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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휴"라는 제목으로 글올린 사람입니다

휴.. 조회수 : 709
작성일 : 2005-09-05 07:10:02
어제밤에....
도저히 이대로는 잠을이룰수가 없어서...신랑도 잠을못자고 뒤척이고 있길래...
잠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신랑도 담궈놓은 매실주 한잔 마시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잔씩 마시면서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신불자여서..우리가 결혼하면은..앞으로의 당신인생에...이런 불이익이 생기는데
괜찮겠느냐...은행에서 대출권도 못받을 것이며...채권추심팀이 당신한테 전화하고 찾아와서
내 부채를 좀 해결해 달라고 그럴것인데 그런것들...다 감수하면서 나하고 살수 있겠느냐 하고
말했습니다...

신랑..역시 잠시동안 아무말이 없거든요...생각해보니 그 시간이 한 10분정도 되는것 같은데
어제 그상황에서는 무슨 억만년 기다리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더니...처음 입을 열면서..하는말이...
내가 지금 당신하고 살면서...마냥 당신이 좋아서 사는것 같으냐...당신 역시도 마찬가지이겠지만은
나도 당신한테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고 또한 불만도 많았다..지금 현재도 불만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한테만 그런것이 아니고...

내 처가식구들한테도 불만이 많고(사실 저희 친정이 좀 문제가 많아서요 이사람이 불만을 갖는것에
대해서 제가 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이거든요)
내 가족들에게도 불만이 많다...

히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결론은 우리가 결혼식만 먼저 올리고 혼인신고는 나중에 너 빗 갚은 다음에 하면은 되지않냐고...
그래서 제가 그럼 그때까지 아기는 어찌할꺼냐 그러니..
자기는 자식욕심 원래 없었다고...그래서 안낳고 살아도 된다고 합니다..
정 낳고 싶으면은 그때가서 나중에 생각해봐도 될 문제라고요
저보고 그부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네요

식구들이 왜 애를 안났냐 하면은
자기가 다 알아서 말해줄거라고요...
해서 온라인쇼핑몰 하나 만들어 줄테니(전직이 웹디자이너 였습니다)그거 운영하면서
5년안에 너 빗있는것 싹 갚아버리라고...

우리가 좀더 허리띠 졸라매고서 진짜 죽기아니면은 까무라치기로 벌어서 모으면은
되지 않겠냐고..도와주겠다고 그러네요...

사실 저 이부분에서 무지 감동먹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싶었는데 눈물은 왠일인지 어제따라 안나오더군요...

그러면서 내년에 일단 막내가 결혼을 3월에 한다고 그러니 막내먼저 시키고
우리는 5월에나 완전 봄날이 되면은 그때 하자고 그러네요...

그리고나서 열심히일하고 돈 모아서 너 빗도 갚고 좀 사람답게 살수있을때에
혼인신고해도 늦지 않다고요...

살수있게 길을만들어 줄테니까 그다음부터는 너가 죽이되던 밥이되던
한달에 백을 벌던 오십을 벌던 삼백을벌던 오백을 벌던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요...ㅜㅜ

사실..저희신랑...솔직하게 말해서 저만 옆에 없으면은 얼마든지
진짜 괜찮은 조건의 아가씨 만나서 새출발 할수있는 사람이거든요
요즘세상에 워낙에나 동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동거같은것은 과거 축에도 안낀다고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이...

그래서 당신정도면은...이럴텐데..왜 나와함께
가시밭길을 같이 걸어갈라고 하냐고 물으니...말을 안하네요...
단지 너가 가능성이 있어보여서 그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수있게

자기가 도와줄라고 하는것밖에 없다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틀리거든요..
제가 아무리 장사수완이 있어보이고..그런다고 하더라고...

바닥에 잔잔하게 나에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게 깔려있으면은
지옥 불구덩이 인줄 알면서..같이 걸어갈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이사람과 함께 살면서...홀시아버지 모시고 살다보니...신혼이라는 것도 없고 그래서..
뻑하면은 나 너무 힘들다고 징징 짜기나 하고..이것도 해달라 저것도 해달라..
철없는 애들같이 그렇게...징징거리기나 했는데..

어제부로..그런것들 다 졸업했습니다...
나를 이렇게 믿어주고 옆에서 응원해주겠다는 신랑을 봐서라도...
뼈를 깍는 고통이 있더라도..그길!!!!!!!!!

절대로 피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얼마가 걸릴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얼마가 걸리든..
적어도 신랑의 기대에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술도 당분간 줄이기로 신랑하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도 꼭 지킬것입니다...

저에게 홧팅 한번만 해주세요 ^^
IP : 218.159.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05.9.5 9:35 AM (70.190.xxx.187)

    잘하실수 있어요, 힘내서 열심히 사세요.^^

  • 2. 와우
    '05.9.5 12:07 PM (211.192.xxx.250)

    잘해내실 거예요!

  • 3. ..
    '05.9.5 12:51 PM (203.248.xxx.74)

    앞에 글들을 읽고 처음에 이글이 있던거 기억이 나서 이것도 마저 읽어봅니다.
    저는 제가 많이 나약한가봐요... ㅠㅠ 왜 님과 같은 생각을 할수가 없는지..
    사실.. 지금도.. 시각이 조금 많이 다르긴해요..ㅎㅎ
    하지만.. 그렇게 다짐을 하셨다니. 화이팅하세요. ^^
    어떠한 고난이 다가오더라두요..

  • 4. 잘하셨어요
    '05.9.5 4:46 PM (211.187.xxx.19)

    지금 마음 변치 마시고 그런신랑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어요
    화이팅

  • 5. 홧팅
    '05.9.5 6:04 PM (218.145.xxx.243)

    입니다..^^
    그런데, 빗은 빚으로 고쳐서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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