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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술먹고 들어온 남편! 버릇 고치기

다혈질 조회수 : 2,879
작성일 : 2005-08-19 18:25:57
저는 결혼한지 거의 3년이 다 되가는 28살 맞벌이 주부예요..
20개월된 딸이 있지만 대전에서 시부모님이 키워주셔서
주말에만 볼 수 있구요..
그래서 거의 부부만 있으니, 신혼같기도 하고 조금은 자유롭죠
(아기도 너무 보고 싶고, 맘은 아프지만)

어제 남편이 회식하고 온다고 했는데 전 늦여도 2시까지는 오겠지
생각했는데 4시가 넘어서 왔습니다.
술 많이 마시고... 제가 계속 화를 내니까, 자기가 되려 신경질 내고..
정말 속상해요..
저희 남편으로 말하자면 저와 5살 차이, 올해 33살이구요..
회사에 충성!하는 셀러리맨입니다.
제가 보기엔 회사일이 첫번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바빠요.. 회사에서 하는 중국어 수업 3시간 하고.. 야근하고...
거의 대부분 9~10시에 집에 와요
주말에 아기보러 안가면 또 회사가고..
자기가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가나,,,
  대인 관계는 무척좋아서 회사 상사나 동료 친구들에게도 인가가 많아요
  쓸대없이
그렇다고 저희가 삭막한 부부는 아니예요..
스킨쉽도 많이 하고(제가 주로.. 장난으로) 다정다감하기는 합니다만,
가끔 이렇게 늦게까지 술마시고 오는게 너무 싫어요.

  저는 술을 거의 못해요.. 마시려고 하지도 않지만, 마시고 나면 토하고,
온몸이 빨개지고, 너무 괴로워서 회식을 해도 거의 한잔도 마시지않고
안주발만 세우는... 그리고 거의 1차나,2차까지만 가서 회식을 해도
10~ 11시까지는 집에 도착하구요..
그리고 성격도 좀 다혈질인편이예요.. 겉으로보기에는 차갑다는 말
많이 듣는데.. 한번 화가나면 크게 됩니다.. 그대신 화낸후 바로
풀리구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남편이 이해가 안되요..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팀장이 왔다는데 이사람이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제는 무슨 영등포의 3류 중년 나이트에서 5만원 쓰고 왔더군요..

어떤 분들은 남편의 회식문화(단란,노래방 도우미등)를 이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저는 용서가 안되요..
불결하고 기분 나쁘고..
그래서 연애할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 가면서 직장생활하려면 그냥 그만두고 집에 있으라고...
그렇다고 제가 막무가내형은 아닌에ㅛ..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혹시 제가 그냥 넘기고 화를 안내면 나중에 면역이 되서 미안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도 못 느낄까봐 일부러 심하게 이야기해요..

전에는 남편이 한번 나이트간것을 들켜서(저희 남편 마당쇠형이라,
별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형보다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나이트이란데
보다 노티나는 아저씨라, 소주집을 더 선호하죠..)
저도 다음날 보복으로 나이트를 갔죠..
친구들이  모두 미혼이라 가능하거든요..
어찌보면 유치하지만, 정말 저는 한번 화가나면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문제가 제가 너무 항상 화를 내서 그런지,
이사람이 면역이 된건지..
이제 제가 아무리 협박하고 심하게 말해도,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요.. 짜쯩이나 내고...

혹시 이런 남편 버릇 고치는 방법 아시는 분 안계시나요?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일까요?
정말 남편 회식 저에게는 스트레스예요
IP : 203.247.xxx.5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경우
    '05.8.19 6:41 PM (218.51.xxx.95)

    전 아주 심하게 거의 아침에 들어온 날..
    걱정하는 척 하며 시댁에 연락하여, 시어머니를 개입시켰습니다.
    그 이후 좀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도 화를 많이 냈는데.. 그보다는 조용히.. 대하시는 것이
    개선하시는 데에는 효과적이라고 하더군여.
    남자들이 부인이 화내면 더 짜증나서, 반성을 안하게 되는...
    오히려 꿀물이나 해장국이라도 대접해주고. 추궁하지도 말아보세요.
    아마 초기에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쓰고 보니, 횡설수설이라서 죄송합니다.

