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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 ....

우울한아짐 조회수 : 1,325
작성일 : 2005-09-07 12:29:43
부모가 되면 부모 맘을 알꺼라고 다들 얘기한다..

나  부모가 되었다. 담달이면 세돌이 되는 아이를 가진..

그런데 난 부모가 되니 내 부모들이 더 야속하다
저렇게 예쁜 내아일, 정말 눈에 넣어도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은 내아인데..

난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따뜻한말 한마디 들은 기억도 거의 없고
날 진정으로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껴본적도 거의 없다..
맘에 사무치는 말들로 상처받고..
부모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자식으로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던것 같다
늘 주눅들고..
사교적이고 명랑하긴 하지만 난 지금도 사람들 앞에서는 내 주장을 제대로 못한다

학교 졸업 후 다 알만한 직장에 취직..
나름 대로 적응하고 자리를 잡고
아주 늦은 나이에 정말 순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아이가 생기고 직장 생활을 계속 하고자
친정 근처로 이사 엄마가 우리집으로 와서 아이를 봐주신다
끊임없는 요구, 끊임없는 참견..
한달에 아이봐 주시면서 드리는 60만원
수영 수강증
때때로 외식, 여행..
명절때 음식이며 하다못해 김장, 고추가루 등등 다 나에게 요구한다
누구 누구 딸은 가구를 바꿔 줬대더라..해외 여행을 시켜줬다더라..
누구누구 사위는 어떻다러라..일일이 열거 할 수도 없다

물론 내 아이를 예뻐 하시긴 한다..다행히도
그런데 그 예쁜 손주를 위해서도 눈깔 사탕 하나 안 사주신다..
아이의 어린이집 차량이 하차하는곳이 바로 슈퍼 앞이다
습관적으로 아이는 슈퍼를 들어가고 사는 재미에 모 하나씩 들고 나온다
내가 퇴근하면 니 아들이 오늘 모모 먹었다 하며 그돈 내게 요구 하신다
당근 드린다..내 아이가 먹은거니까
내가 섭섭한건 자식인 나는 그렇다 쳐도 손주  과자 하나사준 돈까지 받아가셔야 하나? 이거다
당신을 위해서는 돈 잘 쓴다
나도 못입는 비싼 옷에..안경에 가방에
때때로 보톡스까지..
이번에 또 보톡스를 맞고 들어서는데..화도 나고 서글프고 남편한테 x 팔렸다

엄마가 이러심 아버지라도 안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내 아이 맡긴 죄로 온갖 부당함을 다 참고 있는데..

아버진 술만 마심 전화해서 울 남편을 찾는다
갖은 술 주정에..
이번 주말에도 술이 잔뜩 취해서 무작정 울 집으로 와서 1박 2일을 우리집에서 뭉개다가(?) 가셨다
오신다는 날에 회떠오고
그 담날 인제 가시겠지 하는 맘에 찜질방에 가자 했더니
그곳 까지 따라 오셔서 동전 한잎 안가지고 보이는것 마다 다 사달랜다
안마기 마다 동전 다 넣으라 하시고
찜질방에서 나오니 점심 시간때
또 모시고 가서 점심 대접
가만히나 계시지 사위 앞에서 내 통장에 돈이 얼마 있다고
내가 앞으로 캐쉬를 얼마 가지고 있는게 내 목표라고
쪽 팔려 죽는 줄 알았다..
자식한테 동전 한잎 안쓰면서 그돈 모아서 모하시게? (속으로만)
그 1박 2일 동안 들어간 돈이 이십만원 가까이 된다

이젠 지친다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진다는 말..
지금 내 상황인것 같다..

지금 맘 같아선
직장이고 뭐고 다때려 치고
친정 멀리 떠나버리고 싶다

가끔 이곳에 들어오면
자상하신 부모님 사랑에 목이 메인단 글이 올라온다
난 그글을 보면 목이 메인다
난 그런 부모가 없기에..

우울하다..  

IP : 210.105.xxx.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비
    '05.9.7 12:35 PM (222.109.xxx.168)

    원글님...

    또닥또닥.... 힘드시죠....

    원글님,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아이 좋은 신랑과 행복하고 즐겁고, 알콩달콩 사셔야죠... 인생에 두번 기회 없어요.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수 없어요.

    사람들이 다 성인되고,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부모가 되는줄 아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답니다. (저도 엄마 자질이 부족해요 ㅠ.ㅠ. 그래서 하나만 낳았죠...)

    원글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세요. 부모님이 부탁하신것 안 들어준것도 아니고, 할만큰 하신것 같은데, 여건이 되신다면 직장 그만 두시고, 아이 돌보시고, 원하시면 다른곳으로 이사 가세요.

    지금 그렇게 힘드시고, 괴로워하시는데, 그 아픔과 상처를 없앨 방법이 있다면 하세요. 과감히...

