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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을 공개수배합니다.

지발좀! 조회수 : 1,276
작성일 : 2005-09-09 19:47:24
세상에 맘들이 모두 그렇지만 자기 새끼는 다 예쁜거 아닌가요? 사랑스럽고요?
하지만 살다보면 맘들도 인간인지라 자기 자식이라고 해도 솔직히 아니 예뻐보이는 날도 있을거란 거죠!
저요   학교 다닐때도 달리기 무척 싫어 했습니다. 뭐 첫째 낳고서도 별로 달리기하고는   인연이 없어 보였죠.  그러나 문제는 둘째가 태어나고 걸어다니면서 시작이 됐습니다.
작은놈 28개월부터 슬슬 불안한 조짐이 시작되더군요

첫번째 에피소드  :28개월의 시작

시어머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에  일손을 보탠다기  보다는 입을 보태러 갔습니다.
큰아이와 문구점을 몰래 다녀왔더니 작은 아이가 보이질 않네요
시어머님께 물으니 우리 두모자가 나간뒤에 바로 따라 나가더랍니다.
그래서 몰래 뒤를 밟으니 우리 모자를 따라가는듯 해서 어머님만 다시 식당을   돌아오셨다는 겁니다.
허걱! 정말 심장이 벌렁거리고 눈앞이 까매지며 남편에게 소리치며, 식당을 뛰쳐 나갔죠
나는 아래로 너는 위로 자전거를 하나씩 타고 달리기 시작했죠. 아이를 찾으러...
그와중에 우리 시어머니 너무 놀라 슬리퍼를 신은채 위쪽으로 뛰시는 겁니다.
아무리   찾아  다녀도 보이질 않아 흐르는 눈물이 닦으며 식당으로 돌아 왔는데, 작은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겁니다.
"어디서 찾았어?" 하고 물으니 위쪽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라는 겁니다.  우리 남편 왈
자전거를 타고 초등학교앞을 지나가는데 미끄럼틀 꼭대기에 작은아이랑 똑같은 아이가 언뜻 보이더랍니다.  혹시나 싶어 학교 안으로 들어갔더니 아까봤던 아이가 사라져버리고 안보이더래요. 그래서 아이 이름을 한번 불러봤더니 둥그런 미끄럼틀 통안에서 대답을 하더랍니다.      
으이구!!! 저 웬수...

두번째 에피소드 :  36개월의 반란

또다시 어머님의 식당앞
그날은 식당이 바빠서 일손을 거들고 있었는데, 작은 아이가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칭얼거립니다.
그래서 문구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비누방울을 하나 사주곤 식당문앞에서 가지고 놀라고 하곤 안으로 들어왔지요. 계속 힐끔 힐끔 밖을 내다보니 잘 놀고 있길래 잠깐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왔지요
다시 와보니 문밖에 있어야할 작은 아이가 안보이는 겁니다.
얼른 나가보니 땅바닥에 비누방울 놀이가 나동그라져 있는겁니다.
또 뛰었습니다. 위로.... 안보이네요
이번에 아래로.. 수퍼에 들어갔을지 몰라 물어보니 안왔다는 겁니다.
"언니! 우리 빠글이 수퍼에 안왔어요" "아니요"
또 다시 아래로 더 뛰어 내려갔습니다.  보통은 수퍼가 한계선이라 그 선을 안넘는데.....
얼마를 뛰어 앞을 보니 우리 아들 어디서 주웠는지 강아지풀 하나 들고서 터덜 거리며 걸어 옵니다.
쫓아가 화를 내며 어디갔었냐고 혼을 내니 우리 아들 찔찔 짭니다.
마음이 아파 조용히 손을 잡고 걸어오며 물으니 "형아들이  집에 가래!"
초등학교 끝나는 시간이라 형들을 따라 갔던 겁니다.
"그래서 슬퍼서 우는거야?" "응"
으이구! 저 웬수~~~~

