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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지는시어머님
이유는 없고..요즘 갑자기요...
물론 시자라....시어머니 노릇을 하려는건 아니지만..노릇을 할때도 있지만..
이젠 그려려니 하고~~
좋은 점만 보이고..
그러다보니.. 전화도 막 하고 싶고..편지도 쓰고 싶고..
울 엄마였음 좋겠다..이런생각이 막 들고 그러네요..
전엔 좀 많이 싫어했었거든요..
그냥 이것도 좋게 안보이고 저것도 좋게 안보이고..
근데..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시부모님도 안계신다 싶은게...
그래요...
친정엄마가 좀 많이 일방적인편인데..
어머님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저랑 더 많이 통하는 면이 많고 말이죠
예전엔 그래도 친정엄마는 친정엄마고 시어머님은 시어머니야..
이렇게 나 혼자서 일방적인 선을 그어놓고..
그랬는데..
이젠 진짜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가 더 좋구요..
시댁에서 자는게 더 좋고 그래요..
써놓고 보니..친정엄마한데 좀 미안하긴 하네요..
ㅠ.ㅠ
저같은 분 또 계시나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친정보다 시댁이 더 좋아지는..
제가 별종인가요..--;
1. 글쎄요..
'05.9.7 11:17 PM (221.139.xxx.113)저는.. 점점 시어머님이 멀게 느껴 져서요...
오히려 결혼 전에는 친정 엄마랑 사이가 너무 않좋았어요...
정말 나는 주어온 딸인가 싶을 정도로 사이가 너무 않좋았는데요...
근데 결혼 하고 나서 오히려 친정엄마랑은 사이가 참 좋아 졌는데...
아직은 시엄니가 너무 불편하네요...
저도 원글님 처럼 하루 빨리 시엄님가 좋아 졌으면 좋겠는데...
점점 더 싫어 지는건 아닐지 모르겠네요..^^2. 실비
'05.9.7 11:23 PM (222.109.xxx.168)부럽네요. 이유가 어찌 되었던가에, 좋게 본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원글님이 큰 그릇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사람 사는것이 뭐 크게 차이 있겠습니까? (요새는 차이가 있나요 헤헤헤), 그냥 그렇게 알콩달콩 사는 거죠, 시어머님이 좋아졌고, 편지도 자주 하고 싶어지고, 전화도 하고 싶어지고, 자주 뵙고 싶어하니 얼마나 좋아요. 효도하세요.
그리고, 친정어머님께도 잘 하세요. 뭐 저도 어쩔때는 진짜로 서운한적도 있지만 (가족이고 내 친정식구이니깐 더 서운한것 같아요), 그래도 나중에 후회합니다. 두루 두루 잘 하세요.
복받으실 겁니다.
실비.3. 저두요..
'05.9.7 11:29 PM (211.204.xxx.223)전 사실 결혼할때부터 좋은 분이다...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살아보니 진짜 이런 분이 또 있겠나... 싶은 거에요. 정말 좋은 분이시거든요.
제가 딸만 둘을 키우는데 나중에 우리 딸들이 딱 우리 어머님같은 분만 만난다면
신랑될 자리도 안보고 그냥 시집보내고 싶을 정도에요.
아버님은 사업하시느라 애들 이뻐도 신경 못쓰시는데 어머님은 애들 어릴때 이유식,
철철이 내복에 외출복, 지나가다 이쁜 스티커만 보셔도 손주 준다고 사오세요.
쳐다보는 눈길부터 사랑이 뚝뚝 떨어지시는 게 보이니 아이들도 정말 좋아해요.
뭐 사주는 거야 돈으로 하는 일이지만 어머님처럼 사랑하는 눈을 가지고 계신 건
돈으로도 안되는 일이라 더 감사하고, 고맙고 그래요...
저 결혼하고 5kg 늘고 신랑은 오히려 그만큼 줄었지만 단 한번도 신랑이 말랐다..
네가 살쪄서 어쩌냐... 하는 말씀 못들어봤구요, 시댁에서 밥먹을때 혹시나 남아있던
찬밥이 있어도 어머님 밥그릇에 넣어드시지 저한테 한번 안 주셨어요.
결혼 7년차인데 아직도 그러세요. 밥먹으면 설겆이도 못하게 하시고...