  • 2. 곽미옥
    '05.8.19 6:43 PM (203.247.xxx.51)

    신혼때는 해장국에 꿀물에 홍삼에 정말 잘해줬었죠... 그런데 이사람 고마운지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는 당당하게 해중국내눠라고 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 담부터는 물한잔도 안줍니다.
    그리고 시어머님께도 말했었어요.. 애비 몸건강도 술을 자주먹어서 걱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버님이
    술을 좋아히시고 잘 하셔서 그런지 술마시고 늦게 오는걸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저희 친정은 부모님 모두 술한잔 못하시는데..
    정말 어렵네요
    어떤 분처럼 술먹고 온 다음날 볶음밥을 해줄까~

  • 3. 조금만
    '05.8.19 6:56 PM (218.48.xxx.199)

    저도 미스때는 술자리도 좋아하고 친구도 좋아하고 해서... 놀다보면 어느새 한두시더군요. 결혼하고 아기낳고 그럴 여건이 안되니 첨엔 가끔 회식한다고 늦게까지 술마시고 오는 남편이 밉더군요...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 5년째 지금은... 그냥 씻고 자라고 합니다. 그냥 남자들의 사회생활이려니 이해하고나니 맘이 편합니다. 근데 제가 일년에 한번쯤 친구만나러 아이들 맡기고 외출하면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ㅠㅠ..

  • 4. 전 칼을
    '05.8.19 7:10 PM (220.75.xxx.187)

    뽑았습니다
    술마시고 새벽 4시에 들어오는 남자와 평생을 사느니 차라리 이혼하고 혼자 살겠다고
    사표는 내가 대신 전할테니 낼부터 출근하지 말던가, 이혼을 해주던가 둘중에 선택하라구요
    만약 내일 출근하면 은행문 여는 대로 적금통장 명의 이전하고, 이혼소송 준비할꺼라구요

    결과는
    남편 울면서 이혼은 안된다며 자기가 사표쓸테니 인수인계하게 일주일 시간을 달라더군요
    알았다고 다음날 사표쓰고 오라고 출근시켰지요
    벌써 오년전 얘기입니다
    물론 사표도 안쓰고, 이혼도 안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 사건이후 남편은 예전보다는 술 자제하고요, 물론 요즘도 가끔 늦게 오지만
    저 역시 술 못하고, 술마시는거 이해못하고 술마시고 새벽에 늦게 오는 남자와는 안살겠다고 이미 선언했기에 많이많이 자제하는 편입니다

  • 5. 걱정
    '05.8.19 7:40 PM (211.212.xxx.185)

    상사의 분위기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 되더라구요 그 팀장의 분위기가 걱정되네요
    윗사람이 가자고 하면 막무가내로 뿌리치기 힘든것도 어느정도는 있잖아요
    제 친구남편도 늘 새벽에들어오다가 팀장 바뀌고 나서 멀쩡한 새 사람이 되었거든요

    술먹고 온 담날은 볶음밥보다도 돈까스가 더 좋답니다

  • 6. 전 칼을
    '05.8.19 7:56 PM (220.75.xxx.187)

    뭐 회사에서 성질 더러운 마누라라고 소문날지 모르겠지만
    팀장이 매일 새벽 4시까지 붙잡은건 물론 아니고요
    그런일로 부하직원이 사표쓰게되면 것두 팀장 책임일테구요
    지금은 거의 팀장급이니 대체적으로 본인의지에 달린겁니다

  • 7. 잠오나공주
    '05.8.19 9:18 PM (59.5.xxx.32)

    으하하 돈까스 좋다..

