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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했어요...

나원참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05-10-04 22:02:20
어제 부부싸움을 제대로 한판 했네요. 집나간 남편은 아직도 안들어옵니다. 하긴 떠난다고 나갔으니 쉽게 들어올리는 없겠지만...

이번주면 결혼 6주년이구요. 아들하나 있습니다. 결혼때 정말 뭐하나 딸랑 차고 온 남편 사업한다고 1억넘게 빚만 지고 직장도 1년을 못채우고 때려치우길 반복....

게다가 술만 먹으면 새벽에 들어오고 4-5만원 내고 택시타고 옵니다. 꼴랑 월급 100만원 받음서...

작년에 술을 끊는다고 1년을 집에서 놀았어요. 술을 정말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길래 직장 안다니고 놀아도 참아줬더랬죠.

그런데 지난달부터 이제는 술을 안먹을 자신이 있다면서 일을 시작한다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더니 또 술을 먹는 겁니다.

제가 술을 먹으려면 차라리 사업을 하지 말아라 하고 눈물로 호소를 했지만 (사실 술먹고 저한테 실수를 많이 해서 제가 상처가 많아요.)

한달도 안되서 외박에 새벽귀가.....또 지겨운 반복이죠

어제도 새벽 1시에 택시타고 들어온다면서 저더러 택시비 준비해 놓으라더군요.

제가 수없이 말했거든요. 이번달 생활비 떨어진지 오래다. 지금 현금서비스 받아서 쓰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떤지 누누히 말했건만 술만 들어가면 아무 생각이 없는건지....

택시비 없다니까 그럼 외박하라는 소리나며 되려 큰소리를 치더군요.

암튼 집에 온 남편에게 말했죠. 너무한거 아니냐. 술끊는다고 해서 1년 집에서 당당하게 놀더니 이게 뭐냐.
부부간의 신의를 이렇게 저버리면 되느냐... 내가 고생해서 직장생활하는거 안보이냐 . 이래서 언제 빚 값을거냐..
새벽에 이렇게 들어오면 단칸방에서 같이 자는 저와 아이는 언제 잠을 자고  내일 직장가고 학교가느냐...

그러자 보고 저보고 돈밖에 모르는 ㄴ ㅕ ㄴ 이라네요.결국은 자기가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니가 그런 소리를 하겠느냐 이거죠. 자기는 술 안마시고는 사업을 못하겠다면서요.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나도 모르게 뺨을 2대 때렸어요. 지금껏 살면서 누구를 때린적도 맞은적도 없었는데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저절로 손이 올라가더군요.

그러자 남편이 저의 머리와 얼굴을 6-7대쯤 때리고 머리를 잡고 벽에 서너번 찧더군요. 지금도 머리가 띵하고 아픕니다.

**년, *같은 년 하는 욕을 하면서요. 태어서나 남에게 그런 욕은 첨 듣습니다.

저도 화가 나서 지금껏 6년간 먹여살린 댓가가 이거냐 하면서 소리질렀습니다.

그동안 사실 제가 먹여살린건데도 자존심 상해 할까봐 한번도 그런말 한적이 없거든요.

그러자 " 그래 지금껏 먹여살려줘서 고맙다. 내가 너 12년동안 먹여살려주면 되는거지?" 이러면서 노려보더라구요.

집을 나간다고 하길래 제가 사준거 다 놓구가라고 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게 다 제가 사준거지요.

쓰고 있는 안경까지 다 놓구가라고 했더니 결혼전에 입던 여름옷입고 몇천원 들은 지갑만 들고 나가더군요.
남편이 집을 나간는데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시원한 마음도 들고 저도 왜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참고 살아온 제가 한심한거 같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분명한거는 이제는 더이상 이런식으로는 살수 없다는 겁니다. 받아줄 마음도 없고 받아줘서도 안된다는 겁니다. 
 이참에 이혼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IP : 61.4.xxx.2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약에
    '05.10.4 10:15 PM (222.238.xxx.41)

    제 동생이라면요...당장 이혼하라 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일이 잘 안 풀릴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지만 불성실한 생활태도는 용서할 수가 없어요.
    세살 버릇 여든간다고 그런 사람은 평생 가더라고요.
    저는 결혼 20년째고요....제 친정오빠가 님의 남편과 같은 과예요.
    올케언니랑 조카들이 불쌍해서 제가 나서서 이혼하라 했어요.
    꼴에 여자는 따르는지 오빠란 넘은 재혼해 사는데 이혼한 뒤로 몇년째 저는 연락안하고 살아요.
    올케언니랑 조카랑은 늘 연락하며 지내고요.
    말이 언니지 나이는 저보다 어려서 저는 늘 여동생같이 안쓰럽담니다.

  • 2. 에고~
    '05.10.4 10:59 PM (61.247.xxx.42)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네요. 어쩜 그렇게 같을수가...
    참고 살아야지 아이를 봐서라도...
    더 나아지겠지, 내일이면 달라지겠지.. 하며 살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지 버릇 개 못준다고 20년을 살고 한푼도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없이 이혼했습니다..

    아이들이 크니까 아이가 이혼하라고 나를 설득했죠.
    그러면서 왜 좀 더 젊은 나이에 독립을 못했을까 하고
    땅을치고 후회를 해도 이미 세월은 나를 저만치 비켜가 있고...

    저도 세상 누구 못지않게 봉건적인이건만 절대 이혼에 대해 후회 안합니다.
    오로지 왜 진작에 못했던가 그것만 후회 할 뿐이죠...
    그만큼 그런 사람과 살아오면서 질렸다고나 할까요.

