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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엄마가 그립습니다를 읽고....

엄마추억 조회수 : 820
작성일 : 2005-09-27 15:09:58
답글로 하려다가...너무 제 맘과 똑같아서요..
어쩌면 제 마음과 너무 똑같은지요..
저도 엄마가 돌아가신지 2년이 아직 안됬어요.
친정에 남자 형제들은 있지만 ..딸은 저혼자라서 ..엄마하고 각별히 지냈어요.  엄마랑은 서로 애뜻해했지 마음 붉히고 한 기억이 별로 없네요.
어느날 엄마도 말기암 판정을 받으셧어요.3개월 .. 길어도 6개월을 못넘기실꺼라고....
하늘이 무너졌어요..그때 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3개월 ?말도안돼!하면서 ..
하느님도원망하고..
매일 눈물로 살다시피했어요.  엄마 모르게..  엄마께는 말기란걸 숨기고.. 치료하면 잘될꺼라했구요..
하느님 께 엄마 1년만 더살게해달라고.. 이건 정말 너무하는거아니냐고..그때 우리엄마..66세셨어요.
그런데.. 정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니까..겁나던 6개월이 지나더군요..
항상 의사들말에 긴장하고 ..겁났지만 1년이 지나면서 ..항암치료했는데 ..다시 재발하셧어요.

그땐 ..내가 1년만 더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서 그런것같아서 ..너무 맘이 아팠어요..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치료하고 .. 병원에 입원 퇴원하면서.. 10개월을 더 사셨어요.. 엄마는 그냥 진통제인줄 아셨지만 ..마약 진통제까지 드시면 서  ..엄마는 참아내셔야했고 ..물론 가족들도 힘들었어요..저도 딸이 하나라서 제가 거의 다 병간호를 했는데..힘들때마다.. 그래 ..엄마가 10년 사실것 ..내가 미리하는거다..하면서 이 악물고 참아냈구요..시 어머니모시고있는 우리집일과.. 친정일 ..서로 겹치지않게..요일 바꿔가며..했구요..

시어머니께 친정일땜매 어떻단 얘기 듯기 싫어서 밤낮으로 .사이 사이에 일했어요..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보란듯이 하나도 도와 주시지 않더군요...우리 아이들.. 당신 아들을 위해 ..밥 한끼하신적이 없었으니...
이점은 그땐 정말 힘들어서 ..서운했는데..지금은 그때 어머니가 집안살림 하나도 도와주지 않으셔서 너무나 떳떳해요.
내할일 시어머니께 떠맡기고 친정일 거든게 아니라서..
우리 시어머니는 친정이 없으셔서...친정에 잘 할일도 없었겠지만 ...
피해의식이커서 .. 다른사람 애기하면서,, 나 들으라는듯이...친정식구만 챙기는 인간들은 ..요즘은 친정식구들끼리 뭉친다는둥..다른사람얘기로...
아직 돌아가시지도 않은 엄마를 두고 엄마돌아가시면 ..새 엄마를 얻어서 친정집에 살림을 해야 된다는둥...우리 아버지 나이가 몇이시니데..그러냐니까..
그럼 니가 계속 이렇게 다닐꺼냐고...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내할일 다하고 ..친정에 가는데..못갈께 뭐있겠냐고...했어요.그래서 더더욱  지금 떳떳하구요..

친정은 경제적으론 어렵지 않아서 ..내 돈은 하나도 쓰지 않았어요.물론 간병인을 쓴다고 하실때도 있었지만 ..그동안 내가 엄마한테 잘해드린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긑까지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구요.  가끔식 지칠때도 있었지만 ..그래 도 잘 참아내서 다행이란 생각이구요. 남편도 적극적으로 ..이해해줬구요..엄마한테 잘해드리라고...
저 2년 가까이 친구도 거의 못만났구요..집 ..병원 친정..이렇게 생활한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 엄마와 가까이 많은 애기나눴던게... 지금은 추억이됬어요.

