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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일이지만...답답해서 올려요..

왜.. 조회수 : 1,890
작성일 : 2005-09-06 01:29:52
신랑은 지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지금 나이가 30대 중반이니까.. 근 20년을 서울에서 생활한거죠....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서울에서 살았구요.... 30대 초반...

모든것을 다 줄이고... 본론만 말씀드리자면...

신랑은
자기 고향에서나... 서울에서나 거의 비슷한 시간을 보낸것인데....

아무래도 고향으로 가고 싶은가봐요...(지명은 생략할께요.. 혹시...해서...82엔 많은 분들이 계시니까..)

그런데 전 솔직히 가고 싶지가 않아요.... 서울에서 너무 떨어져있고....

신랑 고향으로 이사가게 되면 전 시댁식구 외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거구요...

그렇다고 제가 사교성이 좋은 것도 아니구...

오늘도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가 시댁쪽으론 가기 싫다고.... 나중 언젠가 가게 될텐데... 벌써부터 가기 싫다고... 아는 사람도
없고.... 답답하다고...  (서울 보단 ,,,모든 문화시설이나 ..뭐 그런게 현저히 적은 곳이거든요..)

했더니...

신랑이 저보고 그러대요...

니가 사회생활 하냐고... 기껏해야...친구 몇번만나고.... 친정가는 건데...  서울까지 몇시간 걸리지도
않는데.. 왜 그러냐고....

할말이 없더라구요.... 기가막혀서..


명절이나 생신때... 시댁가는 건 필수지만 ...친정은 아무래도 선택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요....

돈이 없어도 시댁은 꼭 가야겠지만...친정은 아무래도 편하니까 거르게 될것 같기도 하고....



이기적인 생각인거 알지만... 어쩔 수 없네요...
계속... 서울에서 살자고 우겨도 괜찮을까요? (핑계는..아이들 교육이나 문화생활 적인면을 강조해서..)
아예 안간다는 것도 아니구.. 나중에 나이 더 먹어서 내려간다는 건데......^^;;;
신랑 편하게하자고 제가 양보하려니...정말 속이 답답해서 미칠것 같구요...
저 하고 싶은대로 하자니...신랑한테 미안하고...



아무리 잘해 주시고 제가 잘해 드린다 해도... 시댁이 친정이 될 수는 없잖아요..

올 설에 제가 시댁가서 정말 시어머니랑 친정엄마랑은 확실이 틀리구나하고 느낀일이 있었거든요..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건강에 좋다고.... 시댁에서 콩을 삻아서 갈아드시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콩을 삶으셔서.. 갖고 오셨는데.. 신랑하고 어머님꺼만 갖고 오셨더라구요....
(제가 왜 콩을 안 삶았냐고.... 딴지 걸지 말아주세요... 어찌하여 상황이 그렇게 되었거든요...이런일이 또 있었구요...)
저를 안주시는게 서운한게 아니구요... (앉아서 주시는거 받아먹으면 그것도 웃기죠...)
확실히 시어머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거죠...
왜냐면 친정가면 울 엄마는 뭐 좋은거 있으면 아빠하고..신랑꺼를 먼저 챙겨주거든요...

또.. 시어머니는 전화만 하면 ....
"xx 아침 뭐 먹고 가니.... xx차 꼭 끓여 먹니.... "하고 항상 확인을 하세요...
반면에 우리 엄마...
"x서방 먹게 뭐 해줄까?" 하시죠...


당신 아들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것 같은 생각도 들고....


어쨌든...  너무 두서 없이 횡설수설 했네요...

요즘 자게가 하도 살벌해서 글 올리기가 무섭지만...
신랑의 말에 쇼크먹어.... 답답한 마음에 그냥 글 올려요...



