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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노릇도 힘들다

집주인 조회수 : 1,383
작성일 : 2005-09-02 10:09:12
엄마가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  이번에 저희와 살림을 합치면서 세를 놓고 왓습니다.
집도 빌라라 가격이 너무 싸게 내려간데다 팔리지도 않아서...
월세라도 받아 생활에 보탤라고 했더니 몇달 월세받아서 남은게 없다.  집 고치느라고..
우리가 살때는 문제가 없던집이 다른사람이 들어오니 왜그리 문제가 생기는지...  엄마가 처음 집사시고 마루도 새로 깔고, 도배며 장판 다 새로했는데 당연히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새로 해달라고 그러고.
새로 도배하고 이사들어온지 열흘만에 외벽하고 온도차때문에 한쪽벽에 곰팡이가 슬어 다시 석면인가 대고 도배하고..
5층빌라 꼭대기라 방수나 이런 영향을 제일 먼저 받고 있는데 빌라에 모아놓은 돈이 없어 방수공사는 누구도 엄두도 안내고 그렇다고 방수를 내가 내돈으로 다 할 수도 없구.. 아무리 얘기해도 다른집들은 아직 괜챦으니 누구 하나 듣지도 않구..

보일러도 다 괜챦은데 온수 파이프에서 한두방울 물이 떨어질때가 있는데 그 배관 들어가는 입구 바닥은 흙바닥처럼 마감이 안 되어있어  세입자한테 가끔 좀 보시라고 얘기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던지. 그리고 그집도 바쁘고 불편한건 아니니까 모르고 지나갔나보다.  한두방울 흘른 물이 고여 아래 4층 거실등으로 물이 떨어져 4층은 도배며 새로 해달라고 난리지..
결국 우리 5층집은 보일러를 새로 갈고 배관도 새로 연결했고  4층은 며칠만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어차피 물이 다 말라야 도배를 하던지 말던지 하니까...
서로 얼마나들 불편했을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몇번을 찾아갔는데   거실 벽지는 조금 젖어들었다고 전체 도배를 새로 해달라고 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구...

어찌됬든 정 안되면 도배를 새로 해야하긴 하겠지만 며칠째 마음이 편치가 않다.
엄마한테 집을 팔자고 했는데 요즘 시세가 엄마가 4년전 사실때 보다 천만원정도 떨어졌는데 엄마는 그렇게 손해볼 수는 없다 그러고 내 생각은 이렇게 가지고 있어봐야 고치는 비용이 더 나올거 같구..
이제 9년된 빌라인데 짓기를 뭣같이 지은건지..
세입자 말로는 5층서 세탁기를 돌리면 2층에서 쫓아올라온단다.  그집으로 비눗물이랑 역류 한다구..
내 생각에는 4층과 5층 사이가 막히면 5층 잘못이지만 자기집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2층에서 역류한다면 2층에서 배관이 막힌거 같은데 왜 5층으로 오나 싶구... 그럼 다 베란다 위치는 같은데 자기네 세탁기물은 빠지고 5층물만 안 빠진다는 건지 이해가 안되구..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어 여기에 씁니다.
보험사에 알아보니 요즘 화재보험 같은거 들면 내집에 물새서 다른집 젖었을때 보상된다고 하는데 기본이 3만원 정도고 어차피 오늘 보험들어도 이번 사고는 혜택 못보구.. 그거라도 들어놔야 하는건지...

간혹 올라오는 글보면 집주인이 고쳐줘야 할 부분을 안 고쳐줘서 불편겪으시는 분들 많으신데  그런 집주인 안되려고 열심히 쫓아다녔는데 끝이 안 보입니다.
집주인 노릇도 힘듭니다.  사실 월세경우는 월세를 제대로 안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거든요. 그나마 저는 다행히도 매너 좋으신 분들이 사셔서 하루만 늦어도 미리 전화까지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원래 보일러도 9년이나 되서 이번 가을에 새로 갈려고 했는데 진작 갈았으면 4층까지 피해를 주지는 않았을텐데 아쉽네요.    하여간 처음으로 집주인 노릇 대신 해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제가 사실 고등학교때 월세집에서 연탄가스를 마셨거든요.  그래서 거의 쓰러지는 지경이였죠.  학교다녀와서 집주인한테 얘길했는데 뭘 고쳤다기 보다 그냥 누가와서 잠시 보고 가는 정도였는데 다음날 가스가 또 샜어요.  너무 화가나서  주인한테 고쳐달라고 했거든요. 그땐 사춘기라 그랬는지 좀 강하게 얘기했죠. 가스를 이틀이나 마셨는데 안고치고 있다 죽으면 책임지실거냐구... 그때 엄마가 시골가고 안 계셨는데 엄마오시니까 그러더래요. 제가 말을 아주 독하게 하더라구.

