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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됬어요..

슬픔.. 조회수 : 1,011
작성일 : 2005-08-14 22:56:09
자랑은 아닌데, 15주된 울 둘째가 유산됬어요.
휴가의 휴유증도 있었을꺼 같아요.
휴가다녀온지 나흘만에...
정말 그 마음을 어찌 표현을 해야한나..
친정식구들과 함께 보낸 휴가라 더 가족들에게 미안하네요.
전 15주면 괜찮을꺼라고 정말 장담하고 걱정도 안 했답니다.....
그런 무심이 생긴 벌이라고 생각해요..

화요일 오후부터 오한이 나고 열이나고...
그냥 몸살인지 알고 다음날 한의원가서 침맞고, 약은 안 먹고..버티고 있었어요.
열이 좀 내리는거 같기도 하는데 배가 아래로 쏠리듯 아픈거예요.
다니는 산부인과에 전화하니 피곤하면 자궁이 수축되는 현상이라고 물 많이 마시라고...
진료가 되냐하니 진료시간이 끝났다고 야간진료병원가라고 해서 야간진료병원 알아봐서 갔어요.
배초음파보니 아기도 괜찮고 태반도 양수도 다 괜찮다고....
안심하고 집에 와서 다시 한번 열오르고...
새벽에 정말 배가 아파서 참아보려고 했지만, 안 되서 119타고 병원에 가니 자궁이5-6cm열렸다고..
이번아기는 포기하라고...

정말..아찔했습니다.

혹시 해서 다시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응급실에서 심한 고통과 함께 사고가 났네요.
분만실에서 마취도 못하고 처치하고...
출혈이 안 멈춰 다시 걱정하고..

지금은 2박3일 병원생활에서 퇴원해서 친정에 있어요..

원인은 자궁이나 태반, 혹은 양수의 염증이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분만하니 열도 내리고....염증이 떨어져 나가서 그렇다고 하네요.
수술대에 올랐을 땐 배만 안 아프면 좋겠다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이 들고....
정말 인간이란 이기적이더라고요..

회복실에 있는데, 한쪽에선 아기 낳느라 진통하고, 아기 낳고 나온 산모도 있고...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더라고요.

몸조리 잘 하고 11월이나12월에 가져볼까 합니다.

누워있으니 28개월 된 딸아기가 마냥 더 어려보이기도 하고..
아기가져서 살림에 소홀한 저대신 집비울동안 냉장고 비운다고 냉장고 청소해준 신랑도 고맙고...
또 신세를 지는 친정엄마한테도 정말 감사하네요..

계획되었던 임신이 잘 되어서 정말 기뻐했는데..

순탄하다고 느끼며 살았던 인생에 겸손하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쁜아기가 또 저희가족에게 오길 기도해주세요.

그냥 마음속에 있는 얘기 주절주절..적었습니다.
IP : 58.120.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14 11:13 PM (218.52.xxx.249)

    몸조리 잘하셔서 11월에 이쁜아기가 다시 찾아오라고 기도드립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편 가족의 소중함과 나 자신을 돌아본 좋은 시간이었다는 느낌이시지요?
    슬픈 기분 얼른 떨치세요.
    더 이쁘고, 건강하고, 슬기로운 아기가 반드시 님께 올거에요.

  • 2. 하늘
    '05.8.14 11:14 PM (211.218.xxx.8)

    제가 아는 짧은 상식으론 초기에 엄마가 무리를 해서 유산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해요....
    그냥 태아가 좀 안좋아서 자연의 원리대로 그런거지...
    넘 자책마시구요....

    이쁜 아가 또 만나세요^^

  • 3. 힘내세요
    '05.8.14 11:23 PM (58.142.xxx.119)

    하늘님 말씀처럼 인연이 그것뿐이었나 봅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해져서 다시 이쁜 아가 만나세요.

  • 4. 꼭 다시..
    '05.8.14 11:28 PM (211.112.xxx.159)

    너무 맘 아프시겠어요.. 15주면 정말 안심하고 계셨을텐데..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유산하고 나면 몸보다 맘이 오래도록 더 많이 아프더군요..
    몸조리 잘 하시구요.. 가을에 운동 열심히 하시고..
    겨울에 다시 계획하신대로 시도하시면 꼭.. 건강하고.. 말썽꾸러기인.. 예쁜 아이를 만나실꺼예요..

  • 5. 베네치아
    '05.8.14 11:31 PM (218.232.xxx.118)

    토닥토닥...
    힘내세요.
    아마 아가가 몸이 안좋았나봐요.
    자책마시고 잘드시고 몸조리 잘하셔서 이쁜 아가 다시 꼭 만나세요~~

  • 6. 꼭 기운내세요.
    '05.8.14 11:54 PM (221.153.xxx.244)

    님께서 몸조리 잘하시면 좋은 인연이 다시 생길꺼에요...기운내세요

  • 7. 저두
    '05.8.15 1:05 AM (220.76.xxx.116)

    유산 해봐서 기분 압니다.
    넘 걱정 마시고 몸조리 잘 하셔서 이쁜 아가 꼭 만나시길 바래요...

  • 8. monica
    '05.8.15 1:57 AM (222.235.xxx.213)

    많이 마음 아프실꺼같네요...몸조리 잘 하시구요...
    유산도 아기 낳은거나 똑같다고...6개월 정도는 있다가 아기 가지라고 하던데...꼭 예쁜 아가 만나길 바랄께요...

  • 9. 슬픔2
    '05.8.15 2:31 AM (61.102.xxx.33)

    님 힘내세요..
    저도 5월에 9주되었다가 유산되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요즘도 가끔 툭하면 나오긴하지만..
    전 입덧이 넘 심해서 피토하기까지 하다가 입원해있던중..
    입덧이 좀 가라앉아서 퇴원하는날 촘파검사하다 발견되었다는거 아닙니까..
    이틀전도 개안았었는데...떱..
    어째요...우리 힘내서 다시 가져야죠..
    유산되고 3개월있다가 시도하는게 좋대요. 의사쌤말이..
    그래서 저도 이번달 지나면 의욕을 불태우려고요..
    우리 힘내요~
    몸조리 잘해야되는거 아시죵?

    우리 화이팅해요~

  • 10. 슬픔님....
    '05.8.16 3:24 AM (221.166.xxx.191)

    아하제품으로 각질관리 해줘요 일주일에 한번만
    그뒤 팩해줘요
    찬바람만 불면 각질이 심해서 화장 하는게 고역이었는데 아하제품으로 각질관리 하고 나서부터 그런거 잘 못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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