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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댁다녀온 문제로 글쓰다보니 풀리네요.
기분나빠서 돌아올때 운전도 안해줬네요.
시력도 많이 떨어져서 야간 운전 힘들다구요.
주말에 벌초때문에 갓길에 차들 많이 세워놓고 주무시더군요.
항상 막히는 길, 좀 늦게 가면 된다고 자기나름대로 계획표대로 하다가 어젠 '아직도 안풀렸네'를 연발하며 하품해가면서 갓길에 차세워놓고 쉬기도하면서 많이 느꼈기를 바래봅니다.
정말 손에 쥐어주지 않으면 모를 남자라서요.
에휴...
다른거 다 떠나서 이제 6개월도 안된 아이 놓고 낼모레 사십 바라보는 나이에 둘째, 셋째를 낳으라고 하시는 시어머니 옆에서 열심히 장단 맞추던 신랑...정말 얄밉습니다.
출근해서도 두번이나 괜찮냐고 전화왔는데 정말 짜증만땅이었습니다.
아이가 없을땐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밥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안먹고 내내 누워서 잠자다가 그랬는데 아이가 있으니 몸이 천근만근인데도 아이 챙겨주려니 너무 힘들더군요.
이런상황에서 둘째 낳으면......생각하니 정말 죽음입니다.
밑에 글 읽으니 건강이 안좋으신분 둘째 생각하는 글에 전 말리고 싶더이다.
입주도우미가 있다면 모를까 첫째도 불쌍하고 엄마도 불쌍해요.
신랑이 오늘 당직인데 낼 오면 얘기할랍니다.
주말엔 농담삼아 시어머니가 큰애 길러주시면 낳겠다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큰애가 5살때까진 떨어져있어야하고-합가는 더 힘들어서 안되고- 그럼 큰애가 너무 불쌍하고 그렇다고 둘다 기르자니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그렇다고 젖먹는아이 팽개치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봐줘야하니 내가 더 죽을지경이라고....
둘째 포기하라고.....
어느새 5시인데 아까는 이거보다 더 길게 글쓰고 있었는데 올릴까 하다가 그나마 좀 풀려서 취소하고 다시 쓰네요.
이렇게라도 쓰고 지나갑니다.
1. ...
'05.8.30 8:54 AM (221.149.xxx.206)지금 상황에서 둘째 낳기는 힘들고요.
큰애 잘 키우시다가 혹 몸도 건강해지고 애기 두세살 되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맘이 바뀌어 낳고 싶어질 수 있어요.
미리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은 엄마,아기 건강하게
지내시는것만 하세요.2. ...
'05.8.30 9:51 AM (211.35.xxx.9)전 아들만 둘입니다.
저만 보면 딸쌍둥이 더 낳으라고 노래하는 시어머니도 있습니다.
우리남편은 능력도 없고 날라다니는 아들키우는데도 힘들다 그럽니다만
저 일하고 시어머니 육아나 살림에 전혀 도움주시는 거 전혀 없습니다.
딸쌍둥이 낳으라고 종용하고 내가 키워준다...뭐 이런 말씀 절대 안하십니다....하셔도 안믿죠.
둘째는 낳을때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데...아픈건 똑같습니다.
그랬다고 동네방네 다니시면서 아기를 수월하게 낳았다고 광고하고 다니셨더군요.
딸 하나 더 낳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시어머니 얄미워서 접어야지 할때가 많습니다.3. ...
'05.8.30 10:34 AM (203.228.xxx.163)님..맘 푸세요..아기 낳는거 다 님 마음입니다. 물론 가족들의 말이나 의견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결국의 님 뜻대로 하는거죠. 편하게 생각하시구요. 아기 6개월이면 가장 힘들땐데..
당연히 둘째 생각할 수도 없죠..어르신들 나이드시면..내키시는데로 이런 저런말씀 하시잖아요.
남편도 야속하네요. 님의 힘든점 알아듣게 잘 말하세요.
그리고, 지금은 아기한테 사랑 듬뿍 주시구요.4. 원글이네요
'05.8.30 2:23 PM (221.151.xxx.216)그러게요.
애낳고 키우고 힘든건 결국 다 제몫인데 시어머니 말씀하시는거나 옆에서 신랑 셋은 있어야한다고 하는 말이 너무 싫었어요.
그것도 학교가서 맞고오면 형이 가서 때려주기도 한다고 하시는데 첫째가 딸인데 둘째가 여동생이 될지,남동생이 될지도 모르는데 요즘 맞고 다니기도 하지만 형있다고 형이 때리면 더하는 시대잖아요.
그리고 여자애들은 그럴일도 없고...
큰애가 여자애니 남동생이래도 누나가 쫓아다니며 때려줄수도 없구요.
한술 더뜨는 시누신랑은 추석에 가족들 다 모여서 큰맘 먹고 저 보약해주면 어떠냐네요.
힘내서 둘째 낳으라고....
기가 막혀서..
나중에 신랑보고 이래 힘든데 둘째,셋째 말이 나온고 하니까 신랑말이
'못낳을줄 알았는데 낳으니까 더 그러시는거다' 에효...
어른들은 그렇다치고 신랑은 뭐냐구요.
제 딸 지금 너무 이쁩니다.
일부러 5살때까지 아이 키워주시면 둘째 생각해보겠노라 했는데 사실 아이키우는거 쉬운일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환갑되시는 시어머니께서 이제 이유식이랍시고 시작한지 1주일 된 아기가 지금은 뭐든 입으로 가져가 확인하는 시기인데 그걸 아이가 먹고싶어 그런다고 밥을 먹일려고 하시질않나, 포도며 수박, 과일주스등 뭐든 먹일려고만 하시더군요.
애보고는 '에미때문에 배가 곯는구나'라고 하시구요.
집에선 아이가 티비보는것도 시력나빠진다고 뭐라하는 신랑, 그모습보고도 안말리고 가만히 있더군요.
할머닌데 설마 아이 해롭게야 하시겠냐 하시는 분들은 딴지걸지 말아주세요.
저희어머님 아이붙잡고 왜 빨리 안걸어다니냐고 하시네요.
이제 6개월인데...
옹알이 열심히 하는 아이보고 '참 말많게 생겼네..뭐라 잔소리 하니?'하시는 분이구요.
자기 딸 셋째 낳느라고 힘든데도 딸낳았다고 타박에 산후조리는 일다니셔야한다고 안해주시면서 며느리 1주일동안만이라도 봐줘야한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며느리입장에서 해주실려면 1달은 해주셔야지 꼴랑 1주일 해주시고 무슨 생색내실려고...
글 적다보니 다시 올라오긴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임금님귀는 당나귀귀'하고 외치면 좀 시원해지네요.
저도 전에 그님처럼 흙 덮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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