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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시아버님이 신경쓰이고 불편해요~
다른 사람들하곤 안그런것 같은데,
유독 며느리들하곤 별로 웃지도 않고
다정한 말씀 한마디 건네지 않으세요.
표정도 x씹은 표정..
편안한 안색이 아닌, 그런거 있잖아요.
(차라리 말을 말자, 머 이런?)
차에서 내리시면 차문 열고 나와 안녕히 가시라고 해도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가시고,
애교섞인 말 했다가 씹히기 여러번이다보니
뻘쭘해지고 분위기 이상해져서
이젠 아예 애교커녕 제쪽에서
아버님을 무시하는게 편해서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없어져요.
남편도 그런 아버님을 못마땅해하구요.
함께 외식하고 헤어질때도
며느리인사는 받는둥 마는둥
마치 안들으신양
아들보고만 운전 조심하라고 한번씩 말씀하시고
아기를 가져도 좋아하시는 표정하나 읽을 수가 없구요,
아기 가져 7개월때 부른 배로 음식장만해서
저희집에 초대해 식사대접했는데,
뜨악한 표정에,
녹차맛이 이상하다며 인상을 쓰시고,
아버님 생신때는
(저희 시댁은 생신때마다 친척들 불러서 축의금 받고 식사해요)
제가 집에서 따로 전이며 튀김이며를 그 전날 하루종일 준비해서
(것도 임신7개월때임다..)
가져가고 동서는 학교땜에 손님 다가 고 난 담에
밥만 먹고
임신초기인데 병원간다며 가고
저녁에 케익자르려고 다시 모였는데
동서는 오지도 않았고(한번 유산경험 있어서 몸사리느라),
암튼 혼자 배불러서 하루종일 애를 썼건만
집에 가는 뒤통수에다
한마디...
아버님 ; 애썼다....
저 ; 아니에요. 아버님..
아버님 ; 앞으론 더 많이 해야 할거다...
저 ; ...
참.. 기분 이상터군요..
각오해라라는 말씀이신지..
애썼다 한마디면 제 피로가 싹 가실텐데..
말씀도 없으신 분이 한마디 던진 그 말 한마디에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다정하게 웃어주길 하나,
말한마디를 여느 아버님처럼 어른답게, 다정하게 건넬줄 아나,
첨엔 말씀 많은 어머님에 비해 점잖아고 생각했는데,
속도 좁으신것 같고,
좋은 구두 사드려도,
잘 신겠단 말씀 한마디 없으시고,(인사받자고 사드린거 아니지만 그래도 말씀한마디 하심 제가 더 고마울텐데)
암튼 매사에 뚜~웅 해서
뵙는게 싫어요.
시댁에 가기도 싫고,
맨날 못마땅해 하는 아버님 표정 뵐 거 생각하면
머리부터 아파와여..
섭섭하구여..
결혼하면 시부모님께 잘해야지 각오했던터고,
남편이랑 서로 잘하자고 하며 서로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친정엄마가 하도 시댁에 잘하라고 해서
매주 찾아뵙고, 집 청소해드리고,
잡술거 만들어다드리고,
명절에는 엄마가 직접 만드신 것(떡이나 약식 등등)
갖다 드리면 좋아하면서도 내색을 안하네여..
이젠 내가 뭘 잘못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고,
뵐때마다 웃으며 인사하는 제 얼굴을 멀뚱히 바라보며
뜨악하게 인사받는 아버님이
점점 못마땅해져요.
어떡해야 아버님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남들은 아기가졌다고 아버님의 축하전화도 받고
병원비며, 제대혈이며 해주시기도 하던데,
그런 건 관두고라도 다정한 말 한마디 들었음 좋겠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별로 달가와하지도 않을 뿐더러,
도와줄 생각도 않으시고
열심히 돈 모으시는 일에만 열을 올리시니..
(근심걱정이 엄청 많은 분들이고 고지식해서
월 300정도 벌어서 절반 저축하고 두분이 쓰십니다.)
손주 생기는 것도 달갑지 않아 보여
아가 낳아도 자주 가고픈 생각도 없습니다.
이제 곧 나올 아가가 딸이라서 그런건지..
(울랑 장남) 그런생각까정 드네여.
아버님의 그런 점을 신랑이 저에게 미안해하는 상황이구여..
절대 딸이라서 그런거 갖고 그러실 분들 아니라고 하대여..
제가 선천적으로 애교가 넘쳐나는 성격은 아니지만
교회에서 아버님 또래 어르신들 이쁨 받으며
지내곤 했는데.
제가 아버님께 다가가면 그리될 줄 알았는데,
많이 어려워여..
