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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연은 따로 있는 걸까요?

인연 조회수 : 2,265
작성일 : 2005-10-04 13:56:07
2년째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연하지만 정말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부족할 것 없는 남자친구예요.

단, 결혼은 생각 안하고 만나는 사람인데요.
(서로 아직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고,
하지만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사람이랑 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습니다. )

서로 사이도 좋은 상태고, 이제 익숙한 만큼 여유도 있는 안정적인 커플인데,

갑자기 벼락맞을 일이 생겼습니다.

회사에서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던 어떤 직원이 갑자기 고백을 해왔어요.

그동안 좋아하고 있었노라고...(1년 여 동안 .... )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알고, 자기가 섣부른 얘길 하는 것도 안다고.

그래도 친한 친구처럼이라도 자길 좀 알아보지 않겠냐구요.
(이 사람은 곧 회사 그만두고 공부하러 떠납니다. 여유는 반 년 정도 있구요.)

너무 진지하고, 애절하게 다가와서 저도 마지못해 친구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 날 이후, 대화도 종종 하고 차도 가끔씩 마시는 사이가 되었는데요.

잠깐이었는데 이 사람이랑 제가 공통점이 너무 많은거예요.

관심사나, 취향... 성격, 심지어 장래에 대한 계획까지....

물론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지만 조건도 너무 좋은 사람이랍니다...(이게 참 속물근성이라..)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그걸 주의깊게 생각하진 않았었거든요.

근데, 그 사람은 그 때 느꼈대요. 인연이라고.

그래서 그 때마다 제가 보고있던 책을 자기가 구입했다는군요.

그 선물을 받고, (날짜가 정말 1년 여 가량 되었더라구요....)

솔직히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가 없어요.

갑자기 이렇게 흔들리는 절 알면 제 남자친구는 많이 섭섭하겠죠?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은 지금은 과감히 그 사람에게 친구도 힘들것 같다고 말하려 합니다.

잠시 망설여지는 건 , 정말 그사람이 내 인연이라면 어떻게 하나....싶은 생각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남친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도 과감히 떨쳐 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구요.

잠시 이기적인 생각이 앞을 가로막아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가.... 이곳에 털어놓고 휙~ 바람에 묻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누군가와 의논한다면 그사람 놓치지 말라고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할것 같아

얘기도 못 꺼내겠어요.

(하지만 이곳은....모두 자기 일처럼 마음써주시고, 좋은 조언 주시는 곳이란걸 압니다.)

전 제 남자친구 많이 사랑하거든요....... 사실 이게 더 큰 인연이겠죠?

--- 잠시 흔들렸던 건 가을 바람 때문이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

* 두서없는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68.154.xxx.1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4 2:19 PM (220.121.xxx.82)

    저같으면 새로운 남자 더 사귀어보겠습니다.
    조건도 그렇지만 그렇게 흔들린다니...
    결혼하고 나서도 헤어지는데 벌써 단정지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

    양다리 함 걸쳐보세요.^^

  • 2. 하늘
    '05.10.4 1:24 PM (211.196.xxx.66)

    저라도 양다리에 한표!!!
    그분과 사귀지 않더래도 늘~ 그때 함 사궈볼껄...하는 후회가 남을꺼거든요....

    결혼하고 그러면 불륜이지만....
    결혼전엔 좀 그래도 된다고 봐요......
    좀 이기적으로 구셔도 될듯합니다....

    저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적었어요....

  • 3. ..
    '05.10.4 2:42 PM (210.96.xxx.131)

    제 짧은 소견으론..남자친구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셨음 합니다.
    그냥 친구로만 그 분하고 지냈다 하더라도..남자친구가 그걸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내가 그 남자친구 입장이라면요..

    아직 결혼하시기 전이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제를 시작하셨다는 것은 교제하는 동안 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약속이 아닌가요?
    지금 만나신 분 때문에 흔들리셨다면 남친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셨음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그 만난 분에 대한 확신은 없는 것이지요?

    인연이라면 내가 쫓아가지 않더라도 이어질 겁니다.
    그치만 인연도 내가 만들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하신다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 인연을 위해 노력하시면 되는 겁니다.

  • 4. 양다리에..
    '05.10.4 2:49 PM (218.146.xxx.74)

    당해본 사람은 압니다.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특히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면..
    그 상처, 평생갑니다. 만일 내 남자친구가 그렇게 조건으로 재면서 양다리 걸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 결혼전이니 너도 어쩔수 없었겠지.. 하면서
    용서할수 있어요?
    전, 용서 못합니다. 결혼해서 그사실 알게 되더라도 심하게 배신감 느낄것 같네요.
    차라리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게 낫습니다.
    내 행복 때문에 다른사람 기만하는거 사람할짓 못됩니다.

  • 5. ...
    '05.10.4 2:29 PM (210.125.xxx.39)

    2년을 사귀었지만, 아직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아니므로 충분히 서로에게 열려있는 가능성은 많다고 봅니다. 본인의 마음에 가장 충실한 쪽으로 행동하였으면 합니다.. 사실 먼저 만나서 먼저 교제해서 다 결혼 해서 100% 행복한것도, 또 결혼이 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사귀고 있는 상대방과 서로 얽매이지 않는 열린교제라면 새로운 가능성을 굳이 봉쇄할 필요는 없겠지요, 대신 열린교제라면, 상대방 역시 구속하지 않는 쿨함이 필요하겠지요..결론은 양다리를 하실려면, 상대방에 관해서도 똑같이 접어두고 시작해야 한다는것... 나는 되지만, 너는 안되는 억지..