어렵게 살다 뒤늦게 엄마가 집장만 하시고, 너무 경험이 없어 5층인데도 좋다고 계약했는데 역시 꼭대기는 절대 사지 말아야 겠어요. 특히 빌라는....  아파트야 방수문제 생겨도 관리사무소라도 있지만 빌라는 누구하나 신경쓸 사람이 없어요.
하여간 세주고 한 반년간 공부많이 합니다.  물론 세받은 돈은 지금 다 도배며 보일러며 공사비로 충당되고 있었죠. 다른집들은 아주 허름해도 어떤 주인은 진짜 신경안쓰고 집이 쓰러지던지 말던지 잘만 세 받고 살던데 주인노릇이 쉬운게 아니네요.
제발 이번 문제 해결되고 나면 조용히 살 수 있길 바랍니다.   문제 있다고 할때마다 애 데리고 다녀오기도 쉬운게 아니네요.




IP : 222.108.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2 10:19 AM (221.138.xxx.143)

    지인분 말이 생각 납니다.집사서 세놓고 살련느 사람들 도시락 싸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고,
    본인집 아니라고 함부로 쓰고 망가지면 동지섣달도 오밤중도 없이 고쳐 달라 불러 제끼고 ...아주 집이 왠수라고...

  • 2. 1234
    '05.9.2 10:22 AM (86.128.xxx.171)

    힘드시겠어요. 아무래도 그 집은 조금 손해보시더라도 파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마음이 따뜻한 분이신 것 같네요. ^^

  • 3. 저도 예전에
    '05.9.2 10:27 AM (220.64.xxx.215)

    빌라를 사서 살았어요..한 삼년..정말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저는 그래도 운이 좋아 매매가 보다 조금 더 받긴 했지만..이렇게 신경쓰고 고생하느니..그냥 파시는게 어때요? 재건축할 기미가 보인다면..가지고 있겠지만..
    너무 힘드시잖아요.

  • 4. 히~ㅁ
    '05.9.2 10:35 AM (210.99.xxx.18)

    아휴...저두 앞으로 계속 살 집을 구하고 있는데...빌라는 많이들 말리시더라구요... ㅡ_-;;
    맘 고생하시겠네요
    참 좋은 집주인이 있는가하면
    안하무인이 세입자도 있고
    낭창한 집주인이 있는가하면
    무던한 세입자도있고..
    참 세상이 고르지않네요

    힘내세요

  • 5. 문득
    '05.9.2 10:45 AM (221.151.xxx.216)

    재작년 겨울 생각이 나요.
    지금 4년째 월세 사는데 주인집은 더할나위없이 편하시긴 하지만 집을 잘 안고치시려 하세요.
    그래도 그럭저럭 사는데 재작년 겨울에 밤 11시가 넘었는데 보일러가 안돌아가는거예요.
    그 겨울에 전기장판도 없고 주인집은 아래층인데 내려갔더니 대문은 잠겨있고 초인종은 동네 아이들 장난친다고 내려놓은지 옛날이라 아무리 눌러대도 소용없고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드렸는데 전화도 안받으시고....
    그밤중에 몇번을 왔다갔다했는지...
    결국 둘이 솜이불 뒤집어쓰고 꼭 껴안고 자긴했습니다.
    방법이 없으므로...
    이글 쓰다 생각하니 왜 가까운 여관에 찾아갈 생각은 안했는지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갔더니 문이 열려있어서 주인집에 들어가 문을 두들겼더니 아저씨 나오시더군요.
    그날 오전중으로 보일러 고쳤어요.
    지금은 겨울에 보일러 고장나는 일은 없지만 세입자 입장에서 그런경우도 있답니다.

