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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한숨 돌리니 또 다른 부담이...
게다가 일하는 엄마들은 더 정신없고 힘들거에요.
전 전업인데도 육아때문에 정말 다른건 신경도 못쓰고 산거 같거든요.
얼른 아이들이 컸으면 하는 생각 많이 했죠.
며칠 전부터 둘째도 어린이집을 가게 됐네요.
본인이 너무 가고 싶어해서 예정보다 빨리 가게 됐어요.
근데, 아이들에게서 벗어나니 웬지 내 시간을 느긋이 지내는거에 죄책감을 갖게 되네요.
아까 빵 사러 갔더니 빵가게 아줌마가 이제 아이들 다 보내면 애들 학원비라도 벌어야지
그냥 집에 있냐고 묻더라구요.
결혼 전에 석사과정에 있다가 수료는 하고 아이낳고 키우느라 학위논문을 못 마쳤죠.
그러니 사회경력도 없어요.
이제사 전공쪽으로 길을 찾는 것도 그렇고, 안하던 일은 더더욱 날 받아줄 리 없겠고,
그냥 판매 아르바이트 같은건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일을 한다면 좀 전문적으로 배워서 길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관심 있는 일도 따로 있구요.
육아에서 벗어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부담될 수가 없어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나가서 돈을 벌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내 자신이 무능력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벌써 30대 중반이 다돼가는데.... 어디에 내자리가 있을까, 나같은 아줌마를 써줄까싶은
생각에 뭔가 시도하기도 망설여지구요...
사실 경제적인 것도 그렇죠.
아이들 둘 교육비에, 저에게 들어갈 투자비를 생각하면 그것도 망설여지구..
빵집 아줌마 얘기듣고 갑자기 우울해져서 돌아왔어요.
1. ^^
'05.10.4 1:58 PM (219.250.xxx.227)저도 일그만두고 전업주부된지 일년인데..
그 일년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거기다 주위사람들까지 왜 일을 그만뒀냐..나가서 뭐라도 해야지..하면서 한소리들 할때마다..
더 머리아프고요..
근데요..
남 말 신경쓸거 없이..그냥 전 현실에 충실하려구요..
나가서 일을 해서 여유가 있어지는것도 물론 좋겠지만..
학교갔다 돌아오는 아이 반갑게 맞아주는것도 그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둘다 그만큼..중요하다는 얘기거든요..
사실 무슨 일을 하든지 가족의 희생이 따르는데..
계속 일을 하면서 육아를 했던 경험으로..다시 그런 희생을 치르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아이들 어린이집 다닌다고 하셨지만..
일을 시작하시면 당장 종일반보내셔야하구요..아침에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시켜야하구요..
그만큼..지출도 더 늘어나구요..
뭐 여유있게 시간날때마다 일할수 있다면..얼마나 좋겠냐마는.현실은 그게 아니잖아요..
전 그냥 차라리 좀 아껴서 살면서 열심히 아이를 키워야겠다로 마음을 굳혔거든요..
직장 다니는 엄마들..얼마나 힘든지도 잘알고..
또 육아만 하는 엄마도 얼마나 힘든지 아는데..두가지 다 완벽하게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면..어쨋든..현실에 충실해야지 어쩌겠어요..2. ,,,
'05.10.4 1:59 PM (220.88.xxx.97)왠 남의 사생활에 관한 참견을,,남이,,
본인이 결정하고 생각할 부분인데, 정말 왠 남의 일에 사사건건 쓸데없는 낭비를 하는지,,
우울해마세요. 기운내시고요.
육아가 얼마나 힘든부분인데요.
유아원 보내고 학교 다닌다고 끝나나요.
일하고 싶고 돈 벌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지 않은 사람 있을까요,
하지만, 지독히 주관적 판단으로 되어야할 문제에 그야말로 남인데, 심합니다.3. 흠흠흠..
'05.10.4 4:12 PM (210.125.xxx.126)다음부터 그 빵가게에 빵사러가지 마세요...ㅡ.ㅡ
4. 왠 걱정
'05.10.4 4:19 PM (24.23.xxx.26)참 별 양반이 다 스트레스를 주네요.
아이들이 시간적으로 엄마를 놓아준듯하지만 점점 더 엄마가 필요합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고 자기를 위한 시간도 갖어보세요.5. ...좋게생각하세요
'05.10.4 4:43 PM (221.164.xxx.48)요즘 젊은 엄마들이 일하시는 분이 워낙 많고 생활비도 엄청드는 시대라 한 말이겠지만..그냥 그려려니 하세요.저도 아이3명 키우는라 정신없이 세월가고 나이 먹으니 뭐하고 살았나 싶어요.더 적은 나이때 밖에 나가지 않으면 넓은 세상 두렵고 마땅히 할 일 찾기도 어려워 주저앉게 되더군요.몸도 나이따라 점점 부실해지고..후회됩니다.밖으로 진출한다고 다 버는건 아니지만 울 막내가 "친구들 엄마처럼 돈 벌어와봐" 하길래- 너네들 키우는 건 쉬운 일이냐?-했는데 갑자기 ..별 생각이 다~ 아쉽네요.
