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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안 좋았던 사람과 같은 곳에 살게 된다면
그 쪽에선, 끝까지 난 잘못한 거 없다~~고개 꼿꼿이 들었고..
그러다, 제가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옮기게 돼서 그 곳을 떠나게 되었고, 그 선배도 저도 화해하지 못한채 끝난 관계가 되어 버렸구요
그 선배는 평소 제게 열등감을 갖고 있었고, 사귀던 남자친구가 한때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질투심에 어쩔줄 몰라했다라고... 주변사람이 얘기해 주더군요
제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느꼈을 때쯤, 이미 그 선배는 제게서 어떤 꼬투리를 잡았고, 그걸 빌미로 다른 사람들에게 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끔 별의별 말을 다 퍼뜨리고 다녔었나 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자 그 선배에게 저녁 먹으러 오라고 불렀던 날, 맛나게 밥그릇을 비운 그녀는 제게 폭발하더군요
그 선배의 행동이 너무나 교활하고, 파렴치하다고밖에 느낌을 표현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내게 그런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저녁 한 그릇을 다 비웠는지, 털끝만큼의 떨림도 없이 제게 막 퍼붓더군요
소리소리지르며...
그 남자친구도 아마 문밖에서 다 들었을 거예요,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동생 하나가 나중에 얘기해주더군요
그 선배가 직장을 갑자기 그만뒀을 때도, 전 선배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 모두, 그 선배의 충동적이고 무책임한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철없다며 탓할떄, 제일 힘든 사람은 그 사람 아니겠냐며 두둔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제가 아플때, 뒤에서 비수를 꽂더군요
제가 다니던 교회에 가보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낸 건 그 선배였습니다
흔쾌히 그러자며, 데리고 갔고, 그 교회를 다니던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더니, 곧 둘이 사귀게 됐었어요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그 남자가 제게 전에, 좋은 감정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금시초문이었고, 밥 한번 같이 먹은 적이 없었던 터라, 자꾸 내게 그 남자에 대해 묻는 선배에게도 신앙이 좋은 분이라고만 얘기할 따름이었는데...
선배가 다른 두세사람?을 교회로 데리고 왔고, 한참 청년회가 활성화되고 있을때쯤, 그 선배는 직장에서 무단이탈을 했습니다
데려온 그 사람들과 엄청 싸우고 나왔으니, 그 사람들도 교회에 발을 끊게 되었고요
전,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서, 불행중 다행으로 그 직장과 교회도 함께 벗어날 수 있었지요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날에도 저와 눈 한번 마주치지 않더군요, 너 가라~~난 눈하나 깜짝 안 한다~~
난 잘못한 거 없고, 너랑 나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다~~ 이런 태도로요
그 이후로 몇 년이 흘러, 그녀의 결혼소식도 들었고, 저도 결혼해서 아이엄마가 됐습니다
마음 한편에 늘 짐스럽게 잔재해있는 선배에 대한 껄끄러움이 요즘 절 엄습합니다
얼마전, 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었는데, 그 신도시가 바로 예전에 제가 일하던 직장, 교회가 위치해 있는 도시의 옆동네랍니다
그 선배는 주변에 다른 직장에 취직해서 결혼후 계속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며칠전,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오는데, 불현듯 답답해집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어떡해야 할까요? 외면해야 할까요, 눈 한번 매섭게 흘겨줘야 할까요.. 아는척 웃어줘야 할까요..
그녀가 제 남편과 제 아이한테까지 상처주는 눈길로 쳐다보기만 해도, 전 미칠거 같습니다.. 억울해서요
이제 절대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요...그렇게 놔두진 않을테니까요...
1. --
'05.9.29 1:11 AM (218.50.xxx.5)그 선배가 싸이코짓거리한것에 정상적인 사람이 마음다쳐하면 안되죠..
가면 그냥 냉정하게 모르는 척 하시고 그 쪽에서 아는 척 하면 아주 예의 있게 그러나 냉정하게 대하세요
하필 이사가는 곳에 그런 재수 없는 사람이 있다니 ..기분 나쁘시겠지만 뭐..스토리 듣자하니 완전 개 싸이코 선배네요 ..님이 욕 안해도 주변에서 파악되면 학을 띄고 도망가겠는걸요 ..
걍 편히 생각하세요 ..
저같은 한두번 당하다가 그 사람이 싸이코식으로 나오면 그 사람에게 당신의 이런 이런 면이 이렇고 저렇고 정확히 이야기 해준다음에 동물로 생각하고 마음과 생각에서 지워버리겠어요2. 그런
'05.9.29 1:12 AM (218.50.xxx.5)개 싸이코에게 인간적으로 한번 당해줬다고 생각하시고 다시 한번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 일침을 가해서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어 놓으세요 ..
3. ...
'05.9.29 1:20 AM (221.157.xxx.234)혹시나 살다가 마주치더라도 딱 모르는척 하세요..먼저 아는척 하더라도..첨보는 사람보듯 쳐다보고 그냥 지나가 버리세요..정말 그선배에게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으면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런 고민을 하시는지....
