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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며느리의 관계..

영원한미스테리..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05-09-30 16:28:16
자게에 리플이나 조회수가 많은 글들은 대부분 부부사이의 문제이거나 시댁과의 갈등이네요.

시댁과 합친지는 올해로 만 5년이 넘었구요.. (결혼 6년차..)

처음에 정말 같이 살기 녹녹치 않더라구요.

전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성격이라서 시부모님이 부당하게 대하셔도

그저 나 하나 참으면 조용한걸 하면서 참고 참고 또 참고 살았답니다.

3년전 아이 임신중에 남편이 대리운전을 몇개월 했었고, 당시 전 월-금까지 학원에 출강하던 상태였습니다.

근데 토요일만 돼면 아이가 자꾸 보채더라구요. 남편이 낮에 자고있으면 가서 깨우려고 하고..

해서 당시에 토요일마다 동생이랑 있었어요.

하루는 시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살림하는 여편네가 어딜그렇게 싸돌아 다니냐고...

전 살면서 여편네 소리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하도 화가나서 저도 소리질렀습니다. 나도 집에 있고 싶다고, 나가는거 싫다고..

그랬더니 그러시더군요. 비꼬시면서.. 나가기 싫은데 왜 나가냐..

한마디 했습니다. 애아빠 자고 있어서 나간다고.. 애가 자꾸 아빠 깨우려고 하고

애가 있으면 애 아빠도 잠 못자고 출근한다고..

그렇게 설명했더니 암말 못하시더라구요. 물론 그 후엔 어디 나갈땐 너무 눈치보이는겁니다.

시부모님이 하루종일 집에만 계셔서 거의 부대끼고 사는데 정말 답답해 죽을거 같아요.

이때가 저의 반항(?)의 시작이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백일즈음에 친구들하고 모임이 있어서 밤에 나갈일이 있었습니다. 6시쯤에요..

밥도 안해놓고 나간다고,, (밥통에 밥이 있길래 안한건디..) 소리를 또 고래고래 지르시더라구요.

해서 저도 같이 질렀습니다. "죄송하네요!"라고요.. (흑~)

그랬더니 왜 소리는 지르냐고 그러시는걸 들은척도 않하고 나와버렸습니다.

한시간 뒤에 시엄니 앞에서 무릎끓고 앉아서 빌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무슨일이 있어도 소리지르거나 하면 안돼겠구나..

요새는 그냥 좋게좋게 그 자리에서 할말 다 합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 세번째는 암것도 아녜요.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고, 보자보자 하면 보자기로 보더라구요.

저희 시어른들... 사람 어렵게 하는 그런분들은 아닌데도 역시 시는 시데요..

또 가정환경이 다르니까 문화적 충격도 간간히 받구요..

시댁의 횡포(?)로 고민하시는 분들..

부당하다 생각되시면 당하고만 있지 마세요...

지금이 아니면 평생.... 그러고 사셔야 합니다.
IP : 61.80.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30 3:31 PM (220.124.xxx.117)

    헉.,..근데 왜 무릎꿇고 비셨어요??
    소리질렀다고 머라하신거에요??
    무섭다...사람이 하도 답답하고 화나면 소리도 지를수 있지..
    전 부모님한테도 무릎은 꿇은적 없는데...ㅡㅡ:

  • 2. 저는요...,
    '05.9.30 4:36 PM (210.178.xxx.163)

    머 제가 잘난건 없지만, 한번 발칵 뒤집었지요.
    지렁이도 밟으믄 꿈틀거린다는걸 인식시켜드렸어요.

    결혼초에는 무조건 네 네 하면서 살면 제일 잘하는줄 알았더니
    가면 갈수록 아주...,

    그래서 나중에 발칵 뒤집었어요. 저 무지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온순한편입니다만,
    결혼하고 시댁하고와의 관계로 아주 나쁜며늘로 찍혀버렸지요.
    글치만.., 남편하고의 사이도 좋고, 울아들하고 세식구 오손도손 잘 사니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 3. *****
    '05.9.30 6:42 PM (218.51.xxx.101)

    날 낳아준 부모하고도 이러쿵저러쿵하고 부딪히는데,왜 감정상할 일이 없겠어요...
    더구나 시어른이 하루종일 집에 계시면 정말 힘드시겠네요...
    아무리 넓은 집에 사시더라도 얼굴볼일이 많으면 당연 감정상할일 생깁니다..
    님이 좀 부지런 떠셔서 어른 드실것 잽싸게 준비해놓고 꼭돈이 들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세요..
    왜 싸돌아 다니냐고 하시면 저는 취미가 싸돌아 다니는거랍니다.하세요..^^
    나이닌 사람은 모두 남이에요..
    남이 나보고 뭐라고 하면 어때요...
    내가 정당한 방법으로 행복하면 되지...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까짓 시엄니 한마디도 히히 하고 넘겨버릴줄아는 내공도 생기는 거거든요...
    스스로가 즐거워 질 수 있도록 방법을 많이 연구해보세요....
    그래야만 우리도 나이들어 멋진 시엄니가 되지 않겠어요?
    힘네세요...

  • 4. 저역시..ㅎㅎ
    '05.10.1 1:43 AM (59.23.xxx.5)

    저역시 한번 발칵 뒤집었습니다..(그리 자랑할 만한일은 아니지만..)
    정말 네네.. 하니깐 진짜 물로 보는것 같더라구요..(그렇게 경우 없는 사람들이 아닌데도요..)
    그러구 나니 지금은 정말 나쁜 며느리도 찍혔죠..
    그래서 서로 간에 예의만 겨우 차림니다.
    가족 간의 화목.. 다들 그러잖아요. 그 부분은 아쉽지만.. 그치만 제가 살고 봐야죠?ㅎㅎ
    저와 비슷한 분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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