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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아들때문에 너무 속상해요...

속상맘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05-09-27 20:35:45
저희 아들이 초1인데요,유치원때까지만해두 친구들과 별 문제없이 잘 지냈었어요.
늘 저희집엔 꼬마손님들로 북적북적댔구,떠 저두 아이친구들 엄마하구두 친하게 잘 지냈었지요.
근데 문제는...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구 나서부터네요.휴~~~~~

아이가 무척 외향적인 편이구 에너지가 좀 넘치는(?)아이라 친구들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강해서 입학과 동시에 제가 아이를 구속이라면 좀 구속을 나름대로 시켰었어요.
공부하는거랑 또 친구들과 노는건 학교에서 그렇게하라 하구....,하교후엔 거의 아파트 광장에 아이를 내보내지 않았었지요.

그렇다구 가르치는게 많아서 노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던건 아니였는데 여하간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었나하는 별별 후회가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제 맘을 속상하게 하네요.

아이가 학교에서 잘 어울리질 못해요.
입학후 초기엔 다른 친구들도 거의 비슷비슷 혼자서들 돌아다니구 그런모습들을 많이 봤었는데,이제 2학기를 맞아서 보니깐 더이상 그렇지를 않더라구요.

그냥 아이가 조용히 혼자서만 지내냐하면 것두 아니구...뭐랄까..
이미 자기들끼린 또래집단이 형성이 되어서 나름대로 그간 친해진 아이들(특히 특정 4-5명이 더 그러네요.)이 저희아이와 자주 부딪치구 그러나봐요.
아이는 아이대루 명랑한 성격이라 같이 놀려구하구,같이 끼어서 뭘 하려구하는데 이미 1학기와 방학동안 친해진 그 아이들 무리애들은 저희애가 그다지 마음에 들질 않나봐요.
그런 분위기를 제가 알게된 이후론 제 맘이 정말..미칠것 같이 괴롭네요......

제가 너무 잘못 판단을 했었나봐요.
이제와서 뒤늦게(?) 아이를 아파트 놀이광장에 내어 놀게 보내구,자전거를 타게 또 내보내구...
이제와서 친구를 새로 사귄다는게 너무 힘든가봐요.
워낙 씩씩하구 웃음이 많은 아이라 지켜보는 제가 더많이 슬프구 속이 상하구 그래요.

아이를 먼저 키워보신 선배엄마들께 조언을 좀 구합니다.
저희아이...
대체 제가 어떻게 해줘야하는지,갑자기 엄마가 왜저렇게 변했나 아이가 어느날 이상하게 생각할 것두 같구요,솔직히 무작정 다른 친구들에게 아이를 떠밀어 끼어놀게 한다는 것두 생각해보면 그 나름대로두 또 속이 상하네요.

처음부터 제가 잘못한거죠~~~??
그렇게 어린 1학년짜리를 그냥 맘껏 친구들과 섞여 놀며 생활하게끔 했었어야한느건데.ㅠ.ㅠ...
지금 제가 제 가슴을 칩니다.

아이가 오늘두 이러대요.
유치원때 친하게 지냈던 자기친구들은 다 얼굴두 안보이구(이사가구...다른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두 있거든요.) 너무 보고싶다구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이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건 무척 즐거워해요.
친구없이 오늘은 이 아이랑 잠깐 놀구,내일은 저 아이랑 잠깐 놀구..
생각해보면 딱하지만,그래두 선생님을 좋아하구,학교를 좋아하구,공부시간을 재미있어하니 이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생각마저 들어요.

저희아이에게두 단짝 친구들 만들어 줄 수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아니면 이미 형성된 무리랑 친해지는 방법이라두요...

신라이나 저나,또 아이나 모두가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정말이지 이런 문제로 가슴아플 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는데...
정말 저 요즘 밥두 잘 못 먹겠구,잠두 잘 못 자겠구요.
그저 한숨과 눈물만 나오네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요........


다 저 때문이에요........
IP : 220.88.xxx.6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27 9:54 PM (211.204.xxx.162)

    엔카 가서 엄청 당한사람입니다,,웬만해선 안 당하기 어려워요

  • 2. 쵸코크림
    '05.9.27 10:04 PM (222.112.xxx.243)

    윗분말씀대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간단히 파티 (?) 해주시는게 좋을것같네요..

    아이키우는 것이 보통일 이 아니네요..

    점점 좋아질거에요 그래도 다행히 아이가 성격이 명랑하니..너무 걱정마세요..

    그리고주일학교 나 성당 강추에요..

  • 3. 초1맘
    '05.9.27 10:21 PM (221.148.xxx.41)

    남자애면 축구팀 같은거 없나요? 2학기되니 전학온애도 있고 이사간애도있고 해서 멤버가 조금씩 바뀌던데 ...그런거 하면서 많이 친해지던데요?