이번 주에 생신이라 정말 잘 차려서 대접해드리고 선물도 좋은 거 해드리고 싶어요.
번거롭고 힘들다고 그럴 필요없다고 하시겠지만, 자라면서 친정엄마한테도 못받은
걸 누리게 해주시는 어머님이 감사하답니다. 전 친정엄마랑 얼굴도 안보고 살아요.
자라면서 정말 어디서 줏어온 애처럼 취급받고 자라서...
제 친정엄마 복은 그만큼밖에 안되지만 어머님 복으로 채워지는 거 같아요...4. ...
'05.9.7 11:51 PM (221.162.xxx.143)제 친정엄마가 그렇게 말씀하고 다니셨다네요.
외할머니가 하도 엄마에게 잔소리 많이 하고 구박하셔서
"나는 엄마보다 우리 시어머니가 훨씬 더 좋다" 이러면서 철없는 소릴 하고 다니셨대요.
근데 어느날 큰 사건이 생기니
역시 시모는 시모일 뿐이더라고...5. 친정엄마보다..
'05.9.8 1:02 AM (61.81.xxx.150)시어머님이 좋던데요 친정엄마는 깔끔하시고 예의를 엄청 중요시하셔서
힘들었어요 가정교육이 삼청교육대 였으니까요
결혼하고 시어머님하고 3년 살았는데요 삼청교육 덕은 그때 한번 봤네요
동네 어르신들이 딸 잘 가르켜서 보내셨다고 친정엄마한테 하셨다고 하데요
그 이야기도 반갑지 안았어요 지난 시절이 너무 혹독해서....
하지만 시어머님은 너무도 편한 분이셨답니다..
추운날은 어머님은 더운곳은 열나고 싫다 하시며 절 아랫목으로 밀치셨어요
제가 추위를 엄청 탔거든요
신랑하고 싸웠다고 하면 냅뒀냐 허벅댕이를 콱 물어놓치...이러시고
신랑 등짝을 손바닥으로 치시면서 잘하지 이눔아 왜 속썩이냐고..혼내시고
어머님 모시고 사니까 명절이고 제사때 일이 좀 많습니까
그럼 거들어 주라고 하시고 이불빨래 나오면(25년전)힘있는 발로 다 빨아주라고 하셨네요
어머님 돌아가시고 정말 서럽게 울었어요 염할때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시누 동서 모두들 **엄마가 젤로 서럽게 울더라고 했을 정도로 목놓아 울었어요
어머님 산소도 제가 제일 자주 간답니다 돌아가시고 2~3년은 시간나면
애들 데리고 가서 어머님산소에다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왔어요
신랑 흉도 보고요 사업이 어려우면 어머님이 저 편히 살게 도와주세요...외치구요
살면서 많이 생각나네요 밑반찬이나 김장김치 어머니 손맛이 그립구요
잔마늘 깔때도 생각나구요 항상 굵은 마늘은 그냥 주시고 잔마늘은 까 주셨거든요
잔마늘까면 손톱밑이 아프다고 하시면서요 어머님과 너무 사이좋게 살아서
제 올캐한테 딸들에게도 떳떳하답니다 딸들에게 시어머님과 엄마처럼만 살으라고 말해요
저도 안맞는 부분은 많았지요 예를 들면 전 깔끔한 엄마밑에서 키워졌길래
이불빨래도 한달에 늦으면 3번 그 이상도 하거든요 그 외..등등 식두들이 결벽증 환자라고
할 정도인데 어머님은 시골분이라 잘 씻지도 안으시는데 집에 오시면
꼭 저희 침대 헤드에 기대서 앉아계세요 무릎관절때문에 그럼 전 찜찜하죠
머리데고 자는데 엉덩이를...어느날부터 어머님 오시면 목욕물받고 어머님 샤워 하시라고했죠
괜찮다고 하시는걸 등 밀어 드린다고 하시라고하고 끝나면 향수 한방울 뿌려드리고..