IP : 218.53.xxx.2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익명
    '05.9.6 1:33 AM (220.77.xxx.43)

    사회생활을 안하닌깐 더더욱 생소한 지방에서 살기 힘드실텐데요.
    회사랑 집 오가면 나은데..
    전업은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기닌깐..
    안살던 동네. 모르는 사람들... 친정. 친구 멀리 떨어져 있는거 힘들어요.
    저도 그런경우인데요. 처음 1년간은 우울증 거리는줄 알았어요.
    (아마 결렸었는지도 모르죠. 혼자 가만 있음 그냥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결혼이라는 큰변화를 겪은데다
    시댁관련해서 속상한일이 많아서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 2. ..........
    '05.9.6 1:43 AM (222.232.xxx.141)

    전 미혼이지만 일 때문에 혼자 지방 사는데
    사회 생활해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생활은 힘듭니다.
    속 상해도 이야기 할 곳도 없고, 친구가 없다보니 나갈 일도 없고
    정말 답답합니다.전 지금도 우울증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ㅜㅜ

  • 3. 으음
    '05.9.6 7:46 AM (218.237.xxx.184)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요.
    저도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때문에 서울온지 한 5년정도 되는데
    사실 전 지금도 가능하다면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살고싶어요.
    뭐 제가 살던 곳이 서울과 가깝고 지방에서도 큰 도시기 때문에
    문화시설이나 편의시설이 그리 부족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구요.
    또 서울은 집 하나 마련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생활비도 많이 들면서 거기에 비해 환경적인 면에서 좀 그렇더라구요.
    전 죽도록 벌어서 겨우 몇억짜리 아파트 얻고 교통지옥에 시달리며 사는것보단
    지방에서 넓직한 전원주택 얻어서 그만큼 여유있게 생활을 누리는게 더 좋거든요.
    저희 고모님은 서울에서 작은 아파트 팔고 내려와 사촌오빠랑 고모님 사실 아파트 두 채 마련하더군요.
    여담이지만 서울 집값 너무 비싸요 =_=;;;
    여튼 만약 님의 시댁에서 편하게 대해주시고 님도 조금만 사교적이시라면
    굳이 서울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텐데 하는생각이 드네요.
    근데 언젠가 내려가셔야 하는거면 일찍 내려와서 자리 잡는게 낫지않아요?

  • 4. 으음
    '05.9.6 7:51 AM (218.237.xxx.184)

    그리고 지방 살다가 서울로 오는 사람들은 별로 그런거 없는데
    쭉 서울 살다가 지방으로 온 사람들은 유독 외로움 많이 타고 우울해하더라구요.
    혹시 서울하고 비교해가면서 지방사는거에 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정을 안붙이는건 아닌가싶어요.
    사실 요즘엔 지방이라고 해서 그렇게 살기 불편하진 않거든요 =_=;;
    근데 서울 사람들은 서울 아닌곳을 엄청 시골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 이건 좀 상관은 없는 댓글이었네요.
    그냥 평소에 좀 울컥하던게 있어놔서;;;

  • 5. 아니에요
    '05.9.6 8:56 AM (211.196.xxx.203)

    전 서울 토박이인데 지방가서 살고 싶어요.
    왜 복잡한 서울에서 아우성치고 사는지, 밥벌이때문에 할수 없다면 모르지만..
    몇년 지방생활 했었는데 그렇게 좋더라고요.
    조용하고 공기맑고 괜히 바쁘지 않고 부동산 교육 이런거에 목매지 않고.
    집값싸고 물가싸고 없는거 없어요.
    가끔 대도시에 나와 쇼핑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제 성격때문인지 복잡한 것이 싫어 집에서 가까운 코엑스나 잠실롯데나
    일년에 한두번 갈까 말까에요.
    생각만 해도 피곤해요.
    괜히 서울 떠나면 답답하지 않을까, 뒤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없어여.
    지방이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아요.