    그렇다고 이미 멍든 상처나 아픔 다 치유되지 않겠지만 조금은 마음의 평온을 받으실수 있어요. 또 아무리 그래도 원글님 부모님인데 아예 인연 끝고 살지 못하죠. 내, 언제가 부모님께서 얼마나 잘해주는 따님이 계셨는가 알으시길 바래야죠...

    그렇지 않아도 따님이시기에 부모님께 대우/효도 해야 할것 많아요. 그런데 벌써 이렇게 힘들고 상처 받으 신다면, 조치를 취하세요.

    행운이 있으시길, 마음의 평온을 찾으시길 빕니다. 파이~~~팅.

    실비.

  • 2. 소박한 밥상
    '05.9.7 12:44 PM (218.51.xxx.98)

    이곳에서 많은 간접경험을 합니다
    그런 아픔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즉 가족!!!

  • 3. 인연
    '05.9.7 12:53 PM (59.150.xxx.184)

    친부모라도 정말 이기적인 분들이 꽤 있더군요.
    전 친정부모님도 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서 질렸었는데 시집오니 시부모님두 마찬가지 ㅠ.ㅠ
    그래, 친정부모복 없는 년이 시부모복인들 있으랴~ 포기했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밉고 힘들때가 많은데 속으로 우리부모님이라도 뭐 거기서 거기다 일케 생각해요. 힘든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도움되라고 친정부모님이 미리 단련을 시키셨나? 싶기도 하구요^^
    자기 친부모님을 좋아할 수 없다는 거 정말 무지 슬픈 일이에요. 그 상황이 아닌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그래서 전 늘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지요. 그래, 그래도 다른 사람과 내가 부딪치면 내 편일거다.
    만약 길거리에서 내가 남과 머리 뜯고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졌다면 우리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은 자초지종은 차지하고 먼저 내 편을 들어서 뜯어말리고 상대방을 패줄거야... 일케 생각하면서요.
    신랑에게 미안하고 창피하시겠지만 시집에 좀 더 정성을 주시고... 분위기 좋을 때 슬쩍 이야기하셔요. 부모님 땜에 나도 속상하다, 자기한테 미안하다..라구요. 힘내시고 우린 정말 좋은 부모되도록 노력하자구요. 아자~~~~~~

  • 4. 그래도
    '05.9.7 1:02 PM (222.99.xxx.234)

    부모인데, 어쩌겠어요. 에효~
    암튼 노후 준비 안 되신 어른들은 내 부모나, 남의 부모나 다...
    비단 경제적인 부분을 말하는 거 아닙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내실도 다져놔야 하는데...
    노탐만 들어가고, 어린 아이들처럼 자식들이고 뭐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으시고...말 함부로 하시고...다른 집 자식들이랑 비교나 하시고...
    우리라도 속 다지며 아름답게 늙어 가자구요.
    그리고, 친정 가까이 말고, 멀리 떨어져 사시는 것도 함 고려해 보시구요. 차라리 남 손에 아이 맡겨 보시고...
    그럼, 님도 그래도 남보단 낫단 생각도 들게 될지도 모르고, 부모님께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게 되고...속이 좀 편해 지실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다시 만나든지 해야지, 지금 상태로 계속 가다간 님 속이 문드러질 것 같네요.
    힘 내셔요.

  • 5.
    '05.9.7 1:17 PM (219.0.xxx.86)

    속상하시겠어요. 이제 아이도 웬만큼 크고 했으니 그냥 멀리 이사가셔서
    남한테 맡기세요.

  • 6. 저또한
    '05.9.7 2:03 PM (211.194.xxx.77)

    막달에 오늘 낼하는 임산부인데... 절대 걱정안하다가
    주위에서 걱정하니깐 전화하네요... 걱정된다고(안봐도 비디오)
    산후조리원 들어간다고 하니깐 그 돈 다 나한테 줘라 내가 산후조리 해줄께"
    라고 했답니다... 산후조릴 하고 싶을까요??친정에서???
    혼자 뒤치닥 거리 다하고 집안일 안 시키면 다행이랍니다..
    막달된 딸에게 하는말이 한달에 두세번 와서 집안 대청소 하고 가랍니다
    그 말을 같이 들으시던 할머니께서 버럭 하셨답니다...
    몸도 힘든 애를 시킨다고.......
    동생도 생일에는 난 몰라 하고 전 지 500일때에도 다 챙겨줬구만 입 닦고
    한 여동생은 나 싫다고 전화하지 말라고 문자 보내고..
    우울합니다...

  • 7. ....
    '05.9.7 2:09 PM (221.138.xxx.143)

    전 이해할수 없는게..그런 어른 한테 뭔 기대가 남아 그 근처로 이사를 하셨단 말인지
    저라면 좀더 먼곳으로 가 아주 보란듯이 내 삶가꿀텐데요.
    지금이라도 코앞에서 부대끼지 마세요.
    사람 관계란게 뭔가 자꾸 기대란걸 하니 상처를 받는거지요
    어차피 받고 태어나지 못한 부모 복이라면 무관심을 택 하십시오.

