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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와 우엉

우엉 조회수 : 1,144
작성일 : 2005-08-29 11:51:30
친정엄마가 우엉 김밥집에 납품한다고 썼던 사람입니다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죠
저희 어머니 참 똑똑 하신 분입니다
못배웠지만 척 보면 압니다
다만 한가지 흠이라면 귀가 얇으셔서
자식들 말은 안들어도 남의 말이라면 혹 하십니다

처음 시작은 SMK 자석요부터 시작했죠
그렇게 뜯어말리고 설득하고 화도 내봐도
물건이 좋다는 둥 어쩌구 하시면서 참 끈질기게 하셨습니다
인맥 다 활용했구요, 다 어렵게 사시는 분들인데도
엄마 믿고 시작했다가...그 끝은 말 안해도 아실테고요
이후에 뭐 어쩌구저쩌구 하여간 많이도 하셨습니다
안해본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아무튼 열댓군데는 전전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언젠가는'이라는 희망에 부풀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비참했습니다..
점심 사먹을 돈도 없어 끼니 거르기 일 수구요
아무리 잘 차려입고 나가면 뭐합니까
마음은 돈 벌 생각으로 조급하지만
들어오는 돈은 없고
아는 사람들이 다 돈으로 보이기만 할텐데...

그 과정에서 자식들한테도 싫은 소리 많이 듣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그랬을테구요
그렇게 확신에 차서 하셨지만
결국 남은건 빚밖에는 없습니다
다행히 큰 돈이 없으신 분이라
큰 돈을 잃은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 이후 기죽어 지내시다가 시작하신게 이 우엉장사입니다
허황된 꿈 접고 고된 일 하시니
힘드시긴 해도 하루하루 얼마씩 버는게
꿈만 같으셨나봅니다
그 다단계시절 이야기 다시 꺼내지는 않지만
아마 속으로 무척 후회하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다단계 하시는 분들, 우리 ***는 그렇지 않아, 훨 좋은거야
그렇게 생각하시고 싶으시겠죠?
배운거 없는 내가 폼나게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죠?
수당을 지급하는 구조, 직책 구조, 파는 물건 그런건 다를지 몰라도
결국 회원들의 인맥을 활용해서 점포없이, 광고도 안하고
물건 많이 팔아먹는게 그 회사의 영업 목적입니다
그 회사가 우리 회원들 잘 살게 해줄라고 만들어진 회사라는
그런 착각 그만하세요
그 회사 자선단체 아니거든요?

제발, 피땀 흘려 버는 돈의 가치를 높이 사자구요
폼 안나게 돈 벌면 어떻습니까?
IP : 218.145.xxx.9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5.8.29 12:04 PM (222.99.xxx.252)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돌아돌아 오시긴 했어도, 지금은 당당한 일 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다시 일어나신 어머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아까 답글 구했던 사람인데요, 저희 이모님은 보증 사기 당하셔서, 지금 생활이 말이 아닙니다.
    자식들도 연대 보증에...에고...
    저랑 사이가 각별하셔서, 제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아까 질문 올린 거구요.
    어머님은 운전도 하시고...저희 이모님께서 들으시면 아주 부러워 하시겠네요...

  • 2. ...
    '05.8.29 12:05 PM (61.96.xxx.110)

    동감 350만번 합니다. ^^

  • 3. 진심
    '05.8.29 12:14 PM (222.236.xxx.58)

    SMK는 '숭민'이라는 이름의 다단계 회사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이름 바꿔가면서 계속 다단계하는 유명한 회사지요.

    영세 다단계 회사들의 공통점은
    망하거나 고소 당한 후에 또 이름을 바꾸어서 다시 다단계 사업을 한다는 거에예.

    이에 반해 대규모 다단계 회사드의 공통점은
    감금하거나 협박하거나 강매하지 않으면서 차츰차츰 물들입니다.
    자신들이 '불법'이 아님을, 겉으로는 우아하고 고귀한 척을 다 떨어대면서
    천천히 물들이는 거지요.
    자본이 넉넉하니까요.

    영세 또는 불법 다단계 회사에 걸리면 짧은 시간 안에 쪽박차고 피눈물 흘리는 것이요.
    대규모 다단계 회사에 걸리면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쪽박차다가 결국 피눈물 흘리는 거지요.

  • 4. 아줌마
    '05.8.29 12:25 PM (202.30.xxx.200)

    저희 아는 집에 일 도와 주시는 분도 'ㅈㅋ'라는 다단계 했었어요.
    그렇게 말려도 안 듣더군요.
    돈도 없으신 분이 빚 까지 내어 4500만원 투자 하고
    그러면 한달에 이자로 백 단위의 돈을 입금해 준다고..
    그 사장 구속 되고 뉴스에 나와도 여전히 믿더군요. 그러다 지금은 흐지 부지...
    돈만 날렸죠.
    착하게 사시는 분이라 맘이 아팠습니다만
    한번 빠지니 아무 말도 안듣더군요.
    그 돈 벌려면 그 아줌마 안쓰고 안 먹고 3~4년을 모아야 한답니다.

    한 참 믿을때는 광신교도 같았어요.
    그 분 기독교에 흠뻑 빠지신 분이긴 하지만
    교회랑 다단계는 다르잖아요.

  • 5. 진심
    '05.8.29 12:34 PM (222.236.xxx.58)

    'ㅈㅋ'는 '제*유'로 바뀌어서 계속 다단계합니다.

  • 6. ..
    '05.8.29 12:40 PM (203.241.xxx.121)

    저희집도 친정엄마가 다단계한다고 쓴 돈.. 아직도 빚으로 남아 있어요.
    원금보다 제때 못 갚아서 불고 불어난 이자.. 빚이란 게 그렇잖아요.
    취직하자 마자 제 카드 두 개 가지고 가셔서 ...

    제 명의로 된 카드빚에 금융권 빚 갚느라 저도 허리가 휘었답니다.
    수시로 오는 연체독촉 전화에 지금도 전화라면 치가 떨려요.
    차라리 자기 입고 먹는데 그리 쓰셨다면 아깝지도 않았을 거예요.. 정말..

  • 7. ..
    '05.8.29 12:41 PM (221.164.xxx.180)

    그런 맘 아픈 기억이..그래도 지금 열심히 일하시니 넘 다행이네요.다단계에 빠진 사람은 광신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거의 그 회사 종교에 거의 미쳐 옆에서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결코 안듣고 본인의사대로...세월 흘러 본인이 후회를 거듭해야..

  • 8. 우리
    '05.8.29 3:12 PM (219.0.xxx.86)

    시아버님도 평소 10원짜리 한장 아까워 웬만한 거리 걸어다니며 아낀돈 다단계로 홀라당 하시고
    그 충격으로 지병 악화되셔서 그후 2년도 못 사시고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시어머님한테 엄청
    구박 당하시고,,,,아들들도 원망하고...위독하셔 병원 계실때 아후 그 다단계만 안하셨어도 한 10년은
    더 사셨을텐데 이 생각이 들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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