  • 6. 러브체인
    '05.9.6 9:01 AM (221.140.xxx.16)

    제 친구가요. 친정식구들 완전 서울 토박이 였어요.
    근데 어떻게 하다보니 광주 남자를 알게 되서 결혼하게 된거에요.
    그래도 그땐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고 있을때라 (남편이) 그런생각 없이 살았죠.
    아이 둘 낳을때쯤 남편이 갑자기 고향에 가서 살아야 겠다고 했죠.
    가서 작게 사업 하고 싶다고 아무래도 자기 살던 터가 낫지 않겠냐구요.
    싸우기도 하고 고민도 하고 했지만 결국 따라 내려 가더라구요.
    근데 광주만 해도 정말 서울하고 틀리데요.
    일단 너무 서울입맛 가진 친구다 보니 자장면만 시켜도 맛이 틀리다고 하소연 전화를 했더라구요.
    벌써 내려간지가.. 한 5년 된거 같은데 첨 한 3년까지는 전화만 하면 이혼하고 서울 가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하더니 이젠 좀 덜해요. 그래서 물어보면 그래도 여전히 서울 오고 싶다고 하네요.

    명절에는 오면 보자 하더니 사실 올라오려고 하는 날은 내려갔던 사람들이 죄다 상경하는 날이고 보니 어마어마 하게 막힌다네요.
    그래서 명절에도 못오더라구요. 첨엔 무리해서 오더니 이젠 힘들어서 못오겠다고.
    거기다 애들 학교 다니고 유치원 다니고 하니까 주말에도 오기 힘들어 하구요.
    결국 명절 전주 주말에 잠깐 와서 친정 들렸다 가고 하니까 우리 서로 얼굴 못본지도 꽤 되었어요.

    그나마 그 친구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스타일이라 그야말로 종교의 힘으로 이겨낸거라고 볼수 있어요.
    교회일을 아주 열심히 하더라구요. 전화하면 통화 하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첨 내려갔을때 보단은 이제 광주도 많이 좋아져서 패밀리레스토랑도 생기고 (첨엔 없었다죠)
    입맛도 많이 익숙해져서 견딜만 한가봐요.

    그래도 처녀적에 저랑 누비고 다니던 명동이니 강남이니 신촌이니.. 다 너무 그립고 힘들다고 해요.
    저랑도 정말 베스트 프랜드 였는데 (현재.. 15년친구임)..

    암튼.. 가면 완전 외로운건 사실입니다.
    그 친구 신랑도 사업차다..친구모임이다 아주 물만난 고기처럼 놀다 들어 오더라구요.
    전 친구가 너무 안스러워요..ㅠ.ㅠ

  • 7. 원글
    '05.9.6 9:00 AM (218.53.xxx.231)

    제가 서울이 막연히 좋다는게 아니라....

    님이 님 고향이 더 좋듯이 저도 서울이 제 고향이기에 더 좋은 거죠....

    이 곳에 익숙해져 있고...제 모든게 있는 곳이니까요....

    아마 위에 글 올리신분들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사는 곳도 어색하고..친구도 없고..그래서...^^;;;

    서울사람들 지방을 엄청 시골로 생각한다는 것은 서울 아닌 다른곳에 사는 분들의 편견인듯 싶네요....^^;;

    어쨌든 전 제 생활터전이었던 곳을 벗어나 사는게 솔직히 두렵고 싫어요...
    또...가장 큰 이유는 시댁근처라는거죠.... (시댁분들 다 좋으신데... 시댁은 시댁이니까요..어렵잖아요...)

    제가 살던 터전에서 완전히 떠나... (정말 끝과 끝이거든요... 거리가... 교통이 좋아져 몇시간 안 걸리지만.. ) 사는거니까...

    어쨌든 부담스러운 일이긴 하네요...^^;;;

    그리구.. 제가 쓴 글을 읽어보니.. 지방이라 싫다는 쪽으로 오해하시게끔 올렸네요..^^;; 글 재주가 없어서.. 그냥 단순히 지방으로 내려가는거면.. 그냥 가겠는데요...