엄마는  내가 병간호 한것 너무나 미안하게 생각하고.. 딸 하나라도 내가 없었으면 어떻했을까? 하시면서 고마워 하셨어요..
지금도 엄마를 하루도 생각 안하고 지난 날이 없을거에요.

너무 가슴 아픈건 ..남편 승진으로 좋은 일이 생겼는데...
제일 먼저 얘기하고싶었는데...엄마가 안계신걸 실감 할때예요.
지금도 지나가다  모습이 비슷하거나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철렁해요.

좋은것이 있어도 ..사 드릴수가없구요...
지금은 내가 별로 엄마께 사 드린게 없구나 생각하니까..후회되요. 계실때 잘할껄.
.
엄마가 아푸기전에는 엄마께 ..시간을 많이 못내드렸거든요,,엄마가 원하신건 그거였는데..
.저도 딸을 키우고 있는데.. 우리딸들을 보면서 ,,엄마를 많이 생각해요.엄마가 우리들 키울때도 이랬겠구나...
어릴때 엄마가 잘해준것 정감있게 해주신것 ..지금 마흔을 훌쩍 넘은나이에도 이렇게..추억하고 있는데..
이담에 우리딸들도 나를 이렇게 추억하겟구나 싶어서 ...딸들한테 ..표현도 많이하고 ..사랑을 많이 느끼게 해주고싶어서 ..노력한답니다...저는 엄마가 거울같아요.
내가 엄마를 생각하면서 ,,아이를 키우듯이 ..내딸들도 나를 생각하면서..자식들을 키웠으면하구요...
그러려면 딸들하고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죠?..
오늘 정말 엄마 생각이 간절하네요..
모두들 ..엄마 계실때 ..잘해드리세요..저처럼 후회하시지말구요..
IP : 220.77.xxx.14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5.9.27 3:22 PM (210.104.xxx.5)

    잘 하셨네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 2. 엄마
    '05.9.27 3:25 PM (61.73.xxx.10)

    오늘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마음이 안좋았는데 여기 오니깐 눈물이 나요,.
    세상에서 젤 절 아끼는 분이 우리엄마이구. 저희 딸들 시집가면 다 한다고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하고 사시는데 나중에 돌아가시면 얼마나 후회할지 알면서도 잘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친해서 그런지..
    아직도 여행이나 몇일 집을 비우셔도 엄마자리 느껴져서 싫은데..
    이렇게 매일 볼수있는 엄마인데도 생각하니깐 마음이 시큰해져요 ㅜㅜ

  • 3. 제가보기엔
    '05.9.27 3:32 PM (203.230.xxx.110)

    어미니께 참 잘하셨네요.
    전그렇게 못했어요.
    2살 4살 짜리 애도 있었고
    애도 봐준다는 사람도 없었고
    (우리 엄마보다 10살이나 더 많은 시어머니는 암수술한 엄마 병문안 가는 저에게 애는 못 봐준다고, 당신도 암같다고 저를 괴롭히셨답니다. 우리엄마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 시어머니 아직 건강하세요 12년도 더 됬는데)
    돈도 없었고
    가슴이 저려옵니다.
    저도 딸아이한테 잘하지만 저같은 딸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 4. 안드로메다
    '05.9.27 3:38 PM (210.114.xxx.73)

    저도 엄마를 2년전에 보냈습니다..
    정확히 햇수루는 1년전이군요..
    간암으로 4년동안 투병하시다 가셨는데.
    정말 가슴 무너지는 순간 순간들이였습니다.
    물론 시댁은 엄마 잘 챙겨드리라 그나마 배려해주셔서 힘든건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엄마 치료비 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간병인 두고 100일동안 암에 의한 (전이)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뇌병변 환자로 엄마를 낮에 매일 찾아가 돌봐드리고 그랬답니다(간병인이랑 같이.)
    쉬운 일은 아니겠더라고요.
    간병인 없었음 불가능한 일이였어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매일 1시간 10분 되는 병원 거리를 큰아이 유치원에 밤늦게까지 맡기고 다닌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녔지만.
    정말 지금도 엄마 생각하면 눈물나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위의 원글님께서는 시댁이 조금 심했네요.
    그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하는게 아닌데.
    목숨이 얼마 안남은 가족이 있는 사람한테 그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에구..
    생전에 저도 더 잘해드릴껄 늘 후회가 됩니다.
    그래더 마지막에 엄마 가실떄 옆에 있을수 있어서 다행이였어요.
    딸자식인 제 탄생을 고통스럽게 같이 하셨고.
    저도 엄마 보낼때 제 맘으로 고통을 느끼며 보내드렸습니다.
    누구나가 때가 되면 가야합니다.
    안타까움과 그리움은 살아남은자들의 몫이죠.
    인생이 그런것인가 봅니다.
    ㅡㅜ

