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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친정엄마 성격이 바뀌는거 같아 속상해요
근데 요즘 연세가 드시면서는 그런게 바뀌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뭐 뇌종양 이런 병때문에 성격이 난폭해지고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건 전혀 아니구요...그냥 나이들면서 좀 말도 함부로 하시고 옛날의 그 사려깊고 조용조용하던 성격이 아니고 뭐랄까...좀 그래요. 예를 들어서 작은 이모 애들이 좀 속을 썩히거든요. 애들이 집안형편 어려운 것도 모르고 비싼 애완견을 사들인다든가...적성에 안맞는다고 대학 때려치고..그런 거에 대해서 이모한테 너무 함부로 얘기하세요...가뜩이나 속상할텐데 거기다 대고 "너 애들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 이런식으로..전에는 안그러셨거든요. 물론 언니니까 그런말 할 수 있죠...근데 듣는 이모 입장은 더 속상하잖아요...방향 제시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듣는 제가 다 민망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랑 전화할때도 예전과는 달리 좀 말투가 거칠어지셨어요. 제가 지금 임신 5개월이라 여러가지로 걱정도 되고 뭐 어떤 선배는 회음부절개한데가 잘못되어서 한달동안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너무너무 고생했다더라..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전같으면 걱정 말라고...엄마가 산후조리 잘해줄테니까 고생안할거다..이렇게 말씀하셨을 분이 대뜸 "엄살은! 무슨 한달은 한달이야...옛날엔 엄마 혼자 너랑 오빠 연년생으로 다 키웠다" 이런식으로 면박주시고...전화통화하는데 제가 좀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하여간 확실히 옛날의 엄마 말투가 아녜요. 저희 엄마 정말 좋은 분이시거든요..매일매일 봉사도 열심히 하시고, 신앙생활도 정말 잘하세요. 나이들면 사람들이 다 이렇게 조금씩 변하나요?? 그리고 예전에는 더 이해심도 많고 포용력도 많으셨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당신 기준에서 판단을 하는게 느껴져요. 생각하는게 좁아지신거 같구요...특히 종교적인 면에서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저는 속상하네요...세월이 사람을 변하게하나 싶어서요.
1. ..
'05.8.25 12:22 AM (218.148.xxx.81)하지만 어머니이기 때문에 님이 용서하시고 사랑을 드려야 할 듯해요...
저희 어머니도 예전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되셨어요...가끔은 정말 몸서리치게 싫을때도 있지만...
나도 저럴 수 있다...아니 어머니라서 이해해야 한다...날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분이니...생각하며
눈물 찔끔 흘리고는 다음 날 표정관리 하려고 노력해요...
아...인생은 정말 끝없는 고난의 연속인가요????
님 힘내세요!2. ㅠ.ㅠ
'05.8.25 12:25 AM (58.76.xxx.201)저희 친정어머니도 그러셨는데요... 그게 치매초기증상이라고 합니다.ㅠ.ㅠ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찾아오게되지요, 치매는... 님과 똑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님의 느낌이 대략 저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걸 몰랐을땐 정말 엄마가 미워지기까지 했는데요, 언니가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물어봤더니 모두 얘기가 치매초기라고... 그들도 그랬다네요. 그말 듣고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어떨땐 엄마께서 그러십니다.
나 아무래도 치매가 오는거 같다...
깜짝놀란 제가 얼른 다그칩니다. 엄마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아냐,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느낄수 있다...ㅠ.ㅠ
그냥 엄마를 이해해 드리세요.
저도 첨에 암것두 모르고 엄마한테 잔소리 하고 닥달하고 그랬던거 넘 넘 죄송하고 마음아팠답니다.3. 저도
'05.8.25 12:23 AM (211.54.xxx.253)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물론 예전에도 그리 온화한 편은 아녔지만... 칠순이 넘은 요즘은 자식인 저희들이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예요.
아무리 옳은 얘기라도 자식들 얘긴 안듣고, 근거도 없는 남의 말에 솔깃해서..이상한 물건만 자꾸 사제끼고(속았다는게 밝혀져도 절대 자식들에게 인정 안합니다 --;),
자기 감정에 너무 충실(?)해져선지 생각나는 대로 함부로 말해서 자식들 맘에 상처주고요...가끔 남한테도 그러는 걸 보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져요.
견디다 못해 따지면 절대로 그런말 한 적 없다고 눈에 뻔히 보이게 발뺌하시고..에휴~~예전 모습과 비교하면 가슴만 더 아픕니다.
