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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용이 있는 건 아니구요.
저는 외며느리랍니다. 시누이도 없고...동서나 시누이때매 속 썩는 분들은 부럽다고도 하시는데 저희 시부모님은 딸이 없으셔서 그런가 정말 저를 못 헤아려 주세요.
첫애 임신해서 점심먹고 너무 졸려서 꾸벅꾸벅 졸면서 무릎꿇고 거실에 앉아 저는 보지도 않는 바둑 채널(시댁 식구가 3인데 tv가 3대라 결혼전에 놀랬답니다. 각자 선호채널이 틀려서리) 있었어요. 남편이랑 같이 있음 좋은데 꼭 저만 거실로 불러 앉히십니다. 보통 출산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잖아요. 얼마나 졸린지. 남편은 남자라 모른다 치고 시엄니께서 임신해선 입덧도 없으셨고 몸도 안 부으셨고 졸리지도 않으셨데요. 간혹 주변에 그런 엄마들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시어머님이 그러시니 참 도움 안 되더군요. 그때가 봄이었는데 "환절기엔 졸려" 그러시더라구요. 핀잔주시려 한 건 아니었지만 이해받지 못해 조금 서운했어요. 뭐 그렇다치고...
둘째 낳고는 몸이 너무 쑤셔요, 생각 같아서는 침이라도 맞아보고 싶은데 신랑 낳고 3일만에 살림하셨다는 시어머니께선 여태 아픈데가 한 군데도 없으시데요. 그러니 애 낳고 아픈 걸 잘 이해 못 하세요. 얼마 전에 몸살 심하게 앓았어요. 저 정말 연년생 애들 키우느라 죽을 것 같아요. 밤에 애들 다 자는 시간이 젤루 행복해요. 남들 다 "네가 애 키우느라 병이 났구나" 그러는데 시어머니만 유독 "환절기라 감기몸살 잘 온다" 그러시네요. 것도 좀 서운하고...
추석때 시댁에 막내 시고모님 내외가 오셨어요. 저는 상 차리느라 부엌서 들었는데 "애 키울래 일할래 하면 일 한다잖아요. 난 그래서 애 안 봐줘요." 이런 말씀을 시고모께 하시더라구요. 일요일에 애들 데리고 가면 좋아라 하시는데요 평일엔 애 봐준다 이런 말씀 절대 없으세요. 일요일에 가도 거의 제가 다 보고요. 제가 전업주부이니 그런 건 애초에 바라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요즘 힘들어서 친정엄마가 자주 와서 애들을 봐주시곤 하거든요. 친정 엄마는 집도 가까우니 시어머니께 가끔 일볼때만이라도 부탁 드려봐라 하시는데 딱 저 말씀 하시는데 어떻게 그러겠어요.
요즘 시아버님이 수술을 하셔서 병원에 입원 중이세요, 매일 큰애 데리고 가요. 큰애도 좀 안 내키지만 둘째만 친정에 맡겨두고요. 둘째가 백일 갓 지났는데 오늘은 데려오라시네요. 첫애때만 해도 저 할 수 없이 데려갔을 거에요. 그런데 오늘은 말 했어요."아버님 병실은 1인실이라 괜찮다 생각하시겠지만 여기 오려면 로비 지나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와야 해요. 전염성있는 환자랑 같이 타고 올라올 수도 있구요. 아직은 어려서 안 돼요." 이러니 그렇구나 하시더라구요. 아마 며칠 있다 또 그러실거구...병실서 담배를 피우세요. 수술하시고 회복실서 올라와 담배 달라시던 분이세요. 제가 안 드렸는데 이제 거동이 가능하시니 피우시나봐요. 저랑 애기 가면 그래도 있을 때는 안 피우시는데 저 없을때 수간호사에게 혼나셨나봐요.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더라구요. 사실 그 간호사는 맞는 말 한건데...친정 아버지 같음 말하기도 좋으련만 정말 걱정입니다. 안 하시면 좋은데 제 말은 안 들으셔요. 사시는 동안 건강하셨음 좋겠어요. 그런데 담배 하시고 매일 반주로 맥주 2병 드시고 입도 짧으셔서 정말 반찬 드시는 것 보면 어릴 때 엄마가 골고루 먹여야 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낀답니다.
