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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따끔한 충고부탁드립니다. ㅠ.ㅠ

철없는 마누라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05-08-21 14:03:17
연애 5년에 결혼 8개월차 새댁입니다.

시댁 식구들이 저에게 잘해주고 저두 굳이 밉거나 싫지는 않은데, 시댁에 무슨 일이 있다거나 할때는 왜 그렇게 시댁일이라면 하기 싫고 미워보이는지요.

아니..밉다기 보다는 그냥 신경쓰는게 싫다고나 할까요? 깊은 맘속에서는 그러면 안되는데..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입밖으로 싫다는 말, 짜증팍팍 신랑에게 냅니다.
울 신랑 절 너무 이뽀하고 착해서 원래 그런 애려니 하면서 평소땐 말안하는데, 제가 좀 심하게 나가면 삐진거 같구 그러면 전 또 신경질내구..

아직은 제가 시댁식구들을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거 같은데요. 결혼선배님들의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IP : 220.90.xxx.2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심심한 일요일
    '05.8.21 2:14 PM (60.197.xxx.188)

    결혼생활 오래한 묵은댁도 여전히 시댁 싫어요. ㅋㅋ

    아이를 낳으면 좀 나아지던데요.
    저두 첨엔 남 같구, 서먹하구...어머니! 소리가 안나와서 고생 많이 햇어요.
    사시다보면 조금은 편안해질때가 올껍니다.

    참...
    시댁 싫다구 자꾸 그러면 아무리 착한 신랑이라두
    참아내기 힘들껄요.
    저흰 3년정도 같이 살았었는데
    그때 남편이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엄마 생각만 할수도 없구
    아내 입장만 생각할수도 없구.
    남자들두 불쌍 하답니다.

  • 2. 전 10년이 넘어도
    '05.8.21 2:36 PM (218.144.xxx.143)

    원글님 맘 넘넘 이해가 되요.
    물론 여건이 되서 전업주부하는건 특히 생활고로 일하러 나가시는 분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그게 아닌 사람들에겐 특히 요즘시대에 다소 한심해보이는건 있어요..삶을 다소 낭비하는 듯한.

    저는 요즘 그런 생각합니다. 나이들어 내 젊은 날들을 되돌아봤을때 오로지 집안일에만 매진해왔다고 생각하면 참 인생 허무하고 싫을 것만 같아요..

    굳이 일이아니어도 외국어를 배우든 요리를 배우든 배우는건 어쨌거나 남는겁니다.
    당장 어디에 써먹지 못하더라도요.. 정말 시간이 남아서 운동하러 가고 모임가고 인터넷만 하는 생활은 인생낭비같다는 생각이에요..그것도 적당히 해야지..
    굳이

  • 3. 싫습니다
    '05.8.21 3:09 PM (211.119.xxx.23)

    하지만 직장생활하면서
    미운 상사에게 싫은티 팍팍 낼 순 없지요.

    시집생활은 일종의 사회 생활입니다.
    지혜롭게 직장생활한다 생각하고 이겨내세요.

    좋은 시집은 없습니다. ( 거의 )
    님의 친정도 결코 좋은 시집은 될 수 없답니다.

    저는 아들 없는 친정엄마에게
    오히려 다행이야 라는 철없는 소리도 하죠.
    미운 시엄니 될 일 없으니...

  • 4. 동감
    '05.8.21 3:30 PM (211.215.xxx.152)

    저도 비슷한 생각 하고 있던 참인데
    위에 싫습니다님처럼 시집이란 직장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좋아서가 아니라
    아무리 싫어도 어쨌든 최소한의 자기 의무는 해야만
    나 자신 포함 모든 사람이 두루두루 편한 거랍니다.