  • 8. 날날마눌
    '05.8.19 10:57 PM (211.196.xxx.211)

    전 어제 새벽4시반에 들어온 남편
    카레볶음밥에 스파게티 해줬는데...
    볶음밥이 좀 질다네요...ㅎㅎ
    이놈이 아직 젊은게야...ㅋㅋ

  • 9. 하하~!
    '05.8.19 11:30 PM (212.120.xxx.164)

    돈까스. 볶음밥 얘기가 나왔길래..^^

    제가 아는분은 술 진탕 드시곤 처가로 갔는데 담날 아침 장모님께서 걸죽한 바나나 쥬스 한잔과 점심메뉴로 삽결살을 내놓으셨답니다.ㅋㅋㅋ

    원글님네 부부나이와 저희 부부나이가 같네요.
    저도 몇달전에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남편과 정말 끝이다~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싸움을 시작했드랬어요.
    뭐 첫 반응은 원글님 남편분 처럼 오히려 술먹으며 회사 생활 하는것에대해 이해못하는 저를 탓하더군요.

    싸우고 하루가 지났는데 제가 이러고는 못살겠다 싶어서 머리를 썼죠.
    예전처럼 화내고 소리치는 싸움이 아닌 일방적 통보를 했어요.

    "내가 생각 많이했다. 나 이런 결혼생활 이젠 자신없다. 술먹고 그렇게 늦고 이런거 이젠 싫다. 나 이혼할란다. 대신 당장 이혼하면 나 애기데리고 살길 막막하니 내가 공부를하던 기술을 익히던 할 시간을 다오. 내가 준비가 다될쯤에 말해주겠다. 이게 싫다면.......지금 하자. 대신 애는 당신이 맡아라. 단~!!! 내가 돈을 벌어 자립할수있을땐 꼭 나에게 보내야한다. 나 많이 생각해서 말하는거니 지금 당장 대답하지말고 당신도 충분히 생각해서 답해줘라"

    이랬지요. ㅋㅋㅋ

    이게 저희 남편에겐 충격이였나봅니다.

    즉각 사과는 시작되었고...자기는 내가 이혼을 준비하며 사는걸 절대 볼수가 없으며 이렇게 나쁜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자신이 싫으며..어쩌구어쩌구...^^

    그 날 이후로 술 완전 끊겠다고 하는 남편에게..누가 술을 완전 끊으랬냐..다만 내가 그만 마셔라~하면 딱 손을떼라고 했죠.

    지금요~? 그 사건이 한 5개월전인데요~ 아직까진 술취해서 온적 없어요. ^^

  • 10. 여름
    '05.8.20 9:14 AM (210.216.xxx.196)

    저도 남자가 회식이라고 3,4시에 들어오는거 질색인데요..
    그런 술자리가 많아야 한달에 한번?..아니면 2,3달에 한번씩있는거 같은데..
    이런경우 횟수가 많지 않으니 참아줘야할런지..참다가 본인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봐 그냥 두지도 못하겠고.....막 화내고 성질부려도....2,3달후 한참후 술마시고 늦게 오니까...예전에 안그러겠다는 약속이 희석되어 잘 안지켜지는거 같아요..
    어쩌면 좋아요..그런날이 있을때마다 다음달 용돈 없어! 이렇게 으름장 놓을까요?

  • 11. 챈맘
    '05.8.20 10:41 AM (61.101.xxx.249)

    땅콩버터 샌드위치로 하세요.^^

  • 12. 동빈맘
    '05.8.21 12:09 PM (221.148.xxx.153)

    남자사이에 인기많고 직장에 목숨거는 분이라면 그냥 냅두세요. 그 버릇 절대 못 고칩니다. 자꾸 화내면 부부 사이만 나빠질 따름입니다. 자주 그러는 것 아니라면 그 부분은 양해를 하는 게 좋을 듯 싶네요.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그런 분위기 잘 아는데 남자들 늦게 온다고 여자 나오는데 가는 것 아니예요. 그런 오해는 안하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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