  • 5. ㅜ.ㅜ
    '05.9.27 4:21 PM (218.53.xxx.62)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뼈에 사무칩니다.
    정말로 마음이 너무 아파요...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살수록 한이 맺힌다는거 애달프다는게 어떤 심정인지 알거 같아요.

  • 6. 못된딸
    '05.9.27 4:33 PM (220.77.xxx.103)

    아래 글쓴 사람이에요....어쩜 저랑 그리도 똑같은지...
    저희 엄마도 물론 나중에서는 아셨지만 처음엔 그냥 2기나 3기 정도로만 아셨거든요.
    저희 가족들 생각에는 만약 아시면 자신의 삶을 자포자기 하시지 않을까 하구요..

    하지만 지금은 아주 많이 후회됩니다....
    모든게 다 후회되요..

    처음부터 엄마한테 의사말대로 다 말했더라면..혹은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원자력병원이나 국립 암센터같은 두세군데 더 병원을 가볼껄..

    정말 엄마 돌아가시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엄마가 정리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싶어요..
    아주 많이 아프신 다음에 자신의 상태를 아셨으니...그래서 그게 가장 후회가 됩니다.

    그래도 님은 참 저랑은 비교도 안되게 엄마께 잘 해드렸네요..
    전 그 며칠 하면서도 내 몸힘든게 먼저였고..아픈 엄마는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절실히 깨닫지 못했거든요....

    엄마를 대장암이라는 병으로...저희 엄마는 대장에서 간.난소.자궁.복막까지 다 퍼진 상태여서
    수술도 너무 위험하고 힘드셨어요..자궁도 다 드러냈고 간도 거의 반을 떼어냈고..대장도 그렇구요.
    그 힘든 수술을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너무도 잘 견뎌 내셨는데....수술후 기간이 이렇게 짧을줄 알았다면,,,,,진즉에 여행이라고 가고.....

    가족사진 한장 남기지도 못했네요...저희 가족 정말 엄마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어요..

    엄마 돌아가시지 한달전 남편이 승진을 했어요..
    제가 너무 날아갈듯이 좋아하니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인생은 항상 좋은것과 나쁜것이 같이 온다고..
    그 말이 씨가됬는지...일주일도 안되서 엄마가 많이 안좋아 지셨다고 전화가 왔어요..

    전 그때까지 상태가 위험한줄도 모르고 일주일이나 더 늦게 엄마한테 갔답니다..
    엄마 얼굴 보자마자 울기 시작해서..근 열흘을 정말 원없이 울었네요..
    엄마 의식이 있으실때 저를 볼때 마다 그러셨어요..

    에휴...왜 그렇게 매일 우니..너무 슬퍼하지마..엄마는 죽는거 하나도 안 무서워..
    울지좀 마라..그러셨는데..

    막상 장례식에는 눈물도 말라선지 병원에 있을때만큼은 눈물도 안나고..그냥 꿈만 같고 꿈이었음 싶고

    지금도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그래서 전 건강하려구요..제 건강먼저 챙기고 우리딸한테 오래오래 있어주려구요..
    엄마가 그랬거든요...항상 네 건강먼저 챙겨야 가족도 있는거라고..엄마를 보면 알잖니..

