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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맘과 워킹맘 사이에서..

푸념 조회수 : 1,088
작성일 : 2005-10-04 18:25:16
7월말에 아기를 낳고 현재 휴직중인 상태랍니다.
12월이 되면 직장에 다시 복귀해야하는데.
너무너무너무 나가기가 싫습니다.

집에서 아기보고 살림하는것이 만만치 않다고들 하는데..
육체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저는 그게 훨~ 씬 더 행복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대기업 연구원이라고 하면 번듯한 직장이라고 하지만.
전 현재 일에대한 긍지나 자부심 같은거 하나 없습니다.
남편벌이도 제 월급에 5배가 훨씬 넘는지라..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하지 않을 거 같고 (물론 제가 같이 벌면 좀 더 풍족하겠지만.. -.-)..
또 직장에 나가게 되면 입주 아주머니에게 아이를 맡겨야하는데..  
그러다보면 제 월급의 반 이상이 아주머니께 가고..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하는데..
그 대부분의 시간이 정말 행복하지 않다면...
왜 회사에 나가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서는 ..
집에서 논다...
아깝다. (특히 남편이)
애키워놓고 나면 허무하다.
나이들어 후회한다.
이렇게들 말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IP : 221.165.xxx.2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4 6:38 PM (219.250.xxx.139)

    정말 그럴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린 뒤에는 다른 사람들 말에 별로 귀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만약 원글님이 사람들의 저런 말에 혹해서 일을 하기로 결정하면 어떤 말이 따라붙을까요?

    그래도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엄마가 집에 없으면 애 성격 이상해진다...
    나중에 친구사귀기도 어렵다 등등 이상한 소리 여기에도 많습니다...

    저런 쓰레기같은 말에 휩쓸리지 마시구요...
    정말로 본인이 원하는 걸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 선택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겁니다...

  • 2. 개개인의차이
    '05.10.4 6:38 PM (61.254.xxx.142)

    오늘 받았는데, 너무 큰 것들만 와서 고민하고 있어요.
    대부분 저 젓가락 길이 넘고 굵기도 엄청 굵은 것들...
    익히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서 어쩌나 싶네요.

    윗분들처럼 따로 쓰지 않더라도
    판매글에 '작은 거에서 중간 크기 정도'라고 하지 않았나요?
    20킬로나 샀으니, 가을 내내 골치거리를 떠안게 되었어요.

  • 3. 함박
    '05.10.4 7:10 PM (218.153.xxx.206)

    어떤게 좋다고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본인이 소신껏 선택하실 문제지요.
    각각 장단점이 있거든요.
    전업이 되면 육아에 전념하고 집안이 안정되고 취미도 살리고
    바둥바둥하지 않으니까 여유가 생기는 편이구요.
    일하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자기일을 갖는데서 생기는
    자신감도 있고 조직에 소속감(?)도 있구요.
    비록 항상 시간에 쫒기고 내손으로 아기를 못키우고
    내가 기계인가 하는 자괴감도 따르지만...

    정말 이걸하면 저게 좋아보이고,
    사람맘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뭘하든 소신껏 열심히 한다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방법이 다 생겨요.
    님이 정말 뭘 바라는지, 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남의 말에 넘 귀기울이지 마시고 판단하셔요.
    하기나름이지 더 나은 건 없어요.

  • 4. 뭘 고민하시는지..
    '05.10.4 8:10 PM (218.237.xxx.87)

    다른건 다 제껴두고...아기입장에서 본다면 그래도 엄마가 전적으로 키우는게 애착면에서나 좋지않을까요...?
    전업으로 육아에 전념하고 계시는분들중에서도 정말 그게(육아) 적성에 안맞아 아이한테 종일 온갖 짜증을 다 낸다는
    분들도 계세요...그런분들은 당연히 직장생활을 하시는게 낫겠구요...
    경제적으로 풍족하신것 같은데, 대체 무얼 고민하고 계시는지요...? 남자들이 능력 아깝다고 말하는거...
    그건 육아의 중요성을 전혀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이는 아무나 키울수가 있는거라구요...? 말도 안되죠...
    영, 유아기가 아이한테 얼마나 중요한데요...요즘 애착장애 같은걸 겪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 5. 고민하지마세요
    '05.10.4 8:19 PM (219.250.xxx.227)

    형편이 어려워서 꼭 맞벌이 하셔야하는것도 아니구..
    직업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이넘쳐서..꼭 일을 계속 하시고 싶으신것도 아니구..
    집에서 전업주부로 계시는게 답답하신것도 아니신데..
    남의 말에 고민하실 필요가 있으세요..?