    아무래도 시어른들 모시는 일과 무관하지 않기때문에..... 걱정된다는 거였는뎅...^^;;;

  • 8. 신중하게
    '05.9.6 9:11 AM (211.117.xxx.109)

    생각하세요.남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고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네요.제경우도 그래요.이유는 직장때문이라지만. 시댁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오니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지더라구요.부부싸움 안 하고 살았는데 자주 말다툼도 하게 되고.남편이 효자중에 효자거든요.전 후회 많이 했어요.좀 떨어진 곳에 살면서 시댁에 잘 하는게 서로에게 좋습니다.애들 교육환경 정말 중요하죠.남편 잘 설득하세요.

  • 9. ^^카루
    '05.9.6 9:15 AM (210.206.xxx.118)

    살고 싶은맘과 가서 살아야하는건 점 달르다고 봐요^^ 살다가 오신분이나 반대적인 입장이 아니라 솔직하 그사람의 입장을 알수가 없다고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겠지만요..저도 설살다가 경기도 시골도 아니지만.. 여튼 의정부로 이사왔는데 하필 이사온곳이..(친정도 같이 이사를^^그래도불편해요) 주변에 작은 슈퍼만있고 마트갈려면..버스를 타고 나가야하구여.. 또 하튼 주변에 별로 없네요..주택가밖에 까페를 갈려해도 멀리 생각해야하구여.. 역 주변을 생각해야 하는 곳이라서여..

    여튼.. 남편분 말씀이..좀.. 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네요..미안해하실필요 없단 말씀드리고싶오요..
    남편분은 본인 입장을 많이 생각하신거 같아요..그렇담 반만이라도..그곳에서 100%의 시간을 보낼 부인입장도 생각해주셔야하는데 하신말씀이.. 너무 하시네요..
    아이들 아주 어린 한두살 아이들이라면.. 시골에서 보내는것도 즐거운 추억거릴 안겨줄수 있습니다만..
    저의 친정 조카들을보니..학원두 그렇고 유치원도 그렇고 차에서 한시간씩.. 고생고생..여름엔 땀범벅이 되서 집에 돌아옵니다.. 곧학교에 가는데 걱정이 되네요.. 도시보다는 시골이... 키우기에 경제적으로는 좋다는거 는 누구나 알거에요..
    하지만..문화적이 차이는 아이가 겪어야 할 몫인데요.. 요즘같은..시대에..아이도 힘들겁니다..

    답이 없다고 하셧는데요..전 안가시겠다고 하시는게..
    참.,.....저도 남편말을.. 아주 잘 듣는편이라서여..타협점을 잘 못찾죠.. 신랑도 제입장을 이해한다고는하는데 보면..혼자 이해다하고 결말까지 혼자서 찾아 결론내죠..ㅋ
    선물을 사다줘도..내맘에 드는게 아니라 신랑맘에 드는걸루여..ㅋ 내맘에 들거라 굳게..믿고..^^;;;;

    우울증이 생길수 잇다고 봅니다.. 윗분이 말씀하신것처럼여..
    사교적이지 못하다고 하셧느데..우울증에 걸릴확률도 크네요....
    저두 아무리 친정집이지만.(교육적으로 본인생 알아서 잘하자 식이라) 우울증에 시달렷네요..
    우울증이란게..무서워여.. 죽고싶다는 무서운 생각이 틈틈이 마구마구 들거든여..-,-;;;;;;;;;;;;;;
    아이까지 미워보이구여.. 심각하져?-.-;;;;;;;;;;;;;;
    꼭 타협점을 찾길 바랍니다......

    부인을 이해해야할...몬가가 남편분에게 꼭 필요할거 같네요...

  • 10. 제가
    '05.9.6 9:37 AM (211.221.xxx.32)

    서울이 고향입니다. 결혼과 동시에(그땐 정말 아무것도 몰랐죠)신랑따라
    지방으로 내려가서 10년살고 다시 상경했습니다.

    어른들이 고향을 왜 그리워하나 했었는데...제가 그때 절실히 경험했답니다.
    적응하는데 무려 7~8년이나 걸렸답니다. 아무도 없는곳에서 우울증에 아이들 키우고
    성격까지 변해버렸죠. 처음 지방에 내려갔을땐 걸음걸이부터 느릿느릿...