저 아는 사람은 어머니가 그 옛날의 명문여고 나오신, 사회생활도 오래 하신 인텔리셨는데..몇년전만 해도 그렇게도 현명하고 사려깊던 분이라, 변하신 모습(저희 어머니랑 상태가 비슷해요)에 대한 충격이 더 큰 모양이더군요. 둘이서 만나면 서로 한숨쉬기 바쁩니다 --;
님의 글에 도움은 못되고..덩달아 푸념만 하네요.4. 아빠생각
'05.8.25 12:29 AM (218.237.xxx.119)나서 몇자 적습니다. 저희 아빠도 예전과 다르게 행도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반 정도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왜 옛말에 정 떤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변하면 .....
저는 우연의 일치였는지 모르지만...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더욱 어머님께 잘해 드리세요
그리고 많이 이해 해드리고 . 부모님이 항상 곁에 계신건 아니더군요5. 저도
'05.8.25 12:28 AM (211.54.xxx.253)써놓고 윗분 댓글을 보니...정말 그게 치매 증상인가요? 충격..@@
기억력 하난 너무 좋으셔서(그 많은 사돈들 나이며 제삿날까지 꿰고 있습니다) 형제들끼리 농담으로 '울 엄마 치매는 안걸릴거야' 그랬는데...어쩌면....가슴이 넘 아프네요.6. 속상녀
'05.8.25 12:30 AM (160.39.xxx.181)저만 그런게 아니라 속상하신 분들 많군요...치매초기증세도 그렇다는 님 댓글을 보니...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갑자기 오는게 아니라 서시히 진행되는거라면...잘 지켜봐야겠어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7. 울엄마
'05.8.25 12:48 AM (211.48.xxx.132)도 그러신데 치매라면 정말 큰일입니다.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외롭고 적응이 안되어 그런가 보다 햇어요.
아이처럼 잘 삐지고 ..
금방 사람 열불나는 말씀하셨다가 언제 그랫냐는 듯
자신이 한말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난 휴가때나 어버이날에도 사돈들과 식사를 하는데도
뭐라 말도 안하시고 드시기만 하는데
우리가 민망해서 혼났어요.
짐작은하고 있는데 설마했는데..
치매초기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다들 요즘 일이 안돼
살기바쁜데 누가 돌봐야 할지..
이래서 아버지가 당신이 먼저 죽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하시더니
훌쩍 떠나시고 자식들이 다감당 못할텐데
걱정이네요.
내일은 전화라도 드려야 겠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하는데 그때마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남탓만하고 ..전에 그렇게 조용하고 자식들 생각이 먼저이셨었는데
집안도 엉망으라고 주말에 다녀온 언니가 그러고.
가서 청소하고 식사만 같이 하고 왔답니다.8. 저희도
'05.8.25 3:23 AM (211.168.xxx.111)저희 아버지 생각나서 몇자 적어요..저희 아버지도 법없이도 살 만한 좋은분이
였는데 나이드시면서 쉽게 할말은 아니지만 어린아이처럼 변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속상하지만 한편으론 이해는 하고 살아요..
나도 나이먹으면 그렇겠지..하면서요..
원글님도 어머니를 이해하셨으면 해요..어머니도 행복하게 현실에 만족하시면서
신앙생활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는것 같은데 울어머니는 늘 친절하고 상냥하고
착하신 분이다..라는 기대를 아니 생각을 하지 마시고..
아프신 어머니 사시는동안에 돌아가시면 후회하지 않을만큼
내자리에서 해드릴수 있을 만큼 해드리셔요..
부모님돌아가시면 생전에 못해드렸던 것들을 그렇게 후회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어머니니까..다 이해하고 옛날에 비해 변하셨으면 또 어때요..
그로 인해 어머니즐겁고 행복하게 사시면 된거죠..
있을때 잘해드리셔요..저도 그생각만 하면서 제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답니다9. 우리엄마도..
'05.8.25 3:47 AM (221.158.xxx.148)연세가 많지않으시다면 갱년기 증상일 수도 있어요...
쉰넘으면 오잖아요...호르몬때문이기도 하구요..
열도 많아지고 성격도 다혈질로 바뀌구요...
우리 엄마도 정말 화낼 일 아닌데 저한테 화를 심하게 내신 적이있어요...
