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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직장맘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05-09-05 17:37:32
저는 작년 2월에 결혼해 올해 2월에 아기 낳았어요.

친구 1.
작년에 집들이 초대해 이것저것 요리 배운 실력 발휘해 한 상 차려줬더니 하는 말
"나는 이런거 귀찮아서 결혼해도 집들이 안할래"
"너 니네 친정엄마, 아빠한테도 이런 거 해 드려라"
"너 이렇게 집안일 하느라 살찔 새가 없겠구나"
"니네 남편은 이런거 도와주니?"
그 친구 할 줄 아는 요리 계란후라이, 라면이 전부예요.

임신 7개월때 만나서 임신하고 직장생활 힘들다고 했더니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한거야, 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데.."
가끔 보는 조카 얘기하면서 애 둘셋은 키운 사람처럼 잘난척 하대요.

올해 아기 낳고 그래도 연락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아기낳고 1주일쯤 되서 연락했더니 하는 소리
"어머, 난 직장이 멀어서 니네 애기 보러도 못가겠다."
이 친구 직장은 대전, 전 서울이지만 주말마다 데이트하느라 서울 왔다갔다 하거든요.
제가 먼저 오라 소리도 안했고, 사실 몸이 힘들때라 당장 오길 바라지도 않았지만
먼저 선수쳐서 그 소리 하길래 정이 뚝 떨어졌어요.
그래도 대학때부터 10년 가까이 알던 친구고
제가 들어간 직장 이 친구가 1년 늦게 들어와서
시험준비, 직장생활 등 뭐가 아쉽거나 궁금할때, 자기 필요할때는뻔질나게 전화해서 저한테 물어보곤 했어요.
아기 낳고 6개월이 지났는데 찾아오긴 커녕 내복 한장 선물도 없네요.

다음주 결혼한다고 청첩장 보냈길래 축하한다고 전화했더니 하는 얘기가
"너 언제 애 키우냐?"
짜증나서 제가 웃으면서"그럼 넌 언제 애기갖고 키울건데?"그랬더니
자기 기준은 자기 조카랍니다. 이제 18개월되니까 다 키운 거 같대요.
그 조카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어요.
"넌 애기 낳았으니까 신혼은 다 끝났겠구나"
그래도 올해는 야근 별로 안하고 직장은 다닐만하다니까
"팔자가 폈구나"소리나 하고
툭하면 "이 언니가.."이러면서 말 하고.

친구 2.
출산휴가때, 애기낳고 한달반쯤 되었을때 통화하다가 저한테 하는 말
"집에서 노니까 좋겠다"
모유먹이느라 잠도 못자고 힘들어 그랬더니
자기 밤 11시까지 일할때도 있다고..
더 말하면 싸우게 될까봐 가만히 있고 말았네요.

자기 남자친구 막내아들이라고 저더러
"맏며느리 부담스럽지 않아?" 소리하더니 이번에 외며느리로 시집가네요.
제가 요리 재밌어 하고 주말에 그런거 만들고 그러면
처음에 남편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버릇나빠진다고..

이번 11월에 결혼준비하는데
저는 결혼할때 남편이 이 친구 같이 만나서 밥도 여러번 사고 그랬는데
아직 소개도 안하고,
결혼준비하는거 집 계약하는거, 컨설팅회사, 예단, 예식장소 등등
정보만 쏙쏙 빼가고 자기 아쉬울때만 전화하고 자기 용건만 말하고 전화 끊네요.
제가 발품팔아 결혼준비한거 뻔히 알면서 고맙다 소리도 안하고

사실 전 결혼안한 친구들한테 내가 결혼했다는 이유로
코치하거나 어쭙잖게 조언하거나 이러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더 저한테 잔소리하고 훈수두려고 해요.

그렇다고 친구 끊으라는 말씀은 하지 마시구요.
직장도 같은 분야고, 자주 만나지는 않아도
평생 엮이는 관계거든요.
또 그런 식으로 정리하다보면 내 주위에 친구가 안 남을 것 같구요.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남편은 친구들이 샘내는 거라고, 철없다 생각하고 말라는데..
IP : 222.106.xxx.2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5 5:40 PM (222.237.xxx.113)

    사람은 큰일 한번씩 겪을때마다 멀어지는 친구가 생기는거 같아요...
    저도 이번에 아가낳앗는데..
    절친하다고 생각햇던친구 두명이 애가 4개월이 되가는데 꼬빼기도 안비치네요...
    정말 너무 서운해요...
    하지만...
    한친군 저 결혼할때 얘기안했어도 발벗고 도우미로 애써줬고..한친군 또 늘 언니같은 조언자였고...
    그런거 같아요..한번씩 크게 친구들에게 섭섭한 일이 생기지만...
    오랫동안 알아오면서 생각해보면 또 고마왔던 적도 잇잖아요...
    그니까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해주세요...
    그리고..자기가 안해보면 정말 모르거든요...
    저 사실 애낳기 전엔..친구 아기들 걍 봐도 그냥 그랫거든요...
    근데 제가 애놓고 나니..애 낳는 일이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느꼈어요...
    이미 먼저 길을 간 친구들이 대견해보이드라니까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 2. 그런
    '05.9.5 5:44 PM (61.85.xxx.24)

    친구 마음에서 좀 거리를 두세요.겉으로야 늘 예의있게 대하구요.
    저도 친구가 우리 애들을 하두 천대해서 힘들어요.
    마음속으로 이해하자 해도 서운해서 만나는 일을 안 만들려고 해요.
    친구도 참 악연인것 같아요.