새끼 손톱에 매니큐어도 칠해드리고 어느날은 틀니 빼셔서 물컵에 담궈 놓으셨어요
애들이 기겁을 하더군요 그래서 애들에게 나중에 엄마가 할머니처럼 늙어서 니네집 컵에다
틀니 담궈놓은거 니 딸들이 보고 더럽다고 기겁하면 니네 기분은 어쩔것인가
아빠가 알면 얼마나 속상하겠냐고 그 컵은 절대 안버리고 쓸거라고 푹푹 삶아서 썼어요
내 나이 70~80 모습을 그려보며 생각을 바꾸며 살았답니다
지금 50인데 노인분들 행동이 내게 언뜻언뜻 비춰서 놀랩니다
애들이 같은 소리 몇번씩 한다고하면 정말 기억이 없어서 하는거라 억울하구요
엄마는 몇번씩 가르켜줘도 못 알아 듣는다고 하면 이것 또 한 억울해요
머리에서 받아 드려지지도 안을뿐더러 순간 갈켜줘도 해보라고 하면 생각이 안나요
엄마가 점점 외할머니랑 똑같애 진다고 할때 늙어 가는 거구나 하고요
어릴때부터 영리하고 똑똑하다 소리만 듣고 컸는데 나이에는 장사가 없더군요
우리도 늙어가면 영특함은 없어지고 눈치코치 없는 노인네 모습이 되가는것을...
나만은 경우 바르고 매너좋고 노인네되도 그리 안 할 것이라는 생각 버렸습니다
내 모습을 보면서.... 안하겠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더군요6. 에드
'05.9.8 9:20 AM (203.255.xxx.34)저도 시어머님 좋아해요. 결혼 전에 준비하면서도 괜찮으신 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살면 살수록 인간적으로 됨됨이가 바르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원글님처럼 시댁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에 선을 그어놓는 편이었는데, 가끔은 그런 저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속이 깊으신 분이기도 하시구요.
전 아직도 친정 엄마가 최고 좋고, 시어머님께 친정 엄마처럼 정말 내 몸뚱아리의 일부같은 살가운 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친정에서도 시댁만 생각하면 맘이 편해지신다고 하시고, 저 또한 그래요. 시댁에서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며느리들은 피하고 싶어지는 법이라며 조심하시는 분이다보니, 얌체같은 며느리인 저도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용. ^^;7. 저도
'05.9.8 10:06 AM (218.145.xxx.146)시어머니 좋아해요
측은한 마음이 60% 정도구요..
그저 건강하게
자식들 때문에 속썩이지 말고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8. 하리
'05.9.8 10:24 AM (128.134.xxx.82)2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저도 시어머님께서 사랑을 많이 주셨어요.
결혼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아무런 댓가없이 해 주시고, 사랑을 많이 주셨어요.
돌아가시기전 7년정도 간병했어요.
물론 저도 진심으로 했는데 어머님께 받은사랑 50%, 맏며느리의 의무 50%... 힘들었지요.
하지만 어머님의 사랑이 그립고, 힘들었는데도 자주 생각납니다.
좋은일이 있을때도, 나쁜일이 생길때도...
저도 아들만 둘인데요. 저도 그런 시어머님가 되어야 할텐데 노력해야지요.
진심은 통한다고 봅니다9. 저도 역시
'05.9.8 10:49 AM (211.207.xxx.153)결혼생활 10년이 지나니 언젠가 맛난게 있으면 주섬주섬 싸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시집살이도 무지막지하게 시키신 분인데
너무나 훌륭한 남편을 보면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와요.
자식 저렇게 잘 키워서 제게 보내 주셨으니 감사하답니다.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다른 시어머님께 없는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미워하는 마음 먹으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아서
어느 날 마음을 바꿔 먹었더니 장점만 보이더라구요.10. 태연박사맘
'05.9.8 11:11 AM (211.110.xxx.167)입덧할때 추운 겨울날 몇정거장 걸어서 군밤을 사오시던 울 엄니
맛난거 있으면 시누보다 저를 먼저 챙겨주시던 울 엄니
돌아가신지 4년이 지났지만 생각하면 눈물나요.11. 동대구역
'05.9.8 4:18 PM (222.104.xxx.245)역사에서 한복으로 차려입은 날 세워놓고 고래고래 고함과 욕설로 (미친듯이)다그치자
밤차를 타려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 날 중심으로 구경하던 그때가 떠오르면 시어머니에
대한 소름만이 오싹~~~~~원인은 예단이 부족하다고 지금까지도 연결짓는 !!!!
윗님들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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