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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동료가 지갑에 손댄다고 올렸던...(잡았습니다.)

잡았어요! 조회수 : 2,409
작성일 : 2005-09-03 01:33:34
아무래도 이대로 두면 안될것 같아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돈을 좀 많이 찾아두고 주변 몇몇이 알게 한 다음...
돈 구석 귀퉁이에 몰래 표시를 해두었어요.

첨엔 안없어지다가 어제 두장이 비더군요.

혹시 싶어서....정말 심증만으로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확인을 해야겠기에저 말고 다른 애를 시켜 그 아이의 가방을 열어보게 했습니다.

(혼자 그러면 뒤집어 씌울것만 같더라구요...ㅡㅡ;;;;)

만원짜리가 한장 있더군요.


정말 무섭게도 제가 표시해 둔 지폐가 거기 떡하니 있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봐 넘기기엔 도를 너무 지나쳐서
그 주변의 다른 동생들까지 다 불러 모두의 가방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미리 양해 구하고 미안하다고 충분히 말씀드렸구요...)

몽땅 털어두고 몇몇이 보는 앞에서 모두의 지갑을 확인했습니다.
그 아인 물론 지갑을 안내놓고 (자긴 지갑 안가지고 다닌다고)
다른 몇개만 꺼내둔채로 성질을 내고 있었습니다.

쇼핑백 밑에 지갑을 숨겼더군요....그걸 찾아내자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자기가 그렇잖아도 꺼낼려고 했다면서
,( 심지어는 나중에 하는 말이 꺼냈다가 집어넣은거였다고....ㅡㅡ;;)

생사람 잡는다고 오히려 길길이 뛰고 난리였습니다.

돈울 보더니 그러더군요. 자기가 한거 아니라고...

누가 자기에게 뒤집어 씌웠든 자긴 아니라고...

자기가 그런거면 자기 엄마 아빠를 걸고 맹세한다구요....

하다하다 못해 집안 식구를 걸머 말한다는데

아주 기가 차버렸어요..그러다 진짜 그렇게 되어라.. 악담을 하고 싶습니다...

근데 저 아직 그렇게까진 완악해지지 못하겠어요.

설마 다 같이 와서 뒤질지는 몰랐는지 그 아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드랩니다....

물증도 잡았는데 본인이 극구 부인하니 아주 주변사람들은 더 황당해 하고.

자기가 여기서 그만두면 자기는 완전히 도둑 취급 당한다고 회사도 꿋꿋이 다닌다네요.

82 여러분들게서 제시해 주신대로 쪽지도 넣어놔보고,
좋게 타이르기도 해보고,
화도 내봤으니,

이제 한가지 밖에 없네요. 실력행사!!!!


IP : 58.72.xxx.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3 2:24 AM (211.223.xxx.74)

    쯔쯔..꼬리가 길면 잡히는건데..
    그 도둑녀는 공개망신 당해도 싸네요
    불명히 원글님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라고 경고하는 쪽지를 넣어둔걸
    읽고나서..반성하기는 커녕 원글님을 모함하려고 한 것도 모자라서
    다시 또 지갑에 손대요??
    지가 우겨봐야 뭐하나요... 곁에서 지켜본 다른 동료들이 모든 과정을
    다 지켜봤는데... 쯔쯔...
    회사 전체에...쫙 소문깔리게 하세요.
    그런 년은 개망신을 당해야해요.

  • 2. 에구..
    '05.9.3 2:40 AM (61.109.xxx.50)

    불쌍한 인생이네요.ㅠㅠ

  • 3. -_-
    '05.9.3 2:40 AM (221.139.xxx.174)

    윗분 댓글 마음에 드는데요? -그런 년은 개망신을 당해야해요-
    어쩐지 통쾌해서 웃었어요. 욕이라는 게 참 꼭 제대로 쓰이는 데가 있다니까요.

    그나저나 얼마나 황당하셨어요? 정말 어이 없는 인간이네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또 도둑질을 하다니 정말 도덕 양심이 전혀 없는 인간이거나 병있는 인간 같네요.
    그 동안 정말 수고하셨어요. 이제 고생 끝이련가요?

  • 4. ..
    '05.9.3 3:34 AM (211.177.xxx.160)

    꼭 상사한테 보고하세요.
    안됐지만 그 사람을 위해서도 평생 그러고 사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유야무야 넘어가면 다른데 가서 또 남의 지갑에 손대요.
    저 입사할 무렵에 저희 회사에 그런 직원이 들켜서 시끄러운적이 있었거든요.
    회사공금도 야금야금 손 안댄 데가 없었다더군요.
    심지어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급여도 얼마씩 덜 드리고 자기가 챙겼더라구요.
    그 아줌마들 하루종일 일해서 얼마 받지도 못하는데 보태드리지는 못할망정...
    결국 사직서 냈는데 그래도 다른데 직장 구해 다니고 결혼하고 이제는 정신차리고 사는 것 같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 5. ...
    '05.9.3 4:11 AM (211.212.xxx.141)

    고생많이 하셨네요...
    진짜 그사람 불쌍한 인생이네요...

  • 6. 으음
    '05.9.3 7:20 AM (221.138.xxx.187)

    그런 사람은 한번쯤 호되게 당해야 그런 짓 안하지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면 다른데 가서도 또 그럽니다.
    확실하게 처리하세요.

