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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 오네요.

며느리 조회수 : 599
작성일 : 2005-09-07 15:21:24
전 형제 많은 집에 막내 며느리예요.
바로 위에 형하고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죠
물론 시부모님은 연세가 많이 드셨고요.
울 신랑 말로는 시아버지 술 마시고 실수로 생긴게 자기라고 합니다.
속 모르는 사람은 저한테 좋겠다고 이쁨 많이 받겠다고 합니다.
전 제가 이쁨 받는다는 생각 결혼해서 십년이 가까이 되가지만
한번도 받아 본 적 없어요.
정말 전 명절만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받아서 미치겠어요.
점점 해가 갈수록 더해지는 시부모님과 시댁식구들...
결혼 첫해에 20인분이 넘는 설겆이를 혼자 하라고 시키기 시작하던니
한해 두해가 갈수록 제가 할 일이 점점 많아지더라구요.
이제는 장보고 음식하고 거의 모든 일을 제가 합니다.
나머지 동서들 서서 간보고나 손님인척.
동서들 마흔부터 서른중반이죠,전 서른 초반이구요.
오늘 시어머니 추석에 송편 어떻게 하거냐고 저한테 전화 하시네요.
그래서 형님들한테 물어 보세요 했던니 니가 알아서 해라 하고 뚝 끊으시네요.휴~~~
일도 일이지만,
이번에 명절이 짧으니 또 어떤 핑계로 친정에 못 가게 하시려나?
저희 친정엄마랑 시어머니가 추석 뒤에 생신이 있으세요.
근데 저희 친정엄마랑 딱 이튿 차이 그래서 늘 생신은 땡겨서 추석 그 다음주에 하죠
그럼 전 저희 친정엄마 생신에 시어머니 미역국 끊이구요.
첫해에는 그것 때문에 무지 속상했어요.지금도 그렇지만...
그럼 추석에는 친정에 가서 친정엄마 선물이랑 미역국 끊여 먹으면 미안하다고 하는데,
울 시댁식구들 특히 시어머니 무슨 심술인지 명절이 짧으면 아들 힘들다고 못 가게 하고
명절 연휴가 길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못 가게 잡으세요.
한번은 저희 신랑이 명절 다음날 아침부터 서두러 가자고 하니까 울 시어머니 왈
"점심 먹고 가라.가서 귀찮게 하지 말고."
그래서 신랑이 장모님이 닭잡아 준다고 했다고 하면서 저보고 아침 설겆이 빨리 하라고 했죠
저 부지런히 아침 설겆이에 뒷정리 다하고 가려고 채비하니까
저희 시어머니 점심상 차리고 난리인거 있죠.
점심 먹고 가야 된다고.ㅜ.ㅜ
시댁에서 친정까지 차로 두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거든요.
거기다가 시댁 근처에 친정아버지 산소도 있는데 빈말이라도 함 가봐 소리 안 하세요.
IP : 222.237.xxx.1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05.9.7 4:17 PM (222.108.xxx.71)

    내딸같진 않나봐요. 딸은 기다리면서 며느리는 붙잡고... 너무 힘드시겠어요. 우리의 말이 위로가 된다면 좋겠지만 상황은 똑같을 거구...
    저도 여러가지 문제로 소소하게 섭섭한거 힘든거 많았지만 요즘은 몸이래도 편해야지 그래요, 송편도 만들기 힘드니까 떡집에서 아예 맞춰버리고.. 힘내세요. 이땅의 며느리들이 대접받는 그날까지...
    십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와서 내입장을 말씀드린다해도 별로 변할거 같지도 않네요.

  • 2. ..
    '05.9.7 4:54 PM (221.164.xxx.134)

    올해부터는 용감하게 내뜻+남편동의를 미리구해서 -시집에 도착하면 언제 친정 꼭 가야한다고 아들이 시엄니께 선포하는 거예요. 맘에 안들어도 아들이 그러니 며늘은 따라나서기만 하세요.그것도 버릇이 되면 다 포기된답니다.미적거리면 더 붙잡기만 할거고 있는 며늘 기분 엉망이고,불안해져요. 털고 일어나 친정 가세요.올해부터 행동으로 -아들이 하면 100프로 당첨.

  • 3. 효진맘
    '05.9.7 7:57 PM (219.250.xxx.135)

    그렇게 살지마세요.나중에 후회해요.착한 끝은 있다고 하지만 그건 다 못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 편하게 부릴려고 만든 말이예요.어른들께는 아랫 사람으로서의 예의는 갖추되 그 쪽에서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하시면 무시하거나 본인 신조대로 밀고나가세요.처음엔 화내셔도 본인이 이대로 살다가 나중에 나이들면 엄청 후회되고 내가 왜 그때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나 후회되요.경우에 어긋나는 건 입 바른 말 꼭 하셔야 남편에게도 화가 안나고 본인도 스트레스 덜 받아요.지금대로 착하게 산다고 그분들이 고맙다거나 상 안 줍니다,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무시해요.형님들하고도 음식도 나눠서 하고 자꾸 규칙을 만드세요.그리고 남편이나 시어머니께도 본인 부모님의 소중함도 인식시키세요.저희시어머니도 정초에 6살이나 많은 제 손위 시누이 옆에 끼고 앉아서 제가 친정 간다고 하면 정초부터 왠 친정이냐고 하던 분인데 제가 고쳤습니다.어머니도 옆에 딸이 있지 않냐구 이제 말합니다.이 말대꾸 하는데 10년 넘게 걸렸어요.지금은 무척 후회되요.왜 더 빨리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았나하구요.대신 전 할말은 다 하고 며느리 도리는 또 다합니다.속으로는 제가 밉겠지만 이제 제게 함부로 안대하세요.제 입장에서야 그 전이나 지금이나 이쁨받지 못할거면 정도대로 해야할 것 같네요.그렇게 경우 없는 사람들은 착하다고 더 예뻐하지도 않습니다.누굴위한 희생인지,옳은 희생인지 잘 생각하시고 현명하게 행동하세요.손위 동서들에게는 더 더욱 그렇구요.이번 추석에는 꼭 바른 말 다하시구 추석지나구 다시 글 올려주세요.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혹시 딸이 있으시다면 그 아이가 시집가서 이렇게 행동했음 좋겠다 하는 만큼만 행동하세요.

  • 4. 쩝..
    '05.9.7 9:55 PM (220.75.xxx.236)

    효진맘님 시원하게 리플 달아주셨네요
    착하다는건 나쁘게 말하면 바보인것과 별반 다를바 없습니다
    저도 결혼하니 형님이 정말 너무 착한 며느리시더라구요
    아주버님에게 반해서 결혼하셔서인지, 정말 시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아주버님이 시키는대로 네네만 하고 사시더군요
    직장 다니는 형님 주말내내 시댁부엌에서 일하고, 명절엔 시누네 시댁에 가져갈 명절 음식까지 만들고 계시더라구요
    저 결혼해서 한해 정도는 얌전히 있다가 다음해부터는 남편에게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그동안 큰며느리 잘 길들여 편안히 부리던 시어머니에게 저 같은 며느리는 그야말로 못돼먹은 밉상일겁니다. 여하튼 이젠 주말마다 시댁가서 자는일도 없고, 명절날 시누 시댁에 가져갈 명절 음식까지 만들진 않습니다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하시고, 못하겠다고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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