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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옛친구
중학교 3학년때 단짝처럼 붙어다니던 같은 반 친구였는데
제가 이사를 가면서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에서 다니게 되어
서서히 연락이 줄더니 대학때부터는 아예 연락을 안하고 지냈지요.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다른 친구에게서 네이버에 동창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거기서 그 친구와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16년만이었으니 처음엔 엄청나게 반가웠죠.
채팅으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하다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되어
드디어 몇달 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친구가 예전과는 너무 달라보이는 거에요.
아이 둘에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는 저와는 달리
그 친구는 첫만남부터 담배를 피워물더니
자기가 연애하고 있는 남자들에 대해서 줄줄이 읊어대는 게 아니겠어요.
물론 친구도 결혼한 상태로 아이도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마다 술약속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스스럼없이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도 하고 하는 모양이었어요.
아이를 봐주는 도우미가 집에 있어서 집에 일찍 들어갈 생각도 안하구요.
한마디로 저와는 너무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었어요.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그런지 그 차이가 참 어색하게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은데 그 친구는 예전의 관계를 생각하며
너무 자주 연락을 하고 너무 자주 만나자고 합니다.
아이가 있으니 저녁때 시간을 내기 어려운데 그 친구는 그런 생각은 전혀 않나봐요.
제가 몇번 약속을 고사했더니 집앞까지 찾아와서 내려오라고 하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만나는데도 담배를 피우구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남자문제 때문인지 갑자기 뜬금없이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그나마 있는 정마저 떨어지게 만드네요.
이 친구와 교제를 그만 했으면 하는데
얘는 계속 옛날 얘기만 하면서 그 때 얼마나 친했는지 그런 것을 강조합니다.
분위기상 제가 얘를 그만 만나자고 하면 동창들 사이에 저만 배신자 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거 같아요.
그래도 이 만남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이쯤해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옛친구가 좋다 학창시절 친구가 진짜 친구다 하는데
이렇게 변해버린 친구를 보면 참 답답합니다.
이 친구를 제가 변화시킬 수는 없는 거겠죠?
서서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1. 이상
'05.8.29 2:16 PM (220.88.xxx.92)돈요구하는 사람은 만나지마세요 그동안 안만났어도 잘 지내셨잖어요 나하고 가치관이 안맞는친구는 설사 내가 왕따되도 전 안 만나요 만나면서 받는 스트레스 절 늙게 만들더군요 전 우리가족과 절 사랑한답니다 친구는 이방인일뿐이죠 공감대가 형성되면 만나면되고 아니면 말고 그친구가 나어려울때 대신해준답니까?
2. 동창카페
'05.8.29 3:11 PM (218.145.xxx.188)동창카페에 있는 다른 친구중에 친한 분 없으세요?
만나서 한번 의논 해보세요.
님의 고민을 다 같이 속으로 앓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러면 배신자가 될 일은 없을듯 한데...3. .
'05.8.29 4:38 PM (61.32.xxx.33)딱 잘라도 아무 문제 없는 친구겠지만,
"분위기상 제가 얘를 그만 만나자고 하면 동창들 사이에 저만 배신자 되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거 같아요."
이게 문제네요................
동창들 중에 친한 사람들 없으세요? 같은 편 되어줄 사람들.. 그 분들께 사실 이야기를 해서 같이 어울리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4. 친구라 하지맙시다.
'05.8.29 4:57 PM (211.197.xxx.100)만나지마세요...애들앞에서 담배가 말이됩니까???
요즘세상에 아이들 아버지도 애들앞에서는 마다하고 밖에나가서 피우는 마당에...교육상도 안좋구요...
주위사람을 전혀 배려안하는 태도와 급하면 빌리고보자는식의 돈!!!...절대 만나지 마세요.
왕따..이런거 신경쓸 분위기 아닌거 같은데요...저라면 안만납니다.그리고 그친구에게 이야기도 해주겠어요."인생 좀 바로 살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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