6. ..
'05.10.4 5:10 PM (221.157.xxx.15)초등1학년때 일하던 엄마도 그만두는경우 많답디다....그만큼 엄마손이 많이 필요하고..집에 엄마가 있는애들이랑 직장엄마를둔 애들이랑 차이 나더라구요.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일이 아니라면 뭐 주변사람들 말 신경쓰지 마세요.7. 참견쟁이.
'05.10.4 4:20 PM (211.203.xxx.48)옆길로 새었습니다만..
요즘 참견쟁이 아줌마들이 많습니다.
오늘 감기기운있는 아이데리고 소아과에 갔더니..어떤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우리 얘보더니
동생있으냐, 형있느냐..묻더니..동생낳아달라고해라고 얘한테 몇번이고 이야기하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런말 한두번 듣는것도 아니기에 좋은게 좋은거라고 못들은척 넘어갔습니다만..
대신 키워줄것도, 육아비 보태줄것도 아닌..생판남들이 왜그리 감나라 배나라
참견을 많이 하는지..8. 초1엄마
'05.10.4 4:22 PM (211.207.xxx.30)왜 아이들 어디라도 다니면 엄마는 집에서 편히 논다는 생각을 가지는지
저희 시어머님도 둘째 보내니
이제 뭐하냐 우리 며느리 하던걸요
전 더 바빠요
그럽니다
아이없다고 집안일을 안하게되나요
할 것 다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울 남편도 슬슬 몸 관리하라는 압박이 들어오는지라
오전에 아이보내고 청소하고 정리정돈 하나씩 해주고
더 깔금한 집을 원하는 가족의 요구에 맞춰서 이틀에 한번하는 욕실 매일 해주고
동네 앞산 산보 나갔다 오면 휘리릭 1시인걸요
그리고 초등학교 가보세요
이건 순전히 엄마 숙제여서
전업이기 망정이지 맞벌이였으면 난 회사 그만뒀다
그런답니다
실제로 주변을 봐도 맞벌이가 그리 생각보다 많진 않아요
님 취미생활하시고 즐기며 사세요
그리고 그 빵집가지 마세요9. 근뎅
'05.10.4 5:15 PM (220.76.xxx.116)저는 원글님 맘 100% 이해합니다.
저도 애가 어린이집 가니까 집에서 있는 시간 불과 몇시간 안되지만
참...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들 아직 직장 다니는 아이들..
이제 어린이집 보내고 버젓이 직급 올라가고 할때
나는 뭐했나 싶고..
참...뭐랄까....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윗 답변 님 중에 "...좋게생각하세요"님 말씀대로
더 늦기 전에, 더 두려워지기 전에 뭔가라도 시작할라고 해요.
공부 바짝 하고 있구요.
사회라는게 녹록하진 않지만
제 자신이 집에서 있으면서 오는 초라함을 계속 그냥 두고싶진 않더라구요...
근데 그 빵집 아줌마는 이상하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그런식으로 막 말하는 사람들 보면 별로더라구요..10. 무직?
'05.10.4 6:36 PM (58.231.xxx.138)댓글 감사해요.
저도 나름 능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발휘할 곳을 찾기도 전에 육아에 묻혔고, 이젠 무경력이라는게 또 문제가 되네요.
원래 자신감빼면 시체인 저였는데 5년만에 이렇게 초라해지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정말 젋고 좋을 시절을 아이들에게 매달려 힘들게 보냈는데 남는게 이런 기분이라 그게 참 싫으네요.
사실, 다른 친구들 다 아이 데리고 쩔쩔매며 직장 생활하고, 혹은 아이를 방치하다시피하고 직장생활하는 친구도 있거든요. 근데, 전 그동안은 저보다 아이들이 우선이었지요.
아이들이 나를 놓아주는 그때 나는 육아도 어느정도 잘 해놓고 내 길도 찾아야지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저 자신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 몰랐네요. ^^;;;
이런 기분도 이제 접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죠.
답글 주신 부들 감사해요. 저랑 얘기 나눠주신것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11. 일하는
'05.10.5 12:58 AM (61.83.xxx.44)사람들은 전업주부 이해 못해요.
제 친구도 '저보고 집에서 뭐하냐 돈 벌어야하지 않냐 주변 마트라도 나가라'라고 늘 그러지요.
제 아이 겨우 36개월입니다.
마트 나가서 벌어서 종일반 보내면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제 친구 연봉 5천의 직장인입니다.
저도 10년 직장다녔고 이제 전업주부된지 1년
더 바쁘게 알차게 살고 있습니다.
돈이 아쉽지만 아이랑 함께하고 제가 하고픈일 시간내서 하는일이 더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늘 미래에 일하는 여성을 꿈꾸긴합니다. ㅎㅎ
애 크고 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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