  • 4. 아직..
    '05.9.27 11:08 PM (220.84.xxx.41)

    1학년이면 단짝의 개념은 없다고 보셔도 되요. 아이둘을 키우면서 보니까 4학년이 되어도 친구관계는 변화무쌍하더라구요. 너무 단짝에 얽매이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많이 나가 놀면서 일단 동네친구부터 많이 만드세요. 학교 친구는 학교에서는 친해도 집이 멀면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안되더라구요.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근처에 사는 아이들이 제일 친해지기가 쉽죠.
    굳이 파티 형식이 아니더라도 집에 마음껏 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아이들 모임에서 기가 살아나집니다. 또 남자아이들은 윗분들 추천처럼 운동하는 모임에서 빨리 친해지지요. 저희 아이도 검도관에 다니는데 검도관 멤버들을 보면 좋아서 어쩔줄 모른 답니다. 자기들만의 세계인거죠.
    아직은 친구 관계에 대해서 너무 걱정 마시고 일단 우리집 문을 오픈한다...가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학년 더 올라가면 문이 오픈되어 있어도 아무도 안 와요. 다들 바빠서....
    어릴 때 또래 친구와 많이 놀게 해 주세요.

  • 5. 또...
    '05.9.27 11:27 PM (220.84.xxx.41)

    (계속) 반대의 예를 하나...
    저희 아이와 어릴 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말하자면 무리..)이 있는데 모두가 어느 한 명과는 은근히 놀기 싫어하거든요. 왜그러냐..했더니 너무 잘 울어서 싫대요. 물론 같이 노는 일이 많지만 마음속으로는 쟤는 빼고 싶다..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우리 아이가 그 아이를 표면적으로 따돌릴 때는 제가 혼을 내지요. 친구는 소중한 존재이니 그 아이의 결점도 잘 이해해주고 앞으로는 울지 않게 옆에서 도와주고 충고도 해줘라..하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는 걔가 울 때마다 옆에서 너 자꾸 울면 얘기라고 불린다..울지마...이러면서 같이 놀아주더군요. 바로 위 층 아이라 우리 집에 가장 자주 온답니다. 오늘도 놀다 갔어요.
    하지만 어린 마음에 마음 맞는 아이들 끼리만 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 봅니다.
    혹시 친구들이 님의 아이와 놀기 싫어한다면 혹시 우리 아이에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원인이나 문제점은 없나 한번 살펴보시구요 .
    요즘은 꼭 나쁜 점이 없어도 너무 착하거나 모범적인 아이도 다른 아이들에게는 거리감을 줄 수 있어서 친구 관계가 고민스럽다고도 하더군요.
    아이 한 번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렇게 염려되는 점이 없다면 아이가 기본을 잘 지키며 신뢰성있는 행동을 하면서 커가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 친구 관계는 좋아질겁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아이 문제에 대해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그런 일을 겪으면서 더 현명해질 수 있잖아요.

  • 6. ....
    '05.9.28 8:16 AM (221.138.xxx.143)

    물론 너무 자책도 안 좋지만 ...엄마 마음 내키는대로 아이에 일거수 일투족을 조종 하려는
    그 사고부터 버리심이...그건 아이를 사육하는 것일뿐이니까요.

  • 7. **
    '05.9.28 9:39 AM (220.126.xxx.129)

    이제 1학년인데요, 실수를 아셨으니 만회할 수 있잖아요.
    만회할 기회는 아직 많아요.

  • 8. 원글맘
    '05.9.28 10:24 AM (220.88.xxx.66)

    밤사이 여러분들이 너무나 소중한 조언들을 해주셨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이 못난 엄마때문에 저희아들이 괜스레 마음고생을 하는듯해서 정말 심한 자책감에 너무 괴로웠었는데,그래두 여러님들의 말씀을 읽다보니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개인적으로 신앙을 갖고있는 사람인지라 앞으론 정말이지 내 욕심에 앞서 아이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하면서,또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그렇게 하나둘 눈높이를 맞춰가며 살까합니다.

    스스로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 먹다가두 또 한순간 엄마만의 욕심이 불쑥 또 튀어나와 상황을 당황스럽게 만들때도 아직은 있지만 그래두 저 이제라두 한번 좋은엄마의 모습으로 변해볼께요.

    아침에두 아이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루 가방을 메구 씩씩하게 학교로 갔습니다.
    이제 두어시간후면 또 아이의 입에서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겠지요~~.

    아이랑 제가 노력하는만큼 앞으론 정말 저희아이의 가슴에 행복함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을 이 아침에도 가져보네요...

    모든님들.
    오늘 하루두 행복하시구,이 세상 모든사람들의 입가에 언제나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9. 힘내세요
    '05.9.28 8:33 PM (58.141.xxx.132)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이라 믿으시고 자책 더이상 하지 마세요...
    그냥 사랑해주고 믿어주는게 부모가 할수 잇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부모상이란 운동 코치로서의모습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할수 잇도록 잘 관찰하고 격려하고 훈련시켜주는 것이고...
    대신 경기를 뛰어줄 순 없는 일이고요....
    아이는 기대만큼 자라는 존재라고 하네요...
    마음 아프시겟지만 훌훌 터시고 아들을 그리고 엄마로서의 자신을 믿으세요...
    힘내세요... 내아들이 잘 해 낼거야...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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