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낯을 많이 가리긴 했어요.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얘기도 잘 못하고..
학창시절 내내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친구들과 지냈고
결혼한 지금도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아줌마들 별로 없어요.
그냥 인사나 하는 정도?
아까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면서 아는 아줌마랑 얘기를 했는데
자기네 큰딸이 저보고 되게 무뚝뚝한 아줌마라고 했다네요.
그집에 가서 보니 큰딸 얼굴이 몇주 전에 저희 집에 방문한 여중생과
비슷한 거 같더군요. (제가 사람들 얼굴을 잘 기억못해요)
생각해보니 그때 여중생 둘이서 무슨 설문조사 하러 왔던 거 같던데
저는 대충해서 보냈거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잘 모르는 사람(애든 어른이든)과 사귀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안면을 트고 만나다 보면 저도 꽤 상냥하고 다정하다는 것을 다들 느끼거든요?
그런데 첫대면에서는 그게 안되요.
30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에 이런 고민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냥 제 생활반경에서는 그다지 불편함을 못 느꼈는데
완전한 타인이 저를 봤을때는 얼마나 무뚝뚝하고 이상하다고 느꼈을까요?
소심한 성격인지라 신경이 쓰이네요.
저에게 무엇이 문제인가요?
사람들과 다양한 교류를 못해봐서 대화법이 부족한가요?
세상사는 법을 모르는 건가요?
내성적인 성격이 문제인가요?
저 좀 도와주세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제 성격 조회수 : 426
작성일 : 2005-08-18 13:44:17
IP : 220.89.xxx.18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8.18 1:55 PM (220.126.xxx.129)저도 님과 같이 그래요. 이 동네 산 지 3년이나 되었는데,
아는 사람이라곤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 사는 제 아들과 같은 놀이방 다니는
아이 엄마 뿐이랍니다.
물론 직장일때문에 알게된 사람들은 꽤 되지요.
제가 생각해도 이래서 되겠나 싶어요.
이 동네 어디 정육점이 맛있는 고기를 파는지,
어디 과일가게 과일이 맛있는지 부터 시작해서
어디 유치원이 어떻고 어디 학원은 어떻고,
어느 학교는 분위기가 어떻고 하는
아줌마들의 입소문으로만 알 수 있는 정보에
정말 까막눈이예요.
이래가지고 학부형 노릇 똑똑히 할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도움이 안되는 글이었죠?
저도 정말 님과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2. 저도..
'05.8.18 4:34 PM (203.81.xxx.199)정말 비슷한 사람들 같네요. 어쩔땐 참슬플 때도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책을 많이 읽으려고해요. 자신감을 위해...3. 훔.
'05.8.18 10:50 PM (222.118.xxx.73)저두 비슷한 성격인데.. 그냥 아는 얼굴없는게 편해서 그냥저냥 살아요..
애기가 없어서 딱히 아줌마들 입소문이 필요한 것도 없고..
동네 미용실가면 왠만한 정보는 꿰찰수 있다고 여동생이 그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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