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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심심하기도 하고.....

별난아짐마 조회수 : 1,017
작성일 : 2005-08-13 20:35:47
지난 이야기 한번 해 볼까요?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 이야기인데요.
아랫층에 어느날 고등학교 다니는 남학생이 있는 집이 이사를 오더라구요.
그리고 부터 그 학생 친구들이 오락가락 하교 시간만 되면 옹기종기 잔디밭에 계단에 앉아 떠들어요.
떠들수야 있지요.
아이들 이야기 소리야 뭐 크면서 들리는 노래소리지요.
그런데 고등학생 정도되니 담배를 피우고 담배를 아무데나 던지는거예요.
그리고 가래는 왜 그렇게 뱉어 대는지
청소 아주머니가 아무리 치우고 경비실 아저씨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안 되는거예요.
부모님이 큰 식품업소를 같이 운영하다 보니 밤 늦게나 들어오시더라구요.
한번 지나가려면 가래 뱉은 자리를 골라가면서 발을 디뎌야 되는 지경이 이어지고
아침부터 담배꽁초가 계단에 구르고
결국 같은 통로를 쓰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아이들 한테 직접 이야기를 했지요.
타이르는 말로 담배를 피우면 제대로 버리고 제발 가래는 뱉지 말라고요.....
말 안 듣데요.
정말 징글징글 하데요.
우리 아이들 계단 내려가려면 담배냄새에 질려하고. 특히 딸아이는 아주 자지러져요.
우우 몰려 있으니 하교시간되면 엄마 엄마.....하고 불러요.
부모님 한테도 말을 했더니 -우연히 만나- 그 실상을 잘 모르는지 그저 알았다고만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A4용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새벽 2시에 그집 현관 문에  벽에 2장갖다 붙였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댁의 아드님과 그 친구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담배 연기 꽁초 가래침 때문에 주민들이 살 수가 없습니다.
결례인줄은 알지만 다른데로 이사를 가 주십시오.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집에 들어와서 계단이 어떤지 한번 봐 주세요.
주민들이 아무리 타 일러도 말이 안 통하는 군요.
그러니 이제 이렇게 말씀드릴 수 밖에 없네요.
제발 이사 가 주십시오......
살려주세요.

다음날 우리 아이들 말로는 그집 아들 무지하게 맞았다는 군요.
집에 오다가 난리나는 소리 들었다네요.
물론 그 뒤로 담배꽁초도 없고 가래는 물론 없어졌지요.
웅성거리고 몰려서 담배 피우던 아이들은 다른곳으로 옮겨서 놀았나 보지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지난 게시판 글을 읽다보니.....
저 별난 아줌마지요?
그치만 가래 그거 당해 봐야 불쾌한거 압니다. 으그~~~~
IP : 220.118.xxx.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05.8.13 8:38 PM (222.112.xxx.98)

    절대 별난 아줌마 아니세요!!!

  • 2. >_<b
    '05.8.13 9:32 PM (61.74.xxx.129)

    별난아줌마라뇨..!!
    진짜 멋지십니다..최고예요..!!

  • 3. 키세스
    '05.8.14 12:12 AM (211.177.xxx.160)

    저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누가 매일 오줌을 싸놓는 거예요.
    반상회에서 아무리 의논을 해도 소용이 없고 CCTV를 설치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가 흐지부지됐었거든요.
    제가 "ㅇㅇ아 , 여기 매일 오줌 싸놓는게 너라는 걸 아줌마가 알았다. 아직 부모님께 말씀을 안 드렸는데 한번만 더 이런 일이 있으면 너희집에 찾아가겠다." 이렇게 출력해서 붙여놓으니까 효과 있던데요. ^^

  • 4. 히야
    '05.8.14 12:16 AM (211.243.xxx.150)

    이거 좋은 방법인데요.
    나중에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 5. 잠못드는 밤에
    '05.8.14 1:01 AM (70.240.xxx.108)

    잘 하셨쓰~~^^

  • 6. ㅎㅎ
    '05.8.14 6:35 PM (210.121.xxx.144)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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