  • 5. 나와~
    '05.8.21 4:35 PM (218.150.xxx.134)

    시댁이 원만하지 안으면 샌드위치는 신랑이죠
    중간에 입장이 얼마나 난처 하겠어요
    시댁 문제로 신랑과 신경전 벌이고 갈등이 생기면 부부 사이도
    냉랭해집니다 솔직히 자기 가족 싫다는데 누군들 기분 좋겠어요
    마음을 비우시고 지혜롭게 대처 하시길 바래요
    신랑과 사는한 절대로 시댁 식구들을 버릴수는 없는거지요
    우리들이 입장 바꿔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은 나옵니다
    신랑이 처갓집 일에 무관심 한다거나 처갓집 가는걸 싫어한다면
    우리 기분은 어쩔것인가 처갓집 문제로 내게 신경질내고 싸움을 만든다면
    난 무척 억울하고 분할거 같은데 그래도 신랑들이 남자여서인지 속은 깊은거같은데
    이리 표현하면 돌멩이 맞을지 모르지만 전 딸만 둘이랍니다

  • 6. ...
    '05.8.21 5:13 PM (220.87.xxx.88)

    혹시 바라는 게 넘 많으신 게 아니신지....아님 시댁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신 건 아닌지...
    잘해주길 바라지도...잘해야겠다는 생각도...모두 버리시고...
    시댁쪽에서 좀 서운해하시더라도...좀 못한 듯 하시고...가족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도 마시구요..
    그럼 좀 편해지지 않을까요?
    전 아무 문제없지만... 시엄니께서 절 딸처럼 생각하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게 왜 위선처럼 느껴지는지요....? 친정어머니처럼 대했다가 당장 버릇없는 며느리라고 섭섭해하실거면서...
    시댁...넘 복잡하게 생각하지마세요...파고들수록 끝이 없거든요...
    오히려 문제만 더 꼬이고 이상한 사람될 거예요...물 흐르듯 맘 가는대로...하세요..
    시댁가기싫음 가지 말고...그러다가 문득 죄송한 맘이 들어 가야겠다 싶으면 한 번 다녀오시고...
    저두 첨엔 착한 며느리소리 듣기 위해 열심이다가 이젠...차라리 못된 며느리가 되는 게 낫다싶어
    맘 가는대로 한답니다...최소한의 기본적인 의무포함...^*^

  • 7. 따끔할까요?
    '05.8.21 6:29 PM (203.100.xxx.229)

    시댁분들이 잘해주시고 남편도 착하고 좋은분이라면서 그냥 무조건 싫다 하시는건 죄송하지만 철없는 어리광 같으시네요
    게다가 남편분 앞에서 그런 속마음을 다 드러내는건 아무 의미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랍니다
    님이 자꾸 그러시면
    남편분은 며느리가 이런다는거 하나도 모를 자신의 부모님이 짠하게 여겨지면서 님몰래 전화드리고 님몰래 용돈드리고 마음 한구석이 항상 부모님께 죄진 느낌이고 그럴겁니다
    입장 바꿔 남편분이 님같이 그런다면 님은 부모님 뵐때 얼마나 죄송스럽고 불쌍하게 생각되겠어요
    게다가 살다보면 시댁과 마찰이 생길수도 있거든요..그때 님은 정말로 추호도 그런 맘이 아니었는데 '당신 원래 우리집 싫어했잖아'하며 남편까지 님의 속마음을 의심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구요
    남편분이 아무리 착하시고 님을 이뻐라 하셔도 자신의 부모님께 대한 사랑까지 없어지진 않지요

    암튼..무슨일이든지 자꾸 싫다 싫다 하면 더 싫은법..게다가 자꾸 그래봤자 자신만 괴롭더군요
    그렇다고 무슨 시집갔으면 며느리 도리를 다해라 어쩌구 그런 말씀은 절대절대 아니구요
    위의분 말씀처럼 시댁에 관련된 일은 회사일처럼 공적인 일이다 생각하시라는 말씀이에요
    그게 제일 속편해요..적당히 내 할만큼만..그리고 아무 기대도 바램도 갖지 않기(필수!!)

