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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친구와 미혼인 나

기분이상 조회수 : 1,920
작성일 : 2005-09-03 08:29:17
저에겐 대학동기이자 제일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어요. 전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구요.
친구는 선보고 연애1년해서 얼마전 결혼을 했고 저는 선과 소개팅을 열심히하는 미혼입니다.

친구네 집은 사업을해서 강남토박이에다가 워낙 부유한 편이에요.게다가 외동딸이구요.
전 정말 펑범(?)혹은 그 이하되는 집이구요.
대학때부터 형편이 다르다는것을 잘 알고있었지만 그 친구 워낙 성격좋아서 그런것 느낀적 없이 정말 잘 지냈어요.
그런데 결혼준비할때부터 결혼하고 반년이 다된 지금, 전 그 친구가 몹시 불편하고 힘들어져요.

그 친구, 시작을 거의 몇억되는 아파트를 사고 시작해서 그런지, 집없이 시작하는건 거의 말도 안된다. 이러면서 제가 만나는 남자마다 걱정을 합니다.
처음엔 걱정해주는 친구가 고마웠지만, 어느순간에 친구가 '그래~다 그런거지뭐'이러면서 그정도면 조건 나쁜것도 아니다. 이런말 하니까 또 기분나쁘더라구요.
결국 이래도 저래도 기분 나쁜거죠.

겉으로만 봐서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남자외모 출중하고, 굉장히 순한 성격에, 며느리를 끔찍히 위하는 시부모님. 그리고 언제나 달려와줄 준비가 되어있는 친정부모님, 그리고 몇억짜리 자기집을 가진 제 친구가 이제는 정말 나와는 다른 삶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이런 얘기를 쓰고보니 답은 나와있네요.
남과 비교하지 마라, 더 어려운 사람도 있다. 맞죠. 저도 절대 남과 비교하면서 우울해지는 타입은 아니었는데...요즘 만나는 남자들과도 시원찮아 항상 소개팅과 선자리를 전전하는 저와 그 친구가 너무 사정이 달라 속상한 맘에 끄적여 봅니다...

어쩌면 제가 평범하게 전세로 시작하고 남편 샐러리맨이면 이 친구와는 자연스레 멀어지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IP : 210.95.xxx.2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3 8:43 AM (219.121.xxx.236)

    10년의 시간이 흐르면 별거 아닙니다.
    저도 10년전에 그런 비슷한거 겪었는데요 .막상 시간이 지나니 제가 더 낫게 되더군요.
    당연히 신혼초에는 시부모님 며느리 예뻐하지만 시간 지나면 다 갈등 생깁니다.
    순해 보이는 남자들 유유부단하거나 무능력 하기 쉽습니다.

    재산도 얼마든지 역전됩니다.
    지금은 진짜 시작입니다.
    마음쓰지 말고 사세요
    달리기는 해 봐야 압니다

  • 2. 흠..
    '05.9.3 8:49 AM (221.140.xxx.175)

    님 말씀이 이해가 정말 충분히 가요.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 간의 환경차이가.. 서로를 더 가깝게 또는 더 멀게 만드는거 같더군요.
    저두.. 곧 결혼을 하지만..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하다보면
    결혼할때 보는 조건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너무 달라서..
    떄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싸우는 경우도 있구.. 휴..

    그건.. 기본적인 생각이 다른것이기 때문에.. 친구의 생각을 틀렸다구 할 수도 없구.. 바꾸게 할 수도 없구.....
    그냥.. 님이.. 결혼을 할때까지 그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거나...(그게 현실적으로 맘이 편해요..)
    아님.. 한번 님의 맘을 솔직히 이야기 하세요... 그러그러한 점이.. 너와 나는 다르고.. 그래서 나는 니가 하는 말들이 불편하다...라구요.
    정말 친한 친구라면 그런 말을 나누다가 더 친해질 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저의 경우는... 그랬거든요.

  • 3. 제생각
    '05.9.3 8:56 AM (210.123.xxx.2)

    정말 나랑 잘 맞고 좋은남자 만나는게 제일입니다. 저도 살수록 이남자랑 결혼하길 잘했다 하는데요..
    둘이 잘살면 다른건 다 극복하고 가장 행복해집니다.^^
    좋은 사람 만나시길~!
    친구는 결혼하면 어느정도 다 멀어지는거 같아요..맘가는데로 하는게 좋겠지요..

  • 4. .
    '05.9.3 9:05 AM (61.78.xxx.217)

    지금은 여러가지 비교가 되고 위축되기도 하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정말 살다보면 여러가지 변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녜요.
    친구는 친구고 내삶은 또 다른것인데 비교하지 마시고 좋은남자 만나셔서 알콩달콩 사세요.
    제친구들도 결혼당시에는 수준이 제각각이였지만 10년지나니 다 비슷비슷 거기서 거기예요.
    완벽한것 같은 친구도 뭔가 근심거리는 있을겁니다.
    위에서 쓰셨네요 "달리기는 해봐야 안다고"...정말 그렇답니다...

  • 5. 근데
    '05.9.3 9:20 AM (221.140.xxx.16)

    시작할때의 경제적 차이도 사실 솔직하게 무시할수는 없습니다.