세번째 에피소드 : 게 섯거라~~

얼마전 친정엄마랑 친정언니랑 곱창을 먹으로 가기로 했죠
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잘하는 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큰아이는 사촌형하고 놀겠다고 집에 있겠다네요,. 그래주면 고맙지..!!
작은아이는 끝끝내 쫒아 나섭니다. 집에 있어주면 고마울것을..
저희 집에서 곱창집으로 가려면 지하차도를 걸어가야 합니다.
물론 사람이 다닐수 있도록 안전하게 만들어 놓은 곳이죠
아이들도 이곳을 지날때는 동굴을 지나는것 같다고 좋아합니다.
지하차도 입구에서 부터 작은 아이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거리로는 200미터정도니깐 조금 가다 멈추려니 했는데..
아뿔싸 벌써 시야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도 엄마와 언니를 뒤로 하고 아이를 잡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쯤 가니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는 작은 아이가 보이고 이윽고 제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잘 달리지도 못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쫓아가니 우리 아들 열심히 뛰어 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또 달려 쫓아 갔습니다.  그러면 뒤를 돌아보면서 또 뛰어 가는 겁니다.
조금만 더 가면 횡단보도인데... 걱정이 되어 마구 달리기 시작했죠
보통 이 정도면 누군가 앞에서 작은 아이를 잡아 주시기도 하는데, 오늘은 어찌 한사람도 없는지..
하지만, 우리 아들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는 겁니다
잽싸게 가서 낚아 챘죠.  그리고 또 길에서 혼을 냅니다.
"야! 이 나쁜놈아! 니 엄마가 달리기 선수냐? 맨날 뛰게 만들게?"
한참뒤에 나타난 엄마랑 언니가 한마디 거들어 줍니다.
"쟤는 귀엽기는 한데......" 뒷말은 안들어도 압니다.

네번째 에피소드 : 엄마베게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베게가 있지요
일명 엄마베게! 그 베게는 지말고는 아무도 벨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엄마베게의 주인인 저도 예외는 아니지요
어느날, 작은 아버님께서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하룻밤 주무시게 되었는데...
시어머님께서 크고 푹신하다며 그 엄마베게를 아이가 잠든틈에 작은아버님께 드리고 말았습니다.
아침 잠이 없어 새벽같이 일찍 일어난 작은 놈이 엄마베게를 찾아 돌아    다닙니다.
그러다 작은 아버님께서 베고 주무시는 베게를 발견했지요
"어! 엄마 베게!  내꺼!"
그러더니 주무시고 계시던 작은 아버님의 배를 자기발로 있는 힘껏 내려 찍습니다.
그리곤 온 몸을 날려 작은 아버님의 머리위에 쿵 하고 떨어집니다.
밑에 깔리신 작은 아버님. 정말 주무시다 날벼락 맞으셨지요
작은 아버님 머리위에서 발버둥을 치며 베게를 베고 주무신 응징을 하더니 쓱하니 일어나
유유히 베게를 빼내 질질끌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네요
모두 넋을 잃고, 저는 작은 아버님께 연신 괜찮으시냐고 여쭙고.
방을 들여다 보니 베게위에 엎드려 손을 빨고 있는 거예요
으이구 저 웬수~~~

이외에도 너무 많은 사건 사고들.
큰놈은 엄마만 찾아서 걱정이더니, 작은 놈은 낯선 사람하고도 잘 놉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모두를 사랑하니 어쩝니까?
타일러도 보고 혼내도 보고... 도무지 씨가 먹힐지 않네요
오늘도 아파트 입구에서 처음보는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네요
"아줌마! 어디가요?   "수퍼가요" "나도 데려가요!"
이 뻔돌이 어찌해야 하나요????

IP : 221.146.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5.9.9 7:56 PM (211.192.xxx.209)

    넘 기여워요~~~

  • 2. 하하
    '05.9.9 9:13 PM (58.73.xxx.45)

    작은애들이 한사교들 하죠... 저희 작은놈도 말배우더니 저랑 눈인사라도 하는 아줌마를 발견하면 "아줌마 우리집에서 커피마시고 가세요" 해서 온동네를 웃겼답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동네 반장이었을까요
    근데 지금 5학년이거든요 많이 얌전해졌어요.. 아는 엄마네 가서 누나랑 놀고 있어 엄마 시장금방갔다올게.. 하면 엄마 늦게늦게 오세요 그러던 놈이예요...

  • 3. ㅋㅋㅋ
    '05.9.9 9:52 PM (211.33.xxx.222)

    예전에 제가 그랬는데.. 제가 걷기 시작해서 부터 엄마가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데요. 기저귀 차고 머리는 야자수 머릴 해가지고.. 그래서 연년생 남동생 들쳐없고 절 찾아 다니는게 일이었다네요. 하도 사라지니까 엄마가 어느날 아주 심각하게 저한테 물었데요. 너 도대체 어딜가는거냐 라구요 그랬더니.. "아빠 찾으러.." 라고 했데요. ㅋㅋ 그당시에 아빠가 절 유달리 이뻐하니깐 아빠 출근하면 그때 부터 찾기 시작한게 걸을 수 있으니까 그 다음부턴 집밖으로 찾으러 나간거죠

  • 4. 지발좀!
    '05.9.9 10:04 PM (221.146.xxx.122)

    저희 아들은 그런 목적도 없는데 왜 그렇게 없어지는 걸까요?
    혼내면 되려 "엄마는 나 싫어해?" 하고. "그래 싫어!" 하면 서럽게 고개 숙이고 엎드려 흐느낍니다.
    근데 그게 10초도 안가는거 있죠! 금방 잊어버리고 헤헤 거려요
    어쩔땐 정말 얄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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