  • 6. 글쎄요.
    '05.10.4 2:43 PM (163.152.xxx.45)

    1년 동안 원글님을 지켜봐 왔다면 취향 정도야 맞출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싱글 시절 짝사랑 경험이 있는지라(괜히 부끄~)
    관심있던 선배의 취향이나 읽던 책, 장래희망 등등을 속속들이 알게 되고 머리에 각인 되더군요.
    그리고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뇌리에 잘 박히던지...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맞출려고 하고요.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제 결혼에서는 다를 수 있어요.

  • 7. 그냥
    '05.10.4 3:39 PM (220.70.xxx.160)

    마음이 하는 얘기에 귀기울여보세요
    답은 거기있어요^^

  • 8. ....
    '05.10.4 4:40 PM (61.77.xxx.31)

    결혼후에 이런 감정에 휩싸인다면, 당황스럽겠지요.
    그리고 불륜???????.

    결혼전인데 님이 정말로 원하는 삶을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나와 잘맞는 느낌 ...정말로 중요한것 같아요.공기처럼요.

  • 9. ...
    '05.10.4 3:50 PM (211.204.xxx.185)

    남친분과 구체적으로 결혼약속을 하신 것도 아니니까,
    저라면 아주 슬쩍 양다리 걸쳐볼 것 같은데요.
    그렇게 나와 꼭 맞는 것 같은 호감남 떠나보내고나면 아마 평생 미련으로 남을거예요.
    겉만 그럴듯한지, 아니면 정말 괜찮아서 더 깊게 사귈 사람인지 알아봐야하지 않을까요?
    남친에게는 참 못할 짓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이 더 인연이고 사랑인지는 아직은 모르는겁니다.
    님 남친 역시 님보다 더 마음이 맞는 다른 상대를 만났을 때 그냥 마음에서 잘라내버릴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거구요.
    살다보면 자로 잰 듯이 딱딱 맞춰서 살아지게끔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 10. 롤롤
    '05.10.4 5:47 PM (81.67.xxx.250)

    자신의 인생입니다.
    앞으로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을 찿는데 뭘 망설일게 있나요?
    조건을 본다는게 뭐 그리 속물이라고 할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친과 결혼을 약속한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양다리 걸친다는게
    나쁘고 잘못됬다는 생각은 안드는군요.
    결혼하기전에 여러 타입을 만나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양다리를 걸친다거나 혹은 다른남자에게 마음이 간다는게 잘못된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남친과 아무런 약속도 장래에 관한 아무런 얘기가 오고가지 않았다면 그게 뭐그리 잘못된걸까요?
    물론 지금의 남친이 이사실을 알게된다면 기분 나쁘겠지요.
    그래서 미안함을 느낄순 있겠지만 그걸 나쁘다고까지 생각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약속도 않한 남녀관계.. 언제든지 관계의 변화가 가능한게 당연한게 아닐까요?
    막말로 결혼하고 이혼도 하는 세상인데 뭐가 그리 잘못하는 거겠습니까?
    새로운사람을 만나보라고 과감히 권해보고 싶군요.

  • 11. 두 분 사이가
    '05.10.4 7:14 PM (210.183.xxx.163)

    어떤지,
    님 생각말고 말씀을 한 번 나눠 보세요
    막연하게 저 친구도 결혼 생각없겠지, 하게 되면 하는 거고,
    인지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서 그런건지
    먼저 아신 후라야
    마음 결정하시가 쉬울 듯 보이네요

  • 12. 저같음
    '05.10.4 7:47 PM (218.50.xxx.176)

    남자친구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내 본의대로만 하자면 일단 그 남자랑 친구로 지내든 사귀든 둘 다 더 만나면서 지내는 게 가장 이치에 맞는 답이겠죠.....
    근데 일단 사귀는 애인 분과 장래에 대한 얘기 한 번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취향이 비슷하다 하셨는데....직장 동료에다 님을 쭉 좋아해 왔다면 그 정도는 대화 나누다가 맞출 수 있어요.
    그리고 취향이 꼭 같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제가 만나던 남자들 저와 공통분모가 많은 남자들 많았지만 지금의 애인만큼 가슴 설레게 만들지는 않았거든요. 취미나 취향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지금 남친과는 전에 만나던 남자들이 더 가깝죠.
    하지만 공통분모라는 단순히 무슨 운동 어떤 영화 좋아하고 이런 게 아닌 것 같아요.
    세상사를 보는 가치관이라는 게 일단 중요하기도 하고 뭘 하든지 간에 상대방이 좋아하는 거 나도 존중해주고 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거 찾는 것도 사랑하는 사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심호흡 한 번 내쉬시고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남자친구는 예전처럼 만나면서 장래에 대해 얘기해 보시구
    직장 동료분과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더 지켜보세요.

  • 13. 원글입니다.
    '05.10.4 8:12 PM (211.219.xxx.176)

    모두들 애정어린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위의 어떤 분의 말처럼 제 남자친구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저 역시 기분 나빴을테고, 고려의 여지를 두는 것조차 맘 상했을거라 생각해요.
    역시 세상을 먼저 사신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는것이 격려와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윗 분 님들 말씀처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겠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밤 되십시요~

  • 14. ...
    '05.10.5 1:01 PM (219.248.xxx.77)

    인연이라면 내가 쫓아가지 않더라도 이어질 겁니다.


    이건 아니거든요.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아닌가요?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원글님 안에 있어요.
    님 인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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