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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셨나요?
집에서 막내로 커서 그런지 항상 어린것만 같고 철도 없고 얼굴도 동안이어서..
항상 청바지에 티셔츠입고 직장다니고 해서 남들은 제 나이를 알면 좀 놀라는 편이에요(혹시 나 혼자만의 착각인가? -.-:)
어쨌든 좀 그렇죠. 예전에 어렸을때는 서른 다섯살이면 정말 나이 든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되보니 별로 달라진것 없다는.. 하지만 주위에서 서른 다섯살이면 완벽한 어른 취급을 하시더군요.
이러다가는 주위를 보면 마흔이 되서 정말 20대나 별 다름이 없는거 같아요.
맛있는거 찾아 다니고 웃고 이야기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가 30대 중반인지 아직도 대학생인지 가끔은 구분이 안갑니다.
하지만 확실히 제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게 있었죠.
예전에 아버지랑 식사할때 엄마가 된장찌개, 나물 이런거 하시면 아버지가 좋아하시면 오늘 먹을게 참 많다고 .. 밥 먹고도 흐뭇해하시고 그러셨거든요. 반면에 전 먹을게 하나도 없고 해서 계란후라이해서 밥이랑 먹고 그랬어요. 국은 무지 싫어하고 나물을 왜 먹는지, 도대체 뭐가 맛있는지...특히 가장 맛을 모르겠는건 " 가지나물볶음" 엄마 아빠 두분이 이걸 다 좋아하셔서 상에 자주 올라왔는데 먹어 본적이 거의 없죠.
얼마전부터 저 열심히 된장찌개 끓여서 혼자 먹고 있습니다. 다 먹으면 또 끓이고 . 감자랑 양파랑 호박이랑 된장이랑... 너무너무 맛있어요. 그거 하나면 밥 한공기 다 먹습니다.
제가 나물 무쳐서 먹구요. 어느날 제가 가지를 사고 있더군요.
집에와서 조선간장이랑 파랑 마늘이랑 넣고 조물조물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가지 나물이 나왔는데 듬뿍 가져다가 신나게 먹구요. ^^:
햄버거.. 대학생때는 하루에 한번정도는 먹었죠. 특히 버거팅. 지금은 거의 먹지 않죠.
특히 피자... 얼마전 한쪽 먹다가 두입 먹고 도저히 못먹겠더라구요. 예전에는 없어서 못 먹었는데ㅠㅠ:
외식.. 별루에요. 그냥 집에서 김치랑 해서 먹는게 참 맛있어요.(옛날 우리 아버지 버젼)
그래도 작년 서른 네살까지는 햄버거, 피자, 라면..이런거 쫌 먹었는데 올해부터는 못먹겠어요.
저희 부모님. 엄청난게 놀라셨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던것이 이렇게 바뀔줄 생각도 못했다고...
저도 참 의외에요. 근데 왜 살은 안빠질까요? 더 찌면 쪘지. 소식이 아니라서 그러나?
어른이 되고 늙어간다는건 자연을 닮아간다는거라는데...
입맛도 자연으로 돌아가나봐요. ^^:
전 가지나물의 참 맛을 알고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셨어요?
1. 싱.
'05.9.5 3:40 PM (222.118.xxx.138)시댁가면요..;;
2. 전
'05.9.5 4:12 PM (61.81.xxx.6)어른보다는 아줌마라고 느낄때가...
제가 양이 작아서 부페 같은데 가면 많이 못먹거든요..그리고 결혼식 같은데 가면 소란해서 더 못먹어요..
결혼전엔 한접시 타다 깨작깨작 먹었는데
요즘엔 본전 생각나서 엄청 열심히 먹어요..애들도 엄청 열심히 먹이구..
실제로 그런적은 없지만 비싼 호텔 부페가면 예쁘 디저트들 싸오구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전원래 예전부터 나물이랑 된장찌개 밥 이런걸 좋아해서 식성이 많이 바뀌진 않았어요..
가끔에 주변분들 한두분식 부음소식이 들리면 내가 나이 먹는구나 느껴요ㅠ.ㅠ3. 123
'05.9.5 4:44 PM (211.212.xxx.185)양가부모님께 용돈드릴때...
맨날 받아쓸줄 알았는데 양가부모님 무슨일 있으면 돈걱정해야될때
그땐 결혼한자식, 어른이란게 참 힘드네요
나는 힘들때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모든걸 머리굴려 궁리해내야하는 어른이 싫어요4. ...
'05.9.5 5:16 PM (220.75.xxx.236)아프신 부모님 병원 모시고 갈때요
강한 책임감을 느낄때 어른이 됐다고 느껴져요
시댁가면 당근 어른이더군요5. 아싸라비아
'05.9.5 5:23 PM (222.96.xxx.186)명절이 싫어지면서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던데여...
어릴땐 마냥 즐겁기만 하던 명절인데....이젠 그야말로 노동절..ㅜㅜ6. **
'05.9.5 5:31 PM (220.126.xxx.129)설날에 아이들에게 새뱃돈 줄때..
7. 많이 느껴요...
'05.9.5 6:26 PM (219.240.xxx.239)라면이 더 이상 맛이 없을 때...
어느덧 어른다운 태도와 말투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나에 대해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 때...
소소한 불만으로 투덜대던 습관이 없어졌을 때...
산다는 게 이런 거구나... 별로 불행해하지도 행복해하지도 않을 때...8. 부모님..
'05.9.5 9:22 PM (221.165.xxx.192)그쵸.. 부모님 아프셨을때..
혼자남겨진 엄마를 보고 내가 모셔야 겠다 생각들었을때..
어느새 책임이란게 하나둘 제위로 올라와 있더라구요. ^^9. 전
'05.9.6 12:42 AM (222.97.xxx.22)고등학교 졸업하고 첫직장에서 일할때요.
정말 사회가 이런거구나 그때 느꼈습니다.
좋은시절 다갔구나.
요새는 조카들 한테 새배받을때요.TT10. 동네
'05.9.6 1:26 AM (218.144.xxx.143)슈퍼아저씨들이나,경비할아버지가 인사하실때...
11. 11
'05.9.6 7:05 AM (222.107.xxx.163)저도 결혼해서 시댁가서 일할때
12. 저는
'05.9.6 9:30 AM (221.165.xxx.75)애들도 안데리고 혼자 나갔는데 사모님소리 들을 때
13. 히메
'05.9.6 9:34 AM (211.255.xxx.114)엉뚱한 얘기지만 저는 맥주에 쏘야 먹을땐 그냥 학생 같았는데
삼겹살에 소주가 달게 느껴지면서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어요-_-*
너무 원초적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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