  • 3. 효우
    '05.9.5 6:30 PM (210.96.xxx.55)

    너무 기대지도, 마음주지도 마세요.
    그냥 내 갈길 꿋꿋하게 가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 알뜰살뜰 잘 키우시고,
    남편과의 사랑도 소중히 가꾸세요 ^^
    친구들보다 더 애틋하게 노력하면 됩니다.

  • 4. 안드로메다
    '05.9.5 7:28 PM (210.114.xxx.73)

    일단 전 동창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15년만에 싸이 때문에 동창 찾았지만(상대방쪽에서 찾았죠)큰일 경조사 물론 평소때 살가운 전화한통 없더군요.물론 전화 제가 먼저 하기 시작했지만 거의 전화 먼저 오는 경우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회친구 동네 이웃이 더 가깝습니다.물론 이웃도 나름이지만.
    전 조리원에서 만난 친구와 동생이 더 살갑고 가깝습니다.
    그리고 전에 사회에서 알던 (이친구들도 10년넘었네요 )친구들과 지인들이 전 더 좋습니다.
    동창들하고 멀어진 이유도 나이 들어가니까 코드가 안맞게 시작하고.
    위의 원글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얄미운 행동때문에 어떤 계기로(어려운일로 친구의 우정을 시험할만했던 그런 일이였죠)멀어지면서 제쪽에서 연락을 끊었거든요.
    다시 찾으면 뭐합니까?
    1년에 두세번 보고 일년에 두세번 연락해서 약속 장소 잡고 서로의 솔직하기 못한 가식적인 이야기 몇마디가 다입니다.
    전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운명은 순서를 바꾸어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릴때의 친구가 꼭 끈끈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앞으로 살아갈 많은 시간속에 주옥 같이 빛나는 친구가 만날 어느날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과거에 앞으로 친구가 없을 것이라는 불안에 굳이 도움 안되는 아니 성의도 없고 남에게 받기만 하려는 친구에게 얽매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사회에서 만난 여러친구들로 제 결혼식 사진을 꽉차게 채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제 결혼식때 동창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너무 찍을 사람이 많아 지켜보다 밥만 먹고 인사한 사람까지 있을정도니까요.
    제 인맥이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5. 음..
    '05.9.5 9:10 PM (211.224.xxx.185)

    저도 님처럼 그런 성격인데요. 바꾸려고 노력하는 중이거든요. 물론 아직 잘안돼요.

    좀... 여우처럼 행동 하셔야 돼요.
    지금은 열번 대화해서 열번 다 당하셨다면
    다음에는 열번 대화해서 아홉번만 당하고 한번은 좀 톡 쏴주기도 하고,무시하기도 하고
    깔아뭉개기도 하고 그래보세요.

    지금처럼 계속 당하고 살면 앞으로 10년 20년이 돼도 당하면서 살게돼요.
    사람이요.
    만만하고 무시할 만한 사람한테는 계속 그렇게 대하구요,
    좀 챙겨줘야 되겠다 싶은 사람한텐 신경써서 하구 그렇더라구요.

  • 6. 흠..
    '05.9.6 9:02 AM (203.247.xxx.11)

    제가 생각할때도 사람이 큰일을 한번씩 당할수록.. 진정한 친구와 겉치레뿐인 친구를 구별하게 되는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결혼하면서.. 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두명과. 완전 의절해버렸죠.
    제 예식날... 도와준다고 아침부터 설쳐대더니. 결국.. 제 카메라로 자기들 셀프사진이나 찍어대고.. 남친들 델고 와선 손잡구.. 예식내내 놀고.. 결국은 도와주지도 않더군요.... 그래놓구선. 결혼선물 사주기로 해놓구선... 입 닦고.. 제가 장난으로 나 선물 안주냐.. 한번 물었더니만. 어쩜 그런말을 할수 있냐며.. 부담된다고 자기들이 오히려 난리 떨더군요.. 결국은 제 돈으로 제가 그 물건 사서 잘 쓰고 있구요. 그 이후로.. 한달뒤에 제 생일인데도 연락 한번 없더군요. 그래서 인연 끊었습니다... 친구란.... 같이 한 세월보단.. 같이한.. 마음의 깊이가 중요한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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