세상사람들과 다 잘 지낼 필요는없습니다...4. 매발톱
'05.9.29 5:16 AM (219.240.xxx.94)이해 갑니다.... 심하게 상처를 받으셨군요. 님 같이 피해자이면서도 오히려 더 괴로와하는 사람이 있고, 가해자이면서도 뻔뻔하고 낯짝 두꺼운 인간이 있죠.
이제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으니 님이 과거의 님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인식시키세요.자꾸요.
님에겐 듬직한 남편이 있고,님이 보호해야할 사랑스런 아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약한 마음을 잡수세요?
과거와는 다릅니다.님을 지켜주고 응원해주고 믿어줄 남편이 있잖습니까?
미리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하세요.
님은 그 사람과 다시는 어떤 깊은 인연도 맺지 마세요.
사람의 인연이란 한번의 목례로도 다시 이어지는 것입니다.
님은 다시 맺어진 원치않은 인연도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 같군요.
그러니 애초에 다시 인연의 끈이 이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결심하셔야 합니다.
만일 마주치게 된다면?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님은 오래전에 '당신같은 사람'은 잊은 것처럼,
과거에 그냥 한번 알았던 사람(별로 친하지 않았던)사람 보는 것처럼, 뜨악하게 보세요.
안색도 변하지 말고, 님이 과거의 그 사람이 아닌 듯이 당당하게, 다소 거만하게 대하세요.
화내거나 인상 쓰거나 당황하지도 마세요.
그냥 안면만 있는 사람을 보듯이 까딱 고개 하고 그냥 지나가세요.
만일 따라붙거나 달라붙어도 냉소를 흘리며 말을 '섞지 마세요'
일단 말을 섞지 않아야 다시 인연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차갑게 멀어지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남편에게도 미리 말을 하세요.
그리고 남편과 쌍쌍이 동네를 거닐어보세요.
그러다보면 용기가 납니다.
그리고 남편과 거닐다 마주치면 그 여자를 경멸하는 듯이 쳐다봐달라고 하세요.
님은 혼자가 아닙니다.5. 고민..
'05.9.29 10:30 AM (220.127.xxx.142)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꿈에서조차 몇번 악몽을 꿀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그녀의 악함에 대해 대학 동아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기독교 동아리에서 알고 지냈었더랬거든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냐고요, 학교때도 여럿 남자형제들한테 편지 보내고(대쉬의 전략으로) 여자자매들한테는 하도 못되게 굴어서 다들 싫어했다고요, 진작 알았으면 멀리했을텐데 라고 하면서, 절 위로해주시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떠벌리고 다닌건 아니구요, 저랑 아주 친한 분 두분께만 말씀드렸었어요, 그랬더니 한 분은 상상도 안 간다며 그런 사람인줄 전혀 몰랐다고 하고, 또 한분이 원래 인격적으로 굉장히 모난 사람이었고, 크리스찬이라는 이유 하나로 보듬어주려고 애썼는데, 이제 잘 사나보다, 했었는데, 이전보다 더 악해졌나 보라고... 씁쓸해 합디다
가정에 아픔이 있고, 교만하고 비판하고 남 흉보기를 즐기는 아주 부정적인 사람이라고요..
몇 명의 남자친구를 사귄 연애경험이 풍부하고 또 그쪽으로 굉장히 예민하달까, 자신입으로도 그러더군요, 불여우한테 할퀸 기분도 들고 그러네요...
가정의 아픔, 저또한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 인간관계를 그렇게 맺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의리를 배반하고 누군가의 뒤에서 총을 겨누진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찬입니다, 그녀만의 하나님은 아닐진대, 그녀에 대한 기억은, 세상 모두의 하나님이 아닌 자신이 독차지하는 하나님, 오로지 자기편인 하나님, 자기만 위로해주는 하나님이었던 거 같습니다
전 남편 만나고 신앙생활 잘 못하고 살았는데, 그녀는 교회에서 만난 커플이기에 여전히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가 봅디다, 모르겠어요.. 하나님의 마음도...
제 편일지 그녀편일지 묻고 싶은 어리석은 저입니다..
제 마음도 아시고 그녀 마음도 아시겠지요, 지금의 남편을 만난건,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런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그녀에게도 저에 대한 기억이 무뎌지길, 조금이나마 제 상처를 이해해주길 기대한다면 무리일까요...6. ....
'05.9.29 11:04 AM (221.149.xxx.70)그 선배라는 분 원글님보다 정신 수준이 아래 레벨이신 분 같습니다. 사람을 계급으로 나누는게 아니고 그 사람의 됨됨이, 정신 수준에 레벨이 있다는 뜻인데요. 원글님 글을 보면 그 선배라는 분이 아직 레벨이 낮으신 분이라 원글님 마음을 아무리 이해시키려 해도 이해 못 하실 것 같아요.
그런 분과는 얽히지 않는게 최선이지요. 그냥 마음 속에서 한 켠으로 치워 두고 그 선배에 대한 부분은 셔터를 내린 것처럼 닫아두고 생각을 하지 마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마음을 먹으세요. 만약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되신다면 마주치시면 그냥 웃으면서 인사 정도는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선배 분보다는 원글님이 마음의 여유가 있으신 분이잖아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베풀어야죠.
상처 받으신거 나으시길 바라구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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