    같이 힘내요...그리도 엄마한테 저같이 못된 딸 하나라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고
    저 역시 너무나 사랑하는 딸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아주 먼 훗날 엄마를 만나면 그때는 정말로 원없이 서로 끌어안으며 지난날을 웃으면서
    실컷 얘기할수 있겠지요..

  • 7. 엄마추억
    '05.9.27 5:19 PM (220.77.xxx.142)

    항상 불안 했지만 ..엄마가 조금 괜찮아 지시니까 돌아가실것 같지 않더라구요..
    물론 다른 환자 들 보면서..
    우리 엄마도 저렇게 말라서 돌아가시겠구나 ..고통스럽게.....이럴때가 정말 힘들엇어요.
    각오는 했던것 같은데...정작 돌아가실때는 ..좀 더 사실줄 알았어요...체중이 빠지기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도 마르시진 않았었구요..
    그런데..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심장 마비가 와서 혼수상태에 빠지셧어요..
    그길로 깨어나지못하셧는데...심장마비있기전엔 ..아직은 아닐꺼라고 생각햇었거든요..
    마음을 다져먹기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셧어요.
    정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나봐요..아마 어쩌면 내가 받아들이기 싫었을수도 있구요...
    지금도 그때일들이 선명해요..
    얼마전에 엄마가 계시던 그병원에 문병갔다가..엄청 울고왔어요.
    엄마랑 휠체어 밀면서 다니던 병원곳곳이 너무도 선명해서..
    엄마랑 앉앗던 벤취..휴게실..같이 커피마시던곳..병원내에 슈퍼..빵집..
    정말 엄마가 거기 계신것 같더라구요.
    지금도 그병원앞은 잘 안지나가요..그때 생각이 너무나서 돌아서가지.
    너무 가슴 아파요........

  • 8. 훌륭한 따님
    '05.9.27 11:41 PM (218.144.xxx.228)

    이셔요. 님 어머니께서는 행복하신 분이셔요. 그처럼 자기 할 일 다하면서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셧겟어요. 자식이라고 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님, 글 읽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님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절절히 느낍니다. 님은 너무 훌륭한 따님이셔요.

  • 9. 으음
    '05.9.28 5:35 PM (221.138.xxx.172)

    정말 대단하세요.
    님 글 읽으면서 저도 막 가슴이 찡해서 눈물 좀 쏟았네요.
    정말. 정말 대단하세요.
    어머님께서도 마지막까지 행복하셨을꺼같아요.

  • 10. irene
    '05.9.28 10:35 PM (144.136.xxx.127)

    님 글 읽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저는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었어요.
    집에 화재로.. 외상도 있으셨고, 유독가스에 폐를 많이 다치셔서..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죠.
    엄마 따라서 하루에 30분씩 3번 있는 면회를 따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30분 면회시간.. 그것도 한번에 한사람 밖에 들어갈 수 없어서... 저는 문가에 서있고, 엄마가 들어가 계셨죠. 할머니께 말 거시고, 식사 떠 드리시고 하는걸 보고 있었답니다. 결국 외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외할아버지때 보다 더 서럽게 우셨어요.

    결혼하고 나니.. 엄마한테 너무 못한 기억이 많이 나요.

  • 11. 저두요
    '05.9.29 6:42 PM (222.111.xxx.10)

    님글 보니까.. 올봄에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여..
    지금 사무실이라 울면 안되는데..
    저희 엄마도 간암 판정 받으시고 6개월 계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자식들 키우느라 평생 고생만 한 엄마가 어찌나 안됐던지요..
    이제 살만하니까.. 그런 몹쓸 병에 걸리시고..

    지금 임신까지 하고 나니.. 엄마가 더 많이 보고 싶어요..
    엄마가 옆에 계셨으면 정말 기뻐하셨을텐데..
    결혼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랑 통화했었는데.. 이제는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기할 엄마도 없고..
    언니나 여동생이라도 있음 좀 위안이 될텐데..
    아직 결혼도 안한 철없는 오빠밖에 없거든요..
    오빠 장가도 보내겠다고.. 엄마랑 약속했는데..

    오늘따라.. 엄마가 더욱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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