    결혼은 남편을 스카웃 해오는게 아니랍니다..남편의 모든것과 합병을 하는 것이지..
    스카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제목을 봐도 그렇고 님 자신이 그런걸 더 잘 아시면서 반성의 차원에서 이 글을 올리신것 같네요..^^

  • 8. 저도
    '05.8.21 8:23 PM (222.236.xxx.230)

    위에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넘 복잡하게 생각지 마시고 맘가는대로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세요.
    착한 며느리로 너무 잘하려고 하면 힘들어집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도리는 하시고요.
    아무리 잘해주셔도 시부모님은 시부모님이고요, 며느리는 며느리네요.

  • 9. ^^... 그때는
    '05.8.21 8:52 PM (218.39.xxx.133)

    아마도 대부분 그럴거에요.
    너무 많이 티내지는 마세요.
    후회 할 상황까지는 가지 말라는 겁니다.

    여자들이 친정 얘기에 예민한 만큼.. 아들들도 엄마에 대해.. 예민한 구석이 있어요.
    저도 처음엔... 시어머니 오셔서.. 남편과 도란 도란 얘기하고 있고 저는 부엌에서 음식 만들때
    많이 서운하고 내가 무슨.. 가정부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들기도 했는데..
    윗분들 말씀처럼 시간이 지나가면 서서히 바뀌는 마음들이에요.

    처음엔.. 시어머님이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꼭.. 시비.. 표현이 쫌 그런가요? 하여간 그럴때 마다
    짜증나고 분통이 터지고 그랬는데..
    어느날부터.. 직장에서 상사들이 아주 간단한 기안을 올려도 별것도 아닌 단어 하나 가지고 바꾸고..
    내가 봐도 그게 그거던데.. 어디서 그렇게 비슷한 단어들을 많이 알고 있나 싶게 꼭 글자 하나라도 바꿔야 직성이 풀리는 상사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더니.. 피식.. 웃음이 나는게 웬만한 것은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 신랑이 시어머니만 오시면..둘이서 도란 도란 얘기하는게 심할땐.. 눈꼴셔서
    저도 우리 엄마 오시면 신랑 티비 보게 하고.. 둘이서 소곤 소곤.. 낄낄 거리며 놀았어요.
    느끼는게 있는지.. 시간이 흘렀는지..
    지금은 남편은 빼고 시어머니와 제가 둘어서 얘기 할 때가 더 많아요.

    어쩌면 그런 모든것들이.. 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내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시기일수도 있으니..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세요.

    어차피.. 잘 살자고 결혼한건데.. 남편이 더 중요하잖아요.

  • 10. 철없는 마누라
    '05.8.21 9:09 PM (220.90.xxx.147)

    좋은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님들 말씀들 들어보니 고개가 절루 끄덕여지는데요^^
    지혜롭게 처신해볼께요~~

  • 11. 저도...
    '05.8.22 1:39 AM (221.153.xxx.137)

    가면 갈 수록 더 심해 지던데요. 첨엔 부담스럽고 약간 싫고 했던 것이 한 해 두 해 가서 십 년 가까이 되니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가는 것도 엄청 부담되네요. 처음 몇 년은 매 주 갔더랬죠. 그러다가 이 주에 한 번... 이러다가 아이들이 바빠지다보니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가네요. 시부모님도 여행 가신다.. 피곤하시다.. 바쁘시기도 하구요.

    그래도 남편한테 티 내 본적은 없는데요. 윗 얘기는 제 속마음일 뿐 시댁 식구들이나 남편한테
    그 맘을 내 보인 적은 없어요. 울 남편은 그래서 제가 울 시집을 되게 좋아하는 줄 알아요.
    그 덕분에 제 남편이 처가에 부담없이 드나드니 잘 됐죠, 뭐.

    부부 사이라도 내 보일 맘, 내 보이면 안 될 맘이 따로 있답니다. 여우같이 처신하는 게 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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