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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미안하네요...

ㅠ.ㅠ 조회수 : 1,535
작성일 : 2005-08-15 20:14:58

오늘까지 3일째 유치원에 안가고.. 드뎌 낼은 유치원에 가는날이네요...
3일연짱 애들이 일찌감치 일어나는데두 못일어나고 배고프다는 말에 부시시 일어나서...
냉동실에 있던 죽 꺼내서 데워서 두개 담고... 김치는 가위로 잘라서 몇조각 담고... 멸치 볶아놓은거 쬐금 담아서 주고는 5살짜리한테 숟가락, 젓가락 갖다가 먹어~하고는 다시 누워버렸어요...
점심두 계속 누워있다보니 또 잠이 오더라구요... 냉장고에 있던 찐고구마 두개 껍질까서 먹으라고 주고... 조금있으니까 그래두 배고팠는지 5살짜리가 냉장고에서 식빵 봉지를 꺼내와서는.. 엄마.. 열어줘..합니다...
우유도 꺼내다 지들끼리 마시구요...
과자두 갖다가 지들끼리 먹구요...
그러더니 5시두 안됐는데 배고프다고 밥달라네요...
이럼 안되겠다 싶어서 겨우 일어나서.. 밥 앉히고... 햄 데쳐서 쏘.야..를 했답니다... 밥에다 쏘야 먹는거 좋아해요.. 햄에 멸치에 김치에... 그렇게 줬네요...
햄하나 볶아줬더니 밥을 두그릇씩 먹네요...
잘 안먹어서 고민이라는 분들두 계신데... 전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낼부턴 또 유치원가서 부실한 밥 먹어야하는데... 에미 자격두 없어요...
IP : 211.227.xxx.1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05.8.15 8:58 PM (221.153.xxx.62)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만 만드셨네요!! 파김치, 파전 정말 안먹어 본지 오래네요. 함 만들어 봐야겠어요!!^^

  • 2. 저는요
    '05.8.15 9:35 PM (220.120.xxx.50)

    6살, 4살 두 딸을 둔 엄마예요.
    제가 요즘 해준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거의 매일 콩물해주고,
    항생제 안 쓴 좋은 돼지 등심에 좋은 치즈 끼운 돈까스,
    복날에는 역시 좋은 닭고기와 3년산 황기로 한 삼계탕,
    오곡 미숫가루와 직접 집에서 만든 팥에 꿀 넣은 팥빙수,
    황기넣고 한 장어탕,
    모짜렐라 치즈 튀김,
    감자 튀김,
    오징어, 굴 수제비......

    이런 것들은 좀 특별히 해준 것들이고 7월말부터 방학이라 집에 매일 있었는데도
    한 끼도 햄같은 인스턴트 해준적 없고, 계란말이, 감자 볶음, 계란찜 등 평범한 반찬들을
    매일 엄청 땀흘리며 해줬어요.
    원글님도 잘 아시죠? 간단한 음식이라도 다듬고, 씻고, 썰고..
    그 끝간데 없는 조리 공정...
    저는 매일 출퇴근하는 일은 아니지만 항상 집에서 일할 준비를 해야하는
    그러니까 직장맘이라고 할 수 있구요.
    제가 이렇게 글 쓰는 이유는 "뭐 이런 여자가 다있어?"라고 화내시면서도
    이런 글 보면 곧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 해주실 것 같아서요.^^
    저도 일하는 엄마라서 자주 시켜먹고 싶은 유혹, 외식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데 한,두번 분연히 일어나 지지고 볶으면 의례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매일 이렇게 아이들 먹거리에 목숨거는 이유는 아이들이
    건강하기 때무이구요.
    원글님! 그런데 너무 자책은 마세요.
    자식 키우는 것 장기 마라톤인데 며칠갖고 너무 슬퍼마세요.
    그런데 빨리 귀차니즘 극복하시고 분연히 일어나시기를.....

  • 3. 부러워요
    '05.8.15 9:47 PM (86.128.xxx.68)

    며칠 애들 먹는거에 소홀하다고 큰 일 안나니까 넘 자책 마시구요~
    얼른 힘내시고~ 아이들이랑 잼있게 지네요.
    잘 먹는 아이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하루 세끼 새 밥해주고, 매일 다른 간식 해다바쳐도 거들떠도 안 보는 울딸...흐..

  • 4. 얼마나
    '05.8.15 10:06 PM (220.88.xxx.97)

    지치고 힘들면 그러셨을까,,
    기운내세요
    오랫만에 이쁘고 앙증맞은 막내 조카가 왔는데도, 마구 안기는것 조차도 버거웠어요.약간 구찮기 까지,,
    오죽 힘드실까,, 매일 ,,

  • 5. ^*^
    '05.8.15 10:12 PM (211.201.xxx.45)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챙겨주려고 하는데, 날이 넘 더워서 힘들긴해요
    딸내미는 그렇게 죽어라 안먹고, 겨우 목숨 연명할 정도로만 먹더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더니 돌아서면서 바로 먹을 걸 찾네요

    제가 시켜먹거나 외식을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울 아들이 인스턴트를 넘 싫어하고
    꼭 집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 (8살 ㅡ.ㅡ)
    모처럼 외식을 해도 다 남기고 와선 집에 와서 조금 있다가 바로 배 고프다고 해서
    돈도 아깝고,남편 눈치도 보여서 이젠 포기상태입니다

    하루 3끼 챙기고, 중간 중간 간식이랑 과일 챙기다 보면 하루가 다 가요...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잘 챙겨 주면 되죠,뭐~~~

  • 6. 더위에...
    '05.8.15 10:14 PM (61.85.xxx.197)

    아이들하고 힘드시죠 다 큰애들데리고 있어도 너무 더우니까
    괜한 짜증나고 기운없어 누워있으니까
    무기력증까지 저두 말이아니네요
    엄마손을 필요로하는 아가들데리고 얼마나 힘드실까 이해갑니다
    전 저 혼자 몸도 버거워 이 몸살인데...힘내세요
    엄마가 건강해야한답니다

  • 7. 글로리아
    '05.8.16 1:08 AM (218.145.xxx.32)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들 해 먹이는 것이라면 저도 한가닥 했는데,
    지나고 보니
    `좋은 것 부지런히 해먹여야 좋은엄마'라는 등식은
    그냥 제가 만들어놓은 어른의 생각이었던듯 합니다.
    (또 계속 신나게 해먹인 이유는, 그렇게 하니 주변서도 좋은 엄마라고 박수를
    쳐주더라는...물론 다 어른들의 판단이죠)
    아이들은 꼭 그렇게 자~~알 먹지 않더라도 좋으니
    어른에게 다른 애정표현의 방법을 갈구하고 기대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세요. 무엇을 해줄까...달리 보일 것입니다.
    제 보기에는 님 잘 하셨는데요.^^
    비행기에서 산소 마스크 쓸때 어른이 아이보다 먼저 쓰게 돼 있습니다.
    어른이 건강해야, 아이도 즐겁습니다.

  • 8. 자책No
    '05.8.16 9:50 AM (211.253.xxx.52)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나쁜 엄마 아니니까 자책하지 마세요!!!
    엄마가 자식사랑하는 마음은 햄먹여줘도 다 느낄 수 있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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