워낙 완벽하시기 때문에 엄마한테 사과를 받을 일이 절대 없을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엄마가 요즘 갱년기라서 그런지 좀 예민하다...니가 이해를 좀 해"
그 뒤로도 화를 자주 내고 우울하기도 했다가 기억력도 좀 떨어지고...
엄마를 이해해주시고 더 따뜻하게 감싸는게 중요한것같아요....
엄마도 날 그렇게 수십년 키워주셨으니까요...10. 갱년기
'05.8.25 7:58 AM (210.113.xxx.226)제가 문제의 오십 초반 갱년기인데요.2,3년전부터 갑자기 목소리커지는 자신을 느꼈어요.
주차문제로 억울하게 구는 남정네와 큰소리내어 싸우면서 속으로 깜짝놀라 자신을 관찰해보니
기가막히더라구요.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나. 이렇게 늙어가는가...
갑자기 화가 나고 공격적이 되어가는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웠지만 순간적으로 제어가 안되는 거예요.
자신을 다스리려는 생각에 한 박자앞서 이빨을 드러내버린 말들... 완전 쌈패가 되버린 기분ㅉㅉㅉ
드디어 작년에 폐경= 완경 증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여성홀몬제 먹기 시작하면서 많이 덜 해지더라구요.
여성홀몬제가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먹지 말라는 사람도 많지만
한방도 해보고 안먹고 버티기도 해보고 석류즙도 여러박스 집중적으로 먹어보았지만
결론적으로 초기에는 홀몬치료로 이 감정의 급류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란 생각이에요.
아마 첫아기를 가진 딸을 둔 엄마시라면 치매쪽 보다는 저와 같은 경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11. ...
'05.8.25 8:17 AM (219.254.xxx.82)그래서
늙으면 도로 애가 된다고 하지요...12. 속상녀
'05.8.25 8:22 AM (160.39.xxx.181)그렇군요~갱년기일수도 있겠군요...내년이면 환갑이시거든요. 그럼요, 제가 이해를 해야죠...치매같은 병의 초기증세만 아니면 다행이련만..혹시 모르니 정기검진 시켜드려봐야겠어요.
13. 히메
'05.8.25 8:49 AM (211.255.xxx.114)저희 엄마도 좀 그러세요
어젠 뜬금없이 엄마가 옆에 있어도 해주는 것도 없다고 우시더라구요-ㅁ-
우리엄마 옛날부터 물건도 잘 사고 멋쟁이에 사회생활도 오래 하셔서 애들이 놀러오면
너희 엄마 멋지시다고 바바리 휘날리며 걷는 뒷모습 보고 우리 엄마지만 멋지다 싶었는데
지금은 엄마가 짜증내던 외할머니의 그 모습과 어찌나 닮으셨는지..
별거 아닌것도 못 버리시고 잔소리도 너무 많아지시구요
제가 할머니 된거 같다고 그러면 그럼 내가 이제 할머니지 하세요.
너무 속상해요..제가 서른줄이니 엄마가 안 늙을 도리가 없겠지만서두요
에공 나이드신 분들의 공통적인 변화 같아요14. 저도
'05.8.25 9:11 AM (210.120.xxx.44)저희엄마도 갱년기에 많이 우울해 하셨어요.
50 접어들면서부터 꽤 오래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잘 울고 다른데 별로 신경못쓰고 본인이 너무 힘들어하시니까..
그냥 옆에서 조용히 다독다독 지켜봐주세요.
지금은 저희엄마 언제 그랬냐는듯 잘 지내시거든요. ^^15. 데이지
'05.8.25 9:13 AM (218.236.xxx.2)병원에 모시고 가서 검사를 한 번 해 보세요. 치매 초기일 경우는 약물로 쉽게 조절 된다고 합니다. 제 친구 어머님도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셔서 검사 받고 약 드시고 하더니 좀 나으시다던데요.
16. 질문
'05.8.25 9:29 AM (211.176.xxx.151)데이지님, 무슨 과에 가면 되나요? 신경과인가요?
저희 친정모친도 최근들어 너무 이해 못 할 언행을 하셔서 가슴이 철렁합니다.17. 미래
'05.8.25 11:10 AM (211.117.xxx.102)우리의 모습일수도 있어요.자식들은 부모에 대해 많은 기대치와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하지만 나이들면 약해지고 자신감도 없어지구.우리가 내아이에게 관대하듯이 부모님을 대할 때에도 그런 맘으로 대해야 할 것 같아요.
18. 딴소리
'05.8.25 12:40 PM (211.110.xxx.156)시어머니 갱년기와 며느리 보는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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