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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모르겠어요...

며느리 조회수 : 1,422
작성일 : 2005-08-19 23:54:24
저희 시댁은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10여년 전에 다세대주택 하나 구입하셔서 거기서 나오는 월세로 여생을 지내려고 계획하셨었는데...
형편이 계속 안 좋아지셔서(아주버님이 사업에 실패하시는 바람에)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시고는 실질적인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 하세요...
특히나 요즘처럼 전세가 안 빠질 때에는 제 때에 방을 못 빼주셔서 세입자들에게 멱살잡이도 가끔 당하시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지난 달에는 세입자들에게 당하다 당하다 결국 제일 형편이 나은 작은 시누이에게 세입자에게 줄 500을 말씀하셨나봐요...
그랬더니 작은 시누이가 저희랑 큰 시누에게 전화해서 각각 100씩 내고 모자라는 것은 작년에 시아버지 칠순하고 남은 것으로 충당해서 해드렸습니다...(아주버님은 제외)
솔직히 조금 짜증은 났지만(저희 형편도 어렵거든요...) 한편으로는 70 넘은 나이에 돈 500이 없어서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상황이 안스럽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건 작년의 일입니다...
시어머니 생활비가 매달 80만원 정도 든다고 하시더라구요...
남편이 4남매가 각각 10만원씩 걷어서 드릴까 하길래 제가 이왕 걷을 거 20씩 걷자고 했습니다...
저도 힘들게 살아서인지 돈에 쫓기면서 사는 게 얼마나 사람 피말리는지 알거든요...
저희도 여유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시부모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만(솔직히 미운 마음이 더 많지요...ㅠ.ㅠ) 그냥 안 된 마음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작은 시누가 돈이 없다고 하더군요...
딸 영어유치원 보내다보니 여유가 없대요...
그 말 듣고 사실 기가 막혔습니다...
부모님의 당장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그래도 내리사랑이라지 않나...  부모보다 자식이 우선인가 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은 시누가 지금 분당에 30평형대(5억 상당)에 사는데 40평형대(7억 상당) 집을 한 채 더 샀다네요...
3억 정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다보니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말씀하신 500도 저희에게 일부 부담하라고 한 것이었구요...

여기서 제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부모님이 당장 어려운 상황인데 자신의 재산증식을 위해서 저럴 수 있는 것인지...
무주택 서민이 소망하던 내집 마련을 한 것도 아니고...
당장 손에 4억 정도 가지고 있으면서 부모님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정상인 것인지...

물론 시누이가 돈이 있다고 해서 전적으로 시어른들을 떠맡을 수는 없겠지만 하여간 저는 시누이의 저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제 분수도 모르고 20씩 걷자고 했던 제 모습도 우스워 보이기까지 하구요...

돈 500만원 때문에 세입자에게 멱살잡이 당하는 부모님을 두고 7억짜리 집을 또 살 수 있는 것인지...
그게 현명한 행동인지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요...
(부모들은 자식이 잘 사는게 최고의 행복이라잖아요...
어쨌거나 자식의 재산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부모들은 행복할 테니 결과적으로 저렇게 하는게 잘 하는 건가요...?)
IP : 221.140.xxx.18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19 11:59 PM (220.118.xxx.194)

    님이 시누에게 말할 게 아니라, 남편분과 상의하셔서 남편께서 시누 가족에게 건의해야 할 사항인 듯.
    더 나아가 님 의견대로 너무 허울이나 사랑 의무에만 치중하지 마시고 실리도 따지며 사세요.

    앞으로 20만원 보내기 힘든 이유를 구체적으로 시누에게 말하고 함께 성의를 표하자고 말해야 할 듯합니다.
    시누가 성의껏 나온다면 지금처럼 계속 20만원 보내도 되는 일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시누의 행동의 현명한 행동인지 여부는 물을 필요도 없는 겁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답은 누구나 다 같은 것일 텐데요.
    여기서 시누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들으며 속풀이를 하시려 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님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방안을 설계하심이.