사랑받는 며느리는 따로 있는건지..
혼자 피난오셔서 자수성가 하신 분이라
사랑을 못받아서 주는 방법도 모르신다는 울랑의 말도 이해가 가긴 하구여,
워낙 성실하다보니 울랑 형제 딸랑 둘인데
가족끼리 외식은 커녕 소풍한번 가본적이 없다네여..
그정도로먹고사는 일에만 매달려 여유가 없어져서
그냥 생활습관이 된건지,
자라면서 칭찬한마디 못들어봤다는 울랑의 이야기로 미루어
원래 그런분이라 생각해야 하는건지..
여시를 떨어서라도 아버님을 웃게 해드릴까요?
그렇다 해도
어쩜 감정을 내색조차 안하시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단 말도 있는데,
상냥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제가
웃으며 인사드려도
뜨악하신 아버님때문에
정말정말 속상해요 흑흑
1. 실비
'05.8.22 10:19 PM (222.109.xxx.26)잘하려고 하는데 협조를 안해주신다니 정말 너무 하네요 -.-;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그런다고 첫번문단에서 말씀하셨는데, 다른 식구들 혹시 다른 며느리들 (동서)나 다른 분에게는 괜찮은데 유난히 원글님한테만 그런가요?
아니라면, 아마 신랑분 말씀이 맞을거에요. 피난오셔서 자수성가 하셨고, 사랑을 못받아서 주는 방법을 모른다라는 말 맞아요. 어떤 분들은 그까지것 그냥 자기 자식 대하듯 하면 되지 뭐가 어럽냐고 말씀하실지 몰라도, 왜 우리나라 사람들 근래에 와서 자기 감정 솔직히 말하고 감정표현 사랑표현하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안그랬자나요.
조금 심하다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남편분도 이해하시고 많이 미안해하시고,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렇지 마음속으로 안그럴수도 있자나요. 시댁 어른들 그나마 이해하려면 조금 시간 걸립니다.
저도 지금이서야 시어머님을 조금 이해하겠어요. 결혼한지 만 7년하고도 5개월 됬네요.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시면 그냥 무덤덤해지십니다. 원래 그런데 뭐.... 이렇게 되시면서 받아드리십니다.
정말 이상하고 정말 힘들게 하는 시댁어른들(가끔은 친정부모님도) 계십니다. 정말 기가막힌 요구하거나, 단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막 행동하시고 막 말씀하시고, 이상하게 하시는분들 많으십니다.
조금 섭섭하더라도, 되도록 마음에 두지 않도록 하세요.
님 홧~~~~팅.
실비.2. ..
'05.8.22 10:42 PM (211.216.xxx.132)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너무 친절한 시아버님도 겪어보면 정말 힘들어요. 어흑흑.ㅠㅠ
차라리 님 시아버님이 나아보여요. 저는.
적어도 뒤통수는 안칠것 같아요. 무뚝뚝한 성격이..
그래도 그런분이시라도 또 당신 핏줄, 당신 손주 태어나면 며느님께 하듯 하지는 않으실거예요.
어른들 보니깐 젊은 시절 자식들한테 무섭고 다른 사람들한테 깐깐하게 하던 사람들도 다 나이들면, 자기 손주 보면 달라지는게 태반.3. 글쓴이
'05.8.22 11:33 PM (211.227.xxx.214)그럴까요?
이궁.. 그래두 매사 못마땅한 표정이시니 다가가려다가도 맘이 거둬지는게..
손주 생기면 알게 되겠죠.. 전 의아해요.
과연 그럴까 하구여..4. ...
'05.8.22 11:55 PM (60.238.xxx.97)저희 아버님도 원글님 아버님처럼 혼자 피난 나오신 분이셨어요.
원글님 시댁처럼 저희 시댁도 소풍, 여행 한 번 가 본 적이 없었다더군요.
이런 저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피난 오신 분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은 혼자서 살아남아야 하는 데서 오는 긴박감이 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 아버님도 참 안 웃으시는 분이셨어요.
그런데 원글님의 아버님도 거의 비슷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어른들, 즉 원글님 교회 어른들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원글님이 힘드세요.
제가 저희 아버님과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별거 없었어요.
우리 아버님은 특별한 분이다라고 생각한 겁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셔야 하고
남들보다 더 호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혼자 피난 나오셔서 당신이 겪으셔야 했을 외로움과 두려움의 크기가 너무 컸을 테니까요.
올 해 고인이 되신 저희 아버님.
아마도 저세상에서야 비로소 북에 두고 오셨던 가족과 만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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