입원 하시기 전에 시댁에 애들 데리고 갔었는데 꼭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셔요. 저도 믿고 싶기는 한데 저 없이 나갔다 오면 애가 꼭 다쳐서 와요. 멍이 들거나 손을 베어서 오거나...다 아버님이 옆에 계신데도요. 애 봐준 공은 없단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속상하고 화나지만 면전에선 아버님께 원망해본 적은 없어요. 그 날도 여지없이 다쳐 왔어요. 이제 두돌된 애를 놀이터 그네를 태우시고선 안 잡아주셨데요, 애가 앞으로 그냥 고꾸라져서 코가 제대로 쓸렸어요. 처음에는 피가 안 맺혀 저도 몰랐는데 애가 눈물 자욱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얼굴을 찬찬히 보니 코가 벌겋고 점점 피가 맺히는게 보이네요. 얼마나 아팠을까 싶고 혹시 코뼈나 머리 안 다쳤을까 싶어 걱정인데 시아버님은 괜찮아만 연발하시고 눈이 침침하시니 멀쩡해 보인다고만 하시고...정말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네 높이도 상당한데...
전에 아이가 어머님 화장품 유리병을 깨서 자분자분 밟고 다니는데 그것도 안 보시고 텔레비전만 보고 계시고-저는 맥주 심부름 다녀오는 중이었어요ㅠ.ㅠ 친정아버님은 딸은 술담배 심부름은 안 시키는거라 하시고 키워주셨는데.
그런데 남편은 자기 부모라 그런가 턱 믿는 눈치랍니다. 애들 맡기고 찜질방도 가자고 하고 정말 저랑 애들만 시댁에 두고 혼자 찜질방 가기도 해요. 저는 불안해서 못 가고요. 몇 달에 한 번 친구 만나고 와보면 그날은 여지없이 감기 걸리거나-기저귀만 채워 놓고 에어컨 세게 트셔요ㅠ.ㅠ...
외며느리라 언젠가는 모셔야 하는데 참 고민입니다. 키우고 계신 강아지들은 어쩔 것이며...끈 없이 산책 다니고 우리개는 안 물어요.뭐 우리 시댁 대사랍니다. 그 개들이 우리애들만 보면 물려고 해서 저 시댁가면 더 정신없지요.
남편은 뭐 하냐구요. 남편눈에 저만 유별난 사람이래요, 아이 어려도 자기 아버지가 보고싶다시면 아마 병원 데려가얄듯 하고요. 자기 아버지 손에만 가면 애가 다쳐오는 것도 눈에 안 들어오는 것 같고. 역시 자기가 키우던 개들이라 그런가 안 문다고 하네요. 그야 자기가 주인이니 그렇지 애들한테도 그러나요.
정말 별 내용없는데 써 놓으니 후련합니다...
1. 첨밀밀
'05.9.30 3:42 AM (81.71.xxx.198)참 어렵네요.. 휴...
시부모님께 이렇게 말해도, 저렇게 말해도 속마음이 편하진 않으실텐데...
남편이라도 확실히 내편이면 남편이 중간에 바람막이가 될텐데
그것도 아닌거 같고...
제 생각엔
님께서 안될거, 될거 확실히 말씀드리는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백일 갓 지난 아기를 데리고 병문안 가는건 정말 안되잖아요.
담에 데려와라 시부모님께서 말씀하셔도 안된다고 말씀드리시구요.
도움안되는 말씀드린거 같아서 죄송한데요..
저도 글 읽다가 답답해서 글 올렸습니다.2. 라니
'05.9.30 8:59 AM (219.241.xxx.105)마음이 착찹해지는군요. 시댁과 며느리 사이는 남편이 방패 막이가 되지않음
어려움이 많더군요. 시댁어르신의 배려가 있으시면 좋을텐데,,, 많은 대화로
싸우고 설득하셔서 자리 매김을 하셔야겠군요. 수많은 대화와 이해 설득을
하세요,,, 남편분께는 잔소리를 많이하셔서 싸워이기는 수 밖에요.
시댁의배려 없으면 아이들 더 다치고 감기등의 병때문에 님이 고생하셔요.
아이들 잘 간수하셔야 그 이쁜 것들 잘 크지요,,, 힘내세요^^&3. 한숨이..
'05.9.30 9:42 AM (61.80.xxx.66)나옵니다.
시댁이야 그렇다 치고,, 남편분은 왜 그러신데요.
윗님들 말씀처럼 싸워이기세요.
남편분께도 의견을 확실히 하시구요..
물론 한번에 못알아 듣습니다.
알아들을때까지 말하고, 또 말하고,,,
참 사는게 어렵습니다.4. 힘드시겠어요.
'05.9.30 10:01 AM (221.164.xxx.48)제 경험상..참 무심한 성격 바꾸기 엄청 힘듭니다.20년차임에도 그냥 대충 포기하고 기냥 삽니다.투쟁? 생각안해본것도,실행안해본것도 아닌..나만 피투성이 됩니다.노인분들도 습관 절대 안 바뀐다고 보시면 돼요.그 연세까지 변함 없는게 젊은 며늘 말에 ..그러나 애기 문제는 자꾸 깨닫게 하셔서 며늘님 생각대로 밀고 나가야해요.병원에 온갖 환자가..아니되옵니다.하셔요.남푠한테도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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