  • 2. 며느리
    '05.8.20 12:16 AM (221.140.xxx.181)

    제가 혼란스러운 건요...
    저희 시집식구들은 별로 문제의식이 없다는 거예요...
    저는 시누이 집 또 샀다는 소식 들었을 때 정말 멍~했는데...
    남편도 시어머니도 그냥 그랬다더라의 반응이니...

    어디 물어볼 곳도 없구요...
    어찌보면 제가 그 시누이를 싫어해서 정말 배아파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건가 싶기도 하고...
    속풀이하고 싶은 마음보다 제 생각이 이상한 건지 판단이 안 되어서요...

    형님에게는 시누이 집 샀다는 얘기 하지도 못했네요...
    얼마 전에 시부모님이 전세금 5천이 부족하다고 하셔서 형님이 천만원 대출받아 드린 걸 알고 있는데...
    형님네가 제일로 어렵거든요...

    실리적인 것은 아닐지 몰라도...
    저는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중에 내가 돈이 많아서 잘 모시려고 해도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안 계실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조금 힘들어도 무리한 것이 아니라면 해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 3. -.-;
    '05.8.20 12:22 AM (220.118.xxx.194)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으신다는 그 마음은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 님의 상황에선 그런 좋은 의도와 마음이 계속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뜻 아닌가요?

    시누가 집 산 게 배아파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셨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님께서 배 아픈 마음이 드셨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땜에 부모님게 드리는 돈에 대한 생각에 혼란을 빚게 된 것은 절대 아닌 듯해요.

    저는 공동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상황이라면 형님이라는 분도 시누이의 경제 상황과 부모님에 대한 책임 이행 사항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형님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건 여기서 생각지 마세요.
    오히려 이런 상황 더 두고두고 묻어두는 것이 가족들간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형제들끼리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좋은데, 그러기 전에 님의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조정하고 시누에게 말을 전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게 님의 남편이건 형님네 식구들이건.

    그리고 정 시누가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내비두시고 님이 하실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세요.
    20만원을 할 수 있으면 계속 하시고 정 힘드시면 10만원으로 줄이시고.
    시누 때문이 아니라 님의 상황과 부모님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흔들릴 필요가 없고요.

    또 도리다 아니다라고 하는 건 시누에게 가르치려고 해 봤자 먹히지 않을 듯하네요.

  • 4. ^^
    '05.8.20 12:37 AM (211.196.xxx.211)

    -.-;님 말씀을 딱 정확하게 해주시네요....

    여기서 시누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들으며 속풀이를 하시려 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님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방안을 설계하심이...

    이부분을 크게 들으세요....

    가치관이 다른거겠지요....
    원글님 넘 착하세요....

    여기서 시누 싸가지네 지부모인데 어떡해....등등의 동조의 글을 기다리셔봤자....
    뭐합니까...

    딴소리지만...
    못사는 집일수록 부모는 부모가 알아서 살고...
    자식은 자식대로 살아야 됩니다...

    원글님네도 사실 아주버님이 사고친거를 시댁서 대주고...또 모자라는건 다른 자식에게
    손벌리는 꼴이잖아요....

    적당히(?)모른척하셔야 모두가 삽니다....특히 원글님네...

    남(사실 아주버님때문이지요..)좋은 일마시고 실리를 찾으세요...

  • 5. .......
    '05.8.20 9:17 AM (222.234.xxx.157)

    윗분들이 좋은 말씀 해 주셨네요..
    그런데 우리가 성인이 못 되서 기분이 나쁜 게 사실이라면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 거야 어때요..
    화내면서 말씀하지 마시고 정말 냉냉한 어조로 한 번 말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같은 자식인데 만약 우리가 그랬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던가.. 하는 식으로.