    좋은점도 있어요. 집값이 무진장싸요. 서울사람들 집사려고 아둥바둥할때
    지방에 사시는분들은 젊은 나이에 집사고 중형차 굴리고... 여유롭게 사는편이예요.

  • 11. 경험자
    '05.9.6 9:38 AM (221.143.xxx.254)

    그랜저 차주가 자기네 보험사에 연락했으면 원글님 보험사에서도 자동으로 알게되는 사고 아닌가요 ...??
    원글님을 1인 운전자로 보험 들었으면 이런 경우 보험사에서 보상 안될텐데요

  • 12. .
    '05.9.6 9:55 AM (211.51.xxx.248)

    원글님 심정이 이해가 돼요...이건 서울-지방의 문제가 아니네요.
    그냥 낯선 곳이기만 하면 살만하다고, 정붙이고 사시라고 말씀드릴텐데..시댁이 가까운 남편고향이라면 상황이 달라지죠.

    이미 결정된 게 아니라 아직 선택할 여지가 있다면...마음이 내키지 않으신데 굳이 따르지 마세요.
    남편이 맘편해지는 대신 님의 스트레스(시댁과 딱히 부딪히는 일 없어도 그 지역에 사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어요 - 하다못해 동네 사람들,친척들의 시선...)가 너무 클 것 같으면 안가시는 쪽으로 맘을 정하세요. 지금으로선 아이들 교육문제가 젤 좋은 구실일 것 같은데..
    일단 가시면 나오기 힘들 것 같으니까 신중히 결정하셔야구요.

    저 아는 사람은 님의 경우와 반대로 지역에 살면서 서울토박이 효자인 남편이 해마다 '서울지사로 옯겨서 부모님 가까이 살자'고 노래를 불렀는데...끝내 안갔어요.
    그 지역이 여자분의 고향도 아니었거든요. 여기나 거기나 어차피 자신에겐 객지이지만...평소에도 자기 안좋아하는 시어머니와 자주 얼굴 맞대고 살 자신이 없다고, 그렇게 근 10년을 버티는 동안 남편이 믿었던 자기어머니의 다른 얼굴(며느리 험담하고 모질게 대하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맘을 접었습니다.

  • 13. 음냐~
    '05.9.6 10:03 AM (211.179.xxx.202)

    꺼꾸로 생각하시면 될듯..
    남자들도 사회생활하다보면 자기편이 없다는거 실감하답니다.
    흔히 말하는 지연,학연등등 연고에 연연하는 남자들이라....
    즉 여자들이 느끼는 아파트내에서 친구가 없다는....그런거랑 똑같은거 느낀다고..
    회식가도 너 어디출신,좀 맘터놓고 지내고 술 한잔 마시고 싶어도 명절이나 연말 등등 그런 분위기 아니면 안되더라는....
    친구없기는 다 같은 입장이고....

    저희 친정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전 꺼꾸로...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정말 코막고 살지만...
    어느땐 외국가서도 한번 살아보고픈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시댁이고 친정이고 제발 좀 떨어져서....그냥 맘편히..일년정도...정말 색다른 곳에서 살고싶던데요.

    아무래도 잘 모르는 동네서 살려면 수퍼가기도 힘들고...사람들도 이상하게 보이고...
    그러나 정들면 다 고향이라는 생각도 들고...
    남편분이랑 잘 의논하세요.