    능력이라는거..꼭 일하는데만 필요한거 아니거든요..
    오죽하면 집에서 애보는게 힘들어서 다시 일하려고 하는 주부들이 생기겠어요..
    능력은 집안일하는데서도 충분히 발휘하실수 있으세요..

    지금 원글님 입장이라면..전 고민하지 않고 내 맘 가는대로 하겠어요..
    나중에 꼭 일을 하고 싶다면..
    자원봉사도 할수 있고..능력개발도할수 있어요..
    돈벌러만 나가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윗글님 말씀대로..다시 일을 시작하면..또 그때는..
    엄마가 집에없으니 애가 산만하다..
    애가 엄마를 찾을텐데..모질다..등등..별별소리 다 들려옵니다..
    그냥 맘 내키는대로 하세요..

  • 6. 원글이
    '05.10.4 9:53 PM (221.165.xxx.235)

    긴~답변.. 다들.. 감사드립니다.
    82에 처음 글을 써봤는데..
    마치 친구들 만나 마음털어놓고 얘기하는 거 같네요.

    제가 맘 가는 쪽은 전업맘인게 확실해요.
    저희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도 주욱~ 일을 하고 계셔서인지..
    저는 전업맘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집에서 간식차려주고 숙제 같이하고...
    친구들 엄마랑 우리 엄마랑 친한사이고.. 하는것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저의 마음은 확실한데 주위 사람들(남편,부모님..)을 설득하는거랑..
    또 주변의 시선때문에 용기내서 전업맘으로 돌아서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제가 집에서 있으면 지금처럼 남편이 저를 존경(-.-)해주지 않을거 같기도 하고요..

  • 7. 심사숙고
    '05.10.4 11:06 PM (211.192.xxx.48)

    남편이 동의 하지 않느다면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그 맘때 즈음 전업도 아닌 잠시 휴직하고 싶은 것도 남편, 심지어는 저희 친정조차(복직할 때 하기 싫어질거라구요)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였거든요, 결국 요즘 사회에서 남자 혼자 벌어 사는 세상이 아닌 이상 처음부터 여자가 직딩이였다면 직장을 그만 두느냐는 절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는 시댁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 거 만만치 않지만 그 때 키우는 그 기쁨도 크답니다. 또 직장 다니면서 아이 보는 것 보다는 그냥 집에서 아이 보는 일이 스트레스는 훨씬 덜하다는 느낌 들어요(전 개인적으로 그렇거든요) 아이가 크면 그만큼 엄마에게 벗어나고 그 때 가서 키우는 건 지금 키우시는 것 만큼의 기쁨을 주지는 못할 거예요.
    엄마가 만족하더라고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라면 좀 더 얘기 나눠보세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남편이 허락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지 못했음을 꼭 남겨두셔야 할 것 같아요.

  • 8. 저도.
    '05.10.5 12:25 AM (218.50.xxx.157)

    울딸 6살까지 직장다녔어요,,
    근데 정말 엄마가 필요할때 옆에 없어서 지금도 맘이 아파요
    딸성격이 너무내성적인것도 그때문인것같고,,
    암튼 전 집에서 살림하고 자녀돌보는것도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다시 그시절로 가면 절대 아이 떼;놓고 직장 안다녀요..
    저 그만둘때도 친정, 시댁 다 반대했어요
    그나마 남편이 그만두라하는통에 당당히 그만뒀지만..
    시댁이 쌍손들고 반대하니 정말 기분 안좋더라구요
    내가 돈버는 기곈가 싶기도 하구,,
    근데 저도 괜하난 직장이라서 월급도 꽤 받았지만,,
    절대로 모이지 않아요 씀씀이만 헤퍼지고..
    애한테는 보상심리로 물질적으로 해결한것 같아요
    잘고민해서 원하시는쪽으로 해결보세요^^

  • 9. 저도2
    '05.10.5 10:38 AM (211.221.xxx.115)

    적성이 맞는 느낌이 없어서 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전 언제든지 일로 복귀가 가능해서 그런가 전업일때(꿈같은 시간이였지만, 애갖기전이니 우울하더군요)
    남편은 더 좋아 하더만요.(겉으로만 그랬나, 우린 경제 사정이 최악이였거든요)
    전 그후 경제적 이유로 직장에 다시 복귀했지만

    경제적으로도 여유있으신데 남편분이 존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제가 볼때 남편분이 님을 다른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으신가 봐요.
    자랑, 내지는 다른사람에게 뒤쳐지는(?)느낌을 가지기 싫어하시는게 아닌가요.

    그렇다면 , 혹시 파트나 그런거 있음 알아보세요.

    저도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데 한표. 초딩3까지 엄마가 관리가 가능하다면 너무나 바람직.
    에효,,,우리애(초딩3)는 여지껏 방치되고 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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