    그리고 기분 나쁘다고만 하시고 시누이가 어떻게 하거나말거나 님 마음가는 만큼만 부모에게 잘 하세요.
    부모 외면하고 재산 축적하는 사람일 수록 그 재산 2대를 못 넘기고 결국 자식대에 탕진하더군요.
    자식이 부모가 조부모에게 하는 거 그대로 보고 배워 결국 나이 들어 후회하겠지요.
    그냥 이런 식으로 속 편하게 생각하세요..

  • 6. ....
    '05.8.20 9:38 AM (221.138.xxx.143)

    시누이가 친정 어른들 도움으로 집을 두채 늘려 가며 사는것이 아닌이상
    시누이만에 삶에 방식은 있는거지요.
    부모 재산 많을때 그거 나눠줄때도 혹 딸이라고 어른들이 차별하면
    왜 시누이는 그것만 주냐고 발 벗고 나설수 있으신가요?

  • 7. **
    '05.8.20 10:10 AM (61.72.xxx.32)

    피를 나눈 딸도 그렇게 하는데..
    하물며 며느리가..뭐하러 10만원씩 걷자는걸 20씩 하자고 그러셔요.
    시댁일에는 그들이 하는대로 그냥 지켜보고 냅두셔요. 그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저도 처음엔 인간적인 도리 그런것 생각하며 참 너무들 한다 싶었는데...
    시어르신들도 뭐라안하고 그들도 그것을 문제시 안하는데..제가 뭐하러 나서나 싶더라고요.
    괜히 나서봐야 욕만 듣더라고요??..ㅎㅎ

    그냥 냅두시고요..차라리 친정 더 챙기시고요..
    다 큰 사람을....이건 아이다 맞다 설명해줘봐야..안들어 먹히더라고요..
    이미 뭐 그 시누이...말해봐야..안될 인격체 인것 같은데요 뭐...^^

    신경쓰지 마시고..그냥 님께서 생각하시는 도리만 하시고..그만큼만 하셔요.

  • 8. **님
    '05.8.20 11:21 AM (218.149.xxx.196)

    말씀이 맞습니다 그들이 하는데로 내버려두세요..

  • 9. ...
    '05.8.20 12:02 PM (211.223.xxx.74)

    시댁에서 딸과 아들을 어떻게 키웠고 어떻게 대하는지..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세요.
    전...대외적으로만 딸이고 실제론 하녀로 대해져서인지...
    제가 돈이 10억이 있다고해도,부모가 500만원 아쉬워서 허덕이더라도..
    귀한 자식으로 키운 아들들이 먹고살만하다면..(가난하더라도
    집팔고 테레비팔고 냉장고팔아서라도 500정도는 만들 수 있다면...)
    외면합니다.

  • 10. 며느리
    '05.8.20 12:20 PM (221.140.xxx.181)

    만약 ...님 말씀처럼 우리 시누이들이 시부모님께 섭섭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저도 이런 마음은 아니겠지요...
    시누, 올케 사이를 떠나서 모두들 다 '인간'이니만큼 인간적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희 시어머님이 딸이라 설움을 많이 받고 자라셔서 절대로 딸이라고 차별하거나 그런 거 없으세요...
    저랑 형님이 볼 때는 시누이들이 시어머니를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용(?)할 때가 참 많은데...
    그런 거 가지고 섭섭한 마음 가질 줄도 모르세요...
    무조건 자식들(아들이건 딸이건)이 이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아시는 그런 분들이시구요...

    이번 일로 시누이에게 뭐라고 할 마음도 없구요...
    (어느 분 말씀처럼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일 테니까요...)

    글 올린 이유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제 주위에서는 시누이의 행동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내 생각이 이상한 건가 의문이 되었던 거구요...
    또 한편으로는 제일 처음 리플달아주신 분 말씀처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이 흔들려서 그래요...

    늘 제가 생각했듯이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명제에 충실하려면 시누이가 어쩌건간에 내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싶다가도...
    갑자기 내가 왜? 이런 마음도 들고...
    하여간 머릿 속이 복잡하네요...

    해결책을 원했던 것도 아니구요... 그냥 답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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