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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데 아기가 너무 어려요.

익명 조회수 : 1,704
작성일 : 2005-09-06 22:14:40
남편과는 친구 소개로 만났습니다.
연애기간도 짦았고 현실도피적인 심정으로 결혼했습니다.
결혼초에는 남편의 술버릇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술을 먹으면 언어폭력이 심했습니다.
너랑 못살겠다느니 집을싸서 집을 나가라느니 결혼전에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았을것 같은데 예전에 사귀던 사람한데 가라느니...
임신을 했었는데 초기에 임신인줄 모르고(1개월 이내) 심하게싸우고 스트레스를 받아 아기가 자연유산되었습니다.
두번째 임신이 되어 마음잡고 살기로 했느데 힘들기는 여전했습니다.
사소한 의견충돌에도 불같이 화를 내고 저랑 못살겠다고 하고 정리(이혼)을 하자고 합니다.
그리곤 얼마후 미안하다고하고...
임신기간에도 아이를 지우려고도 했는데 처음에 유산도 그렇고 나중에 습관성 유산으로 아기를 영영못낳을까 두렵기도 하고 생명을 없앤다는게 ...
결국 아기를 낳았습니다.아기가 너무사랑스러운데...
남편은 이제 싸우면 저보고 아기를 두고 집을 나가라고 합니다.
저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 법정에서 가리자고 합니다.
그리곤 화가 풀리면 여전히 없던 일로하고 다신 그런얘기 안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계속하기도 싫습니다.
합의 이혼도 안해주고 법적으로도 제가 불리합니다.
제가 직업도 없고 남편이 바람을핀다던가 하는 결격사유도 없습니다.
아가가 좀 크면 별거(가출)를 해서 아기를 키우는 일도 생각했습니다.
변명같지만 5개월된 아기랑 머고 산다는 게...
IP : 219.248.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5.9.6 11:50 PM (221.147.xxx.15)

    힘드시겠어요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딨겠어요
    힘내시구요..꼭 이혼하셔야되는 이유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
    근데 한가지.. 남편이 결격사유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신게 결격사유가 되지 않을까요? 술버릇, 언어폭력
    처음에 유산된것도 남편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이구요
    힘내세요

  • 2. 가장
    '05.9.6 11:54 PM (218.153.xxx.67)

    중요한게 경제력 아닐까요? 직업 없으시면 몇년 생각하시고 경제력을 확보할 수 있게 계획을 짜세요.

    남편 돈으로 살수 잇는 동안 열심히 준비하시고 경제력 갖는 순간이 이혼이 가능한 순간일겁니다.

    경제력 없이 이혼만 외쳐 보아야 허공에 메아리가 될거구요. 혹 이혼하셨더라도 극심한 생활고에 후회가 많으실 겁니다.

    첫째도 경제력, 둘째, 셋째도 경제력이네요.

  • 3. 이인선
    '05.9.7 6:55 AM (211.227.xxx.214)

    사람은 충분히 변할 수 있는 자질들이 다 있읍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욱 좋게 할 수 있는 방법도 맘도 변할 수 있읍니다.
    죽도록 밉던사람도 용서와 사랑을 가지고 이해하기 시작하면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그가 변하기 이전에 내가 변하면 주변이 달라보입니다.
    전 책 화성남자에서 온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보고 많이 보는 눈이 달라지고 이해가 넓어 졌읍니다.
    미국내에서 유명한 책이고 많은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가 회복된 캐이스를 소개하면 서로다른점과
    말이 다르다고 까지 하면서 사전풀이를 해가면 이해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가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한 준비를 하시고 마음을 다른 곳에 쓰시다보면 오히려 좋은 관계로 개선 될수도 당당 하게 자신을 찾는 일 부터 하시고 홀로서기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힘내시고 지혜롭게 하시길

  • 4. 인선님..
    '05.9.7 7:31 AM (221.153.xxx.99)

    그게 다단계에서 권하는 책인가요, 인선님?
    재테크하곤 상관없는 내용인데.....
    지난 번에도 몇 번 언급하신 걸 보았는데, 기분이 참 묘하네요.
    .....그거 제가 번역한 책이거든요.

