    제가 임신해서 새엄마꼐 물어 떠랬습니다.." 왜 이렇게 사는게 고아 같은지,.,"

    그랬더니.."입양되서 자살하는 사람도 많은데 뭘그러니.."

    남편은 지금도 장인 장모꼐 잘하자고 그래요,.

    전 그냥 한번만이라도 평범한 집처럼 살고 싶어여..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새벽에 답변들 을 보면서 고개숙여 감사드려여.. 생각보다 따뜻한 세상이구나..

    정말 모르시겠지만 너무 답답한맘 위로받고 살힘을 받고가여..

    죽고 싶었지만 내아가 옆에서 웃으면 이건 아니지 했거든여..

    감사해여 .. 죽진 않을꼐요..힘이 들지만 견뎌 보기로 할께요..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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