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계속 낮잠을 자다깨다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몇주전부터 남편과 가족이 모두 같이 가기로 했던 쇼에
아이와 남편만 단둘이 보내버리고 전 바루바닥에 배게끌어안고 자다 깨다
가끔 리모콘 붙들고 한두시간 케이블의 영화를 보다 도로 스르르 잠들기를 반복했습니다..
일전에 있던 맘 아픈 일로 남편 얼굴을 도저히 볼수가 없어
남편이 영문도 모르고 왜그러냐고 하는데 묻는 말에 대꾸도 없이
그냥 겨울잠 자는 곰처럼 누워서...고대했던 주말을 잠으로 보냈습니다...
뱃속에 아이한텐 속 끓이고 있느니 자는게 보약이려니....
다시 또 일상이 덮치네요.. 무기력하게 잠만 자는동안 집안은 금새 엉망, 빨래는 산더미 같이 늘어났고...
아이는 또 내일부터 시설에 맡기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길에 오르게 되는군요..
어려서부터 속 상하면 스트레스를 잠으로 풀곤 했는데...그병이 도졌네요...
무기력한 주말보단 저같은 상태에는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한주를 시작하는게 나은거 같아요..
약간은 겁도 나지만요...낼 아침에 몸이 따라줘야 할텐데...
맘의 씁쓸함과 우울함을 어떻게 내려놓을수 있을지...
출근해서 일에 몰두하고 사무실 동료들과 농담도 하고 점심도 먹고...
그러다보면 아픈맘도 희석되고 어느새 진심으로 헤헤 호호 웃고있는 제가 될까요...
어서 애기 낳아버리고 몸도 회복해서 이쁘게 살도 빼고 누구 보란듯이 잘 살고 싶은데
최소 아이가 좀 되었다 싶으려면 5년은 걸릴거 같구
그땐... 저도 많이 몸도 맘도 늙어 더 지쳐 있진 않을런지 싶어요...
그냥 넋두리가 되어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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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끝났어요
넋두리 조회수 : 442
작성일 : 2005-08-22 01:00:22
IP : 61.102.xxx.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8.22 1:08 AM (221.164.xxx.109)엊그제 남푠님 홈페** 글 올리신분? 마음은 좀 진정하셨는지 염려됩니다.살다보믄 별별 일이 부부 사이를 냉각시키죠.아기까지 두 사람 건강 잘 챙기셔서 순산하는 그 날까지 건강하세요.
2. ...
'05.8.22 1:16 AM (221.164.xxx.64)...낼 해뜨면 씩씩하게 일상으로..힘내세요.아기들 생각해서 ..그래서 등 돌리면 남이라죠.그 무정함 느끼며 20년을 살았는데 아직 홀로서기가 안되네요. 건강 돌보세요..
3. TT
'05.8.23 2:10 AM (203.229.xxx.114)제게 관심가져 주는 분이 계신게 너무 따뜻하네요.... 친정에도 친구에게도 말 못했거든요...
너무 힘드네요.. 또다시 외박이 시작된거 같습니다...
뭔가 저랑 핀트가 안맞으면 연락없이 외박하는 버릇있는데 한동안 잠잠하더니...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토록 사정하고 지긋지긋하게 싸우며 다짐을 받았건만 또 시작이군요...
무력감을 느낍니다... 왜 살아서 이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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