    님~!!
    그런 사람 절대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님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좀 더 젊은 나이에
    독립하라고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네요. 이 담에 저 처럼 후회하지 마시라구요~

  • 3. 낙담
    '05.10.4 11:14 PM (61.98.xxx.32)

    이혼이 현명한 선택같네요... 섣불리 판단할건 아니지만. 짧은글이지만 님이 얼마나 맘고생을 했을지.. 절절히 느껴져셔 너무 안타깝고 슬픔니다... 아이를 위해서 .. 님 자신을 위해서... 현명한 결정하세요

  • 4. 제발
    '05.10.4 10:58 PM (219.250.xxx.227)

    굳은 각오를 하시고..이참에 해결을 보세요..
    어차피 지금 혼자 벌어서 생활하시는건데..이혼하시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나아지면 나아지셨지..
    나빠지실것도 없잖아요..

    저라면..절대 같이 못삽니다..
    돈을 적게 벌어와도 성실하게 살아야지 x뿔도 없으면서..자존심만 있어가지구..
    님..정말 저라면..벌써 이혼했구요..제 가족이라면..당장 이혼하라고 할거예요..

  • 5. 채스터쿵
    '05.10.5 12:00 AM (211.212.xxx.16)

    그래도 님글의 구석구석엔 아직 남편에 대한 정과 안쓰러움이 묻어있네요..

    저도 결혼한지 한 7년정도 되요..근데 남편과 늘 싸웠어요..싸우면서 서로가 정도가 자꾸 심해져서 같은문제가 악순환되요.. 늦은귀가와 술, 싸움,, 의심,,돈문제,,시댁문제,,
    전 7년만에 시험관으로 아기가 어렵게 생겼는데, 전에 한번은 싸우다가 저보고 아기를 놓고 나가래요..그래서 그 때 들은말이 속에 언쳐서 잘 않풀려요. 원래 잘 풀리고 잊고 하는 성격인데두요..

    그래도 첨엔 싸우다 내가 나가라 그려면 나가더라구요,, 제가 "이혼해"그럼 충격받으며 미안하다그러구요,, 근데 이젠 저보고 나가래요.. 그리구 이혼하자그러구. 이혼하자 그런말 들으니 저도 충격이데요..
    사실 저도 이 나쁜놈 미친놈 이러구 욕하구 그랬어요..근데 남편 입에서 미친 년 ,ㅈ 같은년 머 이런말이 나오니 정신이 띵해지대요..
    물론 싸움의 원인이야 늘 남편이 제공하지만, 제가 넘 과격했던건 사실이구, 과격해진 남편을 제가 스스로 만들었나 싶어요..근데 글타고 남편이 입에 달고 사는 허준마누라 같은 스탈이 되기엔, 넘 황당하고 울분이 치미는 잘못을 저지르는데 어떡해요..늘 참고 부드럽게 대하고 네네 해야하는건가요?

    임신중에도 무지 싸워서 식탁 의자 다 부시고, 손에서 피나서 그 피 튀어서 천정 바닥 피투성이 되고..이렇게도 싸웠어요. 그래도 아직 공식적으로 절 때리진 않네요..아니 들어서 침대에 던진것두 때린건가? 저두 악착같이 매달려서 상처는 남편이 더 많이 남아서,,(물린자국, 물건 맞아서 멍든자국)
    태어난 아기가 비냇짓으로 소리내 울면, 진짜우는게 아니라 배냇짓인데도,,혹시 뱃속에 있을때 기억땜에 우나 싶어 맘이 넘 아파요.

    우린서로 그렇게 정떨어졌어요..
    이혼은..늘 생각하지만 엄두가 않나구요, 아기 뺏어갈까봐 것두 겁나구요, 대학원석사까지 했어두,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친정두 잘살지두 않고..남편이랑 산다고 잘사는건 아니지만,,그래도 미래가 겁나구..

    님..머라 위로를 해드려야 하는데,,제 얘기만 주절주절..
    님이 행복해질수 있는 길만 생각하세요..

  • 6.
    '05.10.5 7:05 AM (222.108.xxx.99)

    저희 엄마가 30년을 그렇게 사셨어요. 남편 벌어먹이면서 그러면서도 욕먹고, 혼자 죽을둥 살둥 자식키워내고... 그래도 술만마시면 욕하고...
    아내한테 욕하고 때리는 남자요, 자식도 때립니다. 여자들 자식때문에 산다고 하지만 자식도 원망해요.
    처음에는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사업한다더니 잘 안되니까 그것도 나중에는 여자탓해요. 너 만나서 팔자 버렸다구.. 먹여살린거 고마와 하기는 커녕 반찬투정에 상이 날라가고, 저도 단칸방에서 스무살까지 살았어요.
    돈 안벌어도 술마시고 담배사고 어디 나갈때 차비달라 그러고 달라는 돈 적게주면 또 욕하고, 네가 돈 적게줘서 일 안됬다고 하고... 나중에는 자기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요. 다 아내 탓이예요.
    처음에야 쌀떨어지면 걱정도 되겠지만 아내가 벌어다 안 굶기고 다 먹고살다보면 나중에는 아내한테 의존하고 당연시 생각하구...
    정말 걱정입니다. 저희 아버지 평생 그렇게 사시다 돌아가시기전에야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 엄마한테... 그렇다고 30년넘는 폭력과 욕과 생활이 지워질까요?

  • 7. 어이구
    '05.10.5 8:41 AM (220.121.xxx.82)

    님, 여태까지 참고 사신 것만 해도 대단하네요.
    정말 남의 일이지만 한숨만 납니다.
    우째 그런 넘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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