    5천만원짜리 전세로 시작한 사람하고 2-3억짜리 전세나 내집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하고 어떻게 똑같겠어요.

    월급쟁이로 몇억 모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잘 알잖아요.
    내가 열심히 돈 모으는 동안 그쪽은 슬슬 즐기면서 모아도 결국 또 나중에 보면 그래도 그쪽이 훨씬 더 재산이 많고 이런게 반복 되더이다.
    무시할수 없습니다.
    이왕이면 그런 조건도 잘 따져서 좋으면 더 좋은거 같아요.

  • 6. 답은
    '05.9.3 9:58 AM (220.126.xxx.129)

    님에게 있습니다. 그 친구분 성격이 좋다고 하셨죠.
    님 마음을 알면 그 친구 입장에서도 처신하기 참 힘드시겠어요.
    자기 형편을 일부러 안드러내려고 해도 님이 불편하실테고,
    솔직히 말해도 님이 불편해 하실테고..
    지금 님 상황에서 당연히 비교될 거고, 그 친구분처럼 시작하면
    중간에 험한일 없는 다음에야 당연히 사는 방식이 훨씬 편하거든요.
    친구분 자체에만 촛점을 맞추세요.
    친구분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건
    님을 배려해서 하는 말과 행동이라는 것이 느껴지는지 안느껴지는지...
    이런 일 때문에 친한 친구와 멀어지고 싶진 않으시죠?
    속된 생각으로 그래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친구가 님께 더 도움이 되면 되었지
    님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친구보단 낫지 않습니까?

  • 7. 저의
    '05.9.3 10:35 AM (61.102.xxx.171)

    남편 짠돌이 중에 짠돌이 입니다
    저또한 낭비없습니다
    월급쟁이 25년에 현금1억에 4억자리 집있습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시댁에서 집사주었습니다
    봉급생활자 돈모으기 정말 힘듭니다

  • 8. 저도
    '05.9.3 11:22 AM (218.48.xxx.104)

    똑같은 경우입니다.
    아무리 신경을 안쓰려해도 저도 사람인 이상
    12억짜리 집을 갖고 시작하는 친구와
    (거기다 친구와 친구 남편의 월수를 합치면 최소 2000..)
    절대로 그럴 수 없는 저와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죠.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답은 님의 말처럼 생각하려구 한답니다.

  • 9. 에고
    '05.9.3 12:21 PM (202.30.xxx.200)

    너무 예민 하시네요.
    그러다 좋은 친구 잃겠어요.

  • 10.
    '05.9.3 12:45 PM (61.75.xxx.44)

    맘 이해가 되요..많이 이해가 되요..
    결혼 10년차가 좀 넘었는데..저두 이번 여름 오랜만에 친구가족들 모두 만났다가 돌아오는길이 얼마나
    힘빠지던지.. 남편의 능력은 5명중에 젤루 나은데,,,기본바탕이 다르니깐 12년이 지난지금 결과가 너무
    다르더구요.. 몇억짜지 분양받을때 1년동안 쉽게 도와주는 친정,시댁 있으니 집에 오르고 값아주면 모두
    자기도 되서 연봉 아무리 훨 많아도 월급보다 부모지원금에 의한 이익이 사당하더라구요.
    참,, 너무도 쓸쓸하더라구요..
    기분이상님..힘내시구요..님도 너무 색물처럼 돈보고 결혼하는것은 우습지만,,,너무 사랑과 얼굴만
    보지마세요...한친구가 그러더구요...'키는 땅에 안 붙어 있으면 되고 눈은 앞을 보고 다닐때 지장 없으면
    된다고'' 참착한친구였는데 갑자기 힘들게 되니깐..뜻밖의 말을 하더라구요.. 아직 기회 있으니 잘 선택하세요..아자.

  • 11. ......
    '05.9.3 1:08 PM (211.53.xxx.112)

    남들과 비교하면서 우울한 타입 맞으신거 같은데요..
    허물없는 친구라 해도 레벨이 안맞으면 충돌 오더군요..
    저희도 평범한(?) 아니 더 할수도 있지만 그냥저냥 살지만..
    제친구들 조은 아파트에 할꺼 다해가며 삽니다. 만날때 마다 뭐가 좋냐.
    어디아파트가 좋더라..대화가 늘 이런식이예요..
    그러니 안보이는 뭔가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있고..
    스스로 안만나게 되더군요..현실이 그런것 같아요..
    친구라 해도 한순간에 돌아서면 남이고 ..더 못한 경우도 수없이 봣어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요..그런데 돈이랑 상관없는 큰 어려움이 딱..닥치면
    그때 돈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걸 느끼고 삽니다.
    좋은친구 잃게 되는건 안되지만 사람과 넘 환경이 다르면
    그만큼 스트레스도 있다는 사실 말씀드리고 싶네요.

  • 12. ...
    '05.9.3 2:16 PM (221.140.xxx.181)

    저도 똑같은 상황이구요... 그런 부잣집 친구들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좋은 관계 유지하고 있어요...
    그것은 서로를 존중하기 때문이지요...

    친구분이 많이 모자른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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