  • 14. 우울증
    '05.9.6 10:26 AM (222.102.xxx.178)

    결혼하고 남편직장 근처로 아무도 없는 곳에 와서 살다보니 초기에 우울증 비스므리..걸렸습니다.
    5년이 지난 요즈음 도시는 익숙해졌지만 앉으나 서나 언제 다시 올라갈까 궁리하다가 내년초 다시 올라갑니다..사실 서울은 저도 타향이지만 제 고향보다 더 작은 제 3의 도시에 와서 살려니 ..정말 힘들더군요...
    이 제 3의 도시는 장점도 많을진대 자꾸 단점만 보이고...
    특히 아이교육생각하면 솔직히 다 지방에서도 서울로 가거나 아니면 최소한 광역시로 엄마가 아이 데리고 다들 갑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도시도 이젠 평준화되어 좀 경제적 형편이 되는 집들은 다 광역시나 서울로 엄마가 아이 데리고 갔답니다..
    그러니 원글님도..다른 것보다 아이교육을 생각하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사시는 분들 지방와서 살고싶다는 말..안살아봐서 모릅니다..
    그리고 확실히 학력이나 아니며 기타 기회가 뒤지는 건 사실이예요..
    뭐 사립형자립고나 과학고 같은 특수한 경우는 제외하구요..

  • 15. 핑계
    '05.9.6 10:47 AM (211.110.xxx.156)

    우울증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방이라서가 아니라
    사실 미스때 마음껏 활보하다가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다보면 우울증오지요
    백화점가면 사고 싶은 것은 많고 돈은 안받쳐주고 예술의 전당을 한번 가보길하나
    오히려 더 스트레스 아닌가요 어쩌다 차몰고 나가면 엄청난 교통체증에
    요즘은 온라인으로 백화점 쇼핑도 가능하고
    주5일제되니까 지방살기가 훨씬 여유롭다고 느끼는데..

  • 16. .........
    '05.9.6 1:20 PM (221.143.xxx.11)

    전혀 모르는 지역에 가서 사는 것은 당연히 사람에게 스트레스예요...
    정신과적인 스트레스 요인 분류에도 있는걸요..
    특히나 직장을 그쪽으로 잡아서 가는 사람은 그나마 덜하지만
    전업주부라면 더욱 심해요..

    제가 지방에서 태어나 살다가 대학이후로 서울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데요..
    이왕 모르는 곳으로 가려면 지방에서 서울 오는 게
    서울에서 지방 가는 것보다 덜 쓸쓸한 것 같아요..
    지방이 집값도 싸고 해서 더 일찍 물질적 풍요롭게 살 수 있지만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서 남는 물질적 풍요를 쓸 곳이 마땅치 않다는
    (너무나 취약한 공연 문화, 연극은 거의 불모지.. 맛집들도 대개는 한식, 중식 위주. 아무래도 서울처럼 다양한 나라의 맛집이 다 있는 것은 아니지요.. 놀 거리도 부족하고.. 동대문이나 이대앞같은 보세 옷집 거리도 적고, 결정적으로 대개의 지방 도시들은 놀 곳, 먹을 곳이 전부 '시내'라는 말 한마디로 압축되기 때문에..)
    것을 절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욕심 없이 그냥 문화생활로는 독서와 영화를 벗하며 지방에서 살면 그보다 마음 편하고 좋은 것은 없지만..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간 사람이라면 박탈감이랄까..
    그런 게 좀 커서..

    신랑에게 친정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조근조근 말씀해 보심이..
    전업이라 그나마 갈 만한 곳도, 갈 시간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 없는 시간에도
    친구들 한 번 만나려면 큰 맘 먹고 가야하는 곳이면 쉽게 갈 수 있겠냐고..
    (아무리 몇 시간 거리라도 의외로 그 거리 맘 먹고 나서기 쉽지 않답니다. 하룻밤 자고 올 예정 아니면요..)
    게다가 사람도 잘 못 사귀는 내 성격도 이해해 달라고..
    정 남편분이 계속 그렇게 나오면 지방 가는 대신 서울 오고 싶을 때 맘대로 올 수 있게 차 한 대 사 주고 연수할 돈 주고 네비게이션도 하나 달아달라고 그러세요.
    서울 와서 자고 가게 되면 아이들은 그동안 신랑이 이틀간 건사하고 서울 와서 호텔에서 잘 비용 주라고.
    그리고 간다고 하면 말리거나 화내지도 말라고.
    정말 이렇게 하실 것은 아니라도 지방 가는 정도의 나의 말하자면 희생을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말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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