  • 6. ....
    '05.9.2 10:55 AM (221.138.xxx.143)

    문득님?열한시가 넘어 주인집 찾아 가면?주인집은 그 시간에 뭔 대책있을까요?

  • 7. 휴...
    '05.9.2 11:39 AM (210.94.xxx.89)

    세입자가 나가려고 할 때 집주인이 전세금을 안 돌려줘서 문제라고들 하지만,
    제 경우엔 미리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한 날짜의 1달 전에 10% 미리 드렸더니,
    나간다고 한 날짜 임박해서는 4달 후에 나간다고 하고..
    세입자가 이사나가시면 제가 이 집에 들어오려고 준비 다 했는 데, 갑자기 임박해서 그러시면 제가 그동안 살 곳이 없다니까,
    그럼 이사나가기 3일 전에 전세금을 미리 줘야만 짐싸고 이사나가겠다고 하는..
    그런 경우도 당해봤습니다.
    저도 지금 전세든 집에서 이사나와서 전세금을 빼야 세입자에게 줄 수 있다고 해도 주위에서 좀 빌려보라는 둥...

    부동산도 집주인이 돈을 안 줘서 세입자가 이사 못 가고 말썽나는 경우는 종종 봤어도,
    주인이 기간 만료되어 세입자가 이사할 때 전세금을 돌려 주겠다는 데도, 세입자가 이사전에 전세금 미리 받겠다고 버티는 이런 경우는 첨 본다더군요.

  • 8. ...
    '05.9.2 12:16 PM (220.94.xxx.48)

    저두 시부모님이 재건축한다는 말에 속으셔서 집을 얻어주셨는데요 재건축은 말도 없구 저희가 살때도 툭툭 여기저기 고장나서 고치느라 돈도 많이 깨졌어요 지금 거래도 없고 시댁에서는 10년이든 20년이든 가지고 있으라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전세줬는데 정말 문제가 툭툭 터질까봐 늘 조마조마 합니다 그것도 속으셔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셔서 정말 머리가 터질것같아요 에휴~

  • 9. 문득입니다
    '05.9.2 12:58 PM (221.151.xxx.216)

    보일러가 1층에 모여있거든요. 저희집에선 보일러상태를 알수없으니 뭐가 고장이 났는지 확인할수가 없습니다.
    그때 고장났던건 물통에 물이 비어있어서였어요.
    주인아주머니가 그걸 알고 계셔서 평소엔 관리를 주욱 해오셨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딸 산후조리하러 미국간새에 그런일이 발생했답니다.
    저희집은 누전차단기 및 전기 차단하는것이 주인집에 있죠.
    이것도 참 할말많은게 월드컵때 미국전이었었나, 토요일이었는데 갑자기 전원이 나가는거예요.
    다른집들 보니 정전은 아니고.
    그때 비가 왔었는데 마침 그날도 주인집은 어디 가고 안계시고 몇번 갔다가 만나서 전파사에 전화해서 좀 봐달라 그랬더니 용케 오셔서 봐주셨는데 비가 와서 물이 벽타고 스며든거였어요
    그게 전기선에 흘러서 계속 합선? 하여간 그런 상태였는데 아저씨가 그거 통째로 갈아주시면서 원래 비오는 날은 자기들도 위험해서 고치러 안간다는군요.
    그날도 그거 갈다가 벽에서 엄청나게 스파크가 튀는 바람에 아저씨가 한바트면 의자놓고 올라가서 고치시는거였는데 계단으로 굴러서 큰일날뻔했었죠.
    주인집에서 그거 보시고 바로 옥상 방수한다 어쩐다 하셨는데 결국 2년있다가 방수작업했네요.
    그후에 형광등이 녹아내린적이 있어서 한번 가서 봤더니 아저씨가 벽에서 꺼내놓고 새로 갈아놓은 그대로 아직도 매달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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