    어휴. 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 7. ..
    '05.9.3 8:37 AM (203.234.xxx.253)

    경고메세지정도 봤으면 그만할법도 한데,,,
    또 손을 대다니,,,
    관용은 경고메세지에서 끝인것 같고,,, 그사람이 더 큰일이 저지르기전에,,
    정신 바짝 차리게 해주세요,,,(그사람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위해서,,,)

  • 8. .
    '05.9.3 9:02 AM (211.248.xxx.195)

    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얼마나 심장이 뛰었을까
    도둑 잡으신분.
    도둑질한 사람은 떨지도 않아요.

  • 9. 잘하셨어요
    '05.9.3 9:12 AM (221.149.xxx.147)

    휴~ 저도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당해봤는데 결국 제가 퇴사할 때까지 못 잡았거든요. 저는 돈은 아니고 화장품 가방에 갖고 다니는 화장품, 손수건, 악세사리 이런걸 훔쳐 가더라구요. 그것도 상표 봐서 브랜드 물건(다 선물 받은 거였는데 T.T)만 다 집어가더군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훔치고 안 잡히는데 맛 들인 사람들은 쉽게 그만두지 못하나봐요.
    이 기회에 꼭 인사과에 말씀 드려서 잘 처리되시길 바래요.

  • 10. ---
    '05.9.3 9:22 AM (220.121.xxx.211)

    아이고 잘하셨습니다. 저번에 읽었을때 어떻게 하시나 궁금했었는데... 앞으로도 주위분들을 잘 구슬려서, 그분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도록하세요. 막상 그만두게하면 사람들이 마음이 약해져서 그쪽을 동정할수도 있거든요.

  • 11. good
    '05.9.3 9:31 AM (211.217.xxx.238)

    정말 잘 하셨네요..
    그동안 애 많이 쓰고 맘 고생 많이 했는데
    그 체증 한 번에 다 날아가겠어요..

  • 12. 참...
    '05.9.3 9:52 AM (218.153.xxx.240)

    어떻게 자기 부모님을 팔까요...황당하네요.
    잘하셨어요~ 잡으신거 ㅊㅋ!

  • 13. 저도
    '05.9.3 11:34 AM (218.48.xxx.104)

    중학교 3학년때 비슷한 경우가 있었더랍니다.
    계속 참고서나 문제집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지갑도 없어지고...
    결국 누군지 심증은 잡았는데 범인은 놀랍게도 공부도 잘하며 반에서 임원도 하고
    친구들한테도 제법 인기가 있는 애였죠.
    집안 형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쟀든 남의 참고서를 가져가야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뻔뻔스럽게 도둑을 잡아야 한다고 나서면서 요리조리 빠지는지 - --
    지금은 세세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원글님과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해서 결정적인 순간을 잡았습니다.
    더 심한 조치가 들어갔어야 하겠지만 3학년이고 해서 학급 임원 사퇴 및 담임 선생님이 적절하게 조치하셔서 나머지 한 학기는 넘어갔더랍니다.
    그 때 저는 어린 마음에도 이게 단순 절도가 아니라 거의 정신병 수준으로 파악을 해야한다는 거를 어린 깨달았습니다.
    그런 자들은 남의 것을 가져간다는 거에 죄의식이 전혀 없습니다.
    일단 가져가면 자기거라고 바로 인식해버리고 거리낌 없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죠. 계속되는 거짓말도 본인에게는 진실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앞뒤가 안 맞는 것이 결국 드러나지만요.
    어쨌든 저런 인간형들은 일단 확실하게 현실 인식 및 다시는 그렇게 못 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꼴을 보니 저 여직원은 원글님을 명예 훼손죄로 걸고 넘어지고도 남을 자 입니다.

  • 14. 참내..
    '05.9.3 6:54 PM (218.39.xxx.139)

    꼭 그런 사람이 있군요.
    저도 전 직장에서 원글님과 거의 같은 상황과 방법으로 그 범인을 잡았었어요.

    우리도 여직원들 지갑에 돈이 야금 야금.. 말 그대로 야금 야금.. 만원에서 이만원 정도씩 없어져서
    처음엔.. 내가 어디다 썼나.. 했어요. 대부분..

    나중엔.. 정말 공금도 손대고.. 친한 동료들에게 보증서게 하고... 본인은 퇴직금 다 차압 당하고 사채도 썼는가봐요.
    그 보증섰던 친구들 월급도 차압 당하고...
    집에서 부모들은 내논 자식이라며 모르겠다고 하고...
    한동안 아주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어요.

    그 여직원은.. 남친과의 유흥비로 다 사용했다고 하던데..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참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능력이 없으면..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갑자기 옛 생각이 들어 적어 봅니다.

    원글님.. 그런데 범인을 잡고 보니.. 마음이 더 무겁죠.

    우리들도 경찰서까지는 안갔는데... 그게 처음 마음처럼.. 쉽게 경찰에 신고는 안되더라구요.

  • 15. 속시원
    '05.9.3 9:08 PM (211.187.xxx.19)

    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제가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도 생각이 들었구요
    그동안 올려주신 얘기 듣고 얼마나 고민됐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그나마 해결이 되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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