    원글님, 일단 아기와 함께 마음의 건강 잃지 않도록 챙기시구요.
    윗분들 말씀처럼 이런저런 공부도 하시고, 힘을 기르시면서 기회를 보세요.
    이기 위해서라도 용기 잃지 마시구요....

  • 5. 님께서
    '05.9.7 9:43 AM (218.144.xxx.143)

    어려우시겠네요.
    남편이 왜 이혼얘기를 자꾸 하는지? 님한테 불만이 있나요?

    참 기분 나쁘네요..저 같으면 짐싸고 아이 들쳐업고,,친정에 와버립니다.
    이유도 없이 이혼얘기를 꺼내는 남편하고 어떻게 삽니까..혼자 잘 살아보라고 하세요

    친정으로 갈 형편이 안된다,그러면 일단 이혼준비를 해보세요
    우선 돈을 모으고,직업을 가질수 있도록 (어이가 조금이라도 자라면..)준비도 하셔서 경제적으로
    자립할수 있도록 하시구요

    그동안 마음쓰느라고 늙으면 안되니까..남편이 벌어다준돈으로 님관리...잘하시구요
    일단 유예기간을 두어보세요..그사이에 님은 준비하시구요..

    그렇게 살다보면 ..운이 좋으면 부부사이가 좋아질수도 있고,,아니면 그때 이혼을 해도 늦지 않지요

    그리고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어떤님이 거론하셨는데..
    그 책은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해소지..이런식으로 한쪽에 명백한 성격이상의 대처에 도움되는 글이 아닌거 같습니다.

  • 6. ....
    '05.9.7 10:13 AM (211.221.xxx.206)

    저랑 쫌 비슷하시네요.
    엄청싸우다 병원가보니 계류유산됬다고 하고,
    그후 바로 임신이 되고, 넘 괴로와서 인공유산시키고, 다음에 이러다 영구 불임이 되는것 아닌가
    불안해서 애 임신하느라 직장그만두고......

    저도 한 성깔하는지라, 남편이 조금만 맘에 안들면 그거 다 표시하고,
    남편은 정형적인 경상도 남자(남존여비사상강한)라 여자보길 우습게 알고, 집안일 손하나 까딱 안하고...

    무엇보다 이혼을 망설였던건 ,내자신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애하고 또다른 선택이 더 좋은 상황이 아닐것 같은 생각......
    그리고 어딘가 모를 남편에 대한 미련......

    그러면서 열심히 살고 둘째를 낳으니, 이제 이남자가 없어도 될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우리 둘째(지금 6살)는 나에게 왠지모를 자신감을 주네요.
    우리도 싸울때는 꼭 이혼하자로 끝나길 수백번(과장해서)도 됩니다.

    그렇게 지내길 7년여.........

    그후 4년동안 (엄청난 남편에 대한 교육이 있엇지요. 회유도 하고 협박도 하고)......
    나는 이제 준비(경제적 , 정신적)가 다 되였고,
    마음도 비웠는데,이제 남편이 많이 변했어요.(좋은쪽으로, 물론 나도 예전처럼 남편에게 맞서지 않고요.)
    그래서 다시 갈등중이네요.이 남자보다 더 좋은 애들아빠도 없을거고,
    서로 맞춰서 산 세월이 아깝고....

    암튼 나의 불행했던 신혼이 생각나서 몇자 남기네요.
    저도 도피처럼 만난지 5개월만에 결혼했거든요.
    무슨 도피였는지. 그 당시로는 내가 넘 힘들었어요. (여러가지가, 직장생활도 , 내 앞날에대한 비젼도)
    근데 결혼생활이 힘든게 아니고, 남편이 힘든게 아니고.내가 넘 힘들었기에 남편까지도 네게 감당하기 힘든 짐이였다는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더군요.

    이제 남편은 내가 컨트롤할수 있어요. 그까이꺼 대충.......(이말이 적절한건지는 몰라도)

    님도 힘도 비축해두세요.그리고 님 자신을 돌보시고, 돌볼 여력이 없다고 느끼신다면
    이 세월이 님곁을 가만히 스쳐지나가도록 내버려두세요.넘 슬퍼하지마세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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