  • 8. -ㅅ-
    '05.9.7 2:08 PM (211.255.xxx.114)

    차라리 애기를 다른데 맡기시면 안 되나요?
    글을 읽는데 님 부모님에게 제 3자인 제가 막 화가 나네요
    ㅜㅜ

  • 9. 우울한아짐
    '05.9.7 2:10 PM (210.105.xxx.2)

    감사해요 .근데 어디서 사셨어요?

  • 10. ...
    '05.9.7 2:12 PM (59.150.xxx.228)

    근데 시부모가 그러는게 더 열받을까요 친정 부모가 그러는게 더 열받나요?
    우리언니시부모와 똑같아요 게다가 울언니 시아버지는 돈십원 안벌어오면서 심심찮게 일저지르던데요
    옆에서보는 저도 속터지니 본인은 오죽할까요
    보면서 늙으면 절대 자식들에게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만 드네요

  • 11. 위로
    '05.9.7 6:00 PM (61.79.xxx.124)

    님정도는 아니지만 저는 양가다 그렇습니다.
    저도 자식있지만 저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 맬맬 하면서 삽니다.

  • 12. 또 위로
    '05.9.7 6:03 PM (61.79.xxx.124)

    제 사주에 부모복 없답디다.
    그래서 시집가면 해방(?) 될줄 알았는데
    시댁은 한 술 더 뜨십니다.
    정말 사주에 부모복 없는것 같습니다.
    글고 애 어느정도 크면 친정에서 멀리 이사가세요.
    4살되니 도움 안받고도 어린이집같은 곳에서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더군요.
    맞벌이등 몇년 내 아이 남한테 맡기고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그때 모른척 하시더니 이제 아이문제 얘기 안하니까 돈얘기들 하시네요. 쩝...
    시댁,친정 먼게 상책이라고 봅니다.

  • 13. 맞아요
    '05.9.7 6:28 PM (211.196.xxx.197)

    부모복 없으면 친정, 시부모복 다 없고요.
    시댁, 친정 다 먼게 편해요.
    대신 일년에 몇번 자주 안보면 안부도 궁금하고 좀 해드리고 싶고
    자질구레한 일 안 보니까 맘도 좀 여유가 생기고 짜증도 안나고.
    가끔 보니까 없던 부모 자식간 정도 생겨 챙기게 되더라고요.
    이번달은 시집 생활비도 꽤 드렸고, 추석때 친정엄마한테도
    더 신경쓰려고 해요. (완전 적자지만 노인네들이라고 생각하니
    짜안 하기도 해요)

  • 14. 음...
    '05.9.7 7:22 PM (222.108.xxx.71)

    저도 친정아버지 때문에 평생을 지지리 고생하다 제가 벌어 부모님 다 드리고 결혼하려 하니 아버지가 우린 뭐 먹고 사냐고 하시더군요. 딸을 보내는 섭섭함이 돈과 연결되서 얘기가 나오니 그렇더라구요. 무능한 아버지와 순종적이기만한 엄마 사이에서 고생만 했는데 친척들도 26에 결혼하는 제게 "좀 더 벌어주고 가지."하는말에 너무 힘들었어요. 결혼후에도 마찬가지였죠. 용돈달라시구...
    거듭되는 술주정에 저희집까지 찾아오셔서 온동네 떠나가라 소리소리 질러 이웃에서는 누군지 모르니 신고한다고 해서 제가 말리고, 얼굴을 들 수가 없었죠.
    그나마 전 시댁은 너무 잘만나서 돈도 없고, 보태주신것도 없지만 늘 친정에 잘해라 하시며 늘 제편을 들어주시고 딸보다 더 아껴주셨죠. 남편도 그런 아버지 한번도 불평안하면서 늘 받아들여주구...
    근데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결혼 첫 1년간은 정말 죽고 싶었어요. 친정근처에 살게된 것도 스트레스였구... 멀리 지방으로 이사가는걸 꿈꾸기도 했구요.
    결혼 3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만 남으셨네요. 늘 돈돈 하시더니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늘 아빠편에 서서 용돈 드려라, 네가 참아라, 네가 맞춰라 하시던 엄마... 원망도 많았지만 이젠 엄마도 편한세상 한번 살아보시라고 그랬어요. 자유롭게...
    아빠 병원계신동안 애업고 내내 간호하고, 병원비 다 부담하고, 매일 술상 받아놓고 하루종일 술드시는 아빠 술상 봐드리고 그래도 살아계신동안 한다고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싸웠던거, 모진 소리 했던거, 미워했던거 그런것만 생각나네요. 웃기죠? 잘한것도 많고, 분명 울아버지 나한테 잘해주신거 없는데... 남보다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잘 먹고 살지도 못하고 늘 욕하시고, 때리시고, 칭찬한번 안해주셨는데 가끔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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